[일상중국] 톈안먼의 마오쩌둥 초상화- 마오의 제국

서명수 슈퍼차이나연구소 대표

 

일상중국 톈안먼의 마오쩌둥 초상화- 마오의 제국 일상중국 톈안먼의 마오쩌둥 초상화- 마오의 제국
서명수 슈퍼차이나연구소 대표 서명수 슈퍼차이나연구소 대표

중국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광장 성루에 내걸린 마오쩌둥(毛澤東)의 대형 초상화는 '신중국'의 상징이다.

중국을 여행하는 외국 관광객뿐 아니라 중국인들도 평생 한 번은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 가서 직접 보고 싶어 할 정도로 마오의 초상은 중국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마오쩌둥은 도대체 중국인에게 어떤 존재로 각인돼 있길래, 지금도 톈안먼 광장 성루에 내걸려 있게 된 것일까? 그가 '신'(神)적인 존재라도 되는 것일까? 사실 마오는 개혁개방 이후 재물신(財物神)으로 추앙받고 있기는 하다. 적잖은 중국인들은 마오의 초상을 신줏단지나 부적처럼 지니고 다니면서 부자의 꿈을 꾼다.

그가 사망한 지 올해로 44년이 지났다. 중화인민공화국, 즉 '신중국' 건국을 선포한 1949년부터 마오의 초상은 톈안먼의 일부처럼 그 자리에서 71년째 중화의 부활, '중국몽'(中國夢)을 지켜보고 있다.

'마오쩌둥이 없었다면 신중국은 없었다'는 덩샤오핑(鄧小平)의 언급처럼 마오의 초상화 없는 톈안먼은 상상할 수조차 없다.

코로나19 시대가 계속되면서 중국 입국이 어려워져 중국 여행을 당분간 꿈꾸지 못하게 되었고 중국인들의 베이징 톈안먼 관광도 까다로워졌다. 수도 베이징에 대한 코로나 재확산 우려 때문에 국제항공편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 착륙이 전면 금지 조치로 직항편이 사라졌고 내국인의 베이징 입성 검색도 엄격해졌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등 공산당 지도부의 거처, 중난하이(中南海)가 지척인 톈안먼 광장에 대한 경계와 방역도 강화됐기 때문이다.

톈안먼 마오 초상에는 적잖은 비밀이 담겨 있다.

일상중국 톈안먼의 마오쩌둥 초상화- 마오의 제국2 일상중국 톈안먼의 마오쩌둥 초상화- 마오의 제국2

마오가 사망하자 마오 초상화는 한때 톈안먼 성루에서 끌어내려져 폐기 처분될 뻔했다. 1976년 9월 갑작스럽게 마오가 사망하자, '대약진운동'과 '대기근' 및 '문화대혁명' 등 마오 시대의 과오를 지적하는 비판이 봇물 터지듯 제기됐다. 스탈린 사후 대대적인 격하운동으로 스탈린 동상이 모두 파괴된 상황이 중국에서도 재연될 뻔한 것이다. 덩샤오핑은 '공칠과삼'(功七過三)이라는 논리로 공과 논란을 마무리 짓고 초상화 존치를 결정했다. 수천만 명의 인민과 지식인들을 희생시킨 과오와 상처에도 불구하고 마오를 끌어내릴 경우에 중국공산당 운명도 인민의 손에 의해 결정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에 초상의 존치를 결정한 것이다. 톈안먼의 마오쩌둥은 그렇게 해서 살아남게 됐다.

덩샤오핑은 한 서방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마오 주석을 우리 당과 국가의 창시자로 영원히 기념할 수밖에 없다"며 "그의 공과를 말하자면 착오는 2차적인 것이고, 그가 중국 인민들을 위해 한 일은 결코 말살할 수 없는 것이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지금 톈안먼 성루에 있는 초상은 건국 초기 그것과는 다르다. 1949년 국공내전에서 승기를 잡은 후 베이징에 입성한 중공인민해방군이 처음 내걸었던 '마오 초상'은 크기가 지금보다 훨씬 작았고 '팔각모'를 쓴 마오쩌둥이었다.

지금과 같은 초상이 정착된 것은 8번 판본이 바뀌고 난 후였다.

일상중국 톈안먼의 마오쩌둥 초상화- 마오의 제국3 일상중국 톈안먼의 마오쩌둥 초상화- 마오의 제국3

두 달 후인 10월 1일이면 코로나 경계령 속에서도 '신중국' 성립(成立·건국) 71주년 기념 퍼레이드가 톈안먼 광장에서 치러질 것이다. 톈안먼 성루에 내걸린 마오의 초상화도 '국경절' 사나흘 전까지 새로운 초상화로 교체된다. 높이 6m, 너비 4.6m, 무게가 무려 1.5t에 이르는 마오의 초상화는 매년 국경절 직전에 교체하는 것이 오랜 전통이다.

요즘은 특수 제작한 물감을 사용해서 초상화가 빨리 변색되지는 않지만, 과거 베이징의 강렬한 태양과 직사광선에 초상화가 장시간 노출되면서 변색되는 등의 현상 때문에 매년 초상화를 교체하는 것이 하나의 관례로 정착됐다.

'죽은' 마오쩌둥이 지배하는 신중국은 '마오(毛)의 제국'이다.

 

 

관련기사

AD

오피니언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