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뒤집힌 코로나 대구 양성 판정, 재발 막는 계기로 삼아야

올 1월 우리나라에 전파된 뒤 2월 18일 대구에서도 첫 양성 확진자가 나온 코로나19의 국가적 재앙에 맞서 사투를 벌여온 의료진과 방역 당국이 대구 확진자 2명의 첫 판정 오류로 난처한 입장에 몰렸다. 지난 2일 코로나19 확진자로 발표된 초등학생 1명과 60대 여성이 재검사 결과 5일 최종 음성으로 나왔다. 처음 양성 판정 이후 이들과 접촉한 가족과 주변인은 물론, 같은 학교 1천600여 명이 등교를 못 하는 등 혼란과 피해는 피할 수 없었다.

4개월 넘도록 계속된 의료진과 방역 당국의 헌신적 분투 활동은 이미 평가를 받은 터다. 정신적 물리적 한계에도 결코 물러서지 않고 버틴 의료진과 자원봉사자, 국민적 성원에 힘입어 대구는 긴 암흑의 코로나 전선을 뚫고 다른 곳과 달리 연일 확진자 '0'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은 코로나와의 지루한 방역전에서도 의료진의 역할과 헌신은 절대적일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엄중한 비상 상황에서의 오류 판정인 만큼 더욱 그냥 넘어갈 수 없게 됐다.

무엇보다 질병관리본부 지침을 어긴 점이다. 처음 확진 당시 바이러스 배출량을 알 수 있는 'CT값'(바이러스 증폭 횟수)의 기준에 따라 CT값이 33.5를 넘으면 재검사 대상인데 최고 33.7인 초교생의 재검사를 않은 까닭이 석연치 않다. 60대 여성은 CT값이 32로 재검 대상이 아니지만 재검사한 것도 그렇다. 지침대로만 했더라면 이런 어이없는 실수는 막을 수 있었고, 혼란과 피해도 없었다. 두 확진자 모두 재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판정 오류 원인 규명은 필요하다.

이번 오류는 현재처럼 안정적 국면이 아닌, 수백 명의 확진자가 쏟아질 즈음이었다면 그 피해는 더욱 컸을지도 모를 일이다. 따라서 단순 실수인지, 아니면 다른 문제는 없었는지 살펴야 한다. 이번처럼 잘못 끼운 첫 단추로 빚어지는 후유증이 얼마나 큰지를 확인한 만큼 보다 철저한 코로나 검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음을 방역 당국은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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