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환경부의 오판으로 2년 허송세월한 대구취수원 문제 해결

환경부가 대구취수원의 이전 대안으로 검토해 온 '구미 산업단지 폐수 무방류 시스템' 도입에 대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무려 2년이나 검토한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하는데 대구 시민들 맥 빠지게 만드는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한시가 급한 낙동강 취수원 문제 해결이 환경부의 설익은 판단으로 2년이나 허송세월한 셈이니 열불 터질 노릇이다.

환경부는 2018년 6월 발생한 대구 수돗물 과불화화합물 검출 사태를 수습하겠다며 구미산단 폐수 무방류 시스템의 도입 용역을 발주하겠다고 발표했다. 구미산단에서 나오는 폐수를 한 방울도 낙동강에 흘려보내지 않는 획기적 방법을 통해 취수원 오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아이디어였다. 하지만 이는 낭만적 기대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용역 결과 드러났다. 무방류 시스템을 운용하려면 산단의 하·폐수 처리 과정에서 나오는 슬러지(폐기물)를 매립해야 하는데, 토양 오염 및 비용 발생 문제로 인해 도입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유감스럽게도 이런 판단은 이미 2년 전에 나왔다. 학계 전문가들은 이번 용역 결과에서 제시된 것과 같은 여러 문제점 때문에 세계 어디에서도 폐수 무방류 시스템을 운용한 사례가 없는데 환경부가 쓸데없는 일을 시도했다고 꼬집고 있다. 결과적으로 환경부는 대구취수원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기는커녕 혼선을 부추겼고 대구취수원 해법 시계를 2년 전으로 되돌려놓은 셈이 됐다.

우리는 대구취수원 이전에 부정적 정서를 가진 환경부가 무방류 시스템이라는 설익은 아이디어에 매달린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 대구와 구미 간 중재를 위한 현실적 방안 발굴에 공을 들여도 모자랄 판에 기회비용만 날려버린 환경부는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 대구 시민 입장에서는 취수원 문제 해결만큼 시급한 과제도 없다. 속히 환경부는 무방류 시스템 도입 실패를 공식 선언하고 취수원 이전에 다시 적극적으로 나서기를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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