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6·25 70주년 ‘쇼’에서 소모품 취급 당한 국군 유해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서울공항에서 열린 6·25전쟁 70주년 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서울공항에서 열린 6·25전쟁 70주년 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6·25전쟁 70주년 기념행사가 많은 뒷말을 낳고 있다. 진정성이 결여된 '쇼'에 치중한 결과 미국에서 모셔온 국군 유해를 행사 소모품처럼 취급했다는 비판이 나오는가 하면 행사에서 연주된 '애국가 전주'가 북한 애국가의 도입부와 똑같은 것으로 확인돼 '실수'인지 '의도'인지 엄중히 가려내야 한다는 의견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행사'에 동원된 공중급유기가 국군 유해 147구를 운구한 1호기가 아니라는 사실은 행사 직후부터 드러났다. 이에 대해 정부는 코로나 방역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방역에 많은 시간이 들어 유해를 다른 공중급유기(2호기)에 옮긴 뒤 행사를 치러야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영상 투사 이벤트(미디어 파사드) 예행연습 때문이었다고 한다.

'미디어 파사드'는 사전에 투사하는 면적과 영상을 '매칭'시키는 이른바 '매핑' 작업을 해야 하는데 비행기 표면처럼 곡면에서는 평면보다 작업이 더 오래 걸린다고 한다. 이를 위해 국군 유해를 1호기에서 빼내 '행사용' 2호기에 넣어 3일 전부터 서울공항에 가져다 놓았다고 한다. 그러고는 행사 당일 유해가 운구해 온 비행기에서 내리는 것처럼 '쇼'를 벌인 것이다.

망자(亡者)는 한번 안치하면 영면(永眠) 의례 때까지 이리저리 옮기지 않는 게 상례의 기본이다. 정부는 최고의 예우로 모셔야 할 국군 유해에 이런 기본도 지키지 않았다. 70년 만에 돌아온 국군 유해는 행사의 소모품 취급을 당한 것이다.

'애국가 전주'가 북한 애국가 도입부 첫마디와 악보, 박자, 리듬이 똑같다는 사실도 보통 문제가 아니다. 행사 직후부터 이런 비판이 나왔는데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1일 뒤늦게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이에 대해 편곡자와 이를 연주한 KBS 교향악단 관계자는 "알았다면 오히려 배제했을 것" "전혀 몰랐다"고 해명하지만 곧이들리지 않는다. '우연의 일치'라는 주장인데 과연 그럴 확률이 얼마나 될까. 이런 사실들은 문재인 정부가 과연 제대로 가고 있느냐는 의문을 계속해서 낳는다.

 

<국가보훈처에서 알려왔습니다>

* 해당 <사설> 내용 중 사실 관계를 바로 잡기 위해 국가보훈처에서 다음과 같이 알려왔습니다.

○70년 만에 귀환하신 국군 유해 147위가 직접 운구한 비행기에서 다른 비행기로 옮겨진 것은 6.25 70년 행사의 영상 투사 이벤트(미디어파사드) 예행 연습을 위한 것이 아니라 코로나19 방역과정에서 발열자가 발생하여 대기 중이던 다른 비행기로 옮길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또한, '애국가 전주'가 북한 애국가 도입 첫 마디와 악보, 박자, 리듬이 똑같다는 것을 국가보훈처 관계자가 사실로 확인했다는 것은 오보로 처음 보도한 매체도 해당 사실을 확인하고 정정 보도 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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