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석의 동물병원 24시] 봄철 애견산책 주의, 피마자 유박비료

봄철이면 농작물이 잘 자라도록 비료를 뿌리는데 그 중 피마자(아주까리) 유박비료를 동물이 먹고 리신(RISIN) 중독증으로 생명을 잃는 경우들이 있어 보호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픽사베이 제공 봄철이면 농작물이 잘 자라도록 비료를 뿌리는데 그 중 피마자(아주까리) 유박비료를 동물이 먹고 리신(RISIN) 중독증으로 생명을 잃는 경우들이 있어 보호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픽사베이 제공

태양이(진돗개·4살)가 "구토와 설사를 하며 힘이없다"며 보호자와 함께 내원했다. 보호자는 산책을 다녀온 후부터 식욕부진과 구토 설사 증상이 나타났다고 하셨고 오늘부터는 피설사를 본다고 말했다.

평상시 매우 건강한 중형견이 급속히 기력이 떨어지고 구토와 혈변이 나타난다면 매우 심각한 상황임을 예측할 수 있다. 분변검사, X-ray, 혈액검사가 이루어졌고 전염성질환과 이물섭식에 대한 감별 진단이 이뤄졌다. 태양이는 급성 중독에 의한 위장출혈과 패혈증이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봄철 텃밭에 뿌려둔 피마자 유박비료를 먹고 치명적인 리신(Risin)중독증이 발생한 태양이(왼쪽)와 태양이의 피설사(오른쪽).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제공. 봄철 텃밭에 뿌려둔 피마자 유박비료를 먹고 치명적인 리신(Risin)중독증이 발생한 태양이(왼쪽)와 태양이의 피설사(오른쪽).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제공.

태양이의 심각한 상태를 설명드리자 보호자는 산책로 주변에 텃밭이 있었으며, 아마도 태양이가 텃밭에 들어가 뭔가를 먹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이야기했다.봄철이면 농작물이 잘 자라도록 비료를 뿌리는데 그 중 피마자(아주까리)가 함유된 유박비료를 개가 먹으면 급성 리신(RISIN) 중독증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안타깝게도 태양이도 리신 중독증으로 확진되었다. 리신은 맹독성으로 체내에 흡수되면 혈구를 응집시키며 각 장기 세포를 파괴하여 장기 부전증으로 대부분 사망하게 된다. 초기에는 구토와 설사, 기력저하가 나타나고 증상이 심해지면서 장점막이 탈락되어 혈양성 설사 증상이 나타난 것 이었다.

리신 중독은 해독제가 없다. 태양이는 곧바로 입원하여 탈수와 전해질 불균형을 교정하고 간독성을 고려한 적극적인 영양수액치료가 집중되었다. 다행히 4일 후부터 기력을 찾기 시작하며 부드러운 유동식을 먹기시작하였고 활기가 돌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간독성에 대한 휴유증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주의하여 검진을 받아야만 한다.

피마자(아주까리)(위)와 피마자의 씨앗(아래). 피마자 씨앗의 껍질에는 리신(RISIN)이 함유되어있다. 리신의 독성은 청산가리의 6천 배이며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는 생화학테러물질 B군으로 분류되어있다.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제공. 피마자(아주까리)(위)와 피마자의 씨앗(아래). 피마자 씨앗의 껍질에는 리신(RISIN)이 함유되어있다. 리신의 독성은 청산가리의 6천 배이며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는 생화학테러물질 B군으로 분류되어있다.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제공.

봄철이면 농작물이 잘 자랄 수 있게 농부들이 유기농 비료를 뿌려준다. 하지만 이러한 비료 중에서 개와 고양이의 생명을 위협하는 독성 유박비료가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유박(Oil cake)이란 기름을 추출하기 위하여 식물의 씨앗(깨, 해바라기, 아마인, 야자 등)을 압착 가공처리 후 남은 부산물(깻묵)을 말한다. 유박은 단백질과 무기염류가 풍부해서 가축사료로도 이용되고 있다. 그래서 유박을 이용한 비료를 유박비료라 부르며 식물의 성장에 도움되는 양질의 유기농비료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피마자(아주까리)기름을 추출하고 남은 피마자 유박은 동물과 사람에게 매우 위험한 리신(RISIN)이라는 독성물질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유박비료의 원료로는 적합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성있는 피마자 유박이 유박비료의 재료로 사용되는 이유는 저렴한 가격 때문이다. 식물에는 해가 없으므로 농사 목적의 비료 첨가제로 사용은 허용하고 있는 현행 제도도 피마자 유박비료가 근절되지 않는 이유 중 하나이다.

유박이 발효되면 고소한 냄새가 나며, 알갱이 형태가 사료와 유사하여 호기심 많은 개와 고양이가 곧잘 먹게된다. 불행하게도 피마자 유박이 함유된 유박비료를 먹은 개와 고양이는 설사, 구토, 혈변, 장기 부전증으로 대부분 사망한다. 발이나 털에 묻는 리신 성분을 혀로 핥더라도 중독증이 발생할 수 있다. 같은 이유로 야생동물에게 치명적이며 사람에게도 위험하다. 리신의 독성은 청산가리의 6천배이며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는 생화학테러물질 B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피마자 유박이 함유된 유박비료를 먹은 개와 고양이는 설사, 구토, 혈변, 장기 부전증으로 대부분 사망한다. 발이나 털에 묻는 리신 성분을 혀로 핥더라도 중독증이 발생할 수 있다. 같은 이유로 야생동물에게 치명적이며 사람에게도 위험하다.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제공 피마자 유박이 함유된 유박비료를 먹은 개와 고양이는 설사, 구토, 혈변, 장기 부전증으로 대부분 사망한다. 발이나 털에 묻는 리신 성분을 혀로 핥더라도 중독증이 발생할 수 있다. 같은 이유로 야생동물에게 치명적이며 사람에게도 위험하다.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제공

봄철 잔디밭, 화단, 텃밭 주변으로 산책하는 반려견은 보호자가 목줄을 잛게 잡고 예상치 못한 이물질을 먹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한다. 또 보호자는 산책하는 길 주변에 사료 알갱이처럼 흩트려진 알갱이가 발견된다면 비료임을 인지하시고 개와 고양이가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봄철 개와 고양이가 바깥을 돌아다닌 후 갑자기 기력이 저하되고, 구토, 설사 증상이 발현된다면 피마자 유박비료를 먹었을 가능성을 의심해야 하며 지체없이 동물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애견까페, 훈련소, 개인 정원 관리시에도 피마자 유박이 함유된 비료는 절대 사용하지 않도록 당부드린다. 또 정부는 피마자 유박을 이용한 비료의 제조를 금지시켜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

수의학박사 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

* SBS TV 동물농장 동물수호천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원장은 개와 고양이,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치료한 30여년 간의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올바른 동물의학정보와 반려동물문화를 알리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동물명은 가명을 사용하고 있음을 양지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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