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 전쟁’에서 보여준 대구경북의 힘, 조금 더 인내하자

4월의 첫 일요일이자 식목일인 5일 화창한 봄날씨가 펼쳐지자 시민들이 대구 동구 아양교 벚꽃길 아래서 일정한 간격을 두고 햇살과 봄꽃을 즐기고 있다. 전날 정부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기간을 2주간 연장한다고 밝혔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4월의 첫 일요일이자 식목일인 5일 화창한 봄날씨가 펼쳐지자 시민들이 대구 동구 아양교 벚꽃길 아래서 일정한 간격을 두고 햇살과 봄꽃을 즐기고 있다. 전날 정부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기간을 2주간 연장한다고 밝혔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대구경북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일 0시 기준 11명까지 떨어졌다. 특히 대구의 이날 신규 확진자 수 7명은 31번 확진자 발생일인 2월 18일 이후 최저치다. 3월 29일 이후에는 병원, 요양원, 콜센터 같은 집단시설 이외의 지역사회 감염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매우 의미 있는 지표이며 희망을 갖게 하는 징후다.

한때 국내 확진자의 70%를 차지하면서 코로나19 집단 발병지로서 온 국민의 근심 대상이던 대구가 한 달 보름여 만에 코로나19 확산을 이 정도로나마 진정시킬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시민들의 힘 덕분이었다. 대구시민들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오랜 기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했다. 하루에 수백 명씩 확진자가 쏟아지는 공포 속에서도 침착한 사회 분위기를 유지했고 사재기도 일절 없을 정도로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였다.

2월 25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내려와 방역을 지휘하기 일주일 전부터 대구는 공직사회, 의료계로 구성된 민관 협력네트워크를 구성해 자체 컨트롤타워 역할을 조기에 수행했다. 대구로서는 이 일주일이 골든타임이었는데 이때 신천지 신도 조기 분리, 유증상자 추적 격리 등 기민한 대응이 없었다면 미국 뉴욕 또는 이탈리아와 같은 상황이 대구에서 벌어졌을지도 모른다는 의료 전문가들의 평가는 일리가 있다.

하지만 성급한 기대는 금물이다. 해외 유입이라는 위협 요소가 날로 커지고 있고 산발적 지역 감염 사례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방심하다가는 대구에서 확진자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지 모른다. 장기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피로감으로 최근 들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경우와 외출 활동, 모임 등이 부쩍 늘어나고 있는 것은 걱정스럽다. 정부가 이달 19일까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했는데, 힘들고 어렵더라도 조금만 더 참고 사회적 거리두기, 개인위생 수칙 등을 지켜야 한다. 모두가 힘을 보태야 코로나19와의 싸움을 종식시킬 수 있다.

1일 대구 중구 한 커피숍에서 이용객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며 자리에 앉아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1일 대구 중구 한 커피숍에서 이용객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며 자리에 앉아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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