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흔적] <57>설 세시풍속

농사 풍·흉 점치던 '윷' 민속놀이로 변신…'복조리' 문 위 걸어두고 한 해 풍년 기원

 

설날 세배 설날 세배

 

설이란 음력으로 한 해의 첫날을 두고 이르는 말이다. 다른 말로 원단(元旦),원일(元日),세수(歲首),정초라고도 한다. 설이란 말이 언제부터 사용되었는지는 확실한 근거를 찾지 못하고 있다. 다만, 정월 초하루를 뜻하는 '설'이라는 말이 고대부터 널리 쓰였을 뿐 아니라, 새롭게 출발한다는 신선한 의미로 전해져 내려왔다.

설날 음식으로는 일반적으로 떡국을 꼽을 수 있다. 설날의 세찬(歲饌) 가운데서 어느 집이나 만드는 것이 흰떡이다. 떡국은 차례상에 오를 뿐 아니라 설날 아침에 먹는 음식이므로 나이를 대신하여 "떡국 몇 그릇 먹었느냐?"고 묻기도 한다. 떡국은 원래 꿩고기 국물에 끓이지만, 꿩을 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닭이나 쇠고기의 국물로 끓이기도 한다. 그로 해서 '꿩 대신 닭' 이란 속담이 생겼다. 또한 우리나라의 북쪽지방에서는 떡국 대신 만둣국을 먹기도 한다.

설날 이른 아침에 웃어른들께 큰절을 한다. 이를 두고 세배(歲拜)라 하는데, 윗사람을 존경하고 예의를 귀중하게 여기는 데서 생긴 풍습이다. 그리고 난 다음에는 마을의 웃어른들을 찾아다니며 세배를 하고, 그 자리에서 덕담을 주고받는다. 또한 섣달 그믐날에 묵은세배를 다니기도 하는데, 웃어른들이 계시는 집에 찾아가 "과세 평안하십시오" 하면서 큰절을 한다. 우리네 고유의 미풍양속이다.

어느 집 없이 아이들의 관심은 세뱃돈에 있다. 그런데 세뱃돈이란 돈의 많고 적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예절교육이라는 차원에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세뱃돈은 봉투에 넣어서 주는 게 좋고, 교훈이 될 만한 짧은 글귀를 적어서 함께 넣어주면 더욱 좋다. 더러는 가게에서 물건 값을 치르듯 돈을 주~욱 나누어 주는데, 이런 모양새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그리고 며느리에게는 마땅히 주어야 하고, 출가한 딸에게도 주는 게 좋다. 그러나 성년이 된 자녀들에게는 주지 않아도 무방하다.

집집마다 섣달 그믐날 밤에 쌀을 이는 조리를 새로 장만하였다. 그것을 '복조리'라 하며 붉은 실을 꿰매어 부엌이나 문 위에 걸어두는 풍습이 있었다. 한 해 동안 많은 쌀을 일 수 있을 만큼 풍년이 들기를 바라는 데서 비롯되었다. 그믐날 자정 이후부터 초하룻날 아침 사이에 조리장수들이 "복조리요, 복조리∼" 하고 외치며 다녔다.

설날 놀이로는 남녀노소가 대중적으로 즐기는 윷놀이,연날리기,널뛰기 같은 게 있다. 윷놀이는 척사(擲柶) 또는 사희(柶戱)라고도 하는데, 나무토막 넷의 뜻인 윷과 놀이라는 말이 합쳐진 것이다. 삼국시대 이전부터 농사의 풍·흉을 점치거나 개인적으로 한 해의 길흉을 점치는 점술도구로 시작되었다. 그 뒤 고려와 조선시대로 이어지면서 점차 놀이로 변화하여 우리 고유의 민속놀이로 자리 잡았으며, 정월 초하루부터 보름날까지 즐기는 놀이다.

연날리기는 고려와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아이들의 세시풍속 놀이로 발전하였다. 연을 날리는 시기는 정월 초하루부터 보름까지가 제철이라 할 수 있는데, 연의 종류로는 꼭지연,반달연,치마연,동이연,박이연,발연 등을 꼽을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가오리연․방패연 같은 것이 널리 알려졌다.

 

김 종 욱 문화사랑방 허허재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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