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천년의 꿈, 신라왕경 다시 꽃피다

김부섭 경상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

김부섭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 김부섭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

경북도민이 그토록 바라던 '신라왕경 핵심 유적 복원 정비에 관한 특별법'이 11월 19일 마침내 국회를 통과했다. 문화관광 웅도를 표방하는 경상북도의 목마름이 어느 정도는 해갈됐으리라. 더불어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천년 도읍지 경주의 관광 경쟁력이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2017년 5월 김석기 국회의원이 대표 발의한 특별법의 골자는 신라왕경의 핵심 유적을 복원, 정비하는 것이다. 이제 국가 차원에서 본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결실을 보게 되었다. 천년간 잠자고 있던 찬란했던 신라 역사 유적이 빛을 보게 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 신라는 한반도 최초의 통일국가로 눈부신 문화 번영을 이루었다. 그럼에도 역사 유적은 체계적으로 보존·관리되지 않고 부분적인 발굴과 복원에 그쳤다. 다행히 2004년 문화체육관광부가 경주역사문화도시 조성 기본 계획을 수립해 2006년부터 신라왕경의 주요 유적을 복원 정비하는 사업을 추진해왔다.

신라왕경복원정비사업은 경북도에서 문화재청, 경주시와 함께 2025년까지 총 9천45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신라왕경의 핵심 유적을 복원 정비하는 사업이다. 신라 왕궁인 월성, 9층 목탑으로 유명한 황룡사, 외교 사절을 접견하던 동궁과 월지, 원효 대사와 요석 공주를 맺어준 월정교, 신라 왕족과 귀족들의 고분군인 쪽샘지구, 서라벌의 도시계획인 신라방, 신라왕들의 무덤인 대릉원, 천체를 관측하던 첨성대 주변 등 8개 핵심 유적을 복원하는 일이다.

경주는 불국사와 석굴암, 양동마을, 옥동서원 등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을 비롯한 천년 역사를 품은 세계적인 역사 유적 도시이다. 그리스·로마 문화가 서구 문화의 원류이듯이, 신라 천년의 찬란한 문화 유적을 복원하는 것은 우리의 뿌리를 다시 찾는 일이다. 신라의 수도 서라벌(현재 경주시)은 전성기에 인구 100만이 넘는 세계 4대 고대 도시(서라벌, 중국 장안, 동로마 콘스탄티노플, 이라크 바그다드) 중 하나로 꼽힐 만큼 그 규모를 자랑한다.

신라왕경복원정비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직접 신라 왕궁을 거닐며 과거 삼국통일에 대한 신라인의 염원을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 신라의 화랑정신은 1천400여 년이 지난 지금에도 우리의 소중한 정신 문화이자 훌륭한 자산이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경주 신라왕경복원정비사업은 미래 세대를 위하여 우리가 해야 할 도리이다.

정부는 이번 특별법을 계기로 관심을 가지고 빠른 시일 내에 신라왕경 복원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해 실효성 있는 복원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 시행령 등 관계 법령을 만들 때 관계 전문가, 지방자치단체 등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정성을 기울여 특별법이 더욱 실효성 있게 추진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더불어 신라왕경복원정비사업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게 디지털 재현, 수요자 중심의 복원 등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와 스토리가 있는 의미 있는 복원사업이 되도록 추진돼야 한다. 지난해에 복원된 월정교와 같이 복원된 유적은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천년간 숨어 지낸 귀중한 역사 문화적 가치를 창출해야 할 것이다.

금강경에 '신화장구지'(新花長舊枝)라는 말이 있다. 새 꽃은 묵은 가지에서 나온다는 뜻으로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문화유산이 왜 중요한가를 단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이제 천년 신라의 역사 문화가 신라왕경특별법을 통해 새로운 꽃이 피어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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