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국당 쇄신은 개혁 공천에서

자유한국당 총선기획단이 현역 의원 가운데 3분의 1을 공천에서 배제하고 공천 과정을 통해 전체 의원 중 절반 이상을 교체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거센 세대 교체와 인적 쇄신 요구에 총선기획단이 응답한 것이다. 그래도 실천이라는 과제는 여전하다.

개혁 공천이 실현될 경우 한국당 소속 현 지역구 국회의원 91명 가운데 30명 이상이 컷오프된다. 비례대표를 포함한 전체 국회의원 108명 중 54명이 국회를 떠나야 할 일이 생길 수 있다. 대구와 경북에서도 현 19명의 의원 중 최소 6명 이상이 컷오프되고 10명 이상이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위기 정국에도 '웰빙 체질'로 비난받아 온 한국당 현역 의원들을 걸러 내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당 지지율에도 미치지 못하는 의원 지지율 성적표를 받아 든 의원들부터 먼저 솎아내야 한다. 이런 의원이라면 당 지지율을 오히려 갉아먹는 셈으로 그만큼 의정 활동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특히 한국당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경북 지역은 공천이 곧 당선이다 보니 이런 의원들이 유독 많다. 모조리 쇄신해야 한다.

한국당은 2016년 총선, 2017년 대통령 선거, 2018년 지방선거에서 내리 3연패했다. 문재인 정부는 집권 후반부를 맞아 일자리 참사, 경제성장률 둔화, 한미동맹 균열, 종북 논란, 탈원전 등 잘한 것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런데도 지지율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이유를 한국당은 성찰해야 한다. 한국당은 오히려 혐오 정당 1위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있다. 이는 나라야 어찌되든 중앙당 공천만 따내 한국당 텃밭에서 제자리 보전만 하려는 소속 의원들의 사욕이 큰 탓이고, 이를 거르지 못한 중앙당의 횡포가 빚은 결과다.

한국당 의원들은 당장 공수처법과 선거법안 처리를 저지하는데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할 것이다. 국민들은 이를 지켜볼 것이고, 지역구 지지율과도 연결할 것이다. 지금같이 무기력하고 나약한 모습으로 패스트트랙 법안 통과를 막지 못하면 내년 총선 결과도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한국당이 군소 정당으로 전락하거나 당 자체가 공중분해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국민들은 한국당이 미더워서 쇄신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그마저 사라지면 보수 최후의 보루가 무너질까 두려워 쇄신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당은 그 뜻을 잘 이해하고 받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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