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철도공사와 영덕·울진 태풍 피해, 인과 밝혀 대책 세워야

제18호 태풍 '미탁'이 지난 2, 3일 경북을 강타하면서 유례없는 피해를 입힌 가운데 경북 포항~강원도 삼척을 잇는 동해중부선 철도공사로 영덕과 울진의 피해를 키웠다는 주민 주장이 숙지지 않고 있다. 이런 주장은 영덕에서 지난해 태풍 '콩레이' 때도 제기됐던 만큼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이제는 원인 규명을 그냥 둘 수 없게 됐다.

이번 태풍으로 경북 영덕과 울진은 지난 10일 정부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할 만큼 피해가 극심해 영덕 경우 사상 최대의 피해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두 지역의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동해 중부선의 철도공사가 지목되고 있다. 피해를 본 영덕 병곡면 백석마을 60여 가구와 울진 평해·기성면 130여 가구는 철도공사 현장이 있는 마을이다. 철도부지 경사면에는 흙이 쌓였던 만큼 태풍과 폭우에 따른 토사 유출 등으로 직간접 피해에 노출된 환경이었으니 주민 주장은 나름 설득력을 가진 셈이다.

지금 당장은 생활 터전을 잃은 피난살이 주민을 위한 복구가 먼저일 수밖에 없지만 원인 규명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특히 영덕에서는 이미 지난해 태풍 콩레이 때 피해를 본 강구면 강구시장과 인근 저지대 침수 원인이 철도부지라는 주장이 제기된 터였다. 게다가 포항~삼척을 잇는 철도공사가 완공 목표인 오는 2022년까지 계속되고, 태풍과 자연재해는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 이를 따지면 철도공사와 피해에 얽힌 인과(因果) 규명은 필요하다. 주민 주장을 무시하거나 외면해서는 안 된다.

아무리 태풍이 사람이 어쩔 수 없는 자연 재해라지만 이를 막거나 줄이는 일은 사람의 몫이다. 그런 만큼 자연 재해와 피해를 키울 요소를 최대한 찾아 없애는 일은 소홀히 할 수 없다. 철도공사에 따른 태풍 피해 주장도 다르지 않다. 지난해 나온 주민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은 철도시설공단은 그런 점에서 책임을 피할 수 없다. 공단은 이번 기회에 사후 대책도 중요하나 사전 대비가 더욱 중요함을 깨닫고 같은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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