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칼럼] 장기투자는 남의 이야기?

서창호 DGB대구은행 본점PB센터 PB팀장

서창호 DGB대구은행 본점PB센터 PB팀장 서창호 DGB대구은행 본점PB센터 PB팀장

얼마 전 고객과 상담 중에 기존 가입된 펀드 계좌의 높은 수익률을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수익률도 놀라웠지만 10년이 넘는 오랜 시간 어떻게 투자를 유지할 수 있었는지가 더 궁금해서 여쭤보니 고객의 대답이 좀 황당했다. 사실 그분도 펀드에 돈이 있었는지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렇듯 우리는 장기 투자가 답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있지만 실천을 해서 장기간 유지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장기 투자에 성공할 수 있을까?

먼저 적은 금액으로 해야 한다. 우리는 처음 투자할 때 대부분 의욕적으로 어느 정도 금액은 조금만 아껴 쓰면 충분하게 오랫동안 투자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보면 현실은 그렇게 쉽지 않다.

사회 초년생이라면 일정 시간이 지나면 결혼자금이 필요하고, 결혼을 하면 자녀 양육비와 교육비가 나가기 시작하면서 한 달에 모을 수 있는 돈은 지금 생각하는 돈보다 훨씬 적을 확률이 높다. 그러면 처음에 생각한 금액은커녕 기존에 투자했던 자금마저 다 써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그래서 장기 투자를 할 목적의 자금이라면 소액으로 해야 한다.

이 돈은 내가 평생 부담 없이 넣을 수 있을 만큼의 자금이어야 한다. 10만원이든 20만원이든 아주 오랫동안 넣을 수 있는 돈을 신중하게 선택해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투자에서 복리 효과를 보려면 돈은 크기보다 시간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강제성이 있어야 한다. 보통 계획을 세울 때는 돈을 아껴서 매월 얼마씩은 꼭 투자하겠다고 다짐하지만 막상 투자를 시작하게 되면 마음이 흔들릴 때가 오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주식형 펀드에 가입했는데 주가가 단기간에 올랐다면 좀 기다렸다가 주가가 내리면 한꺼번에 사야지라는 생각으로 못 사는 경우가 생긴다. 반대로 주가가 많이 내려가면 더 떨어질 것 같은 불안감에 사는 시기를 미루거나 더 떨어지기 전에 손실을 줄일 목적으로 중도에 환매하기도 한다.

지금은 계획대로 잘 투자할 것이라 굳게 믿지만 상황이 바뀌면 생각보다 마음은 더 쉽게 바뀌기 마련이다. 그래서 흔들림 없이 무조건 입금하기 위해서는 공과금 납부하듯 자동이체를 이용해서 강제적으로 납부해야 한다. 그래야 오랫동안 흔들리지 않고 꾸준하게 투자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투자하는 상품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확신이 있어야 한다. 주변에서 누군가 좋다고 해서 아니면 금융회사 직원이 추천해서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그냥 투자를 하게 되면 장기 투자를 하기 어렵다. 처음 시작할 때는 편안하게 투자하다가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서 투자금액이 늘어나게 되면 심리적으로 흔들리기 마련이다. 수익이 나면 나중에 떨어질까 두려워 해약하게 되고, 손실이 나면 더 큰 손실이 날까 두려워 지속적으로 투자할 수가 없게 된다.

힘들게 번 소중한 내 돈으로 오랜 기간 투자를 할 수 있으려면 투자처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확신이 꼭 필요하다. 내가 잘 아는 투자처에 평생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적은 금액으로 지금부터 장기 투자를 시작해보자. 지금 계획하는대로 꾸준하게 투자할 수만 있다면 먼 훗날 생각지도 못했던 복리의 마술을 경험하는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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