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해피 댄스, 해피 바이러스

김병삼 경북도 자치행정국장

김병삼 경북도 자치행정국장 김병삼 경북도 자치행정국장

구글이나 넷플릭스 같은 혁신적인 기업은 직원 행복에 큰 관심을 기울인다. 직원이 행복해야 성과가 나고 고객도 행복해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저명한 컨설턴트 사이먼 사이넥(Simon Sinek)은 "직원이 사랑하지 않는 회사는 고객도 사랑하지 않는다"고 했다. 공무원도 조직을 사랑하지 않으면 고객인 주민들로부터 신뢰를 잃고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

요즘 경상북도의 최고 화두는 변화고 그 주체는 공무원이다. 도청 직원들은 매일 업무 시작 전과 후 경쾌한 음악에 맞춰 '해피 댄스'를 춘다.

이른 아침이나 퇴근 후, 도청 앞 천년숲 황톳길을 걷는 맨발의 공무원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매주 수요일, 금요일은 정시 퇴근하고 매주 금요일에는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의 자유로운 복장으로 출근한다. 특히 매주 화요일 오전 7시가 조금 넘으면 200여 석의 다목적홀은 각계 전문가의 강의를 듣기 위해 모인 직원들로 빈자리가 없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들이다. 보수적인 공직사회, 전국에서 가장 보수적이라 불리는 경북에서 말이다.

도청이 안동예천으로 이전한 뒤 직원들은 가족들과 떨어진 낯선 생활로 상당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올봄 조직문화에 대한 인식수준을 조사한 적이 있다. 도청 직원으로서의 사명감이나 만족도는 상당히 높지만 일과 삶의 균형, 조직에 대한 신뢰감, 직무 스트레스에 대한 불만은 컸다.

이에 따라 조직문화 활성화가 시급하다는 인식하에 워라밸을 통한 행복한 일터 구현, 일과 성과 중심의 조직문화 구축, 소통하는 근무문화 환경 조성을 목표로 세부과제를 정하고 실행에 박차를 가했다.

좀체 변하지 않는 도청에 변화의 새바람을 불러일으킨 사람은 단연 이철우 경북도지사다. 이 도지사는 취임 초부터 직원들이 건강하고 출근하고 싶어야 도민이 행복한 정책을 만들고 펼칠 수 있다는 신념을 밝혔다. 의전을 최소화하고 스스로 권위를 낮췄다. 해피 댄스를 가장 열정적으로 추고 맨발 걷기를 가장 열심히 하는 사람이 이 도지사다.

매일신문 | #경북도청#이철우#해피댄스최근 경북도에 '건강 율동' 해피댄스 바람이 불고 있다경북도는 이철우 지사의 제안으로 일과 시작 전과 퇴근 직전 등 하루 2번씩 해피댄스를 실천하고 있다해피댄스는 신나는 노래를 튼 채 발을 굴리며 춤을 추는 동작으로 혈압을 낮춰주고 당뇨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도는

경북도가 건강하고 창의적인 조직문화에 발 벗고 나서는 이유는 오직 하나, 일 잘하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다.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식이 변화하면서 최근 경북은 강소연구개발특구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에 이은 영일만관광특구 지정, 중수로해체연구기술원과 혁신원자력기술원 유치, 경북형 일자리의 첫 모델인 구미형 일자리 출범 등 굵직한 성과를 거뒀다.

무엇보다 큰 성과는 도청 직원들의 의식 변화다. 1960, 70년대 구미국가산업단지와 포항철강산업단지가 가동되고 새마을운동을 주도할 당시 경북 앞에는 항상 '웅도'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전국 공무원들이 경북에 와서 업무를 배워 갈 정도로 행정도 앞서갔다. 그러나 변방에 오래 머물면서 패배주의에 빠져 남 탓을 해온 것도 사실이다. 그랬던 경북의 조직이 살아나면서 도청 직원들도 밝고 활기차게 변화하고 '해볼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무장하게 됐다.

'불비불명'(不飛不鳴)이라는 고사가 있다. '날지도 않고 울지도 않는다'는 이 말은 '큰 일을 하기 위해 오랫동안 조용히 때를 기다린다'는 뜻으로 쓰인다. 대한민국의 중심 경북은 이제 본궤도에 올랐다. 도청의 해피 댄스가 새바람을 타고 시군으로, 도민 속으로 해피 바이러스로 퍼져나가야 한다. 도민 행복을 위해 신나게 일하는 경북도를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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