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이 된 원석, 고민 큰 규민…삼성FA 2년차 엇갈린 행보

삼성 라이온즈 '2년차' 이원석과 우규민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이원석은 매서운 타격감을 과시하며 삼성의 중심 타선을 이끌고 있는 반면, 우규민은 마운드에 오르는 족족 안타를 허용하며 좀체 믿음직스러운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23일 현재 이원석은 47경기에 나와 9개의 홈런을 포함, 57안타로 37타점을 올리며 타율 0.311, OPS(출루율+장타율) 0.932를 기록, 다린 러프와 함께 삼성의 공격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팀 내 홈런 2위, 타점 2위, OPS 2위인 이원석은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역시 1.92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특히 득점권 타율은 0.328로 러프보다도 높다.

우규민의 성적은 이와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올 시즌 '자의로' 불펜으로 전향한 우규민은 23일 현재 8경기(7이닝)에 등판해 단 3홀드를 기록 중이다. 경기당 평균 0.5점을 헌납하고 있는 우규민은 평균자책점 5.14, WHIP(이닝 당 출루허용률) 2.00 등 세부 지표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특히 등판한 모든 경기에서 안타를 허용했다.

이원석과 우규민은 삼성이 창단 이래 처음 리그 9위로 시즌을 마감한 2016년 겨울에 90억원 이상을 써서 데려온 외부 FA 2인방이다. 각각 27억원과 65억원을 받고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특히 삼성이 우규민에게 쥐여준 65억원은 강민호가 지난해 기록을 깨버렸지만 2005년 심정수(총액 최대 60억원) 이후 외부 FA 사상 최고 액수였다.

이 둘은 이적 첫해였던 지난 시즌부터 조금씩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원석은 121경기에 나와 62타점을 올리며 타율 0.265, OPS 0.773을 기록, 자신의 '커리어 하이'를 작성했다. 특히 18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한 방' 있는 장타자임을 과시했다. 다만 시즌 중반 햄스트링 부상으로 3주 정도 출전하지 못하며 풀타임 소화는 아쉽게 놓쳤다.

지난해 우규민은 27경기에 등판해 7승 10패 평균자책점 5.21을 기록했다. 우규민이 5점대 평균자책점을 올린 건 2009년(5.70) 이후 처음이었다. 2013년 선발로 전향한 뒤 많아도 4점대 후반에 머물렀던 우규민의 평균자책점이 삼성 이적 직후 크게 올랐다. 무엇보다 고질적인 허리 통증이 계속 따라다니며 우규민을 괴롭힌 게 컸다.

이원석과 우규민은 절친한 형 동생 사이다. 우규민이 한 살 많은 형으로 이원석은 우규민을 규민이 형이라 부르며 잘 따른다고 한다. '형만 한 아우 없다'는 말이 있다. 형 우규민의 분발을 기대해 본다.

AD

관련기사

최신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

기획 & 시리즈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