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상화문학제 단일화 늦었지만 잘한 결정이다

지난 10년간 제각각 열려 논란이 됐던 '상화문학제'가 내년부터 하나의 행사로 통합된다. 이상화기념사업회와 수성문화원은 매년 별도로 개최해온 상화문학제를 단일화하기로 최근 합의하고, 조만간 문학제 조직위원회도 구성해 내년 행사에 적극 대비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상화의 문학정신을 기리는 상화문학제가 마침내 하나로 합쳐지고 규모 또한 더욱 커진다는 점에서 대구 시민과 문학인 입장에서는 크게 반길 일이다.

상화문학제는 지난 2006년 수성문화원 주최로 첫 테이프를 끊었다. 그런데 2008년 발족한 이상화기념사업회가 이듬해 5월 상화문학제와 상화시인상 시상을 본격화하면서 혼선을 빚기 시작했다. 이에 행사 단일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이를 의식한 두 단체가 문학제 개최 시기나 명칭을 통일하고, 일부 프로그램을 조정하는 등 형식적인 통합을 시도하기는 했다. 그러나 하나의 행사라는 본질적인 접근에는 이르지 못한 채 제각각 행사를 치르면서 대립 국면이 이어진 것이다.

이 같은 우여곡절 끝에 올해 하나의 문학제 개최로 뜻을 모은 것은 잘한 결정이다. 문학제 참여 단체들은 앞으로 행사 규모는 물론 내실을 더욱 다지기 위해 범문단 차원의 조직위원회도 구성할 계획이다. 조직위 구성에는 이상화기념사업회와 수성문화원, 대구문인협회, 대구시인협회 등 지역을 대표하는 문인 단체들이 모두 함께한다. 이렇듯 대구 문단 전체를 아우르는 새 구심점이 생기면서 이상화 시 정신을 널리 알리는 현창 사업도 보다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상화는 대구가 낳은 민족 시인이자 한국 문단의 별이다. 그를 기리는 추모사업이 이제야 정상 궤도에 오르게 된 것은 때늦은 감은 있으나 시민 모두가 환영할 일이다. 상화문학제가 대구를 상징하는 행사로 자리 잡아 나가고 그의 문학 세계가 국내외에 널리 알려지도록 모두가 큰 관심을 갖고 성원 또한 아끼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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