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뒷담(後談)14] '대구직할시'와 'TAEGU' 흔적

지수전(급수관 도중에 설치하여 급수를 제한하거나 제지하는 밸브) 대구직할시. 황희진 기자 지수전(급수관 도중에 설치하여 급수를 제한하거나 제지하는 밸브) 대구직할시. 황희진 기자
TAEGU 중구, 제수변(통수량을 가감하거나 통수의 개폐를 위하여 관로에 설치하는 밸브) 대구직할시. 황희진 기자 TAEGU 중구, 제수변(통수량을 가감하거나 통수의 개폐를 위하여 관로에 설치하는 밸브) 대구직할시. 황희진 기자
도로원표, 지하도 TAEGU. 황희진 기자 도로원표, 지하도 TAEGU. 황희진 기자
대구직할시청사증축공사 자재시험실. 황희진 기자 대구직할시청사증축공사 자재시험실. 황희진 기자

대구광역시, DAEGU(영문표기) 이전에 대구직할시, TAEGU가 쓰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공공시설물에서 일제히 표기를 바꿨지만, 남아있는 경우도 적잖습니다. 잘못된 게 아닙니다. 표기를 바꾸려고 계속 쓸 수 있는 공공시설물을 교체하는 것은 예산 낭비이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골목에서 대구의 옛 명칭을 발견할 수 있으니 마치 '숨은그림찾기'처럼 재미가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골목은 '역사책'이 되는 것이니 의미도 있습니다.

대구는 1981년 직할시로 승격했고, 1995년 광역시로 명칭을 바꿨습니다. 앞서 조선때부터 대구부였던 것이 1949년 대구시로 바뀐 바 있습니다. 또 TAEGU가 DAEGU로 변경된 것은 2000년 우리말 로마자 표기법이 변경되면서부터입니다.

최근 어느 언론에서는 해외 유명 사이트에서 대구를 가리킬 때 여전히 TAEGU가 쓰인다며 정부가 나서 수정을 요구해야 한다고 질타한 바 있습니다. 아무렴 어떻습니까. 대구가 좀 더 알려지면 'TAEGU가 실은 지금의 DAEGU더라'는 사실도 자연스럽게 설명될 것입니다.

그러니 이왕 표기된 거 어쩔 수 없는 건 그대로 쓰면 되지 않을까요. 예를 들면 대구국제공항 공항코드가 'TAE'입니다. 국제적 약속이기에 우리 표기법이 변경됐다고 마음대로 못 바꿉니다. 대신 'TAE가 DAEGU의 옛 표기인 TAEGU에서 따온 거야'라고 한 줄 정도 설명할 수 있으면 되지 않을까요.

이 게시물은 골목폰트연구소(www.facebook.com/golmokfont)의 도움을 얻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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