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대치'에 '김경수 암초' 强대强

2주째 '개점휴업' 국회 언제 정상화되나…여야 원내대표 16일 회동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15일 오후 국회에서 김기식 금감원장을 둘러싼 논란과 더불어민주당 관계자가 연루된 댓글 파문과 관련해 특검을 촉구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15일 오후 국회에서 김기식 금감원장을 둘러싼 논란과 더불어민주당 관계자가 연루된 댓글 파문과 관련해 특검을 촉구하고 있다.

4월 임시국회가 여야의 양보 없는 극한 대치로 2주째 '개점휴업' 상태다. 더욱이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거취 공방에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댓글 여론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까지 겹치면서 국회 정상화 해법 마련은 더욱 힘들어졌다. 여야 원내대표들은 16일 오전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 정례회동에서 4월 국회 정상화를 위한 해법을 모색한다.

◆김기식 사태 전면 대치

여야는 휴일인 15일에도 김기식 금감원장 거취를 두고 날 선 공방을 이어갔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은 김 원장의 부적격성을 연일 강조하면서 사퇴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김 원장 임명 당시 기대감을 나타냈던 정의당마저 자진 사퇴 촉구로 당론을 정하면서 야당 공조가 완성된 모양새다.

한국당은 이번 사태를 '참여연대 세력의 기득권 지키기'라고 규정하면서 김 원장의 즉각적인 사퇴가 필요하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전희경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 원장 사태를 보면 '내로남불'이 무엇인지 적나라하게 알 수 있다"며 "김 원장을 온갖 궤변으로 보호할 것이 아니라 대통령이 직접 김 원장의 임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권성주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청와대가 참여연대와 김 원장을 비호하기 위해 국민 눈높이까지 외면하고 있다"며 "적폐청산을 외치며 출범한 정부가 스스로 청산의 대상이 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장정숙 민주평화당 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김 원장이 자진 사퇴해야 대통령도 살고 문재인 정부가 성공할 수 있다"며 "대통령을 잘못 보필한 청와대 정무'민정 참모들도 국민께 사과하고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은 야당 공세를 '정부 흔들기'로 규정하면서 "개헌을 무산시키려는 정치공세를 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혜련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김 원장의 위법 사항이 있으면 사임토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차분히 검찰 조사를 지켜보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6일 전체회의를 열고 김 원장 관련 의혹과 관련해 청와대가 선관위에 발송한 질의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선관위는 매월 셋째 주 월요일 정례회의를 한다. 하지만 내일 결론이 나올지는 미지수이다.

◆김경수 의혹 특검 촉구

여야 간 대치 정국 속에 불거진 민주당 김경수 의원의 댓글 연루 의혹은 다가오는 남북 정상회담과 지방선거까지 뒤흔들 폭발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은 15일 김경수 댓글 연루 의혹에 대해 한목소리로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한국당은 이날 '민주당원 댓글 조작 진상조사단'을 구성하고 이와 관련해 특별검사 수사를 촉구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집권당의 정치 여론 개입 사건"이라며 "정권 차원의 여론 조작과 국기 문란 의혹이 제기되는 만큼 특검을 추진하는 방안도 깊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준표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댓글 조작과 여론 조작으로 잡은 정권이 민심을 이겨낼 수 있을까. 좌파들의 민낯이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썼다.

바른미래당도 특검에 힘을 실었다. 권성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전 정권의 댓글 조작에 대한 공격과 부정부패에 대한 분노에 기반하고 있는 문재인 정권"이라며 "철저하고 객관적인 특검을 통해 이 정권의 존립 기반 자체도 부패와 조작이었는지 한 치 의문도 남김없이 밝혀야 한다"고 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이번에 드러난 것은 수많은 여론 조작과 선거부정은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야당 공세에 "명확한 근거나 증거 없이 마녀사냥 하듯 몰아가는 행태는 구악으로, 마땅히 사라져야 한다"며 방어막 치기에 나섰다. 그러나 인터넷 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된 김모 씨(필명 드루킹)는 김경수 의원에게 대선 이후 일본 오사카(大阪) 총영사 자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14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드루킹이라는 분이 직접 찾아와 인사와 관련해 무리한 요구를 했고, 청탁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상당한 불만을 품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의원은 경남도지사 출마 선언을 17일에서 19일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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