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호강에는 개미귀신이 산다
권오용 지음/ 만인사 펴냄
권오용 시인의 첫 시집이다. 시집에는 금호강을 배경으로 한 연작 시와 고향인 문경과 관련된 시 등 총 65편이 실려 있다.
시인은 고향의 영강을 닮은 금호강 부근에 산다. 시 기반 또한 고향에 대한 기억과 상상이 주를 이루고 있다. 문경 오일장이나 다리, 문경시를 흐르는 낙동강 지류, 생가, 혈육, 지명 등이 등장한다. 고향을 떠난 지 수십 년이 됐지만 시인의 마음은 여전히 고향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시집에는 또 금호강변을 산책하면서 얻은 영감으로 쓴 시가 많은데, 시 '개미귀신에 홀리다'의 모티브가 되는 '개미귀신'의 거처 또한 금호강이다. '아양루에 올라'를 읽으면 누(樓)에 오른 자만의 고유한 시선과 여유가 느껴진다.
저자는 "오늘은 기억 속 어제와 닮아 있다. 읽던 책을 덮고 가끔 강변길에 나선다. 산책길에서 만나는 사물과 기억들, 새로운 풍경이 시가 되었다"고 했다. 해설을 쓴 김상환 시인은 "그의 시는 금호강과 영강 사이에 있다. 신화와 현실, 부재와 현존, 신체와 영혼의 경계에 위치해 있다"고 평했다. 시인은 2014년 '사람의 문학'으로 등단했으며, '섬시'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128쪽, 9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