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원짜리 미세먼지 측정차량 대구 일 년에 절반 이상 놀린다

전국 평균 72%보다 30%P 낮아, 환경단체 "가동계획 수립 필요"

대구시가 3억원을 들여 도입한 미세먼지 측정차량의 연간 가동률이 전국 평균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홍철호 의원(자유한국당'경기 김포을)이 환경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대기오염 이동 측정차량은 서울 6대, 부산 1대, 대구 1대, 한국환경공단 3대, 수도권대기환경청 2대, 국립환경과학원 1대 등 20대가 운용 중이다. 지난해 기준 이들 차량의 연간 평균 측정일수는 263일, 가동률 72%에 그쳤다.

특히 대구시의 대기오염 이동 측정차량은 지난해 159일만 가동해 연간 측정일수가 43.5%에 불과했다. 이는 타 지역 평균보다 30%포인트나 낮은 수준이다. 대구시는 지난 2009년 2억7천만원을 들여 대기오염 이동 측정차량을 도입했다. 이 차량은 초미세먼지를 비롯해 아황산가스, 이산화질소, 오존, 일산화탄소 등 대기질을 측정할 수 있다.

대구시가 이동식 측정장비의 이점을 살리지 못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지난해 240일(65.7%) 동안 미세먼지 측정차량을 가동한 부산시의 경우 인구밀집지역과 학교 주변, 대기오염 우려 지역 등 16개 지점을 선정, 연간 가동계획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가 최소 가동기준만 지키려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대기오염 측정 지침에 따르면 측정차량은 연간 150일 이상 가동하도록 돼 있는데, 대구시는 이보다 단 9일 더 가동했다는 것이다.

대구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이동식 측정장치는 고정식 대기질(미세먼지) 측정소에서 파악할 때보다 더 많은 미세먼지가 감지되는 곳은 없는지 등을 살피는 데 목적이 있다. 가동 계획을 면밀하게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지난해를 비롯해 평소 대구의 미세먼지 수준이 타 지역보다 낮았다. 미세먼지가 자주 발생하는 시기를 위주로 연간 가동 일정을 수립해 가동률이 낮게 나왔다"며 "황사'미세먼지가 많은 계절과 나들이객 방문이 급증하는 공원과 강변 등지에서 집중적으로 대기질을 측정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경상북도는 이동식 대기환경 측정차량을 운영한다.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은 13일 대기 질을 실시간으로 측정해 분석할 수 있는 대기환경 이동측정 시스템을 구축하고, 대기오염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고자 '찾아가는 대기환경 측정차량'을 본격적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AD

관련기사

최신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

기획 & 시리즈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