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가기 싫어!" 새 학기병, 꾀병 아닙니다

낯선 환경에 노출 '신학기 증후군'

긴 방학이 끝나고 이제 막 새 학기가 시작됐다. 학교만큼이나 어린 자녀를 둔 각 가정도 분주하다. 자녀의 공부만큼이나 부모들이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 건강이다. 집단생활의 특성상 전염되기 쉬운 질환으로 고생할 수도 있다. 주의해야 할 사항을 챙기고, 자녀의 몸 상태를 잘 관찰할 필요가 있다.

'신학기 증후군'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낯선 것을 접하면 흥미를 느끼기도 하지만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 성인도 낯선 환경에 적응해야 할 경우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호소하곤 하는데 아이들이라면 더 말할 게 없다. 하지만 그것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기 힘든 경우도 있다. 혹시 자녀가 신학기 증후군을 겪고 있는 게 아닌지 눈여겨봐야 하는 이유다.

◆규칙적인 생활습관이 질병 예방의 지름길

집단생활 특성상 교실 내 호흡기 질환 노출

규칙적 생활 중요…과일·채소 충분히 섭취

학교는 여러 부류의 학생이 모이는 곳이다. 지내온 환경이 다양하고, 건강 문제도 마찬가지다. 그만큼 질병이 전파될 가능성도 더 커질 수 있다. 방학 동안 병원을 찾는 학생보다 개학 후 찾는 숫자가 좀 더 많아지기도 한다. 물론 학교가 질병을 옮기는 온상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집단생활을 하는 만큼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할 필요는 있다.

바이러스성 상기도 감염,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인플루엔자, 결핵 등은 교실 내에서 자주 전염되는 호흡기 질환. 하지만 교실에서 함께 생활하는 도중에 기침, 콧물이 나거나 열이 높은 학생이 있다 해도 멀리하기는 쉽지 않다. 일단 아픈 학생과 그 부모가 주의하는 게 좋다. 집이나 의료기관에서 안정을 취하고, 어쩔 수 없이 학교에 오게 되면 입을 막고 기침하는 등 다른 학생들에게 옮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4월까지는 날씨가 쌀쌀해지는 경우가 종종 생기기 때문에 호흡기 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는 바이러스는 대개 찬 기온에서 활발하게 활동한다. 또 목을 거쳐 우리 몸으로 침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문가들이 목을 따뜻하게 하라고 강조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목도리, 스카프, 스웨터 등으로 목을 따뜻하게 해주는 게 좋다.

학교 측이 특히 신경을 쓰는 부분은 단체 식중독 사고 발생과 급성 장염 감염 여부. 포도상구균 식중독과 살모넬라 식중독, 노로바이러스 장염이 대표적인 질환이다. 고기를 덜 익히거나 가열하지 않은 식수, 오염된 해산물이나 채소과일, 손을 씻지 않고 식사하는 경우 등이 주된 감염 경로다. 특히 손 씻는 습관은 중요하다. 학교의 각종 시설과 비품에는 수많은 이들의 손길이 거쳐 가기 때문이다.

방학 때 다소 느슨한 생활을 하다 개학 이후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만큼 아이들의 피로도도 높아진다. 균형 있는 식사가 피로를 덜어주는 데 도움이 된다.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도록 하는 게 좋다. 오메가3지방은 아이들의 두뇌 활동에 필요하기 때문에 보충할 수 있게 신경을 쓰는 게 바람직하다. 바쁘더라도 아침 식사도 챙겨주도록 한다.

무엇보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몸이 건강해지면 질환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잠을 잘 자야 다음 날 학교생활도 잘할 수 있다. 아이들의 수면을 방해하는 요소는 여러 가지지만 대표적인 것으로는 스마트폰을 꼽을 수 있다. 자기 직전에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도록 지도할 필요가 있다.

◆변화에 당황하는 아이들이 겪는 신학기 증후군

등교 때마다 두통·복통 등 예민해진 아이

자녀 다그치기보다 인내심 갖고 대화해야

신학기 증후군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채 불안을 느끼는 적응 장애다. 이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은 여러 가지다. 학교에 가길 적극적으로 거부하는 경우도 있다. 등교할 때마다 두통이나 복통을 호소하고, 이유 없이 짜증을 내는 경우도 적지 않다. 피곤하다는 말을 자주 하고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스트레스에 대한 내성이 약하다. 매년 신학기면 아이들이 더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주위 상황에서 달라지는 부분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학습량은 느는 데다 내용이 더 어려워진다. 대인관계에도 변화가 온다. 새로운 친구, 새로운 교사와 만난다. 이 정도면 성인들도 적응하기 버거울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새 학교로 발걸음을 옮겨야 한다면 더욱 힘들 수 있다. 놀이와 발달 위주로 생활하던 유치원이나 어린이집과 달리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공부해야 할 것이 많다. 수업 시간에 집중력을 잃지 않아야 하는 것도 달라지는 점이다. 중학교도 적응하기 쉽지 않다. 신체적, 심리적으로 큰 변화가 따르는 사춘기까지 겹친다. 고교 입학 후엔 입시와 진로로 인한 스트레스가 기다린다.

요즘 중학교 시절은 아이들뿐 아니라 부모들에게도 힘겹다. 자아가 강해지는 자녀와 충돌하는 경우도 잦아진다. 아이들은 이 시기에 부모의 지적에 저항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부모보다 또래 친구와의 관계에서 더욱 안정감을 느끼기도 한다. 고교 때는 학습 부담이 가장 커진다. 부모의 기대, 자신의 꿈과 현실과의 괴리도 주요한 스트레스 요인이다.

자녀가 중학생이나 고교생인 경우보다는 초등학생일 때 대화를 나누기 더 쉽다. 학교생활을 잘하고 있는지 세심하게 관찰하면서 대화를 통해 아이가 학교생활을 부담스러워 하는 이유를 찾아야 한다. 장기간 부모와 떨어지는 걸 두려워한다면 친구와 함께 등교하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규칙적인 생활로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중학생, 고교생은 부모에게 속내를 잘 내비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자녀를 다그치기보다 인내심을 갖고 접근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서서히 대화를 시도하되 답답하다고 몰아세우거나 자신의 의견을 따르라고 강요하는 것은 자제하는 게 좋다. 아이들은 자신이 존중받는다는 느낌이 들어야 마음의 문을 조금씩 연다. 힘든 이유를 알게 됐다면 언제든 도와주겠다며 믿음을 줘야 한다.

도움말 칠곡경북대병원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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