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고교, 지난해 '서울대 농사' 망쳐

자공고 3곳 포함 일반계고교 22.5% 3년간 합격자 없어

대구지역 고교의 서울대 합격자 수 감소 폭이 전국에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는 올해 40개 고교에서 121명이 서울대에 최종 등록했는데, 이는 지난해(43개교, 145명)에 비해 24명이 줄어든 수치다.

매일신문 교육팀이 '2018, 2017학년도 서울대 합격자(최종 등록 기준)' 자료를 전국 시'도별로 분석한 결과, 전년도에 비해 등록자 수가 증가한 시'도는 10곳, 감소는 6곳이었다.

10명 이상 증가한 시'도를 보면, 세종이 29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부산(17명), 서울(15명), 광주(13명), 인천(10명) 순이었다. 반면 감소 인원의 경우, 대구가 24명으로 가장 많았고 울산(14명), 경기(8명), 강원(7명), 전북(4명) 등이 뒤를 이었다. 경북은 올해 등록자 수 109명으로 지난해와 차이가 없었다.

대구의 고교는 2018학년도에 수시 92명, 정시 29명으로 모두 121명의 서울대 합격자를 냈다. 2017학년도에는 수시 105명, 정시 40명을 합해 145명이었다. 2016학년도는 46개교에서 146명(수시 108명, 정시 38명)을 배출했다.

최근 3년간 서울대 합격자 인원, 배출 학교 수를 볼 때 대구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대구과학고의 서울대 합격자가 11명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공립 고교와 비수성구 고교가 잠시 약진했지만 1년 만에 무너졌다.

대구의 입시 실적 부진은 학생 규모가 비슷한 다른 도시들과 비교해보면 더욱 두드러진다. 2018학년도 수능에서 대구 응시자는 3만800여 명이고, 인천은 3만500여 명, 부산은 3만4천 명 선이었다. 서울대 합격자 수를 살펴보면 인천이 137명, 부산은 149명으로 집계됐다. 두 도시 모두 전년도에 비해 합격자가 10명 이상 늘었는데, 대구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대구는 수능 응시자가 1만8천800여 명인 대전에게도 서울대 합격자 수에서 추월당했다.

'학생부종합전형'(수시)으로 선발하는 서울대에서의 성과 부진은 아직 대구의 일부 고교가 정시 위주의 입시 체제에 매달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3년간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하지 못한 고교는 모두 16곳(공립 7곳, 사립 9곳). 대구 일반계고교 71곳 중 22.5%를 차지한다. 구별로는 달서구가 5개교, 동구와 북구가 각 3개교, 서구 2개교, 남구'수성구'달성군이 각 1개교로 파악됐다. 여기엔 서구와 달서구에 있는 자율형공립고(자공고) 3곳도 포함된다.

이 때문에 기숙사, 학교 프로그램 등 예산 지원과 인사상 배려가 상대적으로 좋은 자공고가 걸맞은 실적을 내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구의 13개 자공고는 모두 공모를 통해 교장을 선발하고 있다.

한 공립고 교장은 "열악한 지역에 있는 학교를 자공고로 지정해 선도모델학교로 육성하려는 의도와 달리 교장 공모제는 빨리 교장직에 오르려는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자공고 재지정 및 교장 인사를 철저히 해 학교를 적극적으로 바꾸도록 유도한다면 대구의 전반적인 입시 실적도 나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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