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폐회식] 태극기 인공기 한반도기…남북한 3色 입장

25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서 16일 동안 펄럭였던 올림픽기가 내려지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서 16일 동안 펄럭였던 올림픽기가 내려지고 있다. 연합뉴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25일 열린 폐회식을 끝으로 17일간 뜨거웠던 여정을 마무리했다. 3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이번 평창올림픽엔 역대 최대 규모인 92개국의 2천920명이 참가해 102개 종목에서 열띤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17일 평창과 강릉, 정선의 밤낮을 뜨겁게 달궜다.

25일 열린 폐회식은 '미래의 물결'이라는 주제로 우정의 레이스를 펼친 선수와 자원봉사자, 관람객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화합, 축제의 장을 연출하며 감동을 선사했다. 이들은 헤어짐을 아쉬워하며 손을 마주 잡았고, 4년 뒤 열릴 베이징동계올림픽을 기약했다.

이날 폐회식에서도 남북 선수단은 92개 참가국 가운데 가장 마지막 순서로 함께 입장해 눈길을 끌었다. 다만 남북 선수단 공동 기수가 함께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공동 입장했던 개회식과는 달리 이날 폐회식엔 각각 기수를 정했고, 한반도기는 대회 자원봉사자가 들고 입장했다. 단복 역시 개회식 때 함께 맞춰 입었던 한반도기 패치가 박힌 흰색 단복 대신 각자의 단복을 입었다. 한국의 기수는 '한국 빙속의 전설'로 자리매김한 이승훈, 북한은 피겨스케이팅의 김주식이 맡았다. 북한 선수들은 한 손엔 인공기, 한 손에 한반도기를 들고 흔들며 행진했다.

각국 선수단 입장도 개회식 때와는 달랐다. 이날 폐회식 땐 국가별 기수들이 먼저 입장해 큰 원을 그리며 무대 중앙에 둘러선 뒤 선수들이 입장, 각국 기수를 앞세워 선수단이 함께 입장하던 개회식과는 다른 방식을 선보였다. 각국 선수들은 순서를 크게 고려하지 않고 자국 국기를 흔들며 자유롭게 행진하며 스타디움으로 입장했다.

선수들이 스타디움으로 들어와 자리에 앉자 하늘에서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드론 수백 대가 조금씩 하늘을 밝히자 대회 마스코트인 흰색 수호랑의 모습이 드러났다. 개회식 때 1천대가 넘는 드론이 오륜기를 그린 것처럼 이번에도 드론을 등장시켜 수호랑을 만들어내면서 장관을 연출했다.

폐회식은 한국적인 색채와 현대 아트를 결합한 4개의 문화공연으로 구성됐다. 한류스타 엑소와 씨엘 등 K팝 공연, 2022년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중국의 베이징을 알리는 '베이징의 8분' 공연 등이 선수단과 관람객들을 열광시키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 5개 대륙을 대표하는 선수들과 함께 한 인사 퍼포먼스는 이날 폐회식의 백미 중 하나였다. 바흐 위원장이 "평창올림픽을 빛낸 선수"라며 타우파토푸아(통가), 류자위(중국), 린지 본(미국), 렴대옥(북한), 윤성빈(한국), 아디군 세운(나이지리아), 고다이라 나오(스피드스케이팅), 마르탱 푸르카드(프랑스)를 호명하자 이들이 바흐 위원장 옆으로 걸어왔다. 바흐 위원장은 이 가운데서 중국과 일본에서 한 명씩, 그리고 북한과 한국에서 한 명씩을 불렀고, 이후 한국 윤성빈과 북한 렴대옥 사이로 걸어왔더니 '손 하트'를 그려 보이며 인사하는 '화합'의 장면을 연출, 관람객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17일간 평창의 하늘에 나부꼈던 올림픽 기는 게양대에서 하기 됐고, 4년 뒤 베이징동계올림픽을 기약하며 평창올림픽은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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