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물·공항 문제 해결 의지 없이 시장·지사 꿈도 꾸지 말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3일 대구경북(TK)발전협의회에서 "대구시장'경북도지사 후보가 결정되면 통합 대구공항 이전과 대구취수원 이전에 대한 공약 이행 각서를 받겠다"고 했다. 홍 대표가 각서를 운운했다는 자체부터 황당한 상황이긴 하지만, 앞장서 지역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는 점에서는 높이 평가할 만하다.

이 발언에는 작은 이익에 골몰해 이견을 보여온 시도지사 후보들을 꾸짖고, 현안 해결에 제 역할을 못한 대구시장'경북지사를 질책하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 같아 통쾌한 느낌마저 받게 된다. 하는 짓이나 돌아가는 꼴이 얼마나 한심하게 보였으면 홍 대표가 '듣도 보도 못한' 각서까지 운운하는 사태에 이르게 됐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시도지사 후보들은 자신의 이해관계나 삐딱한 논리를 앞세워 고집을 부리거나 딴지를 걸곤 했다. 정부나 타시도에서 대구경북을 어떻게 보고, 여길지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주장만 내세우는 데 여념이 없었다. 그저 대구시와 경북도의 정책을 비난하고 반대하면 선거운동에 도움이 될 것으로 여기는 듯했으니 참으로 어리석은 행동이다. 그렇다고, 후보들은 무조건 잘못됐고, 대구시장'경북도지사는 잘하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흥미로운 점은 통합 대구공항 이전과 대구취수원 이전에 관해 홍 대표와 생각을 달리하는 후보들이 자신의 주장을 바꿀 것인가 하는 문제다. 홍 대표의 발언과 관련 있는 대구시장 후보는 이재만 전 최고위원과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 등으로 통합 대구공항 이전을 반대해왔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현안 해결에 실패했다는 점에서는 질책 대상이다. 남유진 도지사 후보는 구미시장 당시 10년간 대구시와 협의를 하고도, 취수원 이전에 반대하는 입장을 취해왔다.

이들이 홍 대표의 말 한마디에 자신의 생각을 바꿀지, 아니면 얼버무리고 지나갈지 알 수 없지만, 이를 경선 과정에서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홍 대표의 발언에 동의하는 지역민이 많다는 점에서 후보들은 자신의 안이한 태도와 무책임한 행동을 반성해야 한다. 후보들은 다시는 이런 말이 나오지 않도록 생각과 자세를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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