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황각규 부회장 중심 비상경영체제 돌입

임시 사장단 회의 개최, 그룹 주요 경영현안 처리…신동주 "신동빈 회장 사임"

신동빈 회장 구속으로 창립 51주년 만에 '총수 부재'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은 롯데그룹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신 회장은 13일 국정 농단 사건 재판에서 뇌물공여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롯데그룹은 14일 임시 사장단회의를 열어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을 중심으로 비상경영위원회를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비상경영위원회는 황 부회장과 유통'식품'화학'호텔&서비스 등 4개 사업군 부회장을 축으로 하며, 향후 그룹의 주요 경영 현안 처리를 맡을 전망이다. 황 부회장은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임직원, 고객, 주주 등을 안심시키고 정상적으로 경영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신 회장 유고로 롯데는 큰 혼란에 휩싸일 전망이다. 먼저 신 회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롯데 해외사업에서 큰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롯데가 동남아시아와 인도, 유럽, 미국 등지에서 투자했거나 투자할 예정인 해외 사업의 규모만 100억달러(약 10조8천억원)에 달한다. 롯데케미칼이 인도네시아에서 추진 중인 40억달러 규모의 유화단지 건설 사업이 대표적이다.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건설 중인 셰일가스 기반의 에탄크레커 사업에는 약 35억달러가 투자된다. 대규모 투자가 수반되는 사업인 점을 고려할 때 최종 의사 결정권자의 부재가 미칠 영향은 클 수밖에 없다.

형제간 경영권 분쟁도 재점화하고 있다. 신 회장과 2015년 경영권 분쟁을 빚었던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일본 광윤사 대표 자격으로 신 회장의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직 사임과 해임을 요구했다. 광윤사는 한국 롯데의 중간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의 지분 99%를 보유한 일본롯데홀딩스의 단일 최대주주인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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