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전문 2급 공무원 고향 마을서 이장되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 역임, 은퇴 후 귀향 사과농사 지어

"누구나 귀농하고 싶어하는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들겠습니다."

인구 100명도 안 되는 경북 포항의 한 작은 시골마을에 고위공무원 출신 이장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을 지낸 최동로(64'사진) 씨로 포항 북구 죽장면 현내리 마을이장으로 선출돼, 12일 면사무소에서 임명장을 받았다.

신임 최 이장은 대구 농림고와 경북대 농대 대학원을 마치고 일본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농업전문가다. 지난 2010년부터 2013년 2월까지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2급)을 지냈으며, 농업과학기술원 농업생물부장, 농촌현장지원단장 등을 역임하며 폭넓은 농사 지식을 갖췄다. 2013년 공직생활을 마무리한 뒤 고향인 포항 죽장면으로 내려와 사과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마을이장이 될 생각은 없었지만 주민들이 농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기술이 있는 최 씨에게 이장을 맡아달라고 부탁했다. 거절하기를 여러 차례. 그러나 마을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막내라 주위 어르신들의 요구를 거절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는 "마을에서 젊은 축에 속하기도 하고, 이것도 봉사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사람들이 들어와 살고 싶어하는 마을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신임 이장으로서 가장하고 싶은 일은 '농업기술 현대화'. 그는 "농촌은 현재 노동력이 제일 문제다. 과수원 등 농사를 기계화해 노동력을 줄이고 품질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새로운 농업기술들이 개발됐지만, 아직 이곳은 '내가 하는 방식이 제일'이라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다. 정부와 기관이 개발한 신기술을 고향에 보급하고 싶다"고 했다.

죽장면 공무원들도 최 이장에 대해 거는 기대가 크다. 정국태 죽장면장은 "농촌지역이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농업전문가가 이장이 돼 기대가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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