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무술년에는 청춘이 꿈꾸기를

신조어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것들을 표현하기 위해 만들어진 말을 일컫는다. 신조어는 주로 젊은 층에 의해 만들어지고 사용되는 만큼 그들의 고민과 삶의 애환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최근 언론을 통해 젊은이들이 즐겨 쓰는 '공딩'이라는 신조어가 알려지면서 우리를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공딩이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고등학생을 일컫는 말로 고등학생까지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꼬집은 표현이다.

일각에서는 청춘들이 희망하는 직업 1위가 공무원이 되어버린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그러나 공무원의 꿈을 좇아가는 청춘들만 탓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리 사회의 각박한 현실이 과학도를 꿈꾸던 청춘들을 공무원 고시장으로 밀어 넣었기 때문이다. 결국 그들을 그렇게 만든 건 바로 우리 사회의 일그러진 자화상이다.

반면 이러한 현실에 굴하지 않고 지구촌 빈곤 문제 해결을 고민하고 인류애를 나누는 봉사 활동을 통해 글로벌 리더를 꿈꾸는 청춘도 있다. 지난해 11월 칠곡군이 추진 중인 해외 새마을 시범마을 사업을 위해 에티오피아를 방문했을 때 새마을봉사단 단복을 단정하게 차려입은 경북 출신 20대 여성 4명을 만날 수 있었다. 이들은 여성임에도 아프리카의 혹독한 더위와 말라리아 공포에 맞서 낯선 땅에서 봉사 활동을 펼쳐왔다. 여타의 젊은이처럼 어학연수나 학비를 벌기 위해 이곳에 온 게 아니다. 또 스펙을 쌓기에는 14개월이란 시간은 너무 길어 스펙을 위한 것도 아니다.

경상북도 새마을리더 해외봉사단원으로 지난해 1월 에티오피아에 도착해 오는 3월까지 14개월간 현지인들에게 새마을운동을 전파하고 있다. 이를 위해 2명에서 5명이 팀을 이뤄 에티오피아 새마을 시범마을에서 네트워크 구축·운영, 교육·인적 역량 강화, 생활 인프라 개선, 소득 증대 활동을 펼쳐왔다.

이들을 위한 지원은 현지 생활에 필요한 경비와 매월 50만원 정도의 귀국 정착금이 전부이다. 이날 만난 청송군 출신 여성 봉사단원은 아프리카 봉사 활동은 힘든 시간이지만 인생의 전환점이 될 것 같다며 앞으로 국제기구에서 세계 평화를 위해 활동하고 싶다고 했다. 또 경산시 출신 여성 봉사단원은 다른 문화권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삶을 공유하고 싶다며 앞으로 대한민국의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에티오피아의 가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학원에서 건설환경공학을 전공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여성도 있었다.

경상북도 새마을리더 해외봉사단은 에티오피아뿐만 아니라 아시아의 스리랑카 등 15개 국가 47개 마을에서 활동하고 있다.

또 '경상북도 대학생 새마을 해외봉사단'은 평균 3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보이고 있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한국국제협력단을 통해 세계 오지에서 봉사 활동을 펼치는 20대 젊은이는 300여 명에 이른다.

이러한 청춘이 있기에 대한민국은 희망이 있다. 무술년 새해에는 꿈을 꾸는 젊은이들이 더욱 많아지고 공딩족이라는 자조 섞인 신조어가 사라지길 소망한다.

애벌레가 애벌레가 아니라 나비가 되어야 꽃들에게 희망이 있다. 그러나 모두 한 꽃만을 바라보는 나비가 되어서는 안 된다. 대한민국 청춘이 각자의 소질과 꿈을 자유롭게 펼치며 세상 끝까지 날아가는 나비이길 바란다. 그것은 우리 기성세대의 통렬한 반성에서 비롯된다. 사회적 관심과 노력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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