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강의 LIKE A MOVIE] 쥬만지: 새로운 세계

22년만에 돌아온 '쥬만지', 다시 시작된 게임

현대화된 영웅과 추억 모험

유머'액션'반전 연기 폭소탄

역대급 꿀잼 정글 서바이벌

하와이 로케 압도적 비주얼

*해시태그

#게임영화 #정글 #어드벤처 #리메이크

*명대사

'우리는 모두 원래 목숨은 하나야.

어떻게 사는지가 중요하지'

줄거리: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켜 벌로 학교 창고를 청소하게 된 네 명의 아이들은 '쥬만지'라는 비디오 게임을 발견하고 게임 스타트 버튼을 누르는 순간 화면 속으로 빨려 들어가버린다. 거대한 몸집의 고고학자 닥터 브레이브스톤(드웨인 존슨)으로 변한 공부벌레 스펜서, 슈퍼 여전사 루비 라운드하우스(카렌 길런)가 된 운동신경 제로 마사, 저질 체력 동물학 전문가 무스 핀바(케빈 하트)가 된 예비 풋볼선수 프리지, 중년의 지도연구학 교수 셸리 오베론(잭 블랙)으로 변해버린 SNS 중독 퀸카 베서니까지 이들은 자신의 아바타가 가진 능력으로 게임 속 세계를 구하는 미션을 수행해야 현실로 돌아갈 수 있다.

고백하건대 재미있었다. 폭소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다. 혹자는 다소 유치한, 아이들을 위한 영화라던데 그럼 나는 어린이인가. 예상 가능한 플롯에서 벗어나지 않고 마무리되는 영화라는 점에서 식상하다고 비난할 수 있다. 다만 전형적인 틀과 캐릭터들이 감독의 의도였다는 점이 놀랍다.

둥둥둥둥둥둥! 22년 만에 북소리가 돌아왔다. 추억의 액션 어드벤처 영화 쥬만지가 코믹 액션을 강화하여 성공적인 리부트(전작의 연속성을 거부하고 시리즈를 새롭게 만드는 것)를 당겼다. 주사위를 던지던 보드 게임은 비디오 게임으로 업그레이드되었고, 로빈 윌리엄스의 바통을 드웨인 존슨과 잭 블랙이 이어받아 현대에 맞춰 차별화도 확실히 시도했지만, 오리지널의 고유성도 놓치지 않았다.

'쥬만지: 새로운 세계'로 떠나기 전에 먼저 전설의 오리지널 '쥬만지'를 복습해보자.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로빈 윌리엄스의 '쥬만지'는 우리가 즐기는 보드 게임의 매력을 영화로 옮겨놓은 작품이다. 주사위를 던져 다음 신이 결정되는 방식으로 주사위를 던져 나온 숫자만큼 칸을 이동하고, 그 칸에 정해진 벌칙을 받는 식이다. 쥬만지 게임 세상은 정글 속 세상으로 게임 진행에 따라 정글의 요소나 동물들이 현실로 튀어나온다.

주사위를 던졌더니 벽난로에서 박쥐가 후두두둑 날아 들어오고, 원숭이나 사자를 비롯한 맹수부터 식인식물까지 정글 속 동식물들이 마을을 휩쓸고 다닌다. 난데없이 늪이 출현하는가 하면 폭풍우 같은 천재지변까지 정글의 것들이 현실의 마을로 온다는 것이 이색적인 재미이다. 동심을 자극하는 연기로 타고난 로빈 윌리엄스의 캐스팅도 전설의 영화로서의 한 수다. 당시로선 혁신적이었던 CG 기술력도 봐줄 만하다.

특히 12세 소년 앨런이 게임 속으로 빠져 들어가며 분열되는 장면은 영화의 추억과 함께 남던 시각적 충격이었다. 게임 속 미션을 완수하는 것이 외부적인 플롯이라면 영화가 담는 메시지는 부모와 자식 간의 갈등과 이의 해소였다. 게임 속으로 빨려 들어가며 부모님과 생이별을 하게 된 앨런은 쥬만지 게임이 끝나고 1969년으로 돌아가 다퉜던 아버지와 화해를 한다. 아버지가 '내일 다시 이야기하자. 남자 대 남자로'라고 하자 앨런이 '아버지와 아들로서 어때요?'라고 말하는 장면은 이 영화의 주제를 단도직입적으로 드러내는 명대사이다.

사실 '쥬만지: 새로운 세계'는 전작 쥬만지를 보지 않아도 전혀 문제되지 않는 시퀄 영화다. 리부트 영화로서 모태는 가지고 있지만 아예 새 출발인 셈이다. 새롭게 돌아온 쥬만지의 가장 큰 변화는 주인공들이 게임 속으로 들어가는 순간 게임 캐릭터로 변한다는 점이다.

쥬만지 세계를 구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아바타 특성을 활용하고 서로 합심해야 하는데 자신의 원래 성향과 전혀 다른 아바타 캐릭터라는 점에서 갈등이 생기고 코믹 요소가 더해진다. 자칫 뻔해질 수 있는 전형적인 구조는 코믹 연기력 갑인 배우들의 '대사빨'로 문제없이 넘어간다. 딱 봐도 상남자일 것 같은 드웨인 존슨에게 소심한 범생이를 내재해주니 인간적인 매력이 넘치는 허당 터프가이가 되었고, 웃기는 배 나온 아저씨 잭 블랙이 새침한 여고생이라니 웃음 그 자체였다. 스토리상 한 인물이지만 완전 다른 네 배우가 나타나 캐릭터를 이어가는데도 아바타가 되기 전 원래 인물의 특징과 디테일을 잘 살려낸 연기 덕분에 혼란스럽지 않다. 뻔한 캐스팅이라 매도당할 만큼 고정된 이미지가 강한 배우들을 캐스팅한 것은 감독의 치밀한 계획이었으리라.

이미지로 봤을 때 싱크로율 100%인 게임 아바타에게 완전 다른 내적 자아를 심어줌으로써 재미는 배가 되었다. 드웨인 존슨은 "여고생을 표현하는 잭 블랙의 연기를 넋을 잃고 바라봤다" "겁 많고 소심한 고등학생은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 연기였다"며 캐릭터의 매력을 짚었다. 이 와중에 드웨인 존슨의 '이글거리는 강렬한 눈빛' 연기는 관전 포인트.

게임 테마 영화로 게임적 요소 역시 적재적소에 활용한다. 각각의 아바타는 초능력 혹은 약점을 가지고 있고, 목숨이 세 개라 죽으면 사라졌다가 저 하늘 높은 곳에서부터 떨어져 리부트된다. 목숨이 세 개라는 설정으로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평도 있지만 반면 겁쟁이가 용맹하게 재탄생하고 목숨을 나누며 우정과 사랑이 싹튼다. 이 과정에서 명대사가 나오는 것은 물론이다. 마지막 목숨만을 남겨놓은 스펜서에게 프리지는 말한다. '우리는 모두 원래 목숨은 하나야. 어떻게 사는지가 중요하지.'

업그레이드된 특수효과도 인상적이다. '쥬만지: 새로운 세계'는 게임 속 정글을 완벽하게 구현하기 위해 블루스크린 촬영 대신 실제 하와이에서 촬영했다. 특수 효과로 구현된 알비노 코뿔소, 재규어, 코끼리 등 다양한 동물들은 CG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리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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