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용 체지방 측정기 IT강소기업 '원소프트다임' 이대호 대표이사

2년 전 창업, 중동여성 인기 독차지…국내 진출로 일부선 대량 주문

"야구선수 이대호(李大浩) 아시죠. 저와 한자까지 똑같이 씁니다. 기억해주세요."

㈜원소프트다임(www.onesoftdigm.com) 이대호(46) 대표이사는 본인과 회사'제품 등을 알리느라 분주하다. 설립한 지 2년밖에 안 된 신생회사여서 아는 이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역량만큼은 여느 기업 못지않다. 지난해 중동시장에 진출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수출계약을 맺었고, 올해는 그리스와 캐나다 시장에서 또 하나의 큰 성과를 일궈낼 전망이다.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성장해 가는 비결은 단 하나, '기술력'이다. 자금이 부족할 때 신용보증기금이 선뜻 도왔고,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을 때도 포항시가 손을 내밀었다. 그는 "운이 좋았다"고 말하지만,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어림없는 일이었다.

이 대표는 포스텍(포항공대)에서 학'석사(산업경영공학)를 마친 뒤 코스콤(옛 한국증권전산)에서 프로그램개발 분야에서 일했다. 이후 대구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기업경영자문을 했고, 서울의 한 벤처연구소를 이끌기도 했다. '돈 잘 버는' 봉급생활자 생활을 이어오던 어느 날 "스마트 시대에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는 그때부터 2년을 준비하고 나서 직장을 박차고 나왔다.

2015년 4명의 마음 맞는 동료(현재 13명)와 창업하고 처음 내놓은 제품이 중동시장을 매혹하고 있는 '원 스마트 다이어트'(휴대용 체지방'활동량 측정기)다. 열쇠고리만 한 작은 크기지만 정확도는 98.8%에 달한다. 특히 중동 여성들에게 인기다. 온몸을 가리고 다니는 문화권에 살다 보니, 자신의 체형과 비만 관리가 쉽지 않다. 그래서 스마트폰만 있으면 어디서든 체형 변화와 활동량을 확인할 수 있는 원 스마트 다이어트 기기에 폭발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사우디를 비롯한 다른 중동시장에서도 그의 제품에 대한 구애가 이어질 전망이다. 그는 최근 국내시장 진출을 위해 기업구매팀을 상대로 제품 체험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일부 기업과는 이미 VIP용 고객 선물로 대량주문을 마친 상태다.

올해는 고객 수요를 사전에 파악해 기업경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빅데이터' 구축 프로젝트를 마무리 짓고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최근 대구의 한 공구회사에서 이를 도입해 영업에 들어갔는데, 소비자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는 평가다. 이에 공구회사는 신뢰의 뜻으로 원 스마트 다이어트 기기를 고객 선물용으로 대량 구매했다. 원소프트다임에서 만들어지는 제품이 선순환되고 있는 셈이다.

이 대표는 "IT 산업을 통해 행복한 가치를 만드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직원들이 즐거워야 하고, 진짜 재밌게 일해야 한다"고 했다. 이곳 직원들은 하루 8시간만 일한다. 가족과 오후 시간을 느긋하게 보내려면 일찍 출근하면 되는 식이다. 서울에 살던 유능한 많은 샐러리맨이 가족과 함께 짐을 싸서 낯선 포항에 둥지를 튼 것만 봐도 이 회사의 즐거움과 보람을 짐작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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