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사랑을 품다…에너지 빈곤층 돕기 활발

시민 힘으로 지은 햇빛발전소, 전기 판 수익금으로 이웃 돕고…

'대구시민햇빛발전소'는 올해부터 전력 판매 수익금으로 저소득층 에너지 지원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영진 기자 '대구시민햇빛발전소'는 올해부터 전력 판매 수익금으로 저소득층 에너지 지원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영진 기자
한화그룹은 복지시설에 태양광발전 설비를 무료 설치해 주는 '해피 선샤인'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경산시 장애인복지관 모습. 한화그룹 제공 한화그룹은 복지시설에 태양광발전 설비를 무료 설치해 주는 '해피 선샤인'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경산시 장애인복지관 모습. 한화그룹 제공
나이지리아 스타트업인 '콜드허브'가 만든 태양광발전 냉장고. 출처 콜드허브 홈페이지 나이지리아 스타트업인 '콜드허브'가 만든 태양광발전 냉장고. 출처 콜드허브 홈페이지

생명의 근원인 태양의 혜택은 지구촌 어디에서나 공평하다. 세계 10여 개 국가의 국기에 그려진 태양이 자유, 평등, 평화를 의미하는 것도 같은 뜻에서다. 하지만 똑같은 햇빛도 누군가에게는 돈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재앙이 된다.

현대 문명의 이기(利器)인 태양광발전은 그래서 이웃 사랑의 방법으로 주목받는다. 무한대로 쓸 수 있는 공짜 에너지원을 활용, 기상재해로 인한 '환경 난민'이나 에너지 빈곤층을 돕는 것이다. 자연환경을 지키고 지구온난화 방지에 앞장선다는 자부심은 덤이다.

◆'시민햇빛발전소' 에너지 지원사업 추진

2005년 일찌감치 '솔라시티'를 선언하고 나선 대구에는 시민들의 힘만으로 건립한 (주)'시민햇빛발전소'가 있다. 2008년 9월 수성구 수성못 상단공원에 1호기(용량 30㎾'사업비 2억4천만원)가 탄생했고, 2012년 9월 두산동 주민센터 옥상에 2호기(용량 5㎾'사업비 2천만원)가 설치됐다. 특히 2호기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대학생 모금으로 이뤄졌다. 대구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산하 대학생 기후학교 1기 수료생들이 중심이 돼 성금 및 일일호프 수익금 등으로 완성했다.

시민단체와 환경 전문가들이 주축인 '시민햇빛발전소'는 올해부터 LED 조명 교체 등 저소득층 에너지 지원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2014년 7월 도시철도 3호선 칠곡차량기지에 준공한 3'4호기(용량 196㎾'사업비 5억3천만원)의 수익이 원천이다. 오용석(40) 대구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은 "5천만~6천만원 정도인 연간 전력 판매액에서 시민주주 배당을 제외한 금액을 복지사업에 쓸 예정"이라며 "5'6호기 추진 등 발전 용량을 계속 늘려 다양한 사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이 공익을 위해 태양광발전소를 운영하는 곳은 전국 20여 곳에 이른다. 지방자치단체나 발전회사가 힘을 보탠 곳을 더하면 더 늘어난다. 오 사무처장은 "태양광발전소 참여는 에너지 절약운동보다 훨씬 능동적인 환경 보호 노력"이라며 "독일이 태양광 강국이 된 것도 시민들의 의식 전환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아프리카에 생명수 제공하는 '솔라 펌프'

태양광발전은 개인이 가장 싸고 손쉽게 전력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으로 주목받는다. 심각한 전력난을 겪는 북한에서 인기를 누리는 이유다. 평양 시내에 있는 집 중 창문 쪽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 곳이 전년보다 3배 늘었다는 외신 보도도 지난해 있었다.

북한은 전력 수요의 상당 부분을 수력발전으로 충당한다. 그러나 가뭄 때문에 발전소 가동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외화벌이를 위해 양질의 석탄을 수출하는 바람에 화력발전소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실제로 국제응용시스템분석연구소(IIASA)는 최근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가뭄 탓에 이르면 2040년부터 전 세계 전기 생산량이 급감할 것으로 예측했다. 전 세계 전기 생산량의 98%를 차지하는 수력'화력발전소는 전력 생산 과정에 물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역별로는 미국, 아프리카 남부, 남미 남부, 유럽 중남부, 호주 남부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으로 분석했다.

국제개발협력 NGO '지구촌공생회'는 최근 아프리카 케냐 오지의 한 마을에 우물과 '솔라 펌프'를 지원했다. 태양광발전으로 작동하는 펌프는 1천400여 명의 마을 주민에게 생명수를 제공한다. '지구촌공생회' 관계자는 "아프리카에는 전기가 공급되지 않는 곳이 아직 많다"며 "주민들은 솔라 펌프와 우물 덕분에 비위생적인 웅덩이 물을 더 이상 마시지 않게 됐다며 좋아한다"고 전했다.

◆태양광 기업들도 적극적 나눔 동참

국내외 태양광 관련 기업들도 태양광을 활용한 공익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한화그룹은 전국 복지시설에 태양광발전 설비를 무료로 설치해주는 '해피 선샤인' 캠페인을 2011년부터 이어오고 있다. 재정이 넉넉지 않은 복지시설의 전기요금 부담을 줄여주자는 취지에서였다.

대구경북에서는 7개의 복지시설에 총 44㎾ 규모의 태양광발전 설비를 지원했다. 대구 애활원, 경산 효원요양원, 영천 희망원, 경주 대자원, 안동 경안신육원 등이다. 한화그룹 홍보실 관계자는 "태양광발전 설비를 지원받은 기관들은 전기료 절감뿐 아니라 절약된 관리운영비를 다른 복지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다"며 "나눔이 나눔을 낳는 선순환 구조가 완성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아울러 2013년부터는 중국청소년발전기금회와 함께 중국 빈곤지역 학교에도 태양광발전 설비를 기증하는 '한화-희망공정 해피 선샤인'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후베이성 우펑현 지역의 위양관쩐 초등학교, 칭하이성 다퉁현 지역의 시에거우샹 희망학교에 각각 30㎾h 규모의 지붕형 태양광발전 설비를 무상 기증했다.

이 밖에 OCI는 국내 300개 초등학교에 5㎾급 용량을 갖춘 태양광발전 설비를 무상으로 설치해주는 '솔라스쿨 프로젝트'를 2011년부터 벌이고 있다. 또 포스코에너지, 현대건설 등도 비즈니스와 연계한 태양광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물론 기업 이미지 제고를 겨냥한 경우도 적지 않다. 애플은 2020년까지 중국에서 총 200㎿ 규모의 태양광 에너지를 생산하는 프로젝트에 나섰다. 중국 납품업체'협력사들이 청정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림으로써 중국의 환경오염 개선에 일조한다는 계획이다. 애플은 이미 쓰촨(四川) 지역에서 중국 태양광 패널 제조업체와 협력해 40㎿ 규모의 태양광사업을 벌이는 중이다. 세계 최대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에서 친환경 이미지를 굳히겠다는 포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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