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소까지 대구로…검단동 축산물도매시장 '비상'

전 직원 동원 구제역 방역 '비지땀'

14일 오전 대구 북구 검단동 축산물도매시장 입구에서 방역복을 입은 직원들이 도축장으로 들어오는 차량과 소를 대상으로 구제역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14일 오전 대구 북구 검단동 축산물도매시장 입구에서 방역복을 입은 직원들이 도축장으로 들어오는 차량과 소를 대상으로 구제역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13일 오후 대구 북구 검단동 축산물도매시장인 신흥산업㈜. 시장 담장에는 '구제역은 공공의 적, 합심하여 방역강화'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차량이 도착하자 흰색 방역복을 입은 직원이 경광봉을 든 채 진입을 막은 뒤 운전자를 정문 옆 개인 소독실로 안내했다. 30초 간 소독을 마친 운전자가 차를 몰고 입구에 들어서자 소독기가 차량의 바닥과 옆으로 소독약을 뿜었다. 도축장을 빠져나가는 차량에도 소독약이 뿌려졌다.

가축운반 차량이 계속 늘어나면서 이 업체는 전 직원이 근무표를 만들어 쉴 새 없이 방역 작업에 투입되고 있다. 신흥산업은 최근 근무 인력이 빠듯해 단기 계약직원 15명을 추가로 고용했다. 지난해 11월 첫 구제역 발생일부터 지금까지 사용한 소독약품 비용으로 1천만원 이상 썼다.

이 업체 직원은 "빈틈없이 소독하려 노력 중이지만 여전히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라고 한숨을 쉬었다.

구제역이 무차별 확산되면서 대구 지역의 도축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일부 도축장이 폐쇄되면서 도축 물량이 몰리는데다 구제역 감염을 막기 위해 전 직원이 방역작업에 투입되고 의심지역 가축의 접근까지 막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다.

구제역 확산 이후 안동과 영주 등 경북 일부 도축장이 문을 닫으면서 신흥산업으로 몰리는 도축 물량도 크게 늘었다. 업체 측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이 곳에서 처리하는 도축물량은 하루 평균 1천146마리로 지난달(일 평균 965마리)에 비해 18.8%가 늘어났다. 특히 설을 앞두고 도축 물량이 폭증하면서 17일부터는 담당 인력을 15명으로 확대하고 작업 시간도 1시간 30분 이상 늘릴 계획이다.

업체 측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가축운반차량 방역이다. 방역 작업을 확인하기 위해 가축운반 차량의 소독 실시 기록부를 작성하고 도축장 정문뿐만 아니라 계류사와 작업장까지 소독을 하고 있는 것. 또 매일 방역차량이 도축장 내를 돌며 건물 전체를 소독하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조양현 대구시 축산물 유통지도담당관은 "가축운반차량이 도착하면 먼저 출하 농장을 확인해 이동제한 지역 혹은 의심지역에서 온 것인지를 확인한다"며 "구제역 발생지역과 의심지역에서 넘어온 가축들은 입구에서 바로 돌려보내 구제역 확산을 원천 차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령과 경산 등 대구지역에서 유통되는 축산물을 공급하는 다른 도축장들도 정부의 백신 예방접종 방침에 따라 방역 작업 계획을 다시 짜고 있다. 백신을 접종하면 2주간 도축을 할 수 없어 백신 접종 전에 도축 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역 도축장 관계자는 "예방접종이 바로 시작되면 도축량이 급격히 줄어들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예방접종 전까지 도축량이 몰릴 것이어서 방역작업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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