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 장례미사 '이모저모'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장례미사가 열린 20일 오전, 밤사이 눈이 내린 뒤 잔뜩 찌푸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2천여명의 조문객은 오전 5시부터 서울 명동성당 대성전 주변에 몰렸다. 이들은 이날 5시30분께 김 추기경의 시신을 장지까지 옮길 운구차가 대성전 앞에 자리하자 운구차 주위에 모여 연도곡을 부르며 추모했다. 연도곡은 장례미사시간 전인 오전 10시까지 5시간이나 이어졌다. 이날 추모객은 일반인도 있었지만 장례미사에 초대된 인사들이 많았다. 오전 10시 장례미사가 시작되자 명동성당 주변 추모객은 2만여명으로 불어나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서 김 추기경의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대성전 옆에 마련된 대형 스크린 주위에 모였다.

○…김 추기경의 장례미사는 당초 서울대교구장으로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이날 교황 베네닉토 16세가 미사를 집전할 정진석 추기경을 교황청 특사로 내정함에 따라 김 추기경의 장례식은 사실상 교황장으로 치러졌다. 이에 따라 미사 중간, 고별 예식 전 정 추기경이 교황 추모사를 대독하는 등 장례미사는 교황이 직접 집전한 것과 같은 의미를 갖게 됐다. 로마 교황청에서 장례 위상을 격상시킨 이유는 김 추기경이 최고령 추기경이라는 점과 이번 장례를 통해 드러난 고인의 삶과 업적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당초 이날 조문 의사를 타진해 왔던 힐러리 미국 국무장관의 방문은 이뤄지지 않았다. 미 대사관 측이 힐러리 장관의 조문 의사를 타진해 오전 8시 방문을 요청했으나, 힐러리 장관의 국내 일정이 겹쳐 성사되지 못했다고 서울대교구 장례위원회 측은 밝혔다.

○…김 추기경의 관은 평신도와 똑같은 크기의 삼나무관으로 제작됐다. 당초에는 김 추기경 모관(긴 모자)을 감안해 조금 더 길게 제작하려 했지만 결국 모관을 벗긴 채 일반 관과 똑같은 크기에 안치했다. 김 추기경이 평소 소지한 십자가와 반지도 입관하려고 했으나, 장례를 담당한 교구 측에서 '검소·절약'을 강조했던 고인의 유지에 따라 사제복과 나무 묵주만 입관했다.

○…입관예절, 장례미사, 하관예절 등에 극소수 공동취재단만 운영하다 보니 각 언론사의 외곽 취재 경쟁이 치열했다. 명동성당 측은 평화방송과 가톨릭신문에 우선권을 줬으며 나머지 언론사는 펜, 영상, 사진, 외신, 인터넷 등으로 나눠 1, 2개사만 공동취재단에 포함시켰다.

박상전·권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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