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드라마왕국 되찾아

'시청률 대권'을 놓고 KBS와 MBC가 그 어느때보다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올 한해. 그러나 '스포츠 특수'도 끝나고 연말이 가까와 오면서 서서히 MBC의 판정승이 점쳐지고 있다. 문제는 드라마. 최근 3년동안 전통적인 드라마 왕국 MBC를 누르고 신흥 드라마 왕국으로 부상했던 KBS의드라마들이 요즘 맥을 못 추고 있기 때문이다.

KBS가 내세울 만한 드라마는 일일극 '정 때문에'와 주말극 '파랑새는 있다' 정도. 중년층의 꾸준한 인기를 모았던 '용의 눈물'도 최근 하향곡선을 타고 있다. 반면 MBC는 주말극 '그대 그리고나', 최근 종영된 미니시리즈 '예감', 일요아침드라마 '짝', 시트콤 '남자셋 여자셋' 등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KBS의 침체는 여러 각도에서 확인된다. '스타', '질주', '열애'와 같은 드라마들은 10% 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견디다 못해 잇따라 중도하차하는 수모를 겪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차태현, 윤손하, 이주현, 원빈 등 KBS출신의 젊은 탤런트들까지 MBC 드라마로 빠져나가고 있다.방송가에서는 KBS의 부진이 "지나치게 시청률에 연연해 오히려 작품의 완성도를 떨어뜨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인기 가수들에게 주연을 맡기고 매주 가수들이 특별출연했던 '스타',한국 마사회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던 경마드라마 '질주' 등 드라마의 내용보다는 '볼거리'에 치중한 것이 화근이라는 지적이다.

최근 '모래시계의 영광을 되찾자'며 창사특집극 '백야'제작에 열올리고 있는 SBS까지 가세할 경우, 앞으로 KBS는 더욱 고전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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