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폭행 의혹 복지재단, 이번엔 공사비 사기 의혹도 추가 제기

중증 장애인 폭행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대구의 한 복지재단이 이번엔 정부 보조금 횡령 의혹까지 불거져 파문이 일고 있다.

직원 월급 상납과 부당 채용 의혹(매일신문 1월 30일 자 6면)에 이어 전임 이사장 D씨가 시설 보수공사 과정에서 건축회사 명의를 도용해 직접 공사를 실시하고 정부 보조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나온 것이다. 게다가 재단 직원들의 회비로 운영되는 상조회 공금을 D 전 이사장이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정황도 발견됐다.

해당 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한 장애인보호작업소의 F소장은 31일 "전 이사장 D씨가 2016년 4월 재단이 소유한 장애인보호작업장 바닥 기능보강(에폭시 작업) 공사를 하면서 공사업체 명의만 빌리는 편법으로 국·시비 700여만원을 부정으로 수급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D씨가 평소 친분이 있는 모 건축회사 사장에게 공사를 맡긴 것처럼 꾸몄지만, 실제로는 D씨가 직접 일용직 근로자를 데려와 공사를 진행했다는 것이다.

F소장은 "건축회사 사장에게 공사비 관련 서류를 요청했더니 '재단 쪽에서 직접 실시한 공사이니 D씨나 그의 아들에게 물어보라'고 답했다"고 털어놨다. 이 공사는 대구시가 지난해 9월 실시한 특별합동점검에서도 공사 감리와 하자 검사 등을 제대로 실시하지 않은 문제점이 확인돼 시정 3건, 주의·경고를 각 1건씩 받은 바 있다.

이밖에도 2015년 3월부터 2년간 장애인보호센터 주방공사와 증·개축, 사회복지관 옥상 폐기물 처리공사 등 3건 3천140만원가량에 대해서도 문제의 건축업체가 계약하고 D씨가 직접 공사를 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다른 직원들이 주장했다. 한 직원은 "복지단체 직원들이 새참을 나르고 일을 직접 거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명의도용 의혹에 대해 해당 건설회사 대표는 "우리가 공사한 것이 맞다. 그동안 재단 시설공사를 많이 했기 때문에 자세히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재단 직원들이 매달 회비를 모아 운영하는 재단상조회 공금도 D 전 이사장이 마음대로 유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상조회 회장을 맡았던 F소장은 "2015년 한 해에만 5천500여만원이 상조회 공금에서 무단 출금돼 D씨의 개인 통장으로 입금됐고, 2017년 11월쯤부터 두 달간 다시 3천800여만원이 재입금됐다"며 유용 의혹을 제시했다.

이런 의혹들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D 전 이사장과 그의 가족들에게 수 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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