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주년 넘게 이어온 이웃사랑] 어려운 이웃 737명에 89억5천여만원 '들불처럼 번진 온정'

매일신문 '이웃사랑'은 지난 15년 동안 매주 이웃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소개하면 독자들이 도움의 손길을 보탰다. 사진은 매일신문 여창환 사장을 비롯해 후원자,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관계자 등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해 6월 그동안의 후원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려고 마련한 행사 모습. 매일신문DB 매일신문 '이웃사랑'은 지난 15년 동안 매주 이웃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소개하면 독자들이 도움의 손길을 보탰다. 사진은 매일신문 여창환 사장을 비롯해 후원자,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관계자 등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해 6월 그동안의 후원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려고 마련한 행사 모습. 매일신문DB

올해로 15주년을 맞은 매일신문 '이웃사랑'은 매주 안타까운 이웃들의 사연을 소개, 독자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 있는 창구가 돼왔다. 지금까지 이 지면에 소개된 737명의 이웃들은 독자들의 온정으로 극심한 고통과 가난에서 벗어나 인생의 큰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복지 전문가들도 매일신문 이웃사랑에 대구경북 지역민들이 보내준 관심과 사랑은 '기적'과도 같다고 입을 모은다. 이웃사랑이 그동안 걸어온 길을 살펴봤다.

◇성금 모금없이 시작, 기사 본 독자들이 먼저 기부 문의

우리 이웃이 주변의 더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취지의 이웃사랑 코너는 지난 2001년 '아름다운 함께 살기'라는 이름으로 시작됐다. 처음에는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민들의 사연 2, 3건을 함께 소개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별도 성금 모금이 없었던 '아름다운 함께 살기'는 2002년 11월 19일, 폐지를 주워 판 돈으로 소년소녀가장을 돕는 할아버지와 희귀병을 앓는 남매를 돌보는 가장, 백혈병 자녀를 둔 어머니의 사연이 실리며 큰 변화를 맞게 됐다. 당시 기사를 본 독자들의 기부 문의가 빗발쳤고 52명의 독자가 모두 254만6천850원의 성금을 보내왔다. 저금통을 깬 독자가 있는가 하면 폐지를 주워 번 돈을 보내온 독자도 있는 등 기부 사연도 가지각색이었다. 놀라운 일이었다. 독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아준 성금에 매일신문도 일부를 보태 총 400만원을 사연의 주인공들에게 전달했다.

독자들의 성금 기부는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았다. 독자들은 첫 성금 전달 이후로도 매주 사연이 지면에 실릴 때마다 성금을 보내왔다. 초기에는 성금이 많지 않아 한 달 동안 성금을 모은 뒤 사연에 따라 금액을 쪼개야 하는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2004년 6월 '한 모녀 가정의 힘겨운 여름'이라는 제목으로 실린 세 모녀의 사연을 본 독자들이 574만원이라는 거금을 보내온 것이다. 이후 사연마다 모이는 성금은 평균 500만원 수준을 유지했고 사연에 따라 성금을 쪼갤 필요가 없게 됐다.

◇1천원부터 100만원까지…매주 평균 1,600만원씩 모여

매일신문은 2005년 1월부터 코너명을 '이웃사랑'으로 바꾸고 '함께 사는 이웃, 따뜻한 대구'를 만드는 데 본격적으로 매진했다. 어려운 이웃에 대한 독자들의 온정도 들불처럼 번졌다.

첫 사연이 소개된 뒤 성금 누적액이 1억원이 되기까지 1년 10개월이라는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그 10배인 10억원을 돌파하는 데는 5년도 채 걸리지 않았다. 2007년 9월 성금 누적액 10억을 돌파하고서 20개월이 지난 2009년 5월 20억원을 달성했다. 이후 30억원 돌파까지는 15개월(2010년 9월), 40억원 돌파에는 1년(2011년 8월)이면 충분했다. 독자들의 온정은 눈덩이 불어나듯 가속도가 붙어 지금껏 전달된 누적 성금액은 이달 28일을 기준으로 89억5천여만원에 이른다.

매일신문도 독자들이 보내준 소중한 성금을 단 1원도 허투루 쓰지 않으려 노력했다. 독자들이 보내준 성금은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일일이 지면을 통해 공개했다. 사연당 평균 성금이 1천만원을 넘길 만큼 커진 지난 2014년에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업무협약을 맺어 성금 사용처를 관리하고 있다.

처음 52명으로 시작된 기부자는 점점 불어나 현재 사연당 150여 명에 달하며 모이는 성금은 평균 1천600만원 정도다. 현재 매주 기부하는 단체와 기업은 한 사연당 평균 50곳 수준이며, 개인 기부자도 100여 명에 이른다. 이들은 적게는 1천원부터 많게는 100만원까지 기부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 15년간 어려운 이웃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자 노력해 온 매일신문은 앞으로도 변함없는 자세로 이웃사랑 실천에 나설 계획이다.

◇"언제 누구한테 얼마나 전달했는지 볼 수 있어 믿음가요"

올해로 15주년을 맞은 매일신문 '이웃사랑'이 지역의 대표적 기부문화로 자리 잡은 이유로는 투명하고 효율적인 성금 관리가 첫 손에 꼽힌다. 기업'단체'개인 기부자들은 명단과 금액이 일일이 지면에 실리는 데다 전문 복지법인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사후관리도 지속하고 있는 점이 기부를 이어가게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지난해부터 매주 성금으로 100만원을 내고 있는 자동차부품 업체 일지테크 관계자는 "이웃들의 사연을 보고 워낙 안타까워 자연스럽게 동참하게 됐다"며 "매일신문 이웃사랑 최고의 장점은 투명성이다. 기부라고 해도 어디에 전달됐는지 확인하기 쉽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이웃사랑은 매주 지면에 기부자 명단과 금액이 나오기 때문에 언제 누구한테 얼마나 전달했는지 볼 수 있어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역대 최고금액인 50억원을 기부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된 임길포 ㈜우리텍 대표이사는 본지 이웃사랑에도 12년째 20만원씩 후원하고 있다. 임 대표는 "12년 전 이웃사랑 코너를 처음 보고 너무 좋은 기획이라고 생각했다. 적절한 대상자 선정과 꼼꼼한 취재가 여전히 돋보인다"며 "나눔이라는 것은 남을 위한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라 생각한다. 십시일반의 마음이 전파되면 좀 더 밝고 살기 좋은 사회가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복지 전문가들은 이웃사랑이 지역의 나눔문화 확산에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대구지역본부 김진월 본부장은 "매일신문 이웃사랑은 누가 어떤 이유로 도움이 필요한지 정확히 알고 후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민들이 기쁜 마음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측면이 있다"며 "신문지면을 통해 매주 약 1천500만원의 성금이 15년 동안 이어지는 것은 그 자체로도 큰 도움이지만 나눔문화의 확산 측면에서도 의미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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