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독자 노선 조짐…보수정당 불편한 동거?

교섭단체로 분리·독립 현실화 땐 총선 경쟁자 한지붕살이
대구경북 '상시 경선' 체제 우려도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 후보(왼쪽)와 이종배 정책위의장 후보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미래통합당 원내행정국을 방문, 후보자 등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 후보(왼쪽)와 이종배 정책위의장 후보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미래통합당 원내행정국을 방문, 후보자 등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과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통합논의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정치권에선 통합당 당선인과 한국당이라는 틀을 통해 정치생명을 연장하려는 정치인들의 경합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당이 교섭단체로 분리·독립할 경우 전국적인 조직망(당원협의회)을 꾸릴 수밖에 없는데 이렇게 되면 각 지역구에서 보수정당 '차기' 국회의원 후보의 껄끄러운 만남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보수세가 강한 대구경북의 경우 양당이 병존할 경우 '상시 경선' 체제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과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은 13일 오후 국회에서 합당 수임기관 합동회의를 열고 합당을 결정했다. 하지만 통합당과 한국당은 이견으로 통합 논의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창당 취지에 따라 합당해야 한다'는 명분론과 '해야 하지만 177석의 거대 여당을 제대로 견제하기 위해선 보수진영에서 두 개의 교섭단체로 대응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기 때문에 지금은 아니다'는 현실론이 맞서는 양상이다.

통합작업이 늦어지자 통합당 당선인들이 한국당을 향해 불편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국당이 '틀'을 갖출 경우 원·내외 경쟁자들이 지역구에 배치될 수 있는 탓이다.

경북의 한 당선인은 "이런저런 이유로 양당의 통합이 미뤄지고 있는데 지난달 총선에서 경쟁했던 후보가 지역구의 한국당 당협위원장으로 올 수 있다는 우려까지 하고 있다"며 "자칫 임기 내내 차기 총선 경쟁자와 부대껴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특히 한국당이 다음 주 단독 전당대회를 개최해 당헌상 이달 말까지인 원유철 대표의 임기 연장안을 처리하려는 시도에 나섬에 따라 이 같은 우려에 힘이 실리고 있다. 원 대표는 오는 15일 국회의원 당선자 간담회에서 추인을 받은 뒤 당 최고 의결기구인 전당대회에서 임기 연장을 확정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관계자는 "한국당이 독자 전당대회 개최하겠다는 것은 독자생존을 염두에 둔 것"이라며 "각 지역구에서 통합당 당선인과 한국당 당협위원장 간의 불편한 동거가 현실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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