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기의 필름통] 영화 프리즘 - 바이러스 영화

영화 '컨테이젼' 스틸컷 영화 '컨테이젼' 스틸컷

신종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세계가 초비상이다.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병은 전 세계 재난영화의 단골메뉴다. 생활 속에서,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에 의해 죽음이 전파된다는 점에서 그 어떤 자연재해 보다 더욱 공포스럽기 때문이다.

이들 영화를 관통하는 몇 가지 공식이 있다. 우선 가장 강력한 바이러스의 출현이다.

김성수 감독의 '감기'(2013)에는 초기 증세가 감기와 비슷하지만, 일단 감염되면 36시간 안에 100% 사망하고, 초당 3.4명이 감염되는 초특급 변종 바이러스가 등장한다.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컨테이젼'(2011)은 고열과 기침을 동반해 뇌출혈을 일으켜 사람이 죽는 바이러스로 전세계 인구 1%(7천만 명)가 걸린다.

또 하나는 이 바이러스의 진원지가 식문화가 엽기적인 동양(특히 중국)을 겨냥하고 있다는 것이다. '컨테이젼'은 이번 우한의 폐렴의 상황과 특히 유사하다. 홍콩 출장을 다녀온 아내(기네스 펠트로)가 갑자기 발작을 일으켜 사망하고 남편(맷 데이먼)이 병원에 있는 사이 아들마저 집에서 죽고 만다.

'아무것도 만지지 마라'가 이 영화의 홍보 카피다. 기침과 함께 버스 안 손잡이와 악수, 과자 그릇, 신용 카드 등 접촉하는 모든 것이 감염의 원인이 된다. 그리고 진원지는 박쥐와 돼지이다. 서식지를 잃은 박쥐의 먹이를 돼지가 먹고 치명적인 변종 바이러스로 증식된 것이다.

이 사태를 비극적으로 몰아 해소하려고 하거나, 이익을 보려는 불손세력이 등장하는 것도 공통된 공식이다.

1995년 더스틴 호프만 주연의 '아웃 브레이크'(1995)는 박쥐에서 시작된 에볼라 바이러스를 소재로 하고 있다. 30년 전인 1967년, 아프리카 용병 캠프에 의문의 전염병이 돌아 병사들이 피를 토하면서 죽는다. 미군은 사태를 파악하기 전에 현장에 고성능 폭탄을 투하해 모두 몰살시켜버린다. 그리고 30년 후 현재 이 바이러스가 미국 본토에 상륙한다.

에볼라 바이러스보다 더 빠른 잠복기와 치사율로 손을 쓸 수 없는 상황. 미국은 또다시 봉쇄된 마을의 2천600명을 폭탄을 터뜨려 잠재우려고 한다. '감기'에서도 미군은 봉쇄된 분당을 전시작전권이란 명목으로 폭격을 가해 몰살시키려고 한다.

'컨테이젼'은 인간의 육체에 스며든 치명적인 바이러스와 함께 인간의 오염된 욕망과 정신이 더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개발이란 명목으로 자연을 파괴한 것이 고스란히 인간에게 되돌아온다. 영화 도입부 그 개발사의 브로셔나 보고서를 가지고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여준다.

이와 함께 그 순간에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재난을 이용하는 부류가 등장하는 것이다.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주드 로)는 음모론의 공포를 확산시킨다. 그의 블로그는 전염병처럼 빠르게 퍼져나가고, 그는 수백만달러의 이득을 챙긴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로 전국민이 불안에 떨고 있는 이 순간에도 분열과 비판으로 일관하는 일부 정치인과 네티즌들을 보면, '국난극복이 특기였던' 대한민국이 무색해진다.

김중기 문화공간 필름통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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