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 해석, 설국열차·하녀(임상수, 김기영)·올드보이·도둑들이 힌트

기생충, 설국열차, 하녀(임상수, 김기영), 올드보이, 도둑들 포스터. 네이버 영화 기생충, 설국열차, 하녀(임상수, 김기영), 올드보이, 도둑들 포스터. 네이버 영화

영화 '기생충'이 30일 개봉하면서 온라인은 기생충에 대한 해석을 후기로 남기고 또 요구하는 글들로 채워지고 있다. 결말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해 '핫'한 관심을 얻고 있는 기생충은 개봉 첫날 관객 56만여명(당일 박스오피스 1위)을 모으며 '특급' 흥행은 아니지만 준수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기생충을 이해하기 위해 참고할만한 영화가 적잖다. 봉준호 감독의 전작, 오마쥬로 보이는 작품, 오마쥬로 보이는 작품을 앞서 오마쥬한 작품, 그리고 단순 설명을 위해 끌어올만한 작품 등이다.

◆설국열차 '2탄'?
봉준호 감독의 또 다른 대표작 '설국열차'(2013)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주제의식은 비슷하다는 평가다. 단 설국열차는 뒷칸에서 앞칸까지 이어지는 '선'이 중요한 단서라면, '기생충'은 위와 아래를 매개하는 '계단'이 중요한 단서라는 평가다. 즉, 기생충은 설국열차의 또 다른 버전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는 해석이다.

적잖은 감독들이 하나의 큰 주제를 일생에 걸쳐 다수의 작품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봉준호도 그렇다는 주장이 가능하다.

◆하녀와 하녀, 그리고 '계단'
우선 임상수 감독의 영화 '하녀'(2010)를 참고할만하다. 단, 단순 설명을 위해서다. 하녀에서 훈(이정재)의 저택에 하녀로 들어가는 은이(전도연)와, 기생충에서 역시 박사장(이선균)의 저택에 과외선생으로 취업하는 기우(최우식)를 비슷한 구도로 볼 수 있다. 물론 이후 이야기 전개는 전혀 다르고, 기생충의 경우 기우만 있는 것도 아니다.

또 다른 영화 '하녀'(1960)도 참고할 수 있다. 봉준호가 꽤 영향을 받았다고 언급해 온 김기영 감독의 작품이다. 임상수 감독의 하녀가 참고한 작품이기도 하다.

사실 임상수도 봉준호도 '기묘한 동거'라는 모티브를 김기영의 하녀에서 공통적으로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이어 임상수의 하녀는 극중 인물들의 설정이나 불륜 등의 소재를 바탕으로 하는 이야기 전개 등도 김기영의 하녀에서 꽤 차용해 현대 버전으로 각색했다.

봉준호의 기생충은 하녀(이은심)가 꿈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고 넘어선 안 되는 선을 넘는 김기영의 하녀의 표현을 차용, 기택(송강호) 가족이 좀체 넘지 못하는 '계층'을 '계단'으로 표현한다. 기생충에는 계단이 정말 많이 나온다. 집 안과 밖 가리지 않는다. 사실 하녀를 비롯해 김기영의 여러 작품에 계단이 등장한다.

◆'밀실'의 미학, 올드보이
역시 단순 설명을 위해 참고할 수 있다. 박찬욱 감독 영화 올드보이(2003)는 밀실로 가득한 영화다. 오대수(최민식)는 극중 그야말로 밀실 인생을 살았다. 기생충 역시 어찌 보면 밀실들이 연결돼 있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다만 올드보이와 달리 기생충은 밀실과 밀실을 잇는 계단을 끊임없이 비춘다.

또한 올드보이의 밀실은 오대수가 끊임없이 탈출하고자 한 곳이다. 기생충의 누군가에게도 그런 밀실이 있다. 그런데 또 다른 누군가는 오히려 머무르려고 하는 밀실도 등장해 눈길을 끈다. 두 밀실 모두 영화의 주제를 관통한다.

◆좀 다른 도둑들
기생충을 오락영화로 즐기기 위한 콘셉트를 최동훈 감독의 영화 도둑들(2012)에서 엿볼 수 있다. 좀 더 앞서 나온 '오션스' 시리즈도 좋다. 기생충의 중반부정도까지 기택(송강호), 기정(박소담), 기우(최우식), 충숙(장혜진)이 펼치는 절묘한 호흡의 작전 수행 모습을 '킥킥' 거리면서 머리 아프지 않게 가볍게 감상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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