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기의 필름통] 디즈니 실사 영화 시리즈

영화 '알라딘' 영화 '알라딘'

만화영화에서 뮤지컬로, 그리고 다시 실사 영화로.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이 변신을 거듭하며 관객의 눈길을 끌어모은다. 2017년 '미녀와 야수'에 이어 이번 주에 '알라딘'이 실사영화로 전 세계에 공개됐고, 7월에는 '라이온 킹'이 실사 버전으로 관객을 찾는다.

세 편 모두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 큰 성공을 거뒀고, 뮤지컬로 제작돼 히트를 쳤던 작품이다. 급기야 실사영화로 또 한 번 관객의 호주머니를 털기 위해 발진하는 것이다.

'알라딘'은 1992년 개봉해서 전 세계 박스 오피스 1위에 올랐던 애니메이션이었다. 'A Whole New World' 등 빼어난 OST는 지금도 영화음악회에서 빠지지 않는 단골 곡이다. 뮤지컬 붐에 힘입어 2011년 미국 시애틀에서 처음 공연됐고, 2014년에는 브로드웨이에 입성했다. 2016년부터는 뮤지컬의 본가인 영국의 웨스트엔드에서도 공연 중이다.

좀도둑인 알라딘이 우연히 소원을 들어주는 램프의 요정 지니를 만나게 되면서 환상적인 모험을 겪게 되는 판타지 어드벤처. 공주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악당까지 물리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달콤한 환상이란 환상은 모두 가진 콘텐츠다.

영화 '미녀와 야수' 영화 '미녀와 야수'

실사영화로 가능하게 된 것은 컴퓨터 그래픽 기술의 발전 덕분이다. '미녀와 야수'에서도 야수의 묘사가 놀라울 정도였다. 여기에 뮤지컬로 한 번 더 정제된 의상과 무대가 더해져 성공적인 실사화가 가능했다.

'알라딘'은 영국 롱크로스 스튜디오와 요르단에서 촬영됐다. 배경인 아그라비 왕국은 축구장 2개 면적의 야외 세트장을 세웠다. 건물 배치와 거리의 곡선, 집들의 방향 등 무대 공간은 뮤지컬의 분위기를 최대한 반영해 제작됐다. 특히 강렬하고 화려한 색들로 구성된 뮤지컬의 의상이 영화 속으로 들어왔다. 뮤지컬 보다 훨씬 많은 인원들이 동원돼 스펙터클한 뮤지컬 장면이 연출된다.

영화 속 신비의 동굴은 실물 세트에 특수효과를 더해 만들어 냈다. 보석들은 특수효과가 아닌 실제 세공한 보석 소품들이다.

음악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가장 신경을 쓰는 분야다. 오스카 주제가 상을 8번이나 수상한 알란 멘켄이 완성한 멜로디에 '미녀와 야수''라이온 킹' 등에 참여한 팀 라이스의 가사가 합류했고, 쟈스민은 영국 출신의 가수이자 배우인 나오미 스콧이 출연한다. 배우 윌 스미스가 램프 요정 지니로 등장한다.

영화 '라이온 킹' 영화 '라이온 킹'

7월 개봉될 '라이온 킹'은 1994년 애니메이션으로 최고 흥행작이었다. 1997년 뮤지컬로 제작돼 1998년 토니상 11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고 6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현재까지 전 세계 1억 명이 관람하고 81억 달러에 달하는 수익을 거둔 최고의 흥행작이다.

아기 사자 심바가 정글의 왕이 되는 과정을 그린 '라이온 킹'은 애니메이션의 전설이다. 1994년 개봉 당시 북미를 넘어 전 세계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실사 애니메이션이 지난해 말 티저 예고편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불과 24시간 만에 전 세계 누적 2억 2천400만뷰를 기록하며 대단한 관심을 끌어냈다. 1994년 오리지널의 오프닝을 그대로 차용해 'Circle of Life'의 음악을 입혀 25년 전 향수를 자극했다. 광활한 아프리카 초원과 CG로 생생하게 살아난 캐릭터들이 눈길을 끌었다.

원작에서 아버지 '무파사' 목소리를 연기했던 제임스 얼 존스가 이번에도 무파사의 목소리를 맡았고, 랄라에 가수 비욘세가 캐스팅됐다. 감독은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실사화 시리즈인 '정글북'의 존 파브로가 맡았다.

'정글북' '미녀와 야수' '덤보' '곰돌이 푸' 등 애니메이션의 실사화는 디지털 시대를 맞아 새롭게 변신하는 과정이다. 원작 콘텐츠의 인기에 실제를 덧입히는 기술력이 더해져 환상을 실제 경험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다.

2018년 디즈니가 한 해 동안 벌어들인 흥행수익이 70억 달러(한화 약 7조 9천억원)를 돌파했다. 마블과 폭스까지 인수하면서 영화사상 최대의 콘텐츠 왕국을 완성했다.

올해 또 한 번 시장을 뒤흔들 계획을 발표했다. 바로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 플러스(Desney +)의 시동을 알린 것이다. 전 세계 흥행 수익을 기준으로 역대 10위 권 안에 5편이나 보유하고 있고,. 7천여 편의 TV 시리즈와 500여 편의 영화를 가진 디즈니가 이제 안방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실사화를 통해 기존의 콘텐츠를 재생산하는 것도 이러한 전략 위에 추진된 것이고, 앞으로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원작을 본 세대와 디지털의 옷을 입은 새로운 버전의 세대를 모두 공략할 수 있기에 디즈니로서는 놓칠 수 없는 보증수표인 셈이다.

김중기 문화공간 필름통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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