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강의 LIKE A MOVIE] 캡틴 마블

영화 '캡틴 마블' 영화 '캡틴 마블'

*관련영화: #어벤져스인피니티워 #가디언즈오브갤럭시 #캡틴아메리카

*명대사: "지금까지 통제 속에 싸워왔어"

*줄거리: 1995년, 공군 파일럿 시절의 기억을 잃고 크리족 전사로 살아가던 캐럴 댄버스(브리 라슨)가 지구에 불시착한다. 쉴드 요원 닉 퓨리(사무엘 L. 잭슨)에게 발견되어 팀을 이룬 그들은 지구로 향하는 더 큰 위협을 감지하고 힘을 합쳐 전쟁을 끝내야 하는데…

영화 '캡틴 마블' 영화 '캡틴 마블'

개봉도 하기 전에 이토록 비난의 대상이 되었던 영화가 또 있을까. 전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개봉했던 '캡틴 마블'은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주연 배우 브리 라슨이 '이 영화는 페미니스트 영화'라고 소개를 하며 젠더 이슈에 특히 예민한 한국 관객들의 심기를 건드렸기 때문이다. 덕분에 '캡틴 마블'은 개봉 전 10점 만점 중 1점대의 평점 테러를 역대급으로 많이 받은 작품이 되었다.

하지만 마블이라면 이 모든 논란은 꼭 거칠 수 밖에 없는 필수코스라 여겨야 한다. 그만큼 팬들의 열기가 대단하다는 증거다. 영화 개봉도 전에 이미 보지않겠다며 불매운동을 선포한 관객들이 많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흥행 성적은 여느 마블 영화 못지 않게 훌륭하다. 개봉 5일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했고 부동의 의지로 박스 오피스 1위를 지키고있다.

'캡틴 마블'은 그동안 마블의 히어로 영화 중 처음으로 여성 캐릭터가 단독으로 주연을 맡은 영화다. 이 영화를 기점으로 마블 히어로 시리즈는 다음 챕터로 넘어가게 된다. '캡틴 마블'은 다음에 나오는 '어벤져스4'를 잇는 징검다리이자 마블 시리즈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향할지를 길라잡이하는 역할을 하는 시리즈다.

영화 '캡틴 마블' 영화 '캡틴 마블'

영화는 주인공 캐롤 댄버스(브리 라슨)가 기억을 잃고 크리족 행성에서 눈을 뜬 상황을 기점으로 이야기로 문을 연다. 캐롤은 크리 문명의 힘으로 캡틴 마블의 힘을 얻게 된 만큼 부족의 충실한 수하로 지내면서 크리족의 리더인 욘-로그(주드 로)에게 힘의 통제를 받는다. 캐롤에게 욘-로그는 "분노를 통제해. 그렇게 감정적이어서는 멋진 전사가 될 수 없어", "아직은 수련이 더 필요해. 늘 능력이 폭주하지 않도록 감정을 잘 컨트롤하도록 해"라고 이야기한다. 스승의 가르침에 따라 캐롤은 뜨거워지는 손을 주춤하며 솟아오르는 분노를 제어한다. 때문에 캐롤은 자신이 가진 능력을 키우는 대신 정신을 다스리는 데 더 시간을 쏟는다. 언뜻 보면 스승 욘-로그의 말은 그럴 듯한 참언같이 들리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어불성설이다. 자신의 능력을 가둬놓기 위해 정신을 수양하는 꼴이니 말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캐롤은 적과 아군도 분별하지 못한다. 계속 세뇌당해왔기 때문에 자기 자신을 믿는 법도 모른다. 하지만 캐롤은 계속해서 자기 확신을 위해 기억 조각을 찾아 헤맨다. 과거의 캐롤은 연약했지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고 결코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비로서 억압을 인식한 캐롤은 분노를 힘으로 바꾸어 간다. 결국 뭇 여성일 뿐이었던 캐롤은 온전히 스스로를 믿음으로서 캡틴 마블로 재탄생하게 된다. 그녀가 초인이 되기까지는 그 누구의 가르침도 없었다. 오로지 캐롤 스스로 자각한 것이다.

영화 '캡틴 마블' 영화 '캡틴 마블'

영화에서 주목하는 위기는 초강력 빌런이나 외부의 공격이 아닌 캐롤 과거의 기억과 악몽으로 내부적 갈등이다. 그녀의 거대한 능력 역시 실험을 통해 개발된 기술이 아니다. 그녀 안에 있던 능력이며 그 능력을 자유롭게 활용하는 것은 스스로에게 달렸다. 때문에 캐롤이 자기 확신을 얻자 그녀의 능력은 자유자재로 발휘된다. 캐롤이 그녀를 억압하던 족쇄를 벗어나고 '난 캐롤이야'라고 일어서는 과정은 짜릿한 전율을 준다.

영화가 배경으로 하는 90년대에는 여성들이 능력을 발휘하는 데에 사회적 장벽이 존재했다. 일반적으로 여성의 역할은 가정에 뿌리를 두었고, 그것을 뛰어넘으려면 남성보다 더 어렵게 자신의 능력을 증명했어야 했다. 성차별이나 정치적 잣대를 대며 반박하기 앞서 단도직입적으로 현재의 상황과 과거를 비교해보자. 분명 그 때는 지금보다 여성의 사회적 능력 발휘가 어려웠다. 작품은 캐롤을 통해 사회적 약자가 자신의 진정한 내면의 힘을 믿고 일어날 수 있다는 메세지를 전한다. 꼭 이 메세지가 여성에게 국한될 필요는 없다. 캐롤의 자각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자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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