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연패'·대구FC '무승'…가시밭길 걷는 초보 사령탑

허삼영 삼성 감독 리빌딩 과제, 미래지향적 선수 기용 중요
이병근 대구FC 감독대행 상위권 기대감…첫 승 늦어지면 팬들도 외면

허삼영 삼성 라이온즈 감독 (사진 왼쪽), 이병근 대구FC 감독대행. 연합뉴스 허삼영 삼성 라이온즈 감독 (사진 왼쪽), 이병근 대구FC 감독대행. 연합뉴스

스포츠 프로구단의 감독은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곧잘 비교된다. 감독과 지휘자들은 조화로운 화음과 색깔로 관람객들을 단번에 사로잡을 수 있지만 조금만 삐걱거리면 걷잡을 수 없는 비난을 받는다.

대구 연고의 프로구단을 맡은 허삼영 삼성 라이온즈 감독과 이병근 대구FC 감독은 초보 사령탑이다.

첫 시험대에 오른 둘은 시작부터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앞으로 더 희망이 보이지만 홀로서기에는 둘의 경력이 부족해 보인다. 두 감독 모두 우승이라는 절대 과제를 떠안지 않았기에 소신 있는, 어쩌면 배짱 있어 보이는 선수단 운용이 필요하다.

프런트에서 전력 분석을 주 업무로 삼아 인정받았던 허 감독은 팀을 리빌딩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결과물이 좋으면 올해 대구 야구팬들은 가을야구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삼성 홍준학 단장은 신임 허 감독에게 나름 멍석(전력 강화)을 깔아줬다고 했다. 지난 4년간의 실패를 디딤돌 삼아 올해는 5위 내에 포진하길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은 초반부터 험로에 빠졌다. 3연패(NC) 후 연속 2승1패(KIA, 키움), 다시 3연패(KT).

4연패 중이던 KT에게 싹쓸이당한 게 뼈아파 보인다. KT 2차전에서 부상으로 빠진 1선발 백정현을 대신해 윤성환을 내세운 것은 아쉽다. 윤성환의 이름값과 몸값을 고려한 배려로 보이지만 전임자의 실패를 반복한 조치다. 삼성에는 힘 있는 신예 투수가 필요하다. 이들에게 최대한 기회를 주는 게 팀의 미래를 여는 길이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삼성 야구단의 대표이사 겸 구단주는 교체됐다. 올해 농사를 망치더라도 (엉망이 아니라면) 먼저 책임질 사람은 2016년 10월 부임한 홍준학 단장이다. 허 감독이 지금보다 더 강단 있게, 미래지향적으로 선수들을 기용하길 팬들은 바란다.

이병근 감독대행은 꼬리표를 달고 지휘봉을 잡았다. 올해 어는 정도 성적으로 인정받더라도 절대 권력을 지닌 조광래 단장(대표이사, 기술고문 겸) 아래서 대행을 오래 하는 게 좋을 듯하다. 감독은 파리 목숨이란 말은 프로 무대에서 진리로 통한다.

대구FC의 2경기 성적표는 2무승부(승점 2)다. 1승1무(승점 4)의 포항 스틸러스, 1승1패(승점 3)의 상주 상무 뒤에 자리 잡고 있다.

경기 내용을 들여다보면 인천, 포항전이 나쁘지 않았다. 포항전에서 선제골을 내준 뒤 공격수를 늘려 따라붙는 과정이 괜찮았다. 전반전 빠른 선수 교체도 주목받았다.

다만 후반 초·중반 바짝 달았을 때 승부를 뒤집지 못한 점이 아쉽다. 골 운이 따르지 않았다.

이 감독대행은 비교적 안정적인 엔트리를 가져가고 있다. 베테랑 용병과 국내 '젊은 피'의 조화가 돋보인다.

대구는 올해 우승해야 하는 전력은 아니지만 상위권으로 평가받는 스쿼드를 구축하고 있다. 그런 만큼 성적표를 좌우할 핵심 요인은 사령탑의 역량이다. 이 감독대행의 데뷔 첫 승이 늦어지면 조 단장과 팬들의 머리는 복잡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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