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포레스트 아레나 시대] 4·끝) 대구스타디움 활용 방안은?

대구FC가 포레스트 아레나로 홈구장을 옮기면서 향후 대구스타디움 활용 방안이 시급한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대구FC 제공 대구FC가 포레스트 아레나로 홈구장을 옮기면서 향후 대구스타디움 활용 방안이 시급한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대구FC 제공

지난 2001년 개장한 대구스타디움은 '국내 최초 시민축구단' 대구FC를 품은 홈구장으로써 대구 시민들에게 스포츠 참여의 생생한 장이 돼 왔다. 하지만 올해 대구FC가 새 축구 전용구장인 '포레스트 아레나'(가칭·대구 북구 고성로)로 둥지를 옮기면서 대구스타디움을 비롯한 대구체육공원 일대의 시설 공동화 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대구시는 대구스타디움 활성화 방안을 두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 대구스타디움, 도심-공원형 스포츠타운으로 변신한다

대구스타디움의 미래를 내다보기 위해서는 과거를 잠시 돌아볼 필요가 있다. 대구스타디움은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스타디움의 입지를 도시 외곽으로 선정하는 전 세계적인 경향에 따라 '외곽-스타디움'형으로 지어졌다.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가 유사한 사례다. 단 도심과의 거리 때문에 아주 강한 집객력을 지닌 프로 구단이 있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다.

그러나 신생 구단 대구FC의 집객력은 6만6천여 관중석을 채우기엔 많이 부족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2003년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국제대회가 열린 짧은 기간을 제외하면 시민들은 이곳에 쉽게 들르지 않았다. 이에 대구스타디움은 '외곽-집약'형으로 변신을 시도했고 육상진흥센터, 시민생활스포츠센터, 인라인스케이트장, 암벽등반장, 씨름장 등이 주변에 잇달아 들어섰다.

이들 공공스포츠시설을 통칭한 대구체육공원은 다시 '도심-집약'형으로 탈바꿈 중이다. 인근에 수성알파시티가 조성되고 있고 대구외곽순환도로 개통 등 도시계획사업을 고려하면 이 일대가 대구 도심에 점차 편입되고 있는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대구FC가 빠져나간 대구체육공원 일대를 머지않은 미래엔 '도심-스포츠공원'형으로 개발하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 스포츠공원이 된 대구스타디움, 대구의 새 랜드마크 될까?

시민들 역시 대구스타디움 일대가 여가를 선용할 수 있는 복합 스포츠타운으로 운영되길 바란다. 대구시 의뢰로 대구교대 산학협력단이 지난해 9월 실시한 '대구스타디움 등 공공체육시설 활성화를 위한 연구용역' 중 시민 설문조사(900명 대상) 결과를 보면 시민들은 다기능·다목적 복합공간으로 운영, 주 경기장 개방을 통한 시민 친화적 운영, 어린이 테마파크 및 가족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 조성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대구시는 이런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지금까지 대구스타디움, 체육진흥센터 등이 다소 엘리트 스포츠 중심적 시설로 인식됐다면 앞으로는 대구체육공원 일대를 시민과 함께하는 스포츠공원으로 만들 방침이다. 대구시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해 반영하겠다. 시민들이 자주 찾을 수 있는 콘텐츠를 발굴하려 한다"고 밝혔다.

실제 대구시는 최근 국내 굴지의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CJ에 대구스타디움 활성화 방안과 관련한 컨설팅을 받는 등 민간 투자를 적극 검토 중이다. 다만 대구시는 체육 공공재로서 대구스타디움 고유의 기능은 절대 훼손하지 않는다는 대원칙을 세웠다. 즉 공공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스포츠 관련 콘텐츠를 유치로 집객력을 끌어올려 대구체육공원 일대를 대구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 시민-어린이 친화형을 지향해야

전문가들은 대구스타디움의 집객력을 끌어올리는 보다 구체적인 방법으로 어린이, 학생들을 유인할 수 있는 스포츠 관련 콘텐츠 배치를 제안한다. 박정화 전 대구경북체육학회장은 "대구체육공원의 주인은 미래 세대여야 한다. 따라서 대구스타디움 활성화 방안의 초점 역시 어린이, 학생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수영장, 어린이 놀이시설, 체육 체험장 등이 공공성을 지키면서 집객력도 올리는 대표적인 콘텐츠일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박 전 학회장은 대구스타디움 내부의 수많은 유휴 공간을 활용하면 드론, AR·VR 게임 등 신개념의 스포츠 콘텐츠도 충분히 배치할 수 있다고 본다. 그는 "스타디움의 전통적인 목적을 넘어서서 내부 공간을 충분히 잘 활용할 수 있다고 본다"며 "대구 시민들의 각종 스포츠 동호회 사무실을 대구스타디움 내로 끌어들이는 것도 대구스타디움이 한 걸음 더 시민 가까이에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일 것"이라고 했다.

박 전 학회장이 경계하는 것은 향후 대구스타디움이 시민이 아닌 수익성 중심으로 운영되는 상황이다. 그는 "대구스타디움의 적자 폭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더 많은 시민이 대구체육공원 일대를 찾아 도심 속에서 놀면서 쉬고, 쉬면서 놀 수 있게 하는 것이다"며 "예산에 따라 어떤 콘텐츠가 들어설지 미지수지만 시민 중심이라는 원칙을 먼저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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