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책

 
[책CHECK] 당신이 시작하면 세상도 시작합니다

[책CHECK] 당신이 시작하면 세상도 시작합니다

이 책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평화에 대한 어록으로 설교에서부터 SNS 발언, 국가 지도자들과의 담화, 사람들과 만나며 가졌던 대화에서 발췌한 말을 담았다.교황은 우리에게 묻는다 "오늘 당신의 마음은 평화로운가요?" 만약 평화롭지 않다면 평화를 말하기 전에 먼저 우리의 마음을 정리해 평화롭게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당신은 화려한 말로 평화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고 성공적으로 강연할 수도 있지만 당신 주위에, 당신 마음에 평화가 없다면 가정과 당신 구역에 평화가 없을 것이고 당신 직장에 평화가 없을 것이고 세상 어디에도 평화가 없을 것입니다."(112쪽)교황은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전쟁을 치르는 것보다 더 큰 용기가 필요하기에 우리는 더 가까워져야 하며 한마음 한목소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128쪽. 1만3천원

2021-02-27 06:30:00

[책]질문의 시간

[책]질문의 시간

질문의 시간/ 김헌 지음 /북루덴스 펴냄 책은 '이스라엘의 한 청년이 허허벌판으로 나갔다'는 첫 구절로 시작해 '그가 되살아났듯이 다시 살아나리라 믿는 것이 진정 그의 부활을 믿는 것이 아닐까'라는 마지막 구절로 대미를 마친다.기독교 모태신앙이자 서양고전문헌학자인 저자가 사순절 동안 자신과 대면하며 예수와 함께한 40일간의 질문의 시간을 기록한 자기성찰적인 에세이로, 예수의 삶을 통해 인간적 품격을 지키며 살아가는 삶, 즉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화두를 던지고 있다.주된 줄거리는 예수가 40일간의 고행을 통해 인간의 영혼에서 신적 영성을 더하게 되는 과정을 한편의 다큐멘터리처럼 엮어낸 것으로, 저자는 감정이입의 방법을 통해 이스라엘의 한 청년이 예수로서 인식전환을 하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책명인 '질문의 시간'은 다름 아니라 광야로 나가 모든 것을 비우며 깨달았던 예수를 생각하며 보내는 사순절 동안 우리의 삶을 되돌아본다는 의미를 갖는다.'40일 동안 제 살과 뼈를 깎아내며 지냈다. 외로움으로 정신을 굶겼고 곡기를 끊어 육신을 비웠다. 살아 있음이 무엇인지, 무엇을 위해 삶을 살아야 하는지 묻고 또 묻고 깊이 생각에 잠겼다.'(13쪽)'빵을 만나처럼 베푼 신이 빵을 얻고 먹는 방식에 관해 말한 규칙에 따라야 인간적 품격을 지키며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다. 빵을 나누는 삶이야말로 그가 보여주고 행했던 삶이다. 과연 나도 그런 삶을 살 수 있을까?'(38쪽)'탐욕을 종교적 경건으로 치장한 그들의 위선적인 모습을 '회칠한 무덤'이라고 폭로하며 '회개하라'고, 즉 가치관을 근본적으로 혁신하라고 촉구했던 사람이 바로 그였다.'(192쪽)'그의 죽음을 기억하며 십자가 형틀에서 아무 죄 없이 죽은 그가 우리의 죄를 짊어지고 가는 신의 어린양이라는 종교적 상징을 되새김으로써 오늘의 나는 오늘로 죽는다. 나 자신을, 실수와 나쁜 생각으로 얼룩진 나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는 참회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내일 아침 새롭게 태어나기 위하여.'(201쪽)저자는 책의 말미 에필로그에서 이렇게 고백하고 있다."서른 살에 불현 듯 아무도 없는 황무지 들판으로 나가 삶에 대해, 자신에 대해 생각하며 그가 그랬던 것처럼 허허벌판에 선 듯 그를 읽고 백지와 대면하며 묻고 또 물었다"고.우리는 언제 이처럼 처절하고 고독하게 자기 자신과 마주하며 자신의 정체성과 사명에 대해 묻고 또 물었던 적이 있던가? 216쪽. 1만5천원

2021-02-27 06:30:00

[반갑다 새책]과학이란 무엇인가/버트런드 러셀 지음/장석봉 옮김/사회평론 펴냄

[반갑다 새책]과학이란 무엇인가/버트런드 러셀 지음/장석봉 옮김/사회평론 펴냄

과학이란 무엇인가/버트런드 러셀 지음/장석봉 옮김/사회평론 펴냄1935년 첫 출간된 이 책은 첫 장부터 중세 과학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종교가 어떻게 물리학자들에게, 이어서 생물학자들에게 패해 퇴각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코페르니쿠스 논쟁, 즉 태양계의 중심이 지구인가 태양인가를 둘러싼 논쟁은 과학과 종교 사이 최초의 갈등이었다. 케플러, 갈릴레오, 뉴턴 등 과학자들은 새로운 우주관을 내놓을 때마다 기존 권위에 도전했다는 이유로 탄압을 감내해야 했다.의학 역시 발전할수록 갈등은 정치적 영역으로 넓혀졌다. 여성은 '창세기'에 쓰인 한 문장 '너는 고생하지 않고는 아기를 낳지 못하리라'고 신이 이브에게 한 말 때문에 한때 출산의 고통을 줄이는 마취제를 쓰는 일이 금지 당하기도 했다. 또 전염병을 막을 예방접종은 죄를 지었으면 천벌을 받아야 마땅한 인간이 '신의 심판을 좌절시키려는 시도'로 여겨져 반대에 부딪쳤다. 이런 사실은 오늘날의 시선에서 보면 참으로 얼토당토않은 일이지만 당시로는 엄연한 사실이었다.'진리를 찾아 나선 인류의 지적 모험에 건네는 러셀의 나침반'이라는 부제처럼 책은 과학을 매개로 세상을 이해하려는 인류가 도전해온 분야들을 차근차근 안내하고 있다.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영혼과 영혼 불멸, 자유와 결정론에 대한 논의라고 할 수 있다. 마음이라고 불릴 만한 모든 정신 현상을 우리는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과학법칙에 예외 없이 지배받는 인간은 맹목적 운명의 손아귀에 놀아나는 꼭두각시인가? 해답은 책 속에 있다.저자인 러셀은 20세기를 대표하는 지성인으로 철학자이자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문필가로 수학과 철학, 과학, 역사, 교육, 정치, 종교,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70여권의 저서를 남겼으며 하루에 평균 3천 단어 이상의 글을 써낸 초인적 능력을 보여주기도 했다.아울러 아인슈타인, 디킨슨, 케인스, 화이트헤드, 조지프 콘래드, 비트겐슈타인 등 한 세기를 풍미한 거장들과 교류하며 큰 발자취를 남긴 뒤 1970년 98세로 생을 마감했다. 272쪽, 1만4천원

2021-02-27 06:30:00

[책CHECK] 원더우먼 윤채선

[책CHECK] 원더우먼 윤채선

제목만 보면 언뜻 SF장르소설 제목인가 싶지만 피재현 시인이 4년 만에 낸 시집이다. '원더우먼 윤채선', 제목에 등장한 이름은 돌아가신 그의 모친이다. 읊조리는 시인의 입모양을 보니 시라기보다 회상록이다. 시인도 이 시집을 '엄마의 무덤'이라 했다. 부재의 안타까움과 회한을 간결하게 담았다. 읽다 보면 비단 시인 모친만의 과거가 아닌 현재 엄마들의 삶이기도 해 먹먹해진다."…밥을 먹고 설거지를 하고 빨래를 해서 달빛에 널고 뚫어진 양말을 다 깁고 잠깐 적의 공격을 받은 양 혼절했다가 새벽닭이 울면 일어나 밥을 안치고 들에 나가 일을 하고…"안도현 시인은 "아주 사적인 체험이 보편적인 공감으로 이어지는 이유는 시인이 애초부터 시를 통해 에헴, 하고 위세를 부리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136쪽. 1만원

2021-02-27 06:30:00

[손경찬의 장터풍경]무얼 살꼬

[손경찬의 장터풍경]<53>무얼 살꼬

장이 서면오늘은 또무슨 물건이 들어오고뭐가 많이 팔리는지시장 한 바퀴 돌아보고서는아껴두었던 용돈으로물건을 고른다. 이 점포저 가게를 옮겨 다니며구경 실큰 하고서무얼 살꼬 생각하다가코 흘리게 손주 놈먹을 것이나 사줘야겠다슬그머니 돈을 꺼내든다. 손경찬 (대구예술총연합회 정책기획단장)

2021-02-26 14:40:00

2월 넷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교보문고)

1. 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질문 TOP 77 (염승환·메이트북스)2.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팩토리나인)3. 2030 축의 전환 (마우로 기옌·리더스북)4. 공정하다는 착각 (마이클 샌델·와이즈베리)5.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박완서·세계사)6. 파친코. 1 (이민진·문학사상)7. 아몬드 (손원평·창비)8. 주식대학 실전 투자 전략. 1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페이지2북스)9. 주식투자 무작정 따라하기 (윤재수·길벗)10. 돈의 시나리오 (김종봉·다산북스)

2021-02-26 13:34:32

2월 넷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교보문고)

1. 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질문 TOP 77 (염승환·메이트북스)2.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팩토리나인)3. 2030 축의 전환 (마우로 기옌·리더스북)4. 공정하다는 착각 (마이클 샌델·와이즈베리)5.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박완서·세계사)6. 파친코 1 (이민진·문학사상)7. 아몬드 (손원평·창비)8. 주식대학 실전 투자 전략 1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페이지2북스)9. 주식투자 무작정 따라하기 (윤재수·길벗)10. 돈의 시나리오 (김종봉·다산북스)

2021-02-26 09:23:21

대구문학관과 함께 하는 낭독콘서트

대구문학관과 함께 하는 낭독콘서트

대구문학관이 대구 시민주간을 맞아 '대구문학관과 함께 하는 낭독콘서트'를 연다.이번 낭독콘서트는 27일(토)과 28일(일) 이틀간 오후 3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대구문학관 3층 상설전시실에서 이선욱 시인의 사회로 열린다. 이규리 시인(27일)과 박희섭 소설가(28일)가 낭독자로 참여한다. 이들은 자신들의 창작작품과 이장희, 현진건, 이성복 등 대구경북 대표 작가들의 작품을 낭독한다. 또 우리지역 인디밴드인 돈데크만 밴드가 포크 콘서트 공연으로 감성을 더욱 자극한다.한편 대구문학관은 현장에 참여하지 못하는 시민들을 위해 대구문학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도 병행할 예정이다. 053)421-1231~2

2021-02-25 12:11:11

[문득 동네책방]환경과 공존, '책빵 고스란히'

[문득 동네책방]<8>환경과 공존, '책빵 고스란히'

'책빵 고스란히'에 가려면 숨겨둔 보물 찾듯 발품 팔 각오가 서야 한다. 동신교와 가까운 대구 중구 삼덕동인데 신천대로변에 접한 '동인삼덕생태문화골목' 초입이다. 버스에서 내려서도 다소 걸어야 한다. 방문객의 체력을 키워주려 작정하고 차린 가게다.2019년 11월 문을 열었다. 반지하에서 바깥으로 통하는 통유리가 마치 캔버스 같다. 신천대로의 가로수 풍경이 저렇게 예뻤었나. 봄이면 개나리와 봉오리가 터지는 꽃들이 그림이 될 테고, 여름이면 플라타너스 너른 이파리가 청량감이 될 거라 짐작한다. 가을에는 말해 뭐하나. 봉이 김선달은 대동강물을 팔았다는데 이곳은 신천대로 가로수를 계절별로 통유리 액자에 담아낸다.이승은·지은 자매가 운영한다. 언니는 책방을 원했고, 동생은 빵집을 운영하고 싶어했다. 이름처럼 빵과 책이 함께 있다. 빵 굽는 향기를 맡고 싶으면 일찍 가야한다. 낮 12시에 문을 연다. 문을 열고 1시간 정도는 빵 냄새가 배어 있다. '책빵'이란 이름에 충실하다. '고스란히'의 사전적 의미인 '건드리지 아니하여 축이 나거나 변하지 아니하고 그대로 온전한 상태'로 가게를 운영하고 싶다는 마음을 담았다. 무엇을 판매하는 곳인지 잘 전달하는 것이 필요하다 생각해서 '책빵'을 더했다.'전환의 씨앗'이 콘셉트다. 작은 시작이지만 행동으로 나설 것을 주문한다. 도미노 같은 연쇄적 행동이 불러오는 선한 영향력을 기대한다는 것이다. 생태와 환경을 우선하는 이들이 주로 온다. 공존을 위한 독서모임도 운영한다.북큐레이션 업데이트도 빠르다. 소설 신간도 제법 많다. 주인장의 취향도 일부 녹아들어 갔지만 이곳에서 모임을 하는 이들이 추천한 책들이다. 최신 문학 트렌드를 읽지 못하면 할 수 없는 북큐레이션이다. 읽는 이들만이 할 수 있는 실력 배치다.노동, 생태, 환경, 비건. 언뜻 다양한 주제로 보이지만 결국은 지구를 살리고 공존하자는 데 방향이 모인다. 평화 지향성이 가게에 온통 넘쳐난다. 둘러보니 동물성 재료를 사용하지 않은 빵과 비거니즘, 제로웨이스트 등 환경 관련 분야 책들이 많다.비거니즘을 실천하고 있는 책방지기 이승은 씨는 "각자 정도는 달라도 생태와 환경을 위해 참여할 수 있는 만큼 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탄소발자국을 최소화하고 지구에 더 좋은 방식의 삶을 고민한다는 건 진심이었다. 연예인 디스카운트따위는 없어도 자전거를 타고 오는 이들에게는 식음료의 5% 할인을 적용한다.이곳에서는 일회용품을 찾을 수 없다. 특히 이곳의 화장실은 케렌시아로 여겨질 만큼 깨끗한 데서 한 번 놀라고, 핸드타올 대신 기부받은 손수건을 잘라 쓰고 있는 데서 두 번 놀란다. 화장지만은 헝겊이 아닌 우유팩을 재활용한 화장지여서 다행스러울 정도였다.두 자매는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해달라 했다. 코로나19 상황임에도 손님들이 일부러 계속 찾아와준다는 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이지은 씨는 "텀블러나 개인용기 챙겨오는 분들이 늘어난 게 고무적이다. 동참하고 있다는 증거들"이라고 말했다.

2021-02-22 11:21:42

[책] 2021년이 2002년을 불러내다

[책] 2021년이 2002년을 불러내다

어르신들이 그렇다고 한다. 젊었던 시절의 신문이나 TV프로그램을 볼 때면 고스란히 그 시절로 돌아간다고. 그래서 나이가 들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고.미국 출판 전문지 '퍼블리셔스 위클리'가 지난해 최고의 책 톱 10으로 '푸른 수염의 첫 번째 아내'를 꼽았다는 것과 무관하게, '퍼블리셔스 위클리'가 도서 출판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아온 데다 1872년 창간 이래 서평 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인정받아온 주간지라는 수식어를 굳이 배치하지 않더라도, 19년 만에 리마스터판이 나왔다는 것에 반색한 까닭이다. 20년 젊어진 느낌을 주는 책을 만났으니 말이다.출판사(창비)가 책의 얼굴을 바꿔 다시 내놓은 리마스터판이다. 초판은 2002년 3월 출간됐었다. 하성란 작가의 세 번째 소설집이었다.'퍼블리셔스 위클리 초이스 콩그레추레이션' 하며 마냥 쏘는 시퍼런 축포가 아니다. 출판업계가 마케팅만으로 통하는 곳은 아니지 않은가. 보통의 자신감이 아니면 내놓지 못할 리마스터판이다. 19년 전과 달라진 독자들의 트렌드라지만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단숨에 읽어 내려가지 않을 자신 있어? 덤벼봐'다.소설이든 수필이든 이 글을 읽느냐 마느냐의 팔 할(80%)은 첫 줄, 그리고 첫 단락에서 매듭져 결판난다. 하성란 작가는 매번의 결판에서 이긴다. 첫 단락에서 다음 단락, 그리고 또 다음 단락 그리고는 어느덧 끝까지 읽도록 끌고 간다. 셰에라자드의 재림이다.무조건적인 찬사를 늘어놓진 못하겠다. 한기욱 평론가도 해설에서 비슷한 의견을 내놨지만 '결론이 이게 뭐지' 하는 것도 있긴 하다. 그럼에도 끝까지 읽어버린 게 11편이다. 온전한 작가의 내공이다.소문난 잔치에 확실히 먹을 게 많다. 19년 전 나왔던 소설집이니 한 세대가 바뀔 만큼 시간도 갔겠다, 신간이라 우겨도 실랑이해볼 구석이 있다. 표제작인 '푸른 수염의 첫 번째 아내' 못지않게 흥미로운, 작가에게 한국일보문학상을 안겨준 '기쁘다 구주 오셨네'를 포함해 11편이 소설집에 들어차 있는데 이 작품들을 지금 읽어도 왜 재미있는 거냐고 따져보고 싶기 때문이다.최신작이 2002년 현대문학 1월호에 실린 '푸른 수염의 첫 번째 아내'다. 독자들의 반응도 웹사이트 이곳저곳에 켜켜이 쌓여 호응도를 따지기 수월할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다. 당대의 화제작은 단연코 1999년 씨랜드 화재 참사를 다룬 '별 모양의 얼룩'이었을 테지만 코로나19를 겪으며 층간소음의 고통을 명징하게 새긴 현대인들에겐 '고요한 밤'이 물개박수 대상에 오른다.순차적 스릴감을 만끽할 수 있는 작품들도 줄 서 있다. 문학동네 2000년 겨울호에 실린 '저 푸른 초원 위에', 동서문학 2001년 겨울호에 실린 '밤의 밀렵'은 요즘의 스릴러물에 견줘도 '좋아요'를 더 받으면 받았지 하등 뒤질 게 없다.개별적 스산함을 객쩍은 소회로 풀어낸, 힐링과 필링 사이에 있는, 다수에 의해 간택돼 베스트셀러라 불리지만 선뜻 손에 잡히지 않는 책들로 독서를 주저하고 있다면 19년의 시간차를 잊게 해줄 이 소설집을 집어 들어야 한다.'이즘(-ism)', '니즘(-nism)'에서 한 발 떨어져 묵직하게 사건과 사건을 잇고 상징물을 세우고, 복선을 깔고, 반전까지 입혀 써낸 글은 스스로 빛을 낸다는 걸 한 수 가르쳐주는 소설집이다. 396쪽. 1만4천원

2021-02-20 06:30:00

[책]컨버전스 2030

[책]컨버전스 2030

컨버전스2030/ 피터 디아만디스·스티븐 코틀러 지음/ 박영준 옮김/ 비즈니스북스 펴냄 현실이 되어가는 비행기차(드론택시), 로봇공학의 발달과 인공지능의 상용화,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의 생활화, 넷플릭스의 공격, 10억명의 안드로이드 교사, 가속화에 가속화가 붙은 기술발전, 노화예방약 발명….다가오는 미래사회에 대한 전망은 단순 예측이 불가할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미래 전망은 언제나 '유토피아 대 디스토피아'라는 길항적 관계를 보이는 것이 보통이다.이 책의 원제는 'The Future is Faster Than You Think'다. 그렇다. 미래는 당신이 짐작하는 것보다 빨리 오고 있다. 그만큼 대비가 필요하다. 부제 '앞으로 10년 우리의 삶은 어떻게 바뀔 것인가?'라는 물음을 통해 미래의 부와 기회를 잡자는 게 핵심이며, 결론은 퍼스트 무버(First Mover·먼저 알고 실행하는 자)만이 더 풍요로운 미래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이다.지난해 9월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최고경영자로 있는 생명공학 스타트업 '뉴럴링크'는 뇌에 전극을 심은 채 생활하는 돼지를 공개, '뇌-컴퓨터 연결'기술 데모를 시연한 바 있다. 치매와 파킨슨병, 사지마비 환자를 위한 혁명적인 치료법이 될 이 기술은 추후 인간의 생각을 읽고 뇌파로 소통하는 수준까지 나아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칫 개인의 은밀한 생각마저도 읽힐 수 있다는 것이다.모두 3부로 구성된 책은 제1부에서 기하급수적 성장세를 보이는 현재의 9가지 주요 기술을 탐구하면서 각각이 기술이 지향하는 목표가 무엇인지 설명하고, 그에 따른 인류의 충격의 규모를 알아본다. 제2부에서는 삶과 밀접한 8개 핵심 산업 분야에 초점을 두고, 여러 시나리오를 통해 향후 10년 동안 우리의 일상이 어떤 변화를 맞닥뜨릴지 논의한다. 일례로 의료산업 분야에서 '세포보다 작은 나노로봇이 몸 안에 들어가 종양을 조기에 치료하고 DNA도 편집할 수 있다면 인간은 얼마나 더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을까' 등이다.제3부에서는 거시적 관점으로 22세기까지 시야를 넓혀 인류가 겪게 될 다섯 갈래의 거대한 이주, 즉 경제적 동기로 인한 이동, 기후변화에 따른 탈출, 가상세계의 탐구, 우주의 식민지화, 인간 두뇌를 연결해 집단지성을 도출하는 '하이브 마인드' 등에 대해 탐구하고 있다.읽는 재미에 몰입하면 미래사회를 구현한 SF영화를 보고 있는 착각에 빠져들 수도 있다.480쪽. 1만9천800원

2021-02-20 06:30:00

[대학 도서관을 가다-경북대] ⑥대학과 철학개론

[대학 도서관을 가다-경북대] ⑥대학과 철학개론

"철학은 모든 학문의 뿌리이다." 대학에서 철학수업을 들은 사람이면 기억하는 말이다. 철학을 지칭하는 유럽어는 모두 고대 그리스어 필로소피아(philosophia)에서 유래한다. 그것의 의미는 '지혜에 대한 사랑'이다. 필로소피아가 철학(哲學)이라는 잘 어울리지 않는 번역어를 얻게 된 것은 개화기 한 일본인의 신중치 못한 선택의 산물이다. 그의 번역어는 결과적으로 철학에 대한 오해의 단초가 된다.경북대 도서관에 보존된 가장 오래된 철학개론(哲學槪論)은 1922년의 일본인 호아시 리치로(帆足理一郞)가 쓴 것이다. 1951년 10월 6일 경북대 문리과대학 철학과가 창설되고, 1952년부터 본격적으로 대학에서 수업이 시작되었을 때도 일본어로 된 철학개론의 영향력은 줄지 않았다. 1953년 하기락이 경북대 철학과에 임용되면서 우리말로 번역된 철학개론이 출판된다. 와세다 대학 철학과 출신 하기락(河岐洛 1912-1997)은 한 해 뒤 부임한 동경대 철학과 출신 김위석(金渭錫 1917-1993)과 함께 1955년 독일 철학자 빌헬름 빈델반트(Wilhelm Windelband, 1848-1915)의 철학개론(Einleitung in die philosophie, 1914)을 번역한다.하기락이 빈델반트의 책을 선택한 것은 그가 일본에서 공부한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 당시 일본에서 독일철학의 영향은 압도적이었고, 그 중에서도 신 칸트학파의 대표주자인 빈델반트에 대한 관심은 지대했다. 빈델반트의 철학개론 번역서를 토대로 하기락은 일 년 뒤, 즉 단기 4289(1956)년 자신의 철학개론을 대구시 중구 포정동에 위치한 출판사 문성당(文星堂)을 통해 세상에 내놓게 된다.전후의 어려운 경제 사정을 말해주듯이 종이의 질은 형편이 없어 금방이라도 바스러질 것 같다. 책값은 850환이다. 당시 80kg 쌀 한 가마니가 3000환이었으니, 학생들로서는 쉽게 책을 살 수 없었을 것이다. 그것에 대한 증거는 책의 뒷 표지 앞면에 부착된 도서 대출증이 말해준다. 도서 대출증에는 반납 날짜가 빼곡하게 찍혀 있다. 대출란이 부족하여 책의 표지에도 반납 만기일을 알리는 도장이 무수히 찍혀 있다. 대출자 중에는 세상에 이름을 알린 졸업생도 있다.책의 서언은 집필동기와 경과를 말해준다. 원래 이 책은 대학교재를 목표로 경북대, 부산대 철학과 교수 중심의 공저로 기획되었으나, 실행에 차질이 생겨 결국 하기락의 단독 저서가 되었다. 글은 국·한문 혼용체이지만, 한문이 압도적이고, 독일어가 다수 등장한다. 이것 역시 시대적 한계로 보인다. 책의 내용은 전체 3편(編)으로 구성되었다. 제1편은 철학의 총론이고, 2편은 인식론, 3편은 존재론이다. 특히 3편의 존재론 부분에 기울인 하기락의 노력은 분량 면에서도 잘 드러난다. 이점 역시 빈델반트와 니콜라이 하르트만(Nicolai Hartmann 1882-1950) 등 독일 철학자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철학이라는 개념이 생소하던 시대, 그의 철학개론은 미군부대의 폐목으로 급조된 강의실에 모였던 젊은 청춘들에게는 지적 갈등을 풀어주는 감로수였을 것이다. 연필로, 만년필로 그리고 볼펜으로 그어진 밑줄에서 그리고 실수로 쏟은 잉크의 흔적에서 그리고 용기를 내어 쓴 "人間은 죽기위하여 태어났다"는 낙서에서 이름 모를 청춘들의 열정과 고민을 발견한다. 올해가 경북대 철학과 창설 70주년이 되는 해이다. 65년 전 하기락이 황무지에서 뿌린 씨앗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정낙림 경북대 교수

2021-02-20 06:30:00

[책]오늘도 책을 권합니다

[책]오늘도 책을 권합니다

오늘도 책을 권합니다/ 노희정 지음 / 소동 펴냄 '북큐레이터가 들려주는 책방 이야기'란 부제가 붙은 이 책은 20년 넘게 동네 책방을 운영해온 저자가 하루하루 쌓아온 자신의 운영 노하우와 실패 경험을 솔직하고,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책방이야기다. 책방을 차리는 법, 독자들과 소통하는 법, 책방지기가 지켜야 할 운영 원칙, 북큐레이터의 역할, 유통, 책방에서 진행한 프로그램 등. 책의 중간중간 '곰곰이 책방 이야기' 코너에서는 저자가 운영하고 있는 '곰곰이' 책방의 생생한 사례를 함께 들려준다.저자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책방지기의 역할은 '북큐레이터'다. 북큐레이터란 '북큐레이션'을 하는 사람인데, 북큐레이션이란 단순히 서가를 예쁘게 진열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가 원하는 방향과 주제에 맞게 책을 선정해 제안하는 것을 말한다. 책방과 도서관에서의 북큐레이션은 주로 서가 편집을 일컫고, 개인 맞춤형 북큐레이션인 북클리닉은 독자가 원하는 방향에 맞게 책을 추천하는 것이다. "북큐레이션이 잘되어 있으면 책을 싫어했던 사람도 책을 선호하게끔 해주고 책을 좋아했던 사람에게는 새로운 책의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다. 가장 큰 효과는 좋은 책을 고르는 안목이 생기고 책이 주는 즐거움이 자리 잡으면서 꾸준한 독서 습관이 생긴다는 것이다."(44쪽)저자는 독자도 자신이 읽은 책을 다른 사람에게 권하면서 북큐레이터가 된다고 말한다. 북큐레이션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책과 사람을 연결해준다는 것이다. "독자도 북큐레이터가 되는데, 분야별 책을 권해 받으면 그 중에 한 권을 골라야 하기에 또 다른 북큐레이터라고 할 수 있다. 추천받아서 구입한 책들이 집 안 책꽂이에 차곡차곡 모이면 나만의 컬렉션이 된다. 그리고 그 집에 오는 지인은 정성스럽게 고른 책들을 보고 새로운 세계를 만날 수 있다. 책방에서 책을 잘 추천해 주면 그 책은 좋은 인연을 만나 계속 알려지게 된다."(45쪽)저자는 이와 함께 많은 책방지기들이 어려워하는 출판사와 유통과의 관계, 경비 관리 등에 관해서도 상세히 설명해준다.저자는 이 책의 일차적인 목적은 책방을 지키고 있는 분들은 물론, 도서관 등 책을 권하는 일을 하는 분들에게 구체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했다. "전국의 동네책방을 밝히고 있는 책방지기들, 책방지기를 꿈꾸는 분들, 도서관과 출판사에 계신 분 등 책을 권하는 일을 하는 분들에게 이 책이 등대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240쪽. 1만5천원.

2021-02-20 06:30:00

[책CHECK] 푸드 사이언스 150

[책CHECK] 푸드 사이언스 150

이 책은 요리를 하다 보면 맞닥뜨리게 되는 다양한 궁금증 150가지와 그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을 담은 저서다.1장 '요리의 기초'에서는 요리에 어떤 과학 원리가 숨겨져 있는지 탐구한다. 2장 '풍미의 기초'에서는 음식이 어떻게 맛을 내는지 알아보고, 3장 '육류, 가금류, 생선'에서는 고기의 주성분이 열과 수분, 시간을 통해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지 설명한다. 4장 '달걀과 유제품'에서는 요리의 기본이 되는 달걀과 유제품에 함유된 단백질과 지방이 어떤 화학 작용을 일으키는지 소개한다. 5장 '과일과 채소'에서는 식품과학을 이용해 과일과 채소의 풍미와 식감을 극대화할 방법을, 6장 '빵과 디저트'에서는 베이킹 과정에 숨겨진 화학 작용을 살펴본다. 마지막 7장엔 '식품 안전과 보관'에 대해 얘기한다. 232쪽. 1만8천원.

2021-02-20 06:30:00

[책CHECK] 괴물, 조선의 또 다른 풍경

[책CHECK] 괴물, 조선의 또 다른 풍경

올림픽대로 귀신들이 블랙박스 등장 이후 감쪽같이 사라진 건 우연이 아니다. 소문이 실체를 만들어내던 때가 있었다. KAIST 출신 공학박사이자 SF 소설가인 곽재식 작가가 CCTV 등장 이전인 조선시대 괴물 이야기를 모아 썼다.태초의 시작은 구전 이야기였을지 모르나 조선왕조실록 등 내로라하는 기록물에 오르자 무게감이 커진다. 여러 입을 거치며 윤색되니 공포는 배가 된다. '삼인성호'의 실사판이다. 중종 때 궁궐에 등장한 '물괴'도 그렇다. 불안정한 정세에 떠돌이 개마저도 괴물로 보였으리라는 작가의 추측이다.코로나19 바이러스가 조선시대에 퍼졌다면 민심은 어떤 역병으로 묘사할까. 폐에 달라붙어 열불을 토하며 폐를 뜯어내는, 흑사병 못지않은 악령으로 묘사됐을지도 모를 일이다. 292쪽. 1만7천원.

2021-02-20 06:30:00

[반갑다 새책]체현의 미학/오의석 지음/한국학술정보 펴냄

[반갑다 새책]체현의 미학/오의석 지음/한국학술정보 펴냄

"오늘도 나는 말씀과 형상 사이에 있고, 조각은 그 틈새에서 빚어집니다."책의 부제가 '로고시즘 조형예술의 지평'이다. 여기서 로고시즘은 기독교 미술로서, 하느님의 말씀으로 무장하고 그것을 체현한 미술을 살펴보면서 기독교 미술이 어떻게 오늘의 현장 속에 자리매김 되었는지 그 논리적 근거와 구체적 양상을 학술적으로 기술하고 있다.저자는 국내외에서 개인전 26회를 가진 조각가이자 대구가톨릭대학교 환경조각전공 교수로 32년째 재직하고 있다. 올 8월 정년을 기념하는 책으로 그동안 40년 연구와 창작의 결과를 정리해 이 책을 출간했다.'로고시즘 미술'은 외적인 소재에서 비롯되지 않는다. 예술가로서, 특히 독실한 종교를 갖고 있다면 우선 그 종교적 말씀에 의해 작가적 생각과 시각이 있을 것이며 그 변화를 통해 작가의 관찰과 해석과 표현도 변화하기 마련이다. 저자는 이런 이유에서 미술이 '인본주의적 사고'의 안내를 받는 것이 아니라 영원한 '진리의 로고스'에 안내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사실 종교적 영성은 오래된 전통이면서도 늘 우리 삶을 새롭게 할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준다는 점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저자는 교수이자 예술가로서 하느님이 주신 법과 규범 안에서 문화를 일구고 창조하는 도전의 조형정신을 강조하고 있다.흔히 예술은 눈에 보이는 것을 통해서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이야기한다. 또 책을 읽는다는 것은 마치 낯선 곳을 여행하는 것과 같다. 여행을 가야 할 조언들은 많지만 여행을 가야할 이유와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듣기란 쉽지 않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우리에게 왜 기독교 미술이라는 여행을 해야 하는 지를 진솔한 필체와 묵직한 울림으로 보여주면서 예술이 진리를 선포하는 도구임을 웅변하고 있다. 230쪽. 2만원

2021-02-20 06:30:00

[책CHECK] 생활을 위하여

[책CHECK] 생활을 위하여

지난해까지 대구문인협회 회장을 맡았던 박방희 시인이 시집 '생활을 위하여'를 냈다. 첫 시 '밥'에서 시작된 시구와 이미지의 밀당은 마지막 60번째 시인 '까치밥'까지 그칠 줄 모른다. 이미지는 무한정 자가발전하고 시어 하나하나에 적절히 스며든다. 기존의 이미지를 상상력으로 새롭게 변형한 시인의 괴력이다.박 시인에게 삶과 자연은 하나다. 자연은 남의 것을 빼앗고 더 많은 것을 가지려는 문명과 대척점에 있다. 이치에 따라 겸손하게 생각하고 성실하게 살아가기를 꿈꾸는 것도 자연의 일부다. 현대문명에 지치고 병든 세상을 자연 상태로 되돌아가게 만드는 풍경이다. 신상조 문학평론가가 해설을 썼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자연의 회복력과 인간의 힐링이 닮아있음을 깨닫는다. 104쪽. 1만원

2021-02-20 06:30:00

[책]조광조 평전

[책]조광조 평전

조광조 평전/ 신병주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조광조(1482~1519)는 조선시대, 나아가 한국 역사 전체에서 손꼽히는 개혁가다. 성리학적 이상을 품고 성리학을 조선 사회에 정착시키기 위해 모든 것을 걸었으나, 그의 이상은 당대 조선 사회가 용납할 수 없는 '불온'한 꿈이었다. 역사의 승리자로 남은 조광조가 정작 당대에는 패배한 이유가 뭘까? 조광조는 성리학이라는 견제 장치를 통해 군주 독재를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끊임없이 왕을 견제하려 했다. 중종이 한때 그토록 총애했던 조광조를 갑자기 제거한 것도 이 때문이다.조광조가 태어난 15세기 후반은 '사화(士禍)의 시대'였다. 조선 왕조는 성리학의 기치를 들고 건국됐지만, 세조의 왕위찬탈 쿠데타인 계유정난이 보여주듯 실제로는 성리학의 이상이 작동하지 않았다. 이에 반발하며 성리학적 질서의 실현을 주장했던 사림파가 도리어 화를 당했던 것이 바로 사화였다. 성종 대 후반부터 서서히 중앙 정계에 등장한 사림파는 조선 건국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기득권 세력인 훈구파를 견제했지만, 훈구파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좌절됐다. 특히 연산군은 무자비한 독재 정치를 일삼으며 무오사화, 갑자사화를 일으켜 사림파를 대거 숙청했다.연산군의 폭정은 큰 반발을 불러왔고, 중종반정으로 연산군이 물러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즉위한 중종은 성리학적 질서의 회복이라는 시대적 소명을 자각하고 있었고, 조광조가 역사 속에 등장하게 됐다. 조광조는 도교의 제천 행사를 주관하던 소격서를 혁파하고, '소학'과 향약을 보급해 성리학적 질서를 확립했으며, 현량과를 실시해 자신과 뜻을 함께하는 선비들을 정계로 불러들였다. 기득권 세력인 훈구파를 겨냥한 정국공신 개정과 위훈삭제는 조광조가 추진한 개혁의 정점이었다.그러나 조광조의 개혁을 두려워했던 훈구파와 중종은 기묘사화를 일으켜 조광조를 제거, 조광조의 개혁정치는 실패로 돌아갔다. 조광조의 개혁은 당대에 받아들여질 수 없을 만큼 급진적이고 과격했으며, 이에 반발하는 보수 세력이 결집함으로써 조광조의 이상은 결국 시대의 한계에 부딪혀 좌절되고 말았다.그러나 역사는 조광조를 시대를 앞서나간 개혁가로 기억한다. 조선시대 전문가, 신병주 건국대 교수는 이 책에서 조광조의 삶과 사상을 통해 그의 성공과 실패가 주는 역사적 의미를 짚는다. '개혁'이 화두로 떠오른 요즈음, 조광조의 개혁정치와 그 실패 원인이 보여주는 역사적 교훈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이유다. 264쪽. 1만8천원

2021-02-20 06:30:00

[책CHECK] 뻐꾸기, 날다

[책CHECK] 뻐꾸기, 날다

복마전 같은 정치판을 중심으로 우리의 눈에 잘 보이지 않는 현실의 속내를 집요하게 파헤쳐 드러낸다. 그러면서 시종 긴장을 늦추지 않는 정치 스릴러의 재미도 좋다. 남의 손을 빌려 새끼를 길러내는 뻐꾸기들의 세상, 그 세계에 발이 묶여 있는 다양한 인물들이 살아남기 위해 추하게 발버둥 치는 모습은 지옥도를 방불케 한다. 거대하고 정교하게 짜여 있는 이 시대, 이 사회의 먹이사슬. 모두가 공범들이다.이 소설은 권력과 부를 틀어쥔 자들이 자기들끼리의 이해를 위해 어떻게 면종복배하며 이합집산하고, 또 보복하는지를 보여준다. 그들은 사적 복수마저도 공공의 자산과 없는 자들의 피로써 한다. 저자는 이 소설에서 탁란으로 종을 번식·보존하는 뻐꾸기 같은 자들의 파렴치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556쪽. 1만6천800원

2021-02-20 06:30:00

[손경찬의 장터 풍경] 작은 축복

[손경찬의 장터 풍경] <52>작은 축복

동갑내기젊은 학생들이시장 안곱창 집에 함께 모여친구의 20세 생일을축하하는 날은모든 게 푸짐하다 초를 꼽는 순간에도지켜보는 눈빛들은 진지하고수무살 순수한 지성이 밝히는시장 안 곱창 집에는넉넉한 감사 더불어작은 축복이무더기로 쏟아져 내린다.손경찬 대구예술총연합회 정책기획단장

2021-02-19 15:00:00

대구교대 평생교육원 시 창작원 수강생 모집

대구교육대 평생교육원에서는 58기 '시 창작원' 수강생을 모집한다. 시 전문계간지 '시인시대' 주간인 구석본 시인이 강의를 맡는다.다음달 9일 개강하며 주 1회(화요일) 3개월 과정으로 진행된다. 강의시간은 오후 7시부터 2시간이다. 시 창작 실제와 문학이론 중심의 강의다. 지원서 접수는 다음달 3일까지다. 지원 자격에 제한은 없다. 선착순 15명 정원이다. 문의=053-620-1544.

2021-02-19 12:03:41

2월 셋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교보문고)

1. 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질문 TOP 77 (염승환·메이트북스)2.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팩토리나인)3. 2030 축의 전환 (마우로 기옌·리더스북)4. 공정하다는 착각 (마이클 샌델·와이즈베리)5. 파친코 1 (이민진·문학사상)6.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박완서·세계사)7. 아몬드 (손원평·창비)8. 돈의 시나리오 (김종봉·다산북스)9. 주식투자 무작정 따라하기 (윤재수·길벗)10. 해커스 토익 기출 보카 (데이비드 조·해커스어학연구소)

2021-02-19 09:52:27

[신간]'수족냉증 셀프케어로 탈출하기' 스스로 고통을 줄이고 삶의 활력을 높이자

[신간]'수족냉증 셀프케어로 탈출하기' 스스로 고통을 줄이고 삶의 활력을 높이자

추운 겨울만되면 손발의 차가움으로 고생하는 이들이 많다. '수족냉증'은 손발이 정상 이상으로 차가운 것을 말하는데 전 인구의 약 12%가 겪을 정도로 흔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확한 발병 원인을 알기도 어렵고 환자로 제대로된 취급을 받거나 치료도 쉽지 않은 것이 바로 '수족냉증'이다. 일상 생활에서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수족냉증 환자들을 위해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책이 최근 출간됐다. 동아문화사가 출판한 '수족냉증 셀프케어로 탈출하기'는 저자가 수년간 모아 둔 자료들을 정리하고 다듬어 만들어진 책이다. 저자 윤도광은 "수족냉증으로 고통 받고 있는 많은 사람에게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싶었다"며 "스스로 수족냉증의 고통을 줄일 방법을 터득한다면 사람들의 삶의 만족도와 행복지수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책은 수족냉증의 정의와 기준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 스스로 충분히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또 손발마사지기구인 돌돌이와 같은 간단한 도구를 활용해 수족냉증에서 탈출하는 방법을 제시한다.또한 혈액순환에 효과적인 발목 펌프 운동, 상하진동 운동, 허리 펴기 운동, 누워 걷기 숙제, 맨발로 황톳길 걷기 등의 여러 활동법도 소개하고 있다.저자는 농촌에서 보고 배운 자연현상과 지혜를 활용해 인체와의 관계를 비유하였고, 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사진과 그림을 많이 활용했다. 또한 어린 학생부터 전문가까지 누구나 부담 없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정리했다.

2021-02-18 10:48:10

[신간]'진심의 꽃' 요즘 세대를 위한 진심어린 위로

[신간]'진심의 꽃' 요즘 세대를 위한 진심어린 위로

코로나19로 취업길이 더욱 좁아진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 위로를 건내는 산문집 '진심의 꽃'이 최근 발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위원이자 시인인 오석륜 인덕대 교수는 '진심의 꽃'을 통해 '어려운 환경에서도 희망을 잃지 말라'는 조언을 건낸다.오 교수는 "힘들게 살고 있는 젊은이들이 지난해에는 코로나로 '희망'을 잃어가고 있다"라며 "따뜻한 진심을 요즘 세대들에게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저자는 자신의 경험담을 통해 젊은 세대에게 위로를 전달한다. 특히 추상적인 충고를 탈피해 읽는 이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킨다.그의 어린 시절은 학비를 내지 못할 만큼 가난했다. 한 어린 시절부터 부모의 죽음, 두 번에 걸친 화재 등 갖은 악재가 이어진다. 그 속에서도 진심을 다할 때 사람이 어떻게 성장할 수 있는지 펼쳐놓는다.무엇보다 진심을 다하면 삶에 당당히 맞설 수 있다고 전한다.오 교수는 "내 근원에 존재하는 부지런함이 아니라,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사람이 세상을 헤쳐 나가기 위한 '몸부림' 같은 것 이었다"고 밝혔다.책의 1부는 오 교수가 학창시절과 대학 시절에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 수필 형식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겨 있다. 2부는 주변의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 펼쳐진다. 마지막 3부는 저자의 인문학적 성찰과 감수성으로 채워져 있다.1963년 충북 단양에서 태어난 오석륜 시인은 어린 시절을 대구에서 보냈다. 동국대 일어일문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해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2021-02-18 10:36:43

[내가 읽은 책]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면

[내가 읽은 책]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면

희망의 이유(제인 구달 글/ 박순영 옮김/ 궁리출판/ 2000) 전 세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고 가는 코로나19의 원인은 인간이 자연에게 가하는 학대에 지친 지구의 반란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자주 해보는 요즘이다. 이렇게 마음이 어수선한 날은 언젠가 감명 깊게 읽었던 독서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슬기로운 집콕생활이다. 서가에서 저절로 내 손에 미끄러진 책, 20여 년 전 나의 심금을 강타했던 '희망의 이유'라는 제인 구달의 자전적 에세이집이다. 350쪽에 달하는 이 책은 시작, 준비, 아프리카로, 곰베에서 등 17장의 목록으로 구성된 저자의 연구과정과 제인 개인의 사랑과 이별, 치유, 희망에 대한 꾸밈없는 보고서다.이 책의 저자인 제인 구달은 세계적인 동물행동학자이며 환경운동가이다. 침팬지의 대모이자 우리 시대 가장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 있는 인사이다. 1934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남부 해안에 있는 본모스에서 성장했다. 어릴 때부터 아프리카 밀림을 동경해 타잔을 읽으면서 타잔의 애인인 제인보다 자기가 훨씬 잘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1957년 친구의 초대로 아프리카 케냐로 가게 된다. 그곳에서 저명한 고생물학자인 루이스 리키 부부를 만나게 되고 리키의 연구원으로서 침팬지 연구에 합류하게 된다. 제인을 연구원으로 선택한 리키 박사가 침팬지의 행동 양식을 연구하려 했던 것은 석기 시대에 살았던 인류 조상의 행동 양식을 추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83~84쪽)1960년 혼자 곰베로 가서 야생 침팬지 연구에 착수했다. 1965년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동물행동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5년 야생 침팬지 연구를 계속하기 위해 '제인 구달 연구소'를 세웠다. 1995년 엘리자베스 여왕이 대영 제국의 작위를 수여했으며, 탁월한 연구자에게 주어지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소사이어티의 허바드상을 받았다. 탄자니아 정부는 외국인 최초로 구달 박사에게 킬리만자로상을 수여했다. 저서로는 '희망의 자연', '희망의 씨앗'이 있다.저자의 지칠 줄 모르는 탐구심은 인간과 동물의 경계를 천천히 허물었다. 저자는 곰베의 침팬지들로부터 새로운 사실들을 발견해 학계를 놀라게 했다. "침팬지는 도구를 사용하고, 일을 계획하고, 기쁨과 슬픔을 표현한다. 우정관계를 맺거나, 싸우거나, 갈등을 벌이는 등 인간과 너무도 비슷한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111쪽)침팬지에게서 얻은 인지도를 오로지 동물복리를 위해 쓰고자 헌신한다. 아흔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지구의 미래가 어린이들의 어깨에 달려 있다고 믿는 구달 박사는 '뿌리와 새싹'이라는 친환경 동아리를 설립한다. 120개국을 누비며 조직의 선봉장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희망의 바이러스를 침투시키고 있다.그가 꼽는 '희망의 이유' 는 무엇일까? 그는 말한다. 인간의 두뇌, 자연의 회복력, 젊은이들의 열정, 불굴의 인간정신이 희망의 이유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면 인류 전체의 생존을 위협하는 각종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힘을 모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동의하며 결심한다. 1회용품 줄이기에서부터 가까운 곳 걷기까지.김정숙 학이사독서아카데미 회원

2021-02-18 06:30:00

한국불교대학 우학 스님  '유튜브 불교대학 생활법문' 책으로 펴내

한국불교대학 우학 스님 '유튜브 불교대학 생활법문' 책으로 펴내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 회주 우학 스님이 최근 유튜브 강좌인 '유튜브불교대학'에서 강의한 '생활법문' 내용을 책으로 엮어 펴냈다.'유튜브불교대학 생활법문'이란 제목이 붙은 책에는 350여 개 생활법문 주제어 가운데 실제 생활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20개가 담겨 있다.대관음사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법회는 물론 정상적인 교육 일정을 소화할 수 없게 되자 온라인 '유튜브불교대학'을 개설했다. 유튜브불교대학은 우학 스님의 생활법문을 비롯한 인생강좌, 선어록 강의 등 매일 새로운 법문을 통해 불자들과 만나고 있다. 1천여 편의 동영상 콘텐츠도 업로드돼 있다. 유튜브불교대학은 현재 구독자 6만6천여 명으로 불교계 대표 유튜브 동영상 채널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 회주 우학 스님은 "불사 중 최상의 불사는 사람 불사로, 유튜브를 통해서나마 교화를 할 수 있음은 분명 부처님 가피"라면서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일시적 변화가 아닌 새로운 표준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불교계가 온라인 포교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1-02-17 14:47:41

소설 창작 그룹 ‘작은이야기마을’, 소설 창작 강좌 개강

소설 창작 그룹 ‘작은이야기마을’, 소설 창작 강좌 개강

소설 창작 그룹 '작은이야기마을'이 소설 창작 강좌를 연다. 작품 합평과 이론 강의로 구성된 통합수업으로 진행한다.'작은이야기마을'은 2011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이근자 작가, 2013년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서순화 작가, 2015년 불교신문 신춘문예 문서정 작가, 2016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권이항 작가, 2018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이화정 작가, 2020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이경미 작가 등 다수의 신춘문예 당선자를 배출한 바 있다.강의는 맡는 엄창석 소설가 역시 1990년 동아일보 중편소설 당선 이후 이상문학상 우수상, 한무숙문학상, 금복문화상 등을 수상했다.수업은 월 2회, 매달 짝수 주 목요일에 있다. 강좌는 회당 3시간씩 이어진다. 이론 강의는 오후 6시 30분부터 1시간, 작품 합평은 오후 7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된다. 특히 수업에 처음 참석하는 이들은 '이론 강의'를 수강해야 한다. 작은이야기마을 관계자는 "창작 이론을 학습하거나 초중기 습작 과정에 있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참여자수에 따라 수업시간에 변동이 있을 수 있다. 현장 수업이 기본이지만 코로나19 추이에 따라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될 수 있다.'작은이야기마을'은 또 3월, 5월, 7월, 8월, 10월 셋째주 목요일(오후 7~9시)에는 '작마세미나'를 함께 무료로 운영한다. 개강은 다음달 11일 오후 6시 30분 대구 중구 한국수필문학관 2층에서 열린다. 접수는 다음달 6일까지다. 문의=작은이야기마을 총무(010-4703-7296)

2021-02-16 18:28:49

고산도서관, 박물관 주제 북큐레이션과 김정학 대구교육박물관장 강연 진행

고산도서관, 박물관 주제 북큐레이션과 김정학 대구교육박물관장 강연 진행

(재)수성문화재단(이사장 김대권) 고산도서관(관장 서명혜)은 2월 한 달간 '박물관' 주제 큐레이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큐레이션은 산발적으로 흩어진 콘텐츠 중 양질의 정보를 테마에 따라 선별하여 제공하는 것으로 양질의 정보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는 트렌드에 맞춰 첫 주제를 '박물관'으로 정했다.고산도서관은 이번 한 달간 어린이자료실과 종합자료실 등에서 박물관 관련 도서를 전시하고 목록을 제공하는 등 북큐레이션을 진행하고 있으며 김정학 대구교육박물관장의 강연을 마련했다.26일 오후 7시 '박물관에서 무릎을 치다-국내외 36개 박물관에서 찾아낸 인간의 미래'라는 주제로 김정학 관장의 특강이 진행된다.김정학 관장은 25년간 국내외 방송프로듀서를 지냈으며, 영남대학교 천마아트센터 총감독, 국악방송 제작국장 겸 한류정보센터장, 구미 문화예술회관장, 대구교육박물관 건립추진단장을 역임하였고 현재 대구교육박물관장으로 재직 중이다. 북큐레이션은 각 층 자료실에 마련된 전시공간에서 누구나 즐길 수 있으며, 강연은 고산도서관 홈페이지, 전화, 방문 등으로 신청할 수 있다.자세한 내용은 고산도서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53-668-1924.

2021-02-16 15:24:46

정음시조 창작교실 개설

정음시조 창작교실 개설

이정환 시조시인이 대구교육대 평생교육원 상록교육관 6층에서 '정음시조 창작교실' 강좌를 연다. 강좌는 3월 8일(월)부터 6월 14일(월)까지 4개월 15강으로, 매주 월요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진행된다.시조 창작 강의는 이정환 시인과 함께 이숙경·김양희 시인 등이 함께 맡는다. 강좌 내용은 시조의 형식미학, 주요 시인의 작품 연구, 창작의 실제, 다양한 주제로 시조 쓰기와 작품 토론으로 이루어진다. 수강료 15만원. 문의 010-3072-8286.

2021-02-16 14:43:41

[문득 동네책방]더 나은 삶을 지향하는 곳…'서재를탐하다'

[문득 동네책방]<7>더 나은 삶을 지향하는 곳…'서재를탐하다'

'서재를탐하다(이하 서탐)'는 달성초교 맞은편, 원대가구골목 초입에 있다. 이색맛집으로 꼽혔던 닭개장 가게 일명 드봉식당, 보신탕마니아들의 맛집 대원식당이 가깝다. 개점 6년째인 서탐도 동네책방마니아들의 입소문에 오르내리는 곳이다.동네책방답게 좁은 공간에서 매력 넘치는 책과 소품들이 존재감을 뽐낸다. 첫눈을 앤틱가구, 고풍스러운 소품, 그리고 그림에 빼앗기는 건 자연스럽다. 동네책방치고 다채로운 음료메뉴에는 슬며시 갈증이 인다.책방지기 김정희(44) 씨는 2016년 동네책방을 열었다고 했다. 서탐의 두드러지는 차별성은 운영시간이다. 오전 10시 30분~오후 4시 30분이다. 직장인들의 발걸음이 쉽잖다. 주요 모임도 오후 1시~3시다. 때문에 취미로 하는 거냐, 북유럽 라이프스타일이냐는 말도 듣는다. 김 씨는 한 마디로 정리한다."육아도 병행해야죠.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거든요."코로나19의 광폭한 위협에 동네책방을 취미로 한다는 건 사치다. 오래 버텨주길 바라야 하는 현실이다. 그는 "동네책방을 시작할 때에는 월세와 유지비만 나와도 좋겠다는 마음이었는데 자칫 열정노동으로 끝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속가능하려면 아무리 좋아하는 일도 반드시 노동의 대가가 있어야 함을 알아가는 중"이라고 했다.그는 투잡족이다. 첫 번째 일은 육아 전문역, 두 번째 일이 책방지기역이다. 초창기 서탐을 열면서 내건 슬로건도 '책과 삶을 잇다'였다. 동네 어른들과 아이들이 스스럼 없이 들르는 곳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연 곳이었다.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대학시절 정치에 관심이 크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일과 병행하기 힘든 현실을 직시했고, 정치와 사회 참여가 아이를 키우는 데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걸 알았다"고 했다.지난해 7월부터는 사이드프로젝트로 'W.살롱'이라는 커뮤니티를 열었다. 책에 갇히지 않게 함께 얘기하고 나누자는 의도였다. 각자 본업이 있는 운영자 2명이 함께 모임을 열고, 지금까지 시즌별 에디션도 4권까지 출간했다.3040 생애주기를 살아가는 여성들이 고민하는 주제들을 엮었다. 결혼, 출산, 일에 대한 고민이 가장 많은 시기의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서였다. 그는 "올해는 기혼이든 비혼이든 일과 삶이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법들을 고민하며 새롭게 리뉴얼중"이라며 "창작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또 다른 새로운 시도를 해보려 한다"고 했다.

2021-02-15 11: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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