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책

 
제17회 이육사시문학상에 이재무 시인 선정

제17회 이육사시문학상에 이재무 시인 선정

TBC는 제17회 이육사시문학상 수상자로 시집 '데스밸리에서 죽다'의 이재무 시인을 선정했다.이재무 시인은 1983년 '삶의 문학'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해 시집 '온다던 사람은 오지 않고' '슬픔에게 무릎을 꿇다' '슬픔은 어깨로 운다' '데스밸리에서 죽다', 산문집 '쉼표처럼 살고 싶다'를 펴냈다.최종 심사는 오세영·권달웅·조용미 시인과 구모룡·오민석 평론가가 맡았다. 심사위원회는 "이재무 시인은 '데스밸리에서 죽다'를 통해 세상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까지도 솔직하게 드러내 놓으면서 그것을 새로운 표현에 담아내는 능숙한 솜씨를 보여줬다는 데에 의견이 모아졌다"며 "작품이 우수할 뿐더러 이육사정신에 부합한다고 보아 제17회 이육사시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상금은 2천만원이며, 시상식은 오는 8월 8일 오후 2시 안동 이육사문학관에서 열리는 이육사문학축전과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이육사시문학상은 민족시인 이육사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숭고한 생애와 문학정신을 기리고 계승하기 위해 TBC가 2004년 제정했다.

2020-07-07 16:30:00

[책] 가명에 숨어야 했던 성폭력 생존자가 다시 이름을 되찾기까지

[책] 가명에 숨어야 했던 성폭력 생존자가 다시 이름을 되찾기까지

홀린 듯 집어들었지만 어쩐지 책장이 무겁게 넘어가는 책이 있다. '에밀리 도'라는 가명의 얄팍한 보호막을 쓴 채 성폭행과 그것이 야기한 부수적 유무형의 아픔과 맞서야 했던 '2015년 스탠퍼드대 성폭력 사건' 피해자의 기록, '디어 마이 네임'이 그렇다. 오랜 고통의 시간을 홀로 통과하며 어렵사리 자신의 이름(정체성)을 되찾은 성폭력 생존자, 그의 이름은 샤넬 밀러다.이 책에는 우리가 흔히 기대하는 행복한 결말이 없다. 게다가 우리는 책을 통해 그의 삶은 읽을 수 있을지언정 그에게 어떤 위로도 건넬 수 없다. 그렇다면 독자는 무엇을 기대하며 이 책을 읽어야 할까. 책을 손에 쥔 순간부터 마지막 책장을 넘기는 순간까지 독자가 느끼는 모든 감정, 그것이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다.◆한 권의 책에 담긴 고통의 시간'2015년 스탠퍼드대 성폭력 사건'. 전 세계 모든 이들이 한 문단으로 요약된 기사로 접했을 이 끔찍한 사건은 성폭력 생존자 당사자에게는 한 권의 책으로 표현하기에도 모자랄 일이었다.2015년 1월 17일, 스탠퍼드대 파티에서 만취해 필름이 끊긴 밀러를 쓰레기통 뒤편에서 성폭행한 이는 '브록 터너'였다. 목격자들이 있었고, 터너는 도주하다 붙잡혔으며, 현장에는 증거가 널려 있었다. 자신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전혀 모른 채 깨어난 밀러는 장시간 성폭력 증거 확보를 위한 일련의 절차를 거치며 서서히 다가오는 '진실'의 공포를 애써 외면해야 했다.강간 키트 검사를 마친 후 건네받은 책자에는 그가 앞으로 겪게 될 지옥 같은 시간이 적혀 있었고, 믿고 싶지 않았지만 책자의 예언은 적중했다. 시도 때도 없이 흐르는 눈물, 집 안에서도 엄습하는 공포, 딸의 피해 사실을 전해 듣는 부모님의 표정, 슬퍼하는 동생과 애인에게 괜찮다고 말하는 심정, 불규칙한 재판 일정으로 무너져가는 일상과 경제 상황. 가장 끔찍한 고통은 자신에 대해 모멸감을 갖게 된다는 점이었다.목격자도 증거도 충분했던 성범죄였음에도 밀러는 재판에서 끝없이 자신이 피해자임을 증명해야 했다. "남자친구와 독점적 관계인지", "바람을 피워본 적 있는지", "파티광인지" 같은 온갖 모욕적인 질문들에 대답하면서도 밀러는 무너질 수 없었다. 자신의 신체부위를 찍은 사진이 증거품으로 공개되는 동안 화장실에서 아무렇지 않은 척 보이기 위해 옷 매무새를 다듬어야 했다. 그러고도 브록 터너는 고작 6개월 형을 선고받고도 3개월이 감형됐다.지난한 전쟁 끝에 얻어낸 승리 앞에서 그는 허무함을 느꼈다. 그는 "정의는 이런 모습인지 모른다고, 녹아서 뚝뚝 떨어지는 요거트를 들고 진이 빠져 앉아 있는 것인지 모른다"고 말한다. 가해자 보호 관행과 2차 피해를 감내해야 하는 사법 시스템은 무너진 피해자의 삶을 재건하는 데 어떤 도움도 주지 못한다는 것을 그는 깨닫는다. '문제는 피해자의 노력 부족이 아니라, 피해자가 안전과 정의와 회복에 이르지 못하도록 하는 시스템에 있다'는 밀러의 신랄한 고발에 어느 누가 반박할 수 있을까.◆피해자라는 역할에서 벗어나기까지그녀를 향한 악성 댓글, 억측, 불순한 시선. 성폭력 피해 후 그녀는 사회로부터 내몰려 들어서게 된 가시밭길을 걸으며 피를 흘려야 했고, 상처가 낫기도 전에 다시 상처입었지만 묵묵히 뚜벅뚜벅 걸었다.이처럼 밀러는 사건 이후 피해자가 어떻게 살아가는지, 치유가 실제로는 어떻게 가능한지, 성폭력 피해자가 피해자로만 정의되는 것을 넘어 어떻게 자신의 이름을 되찾을 수 있는지에 대해 고백한다.이 책에는 미국 사회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던 '에밀리 도의 피해자 의견 진술서'가 수록되어 있다. 가해자 터너의 진술들을 인용한 뒤 하나씩 논리정연하게 반박해나가는 형식으로 이루어진 진술서는 피해자에게는 가혹하면서 가해자에겐 너그러운 사회를 향한 그의 최후 비명이었다."유죄라고 선고한 뒤에도 그가 인정한 것은 알코올 섭취뿐이다. 자신의 행동을 전적으로 책임질 수 없는 사람은 감형받을 자격이 없다. '문란함'이라는 말로 강간을 물타기 하려는 시도는 대단히 모욕적이다. 강간의 정의는 문란함의 부재가 아니라, 동의의 부재다."(피해자 의견 진술서 중에서)피해자의 치유에 대해 말할 때 이 책은 진정한 가치를 발휘한다. 우리는 치유가 흔히 미래를 향해 똑바로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믿지만 밀러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다른 이들이 위로 성장한다면 피해자는 상처의 장소를 돌면서 성장한다. 상처를 돌면서 강해지고, 나이가 들면서 옹골차질 수는 있어도, 취약한 핵심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밀러는 피해자라는 신분이 자신의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피해자라는 역할에서 벗어날 때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고 고백한다. 그런 밀러는 현재의 자신을 돌아봤을 때 그에게 상처를 준 이들은 다 사라지고 온전히 자신만이 서있다고 말한다. 아울러 5페이지에 걸쳐 나열된 고마운 이들도 그의 곁에 흔적을 남겼다. 그렇게 밀러는 자신의 이름을 되찾았다. 544쪽, 1만9천800원.

2020-07-03 15:30:00

[책CHECK] 운동과 건강: 의과학적 이해/ 김예영, 김종근, 박민혁, 최동성 지음/ 바른숲 펴냄

[책CHECK] 운동과 건강: 의과학적 이해/ 김예영, 김종근, 박민혁, 최동성 지음/ 바른숲 펴냄

체육 전공생들이 체육학의 기초 지식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낸 이론서 '운동과 건강: 의과학적 이해'가 출간됐다. 운동과 대사질환, 스포츠의학, 건강체력평가, 운동생리학, 운동역학 등 체육학의 각 분야를 총망라했다.대구경북에서 교수·연구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예영, 김종근, 박민혁, 최동성 등 4명의 저자는 학창 시절 체육학을 전공하며 맞닥뜨린 어려움 등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보다 쉽게 체육학에 접근할 수 있도록 내용을 서술하는 데 중점을 뒀다.특히 운동과 대사질환을 다룬 장은 비만, 당뇨병, 심혈관 질환, 퇴행성 질환 등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관리 지침·운동 전략을 담고 있어 유병자들이 읽으면 도움될 만하다.저자들은 "체육학 전공생이 전공에 대한 고민을 풀어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체육학을 전공한 학생은 물론 생활스포츠 지도사 자격증을 준비하는 이들도 읽어보면 좋을 전문 서적이다. 187쪽, 18,000원.

2020-07-03 15:30:00

[책] 사악하고 야비한 검은 돈의 흐름 파헤쳐

[책] 사악하고 야비한 검은 돈의 흐름 파헤쳐

저자 올리버 벌로는 2016년 '런던도둑정치관광단'이라는 단체에서 독특한 투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벌로는 2016년 5월 런던에서 반부패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을 때, 구소련 및 제3세계 도둑 정치가들 소유의 부동산을 둘러보는 관광 코스의 가이드로 나섰다. 그는 모집한 관광객을 이끌고 국제적 규모로 자행되는 은밀한 돈세탁의 실체를 눈앞에서 확인시켜 주는 한편, 해외로부터의 자본 유입이 런던의 경제를 어떻게 왜곡시키는지 낱낱이 폭로했다. 이 책은 '런던도둑정치관광단'의 전 세계 버전이다. '머니랜드'란 명칭은 슈퍼리치들이 부정하게 얻은 부를 조세 당국 및 공무원의 감시에서 차단하기 위해 은닉해 두는 가상의 나라란 뜻으로 저자가 붙였다.◆역외 비밀주의의 마법은 어떻게 가능한가?이 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머니랜드가 단순한 음모론이 아니라는 점이다. 저자의 분석에 의하면 머니랜드는 하나의 시스템이며, 각국의 제도상 허점과 사법관할구역 간의 차이를 교묘하게 악용함으로써 나타난다. 이를테면 영국 본토보다 영국령 저지섬의 세율이 낮다는 점은 머니랜드를 육성하는 커다란 유인이 된다. 영국 본토에 있는 자산을 저지섬으로 옮김으로써 조세를 회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사법관할구역의 규제 및 제도는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틈새가 존재한다. 세법상의 맹점, 조세 조약의 허점 등 그 틈새를 비집고 검은 돈은 법인세나 소득세가 낮은 곳, 본국의 금융 규제를 피할 수 있는 곳 등을 찾아 역외로 몰려든다.역외는 국외와 다른 개념이다. 물리적으로는 사법관할구역 안(국내)에 현존하면서도 법적으로 사법관할구역 밖(국외)에서 경제적 실체가 존재할 경우를 일컫는 말로, 이 개념이 없으면 애초에 머니랜드도 존재할 수 없었다. 저자의 말대로 "사람들이 역내에서 할 수 없는 일들을 하도록 허락하기 위해" 생겨난 것이 바로 역외이다. 1960년대 런던의 금융가인 시티에서 '발명'된 유로달러화가 최초의 역외 거래인데, 미국 금융 당국의 규제가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에 힘입어 유로달러화는 덩치를 불려 나갈 수 있었다. 이 책은 규제 당국이 역외를 쉽사리 건드릴 수 없는 것은 "돈이 자유롭게 오가는 반면에 법률이 자유롭게 오가지 못하는" 불일치 때문이라고 역설한다.◆ 돈세탁은 어떻게?머니랜드를 굴러가게 하는 핵심 산업은 '자산 숨기기'로, 가장 흔하게 이용되는 방법이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유령 회사를 통해 소유권을 흐리는 것이다. 이를테면 런던의 할리 스트리트에 명목상의 회사를 두고, 그 회사를 다시 리히텐슈타인, 맨섬, 미국 델라웨어주 케이맨제도, 라이베리아 등 역외 사법관할구역 소유로 등록하는 것이다. 이렇게 법인 구조물을 연쇄적으로 겹싸기한 뒤, 금융 비밀주의의 중심지로 정평이 난 스위스 은행의 비밀 계좌를 덧붙이면 자산의 기원과 그 소유권 모두를 숨기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그 밖에 신탁이라는 법적 구조물을 이용해 재산을 양도할 수도 있는데, 신탁에 맡긴 자산은 소유권과 수익권이 분리되어 운영되기 때문에 증여세나 상속세를 회피할 때 유용하다. 회사나 자본이 아니라, 아예 '자기 자신'이나 '자녀'의 사법관할구역을 옮겨 가는 전략도 있다. 세인트키츠네비스 같은 나라에서 시민권을 구입하거나 아프리카의 후진국에 거액의 돈을 주고 외교관 신분증을 발급받아, 이중국적으로 조세 회피를 하는 것이다.저자는 점점 더 교묘해지는 조세 회피, 탈세, 돈세탁 수법을 일컬어 "과세 당국 대 부유한 사람들 사이"에 벌어진 "진화론적 군비 경쟁"의 결과라고 말한다.◆약탈의 잔치를 어떻게 멈출 것인가?저자는 비난의 화살을 그들에게만 돌리지 않는다. 후진국의 도둑 정치가들이 자국에서 훔친 돈을 안전한 국가에 투자하고 소비하는 과정에서, 선진국의 최상급 은행가, 변호사, 회계사, 홍보 전문가, 로비스트 등이 조력한 것도 큰 문제라는 것이다. 머니랜드를 움직이는 부정 이득의 톱니바퀴를 멈춰 세우기 힘든 이유는, 서구의 조력자들이 부정 이득을 묵인하는 한편 그 톱니바퀴에 편승해 이익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저자는 머니랜드에는 막대한 대가가 따른다고 지적한다.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피폐하게 하고, 불평등을 심화시키며, 민주주의를 잠식한다. 억만장자와 부패한 정치인들이 유능한 금융인과 법률인을 동원해 전 세계를 누비고 다니며 막대한 자산에 방패를 치고 다니는 사이, 서민들만 법률의 테두리 안에서 꼬박꼬박 세금을 내고 있지 않은가. 국경을 초월한 자산 보호 산업이 성행하는 현실에서 과세의 공평성은 무너지고, 역진 과세가 될 우려마저 있다. 저자는 세계를 다시 바로 세울 방법을 논의할 것을 촉구한다. "그 (더러운) 돈이 우리가 서 있는 곳을 빨아들이면, 결국 땅이 무너진다"고. 448쪽, 1만9천800원.

2020-07-03 15:30:00

[유홍준의 시와 함께]휴식

[유홍준의 시와 함께]휴식

휴식 /옥타비오 빠스(1914~1998) 작 새 몇 마리가찾아온다.그리고 검은 생각 하나.나무들이 수런댄다.기차소리, 자동차소리.이 순간은 오는 걸까 가는 걸까? 태양의 침묵은웃음과 신음소리를 지나돌들 사이 돌이 돌의 절규를 터뜨릴 때까지깊이 창을 꽂는다. 태양심장, 맥박이 뛰는 돌,과일로 익어가는 피가 도는 돌;상처는 터지지만 아프지는 않다,나의 삶이 삶의 참모습으로 흐를 때. 시를 쓰는 일은 완벽한 휴식이다. 좋은 시를 읽는 일 또한 그렇다. 그것은 황홀이고 해방감이다. 시를 읽는 순간은 현실의 내가 아닌 또 다른 나와 만나는 일이다. 시의 황홀은 비논리적인 의식과 언어의 해방에 있다. 에즈라 파운드는 "커다란 책을 많이 쓰는 것보다 하나의 이미지를 제시하는 것이 낫다"라고 말했다. 산문에서의 언어는 많은 의미의 가능태들을 희생시키고 그중 하나만을 원하지만 시는 그렇지가 않다. 시의 언어는 변형되면서 광휘를 얻는다.시를 쓰거나 읽는 일은 갑자기 '새 몇 마리가/ 찾아'오는 일이며 '나무들이 수런대'는 걸 느끼는 일이다. 그것은 '오는 걸까 가는 걸까?' 잘 알 수가 없다. 시를 쓰는 것도, 시를 읽는 것도 '돌이 돌의 절규를 터뜨릴 때까지' 마침내 '맥박이 뛰는 돌'을 만날 때까지' (무)의식의 소용돌이에 '깊이 창을 꽂는' 일.시는 잃어버린 우리를 되찾게 해준다. 시는 우리를 각성하게 해준다. 찰나이지만, 시는 사물과 현상의 본래 모습을 보여준다. 시는 '나의 삶이 삶의 참모습으로 흐를 때'를 보여준다. 우리에게 인간은 두 부류로 나누어진다. 시를 읽는 인간과 안 읽는 인간! 시인 유홍준:1998년 『시와반시』로 등단. 시집 『喪家에 모인 구두들』 『나는, 웃는다』 『저녁의 슬하』 『북천-까마귀』 『너의 이름을 모른다는 건 축복』이 있다. 시작문학상 이형기문학상 소월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2020-07-01 16:30:00

[책CHECK] 1950(한국전쟁 70주년 사진집)/ 존 리치 사진·글/ 서울셀렉션 펴냄

[책CHECK] 1950(한국전쟁 70주년 사진집)/ 존 리치 사진·글/ 서울셀렉션 펴냄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그동안 흑백 이미지로만 인식 되어온 당시 모습을 컬러사진으로 생생하게 재현해 낸 사진집이 출간됐다.6·25전쟁을 곁에서 지켜본 종군기자 존 리치가 6·25전쟁 컬러사진집 '1950'를 세상에 내놓았다. 개전부터 휴전까지 무명의 참전용사들, 유엔군 장병들, 그리고 참혹한 전쟁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삶을 살아낸 사람들의 모습을 담았다.남대문, 수원성, 서울역, 서울시청 앞, 지금은 사라진 중앙청 같은 낯익은 거리 풍경을 배경으로 물건을 나르거나 대화하며 생업을 이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오늘날 우리 이웃들의 모습을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다가온다.사진집은 아픔의 시대를 살아가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사람들의 모습을 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국전쟁을 단순히 과거의 역사로 치부하는 것이 아니라 참혹한 전쟁의 길고 캄캄한 터널을 헤어나온 사람들의 희생과 아픔, 강인한 삶의 의지를 생생하게 느끼고 공감하게 한다. 320쪽, 1만8천원.

2020-06-26 15:30:00

[책CHECK] 독도의 푸른 밤/ 이동순 지음/ 실천문학사 펴냄

[책CHECK] 독도의 푸른 밤/ 이동순 지음/ 실천문학사 펴냄

삶과 자연을 노래하며 생태적 자연주의를 추구해 온 이동순 시인이 자신의 일생을 거는 심정으로 오로지 독도를 위한, 독도를 향한 헌시로 꾸려진 시집 '독도의 푸른 밤'을 펴냈다.독도를 가슴에 품고 산 시인은 그간 독도에 대한 방대한 자료 수집과 연구에 몰두하며 시로써 독도를 형상화해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시집 '독도의 푸른 밤'은 명실공히 우리 땅 '독도'의 역사적·환경적·생태적 의미를 시로써 형상화해낸 문학 아카이브라고 해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시인은 날바다 새벽이면 절로 잠에서 깨어 큰 굿을 앞둔 무당처럼 독도의 혼령을 불러 모셨다고 한다. 그럴 때마다 독도는 수천 개의 다른 얼굴이 되어 다가왔다. 어느 때는 한과 눈물에 젖은 얼굴이고, 어느 때는 어린아이처럼 해맑은 얼굴인가 하면 어느 날은 풍상우로를 다 겪은 노인의 표정이었다. 그 수천 개의 독도를 껴안고 함께 울고 웃으며 시인 자신이 마치 독도가 된 심정으로 시를 써내려 갔다. 164쪽, 1만원.

2020-06-26 15:30:00

[책] 박새로이 곁 '조이서'처럼…소시오패스는 생각보다 가까이 있다

[책] 박새로이 곁 '조이서'처럼…소시오패스는 생각보다 가까이 있다

최근 많은 시청자들을 안방 1열에 집합시켰던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백미는 단연 조이서였다. '막강 캐릭터'라는 수식이 어울리는 그는 권력 앞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자신의 정의를 끝까지 관철시키며, 짝사랑으로 시작해 결국 박새로이를 '내 남자'로 만드는 당찬 매력으로 대중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그런 그가 어쩌면 소시오패스라는 설이 나오며 대중은 또 한번 놀랐다. 소시오패스는 악랄한 범죄자에게나 붙는 형용사가 아니었던가?지금껏 우리는 흔히 소시오패스·사이코패스를 범죄에 연관시키곤 했다. 그러나 하버드 의과대 정신과 교수 마사 스타우트 박사는 "범죄와 관련된 소시오패스는 고작 20%뿐"이라고 단언한다. 그는 신간 '이토록 치밀한 배신자'에서 소시오패스는 생각보다 우리 가까이에 있으며, 우리의 평범한 일상 속에 숨어 심리적 폭행을 가하고 있음을 강조한다.◆현실 속 소시오패스는 어떤 사람일까소시오패스란 반사회적 인격장애의 일종으로 특성은 여러가지로 묘사할 수 있다. 그들은 자신의 성공 등 목표 달성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고 행동하면서도 양심의 가책을 전혀 느끼지 않으며, 매우 계산적이다. 자신의 본심과 감정을 숨긴 채 순진한 사람으로 위장하면서 남을 이용하는 데 능하다. 이 모든 특성을 아우르는 가장 중요한 특성은 한 마디로 '양심이 없다'는 것이다.저자는 트라우마 생존자들을 상담하면서 소시오패스에게 심리·정신적 폭행을 당해 트라우마의 늪에 빠지는 사람이 매우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런 소시오패스들은 범죄자가 아니라 가족, 동료, 이웃의 모습으로 지척에 존재한다. 통계적으로 따지면 전세계 인구의 100명 중 4명 꼴로 소시오패스라고 한다. 박사는 임상 경험을 토대로 터득한 사례를 제시하며 이들로부터 우리가 상처받지 않도록 철저히 보호하는 것이 절실한 문제라고 강조한다.이 책은 현실 속 소시오패스 유형을 다섯 사례를 중심으로 소설처럼 풀어나간다. 잘생기고 똑똑한 '스킵'은 뭐든지 불도저처럼 밀어붙이고 죄책감 없이 남에게 피해를 주며, 무자비한 성격으로 사회에서 성공을 거머쥐었다. '도린'은 동료의 미모, 지성, 성공 등 빼앗을 수 없는 것을 빼앗고 싶어한다. 그저 동료의 경력에 한 줄 스크래치를 내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루크'는 부인인 시드니에게 기생해 안락한 삶만을 추구하면서도 한치의 부끄러움조차 갖지 않는다. '한나의 아버지'는 부인과 딸을 트로피처럼 여기며 자랑할 거리가 있을 때만 신경 쓴다. 작은 갈등을 격렬한 말다툼으로 키우는 '틸리'는 모든 갈등의 시초가 되고 모든 이웃으로부터 미움을 받는다.이런 이들이 대표적인 현실 속 소시오패스다. 더구나 소시오패스는 사회가 발달할수록 더욱 발현되기 쉽다. 타인에 대한 배려를 기반으로 한 전통 사회와 달리 현대 사회는 개인적인 성취를 높이 평가하며 타인을 밟고서라도 우뚝 일어서라고 부추긴다. 어쩌면 현대 사회는 소시오패스들이 더욱 기승을 부릴 최적의 환경이라고 볼 수 있다.◆소시오패스와 양심은 동전의 양면소시오패스와 양심 문제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이 책은 여러 사례를 통해 소시오패스에 대해 친절히 설명하면서 양심의 문제까지 심도 깊게 다룬다. 도덕, 철학, 종교, 심리학적 관점에서 인간 양심의 기원과 발전, 효과, 필요 이유 등을 총망라해 짚어준다. 이론을 적절한 사례와 함께 소개해 읽기 어렵지 않으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게 다루고 있다.그렇다면 왜 어떤 사람은 양심을 갖고 있지 않을까? 즉 소시오패스의 원인은 무엇일까? 소시오패스는 타고난 본성이기도 하며 양육의 결과이기도 하다고 저자는 밝힌다. 여러 연구를 종합해보면 소시오패스는 대뇌피질 수준에서 감정적인 자극을 처리하는 기능에 변형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이는 유전적인 신경 발달의 차이 때문일 가능성이 크고, 신경 발달의 차이는 양육환경과 문화적인 요소에 의해 보완되거나 악화될 수 있다고 저자는 보고 있다. 유년기 학대나 애착장애로 소시오패스의 환경적 원인을 설명하기에는 살짝 부족하며, 소시오패스를 만드는 결정적인 환경 요인이 무엇인지는 아직 수수께끼로 남아있다.저자는 친절하게도 소시오패스를 알아보는 방법도 소개한다. 저자에 따르면 소시오패스를 알아보는 최고의 단서는 바로 '동정 연극'이다. 누군가가 당신에게 동정을 받으려고 연기한다면 그는 소시오패스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예컨대 소시오패스 남편은 아내를 마구 때린 뒤 오히려 자기 머리를 감싸 쥔 채 괴로워하며 "순간의 화를 참지 못했다. 이런 자신을 용서해달라"는 식으로 군다. 이런 동정 연극은 소시오패스가 양심 없이 자기 멋대로 굴면서도, 상대방과의 사회적 관계를 본인에게 유리하게 이용하는 수법이다.'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는 피해자들에게 심리 상담 효과를, 아직 당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예방할 수 있는 효과를 보장한다. 저자는 머릿말에서 "책에 나온 내용들은 실제 개인의 신상 정보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 비밀 보장은 심리치료의 절대 원칙이며 상담을 받은 모든 사람의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도록 엄격하게 조치했다"고 언급한다. 356쪽, 1만6천800원.

2020-06-26 15:30:00

[반갑다 새책] 피는 물보다 빨갛다/ 박기성 작품집/ 도서출판 미루나무 펴냄

[반갑다 새책] 피는 물보다 빨갛다/ 박기성 작품집/ 도서출판 미루나무 펴냄

살면서 인생의 변곡점 한두 개 없는 사람이 있을까? 심하면 롤러코스터를 타고, 평탄하다고 치더라고 계곡을 잇는 출렁다리를 건너보지 않은 사람은 없다.지은이도 미국 캐나다 이민생활 중 40대를 앞두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면서도 10대 시절부터 병처럼 앓아온 텍스트 중독증은 자신의 소소한 일상과 체험을 토대로 소통을 위한 글쓰기를 포기할 수 없었다. 그는 평소 습작하던 글을 쇼셜 커뮤니티에 올려 다른 사람들과 소통했고 월간지에 정기적인 기고도 했다. 책은 그간 모아둔 1천여 편의 글 중 선별해서 이번 작품집으로 묶었다.소설, 콩트, 수필, 여행기를 이 한 권에 모두 담아 뷔페식으로 차린 것이다. 장르마다 감칠맛나는 글은 소재의 다양성과 시점, 기교가 뛰어나다. 하나의 장르에 도전하기도 쉽지 않거늘 지은이는 4장르의 글을 썼고 완성도도 상당하다.대구 출생으로 베이비부머 세대로 대표되며 14년간 캐나다 이민을 거쳐 다시 한국으로 역이민 온 특별한 인생 이력이 말해주듯, 글이란 상당할 정도의 고통과 삶에 대한 성찰이 없이는 떡가래 빼듯 나오는 게 아니다. 느지막이 닥친 삶의 굴곡이 그에게 패배감과 함께 쓰라린 삶의 이력서, 즉 글을 쓰게 한 원동력이 된 것이다.그는 텍스트 중독증에 걸렸고 증상은 고3 무렵 더욱 심해져 집안에서 운영하던 사우나 수부실에서 상당 금액 편취해 책값으로 썼노라고 고백했다. 그때 얻은 자산이 막장 같은 내리막 인생에서 '글'이라는 탈출구를 찾게 된 것이다.이제 한국으로 돌아온 지 8년째. 대구에서 제법 규모 있는 카페를 운영하는 지은이는 현재 10가지 버킷리스트를 작성해 그것을 실천하는 소소한 행복을 누려가는 중이다. 책내기는 그의 세 번째 줄에 적혀있었다.특히 소설편에 있는 '천상일기'는 세상을 떠난 어머니가 천상에서 지상의 자녀들에게 자신의 일생을 추억하며 들려주는 이야기 형식이다.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의 격동기를 살아온 여성으로 지은이의 어머니가 모티브가 됐다. 섬세하고 리얼한 묘사가 도드라진다. 396쪽, 1만8천원.

2020-06-26 15:30:00

[책] 우리는 통일을 안 하는 것일까, 못 하는 것일까?

[책] 우리는 통일을 안 하는 것일까, 못 하는 것일까?

신간 '천사 미국 악마 북한'은 서글픈 한반도의 자화상에서 출발한다. 무려 70년 이상 허리가 잘려나간 채 섬이 아닌 섬에서 살아가야 하는 우리들. 비극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냉전이 끝난 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한반도는 또 다른 전쟁의 한복판으로 내몰리고 있다. 남북문제, 한미문제의 소용돌이 속에서 전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는 한미군사훈련은 지칠 줄 모르고, 천문학적인 군사비는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다.한편에선 분단 이후의 시대 속에서 만들어진 질서를 통해 부와 권력과 명예를 축적한 세력이 장막 속에 가리워진 채 웃고 있다. 그들은 공안세력, 군부, 보수 정치권과 개신교 집단, 극우 성향의 지식인과 함께 또는 그들을 이끌면서 여론을 왜곡하고 가짜뉴스를 퍼뜨린다. 평화와 통일 노력에 '종북'과 '빨갱이'라는 낙인을 찍으면서, 미국의 어깨 너머로 본 세상만 강요한다. '천사 미국, 악마 북한'이라는 왜곡된 프레임을 퍼뜨린 장본인은 바로 '언론 복합체'라고 이 책은 고발한다.김성해 대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와 강국진 서울신문 기자가 쓴 '천사 미국와 악마 북한: 언론복합체의 대한민국 요리법'은 이 책에서 언론복합체로 정의되는 분단기득권이 어떤 방식으로 대한민국의 여론과 정서를 조작하고 있는지를 분석한 결과물이다.책은 총 7장으로 구성돼있다. 머릿글 격인 1장을 지나 2장에서는 '언론복합체'가 등장한 배경에 대해 설명한다. 3장은 언론복합체의 실체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았으며, 4·5장은 복합체의 작동 방식을 찾기 위한 사전 탐사 순서다. 6장은 복합체의 작동 방식을 파헤치며 7장에서는 대안시스템을 제시한다.책의 압권은 방대한 규모로 정리된 언론복합체의 실체다. 보수언론, 국정원과 공안검사를 중심으로 하는 공안세력, 전시작전권과 한미동맹을 수호천사로 여기는 군부엘리트, 정치권과 관료사회를 장악하고 있는 핵심 엘리트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특히 언론은 복합체 내부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을뿐더러 복합체가 '언론'을 통해 일조의 '담론전쟁'을 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담았다.책은 미국 정부와 군산복합체가 한국 사회를 일상적으로 관통하고 있다는 분석도 다루며 국내와 국제사회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복합체의 네트워크도 소개된다. 국내의 보수적인 대형교회, 미국의 교포사회, 미국의 파워엘리트 등을 잇는 연결고리에 대한 설명 역시 들어있다. 복합체의 배후에 미국의 냄새가 짙게 배어있다는 얘기다.필자들은 한국사회에서 '내전'은 이미 시작되었다고 선언한다. 담론전쟁이 진행되고 있는 전쟁터에서 한 편에는 수호천사로 대변되는 이승만, 주한미군, 한미동맹 등이 있고, 반대편 악마로 대변되는 북한, 중국, 포퓰리즘 등이 맞서고 있다는 관점이다. 이 과정에서 언론복합체는 한편으로는 자신들이 원하는 프레임만 동원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들을 대신해 말해 줄 수 있는 다른 구성원을 활용한다고 주장한다.지금껏 우리는 분단이 지속하는 이유를 외부에서 찾아왔다. 미국, 중국, 일본이 통일된 한반도를 원하지 않으며, 분단 지속의 모든 책임은 도움받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고 염치도 없는 북한에 있다고도 말한다. 이 책은 이런 시선에 의문을 제기한다. 이 책을 읽으며 이런 질문을 해본다. 우리는 통일을 못 하는 것일까, 안 하는 것일까. 502쪽, 1만7천원.

2020-06-26 15:30:00

"지인들과 책 함께 읽고 다독상 도전해요"…2020 수성人문학제

"지인들과 책 함께 읽고 다독상 도전해요"…2020 수성人문학제

지역민에게 올해 선정된 '수성북'을 지원하고 참여형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수성구 인문학 프로그램 '2020 수성人문학제'(이하 문학제)가 12월까지 수성구립도서관(범어·용학·고산)에서 열린다.올해 수성북 선정 도서는 '페스트'(더스토리), '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김영사), '알로하, 나의 엄마들'(창비), '푸른 개 장발'(이마주) 등 총 10권이다. 문학제는 수성북을 활용한 ▷독서 릴레이 ▷릴레이 우수사례 공모 ▷다독자 공모 ▷작가 초청 강연회 ▷인문학페스티벌 등의 프로그램으로 꾸려진다.일반, 청소년, 어린이 등 신청한 지역민에게는 수성북을 10월 31일까지 빌려줘 지인(단체)들과 함께 릴레이 형식으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2일부터 수성구립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선착순(800권)으로 신청 가능하며 우수 사례를 공모해 12월 문화상품권 등 소정의 상품도 제공한다.다독을 독려하고자 다독자 공모전도 실시한다. 참여를 원하는 이들은 수성북을 포함한 책의 서평을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인스타그램(@suseong_lib)에서 온라인으로 참여 가능하며 수성구립도서관에서 무료로 배포하는 독서노트를 이용하여 작성해도 된다. 수상자에게는 태블릿 PC, 무선이어폰 등 상품을 준다.이밖에도 유명 작가를 초청하여 수성북에 대한 스토리를 들을 수 있는 자리와 각종 독서문화프로그램의 '인문학페스티벌'도 마련될 예정이다. 문의 053-668-1600(범어도서관), 1700(용학도서관), 1900(고산도서관).

2020-06-26 11:14:47

제6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응모작 예심 종료

제6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응모작 예심 종료

제6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예심을 마친 가운데 심사위원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의 분위기가 장기간 긴장 상태임에도 매일시니어문학상은 건재함을 보여주었다. 응모자의 분포에서 국내·해외를 총망라하며, 작품의 완성도에 있어서도 여느 대회에 손색이 없다"고 평가했다.특히 작품들 속에는 인고의 시간을 겪어온 삶의 애환이 서려 있으나 한편으론 새로운 시간에 대한 기대와 희망, 마음의 건강을 겨냥하는 성숙함이 함께 비쳤다.심사위원들은 "평범한 일상을 예사롭지 않게, 사사로운 이야기를 위대한 이야기로 만들어낸 작품이 많았다"며 "지나간 시간에 대한 회고나 좌절이 사라지고 현실적 대상에 대한 깊은 관찰과 진단이 예리하게 전개되는 등 작품에서는 소위 '시니어'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로 건강하고 젊은 정신성을 만날 수 있었다"고 평했다.한편 이달 5일 매일시니어문학상 응모작 접수를 마감한 결과 3개 부문에 총 897편이 접수됐다. 부문별로는 논픽션 26편, 시(시조 포함) 537편, 수필 334편이었다.매일시니어문학상에는 매년 전국 각지뿐만 아니라 미국·독일 등 해외에서도 응모하고 있다. 응모자들은 작품을 제본해 제출하거나 신문사를 직접 찾아 작품을 담당자 두 손에 꼭 쥐어주는 등 작품 제출에도 정성을 다하는 모습이었다.두 부문 이상 중복 응모한 경우도 많았으며 세 부문 모두 작품을 응시한 이도 있었다. 논픽션 부문에 응모한 한 작품은 원고지 1천100장 분량으로 장편 소설 한 권 분량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시 부문에서는 한 응모자가 13편의 시를 응모했다.컴퓨터 활용에 서툰 이들은 가족이나 이웃에게 부탁해 원고를 작성하기도 했다. 한 응모자는 실수로 휴대전화 번호 기재를 빠뜨리거나 틀리게 적어 신문사로 직접 전화를 걸어 수정을 부탁하기도 했다.매일신문 창간기념호(2020년 7월 7일 자)에 제6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당선작과 당선인 명단을 발표한다. 시상식은 7월 20일(월) 오전 11시 대구은행본점(대구시 수성구 달구벌대로 2310) 강당에서 열린다. 당선인들에게는 사전에 개인 통보한다.

2020-06-24 14:33:48

존 볼턴 회고록 어디서 주문해야 빨리 받나?

존 볼턴 회고록 어디서 주문해야 빨리 받나?

지난 주부터 관심이 급증한 존 볼턴 회고록, 즉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이 쓴 'The Room Where It Happened: A White House Memoir'(더 룸 웨어 잇 해픈드 어 화이트 하우스 메모어, White House는 백악관을, Memoir는 회고록을 뜻한다.)이 이번 주 들어서는 미국은 물론 한국 언론의 핫 이슈로도 떠올랐다.▶트럼프 대통령과 관련한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을 폭로하는 성격의 이 회고록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까지 아우르는 남북미 간 얘기들도 전한다. 그 대략적 내용이 먼저 공개된 발췌록을 통해, 그리고 이를 입수한 언론들을 통해 전해졌다.이에 이 책을 직접 읽고 내용을 확인하려는 국민도 많아지고 있고, 국내 대형서점들의 출간 일정도 잇따라 소개되고 있다.이 책은 미국 시간으로 내일인 23일 발간된다.▶그렇다면 한국엔 언제 발간될까? 미국에서 한국으로 '바다 건너' 책을 직수입해 오는 방식으로 국내 독자들에게 판매될 예정이다.현재 교보문고, 알라딘, 예스24 등 국내 대형서점 웹사이트들은 모두 똑같이 7월 8일에 출고하겠다며 주문 예약을 받고 있다.3개 업체 모두 책 가격을 3만1천650원(정가 4만2천200원 표기)으로 동일하게 정했다.▶그런데 미국 인터넷 쇼핑몰 아마존에서도 '프리 오더' 즉 주문 예약을 받고 있다. 현재 19.42미국달러(정가 32.50달러 표기)의 가격으로 주문 예약을 받고 있다.이 주문을 통해 한국으로 그대로 배송을 받는 것, 즉 '직구'도 가능한데 배송 기간 옵션에 따라 배송료를 차등해 내야 한다.배송일 9~12영업일 옵션은 11.98달러, 5~10영업일 옵션은 19.89달러, 2~5영업일 옵션은 30.98달러이다.영업일은 휴일을 제외한, 말 그대로 배송 업무가 진행되는 날을 가리킨다. 1주일 중 주말 및 국경일 등 휴일을 제외한 날을 주로 가리킨다.이에 따라 책 가격에 배송비를 더하면, 최소 31.40달러로, 최대 50.4달러로 이 책을 한국까지 받아볼 수 있다.22일 오후 4시 15분 기준 원달러 환율(1달러=1,214.90원)로 계산하면 최소 비용(31.40달러)은 3만8천147.86원, 최대 비용(50.4달러)은 6만1천246.08원이 된다. 물론 여기에 신용카드 결제 수수료 등 부가비용이 더해질 수 있다.▶그럼 한번 따져보자.국내 대형서점들의 존 볼턴 회고록 국내 출고일인 7월 8일은 미국 출간일인 6월 23일로부터 딱 2주 뒤이다.따라서 3개 배송 옵션 가운데 가장 비싼 2~5영업일이 책을 국내 대형서점들을 통해서보다 빠르게 받아볼 수 있는 선택지로 분석된다.5~10영업일 옵션의 경우 국내 출고보다 빠르거나 비슷하게, 9~12영업일의 경우 국내 출고보다 빠르거나 비슷하거나 늦을 수도 있는 선택지로 풀이된다.3개 배송 옵션 모두 국내 대형서점들의 7월 8일 출고 조건 판매가보다 비싸게 책을 구하는 선택지이기도 하다.다만 최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해외 배송이 다소 지연되기도 하는 상황이 발생하므로, 옵션마다 표기된 배송일 역시 반드시 지켜진다곤 할 수 없다.물론 전자책인 킨들 이북(Kindle eBook) 형식으로 책을 구입할 경우 이 같은 배송 조건들을 따질 필요가 없기는 하다.아울러 오디오 CD 형식으로는 알라딘에서 6월 29일 출고 조건으로 5만9천940원에 구입할 수 있다. 교보문고에서는 오디오북 버전으로 5만8천630원에 구입할 수 있는데 현재 '7일 이내 출고 예정'이라는 출고 조건을 확인할 수 있다.

2020-06-22 16:55:38

[책] 코로나 쇼크 이후, 세계 경제가 가야 할 길을 찾다

[책] 코로나 쇼크 이후, 세계 경제가 가야 할 길을 찾다

전 세계의 항공, 정유 등 기간산업은 무너졌고 실업률은 전례없이 치솟은 반면, 언택트 산업은 위기를 기회로 날개를 활짝 펼치며 도약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조차 손절을 선언하며 주식을 팔아치웠지만, 외국인 팔자로 1500선이 무너진 코스피에는 오히려 한탕을 노린 '동학개미'라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몰렸다. 이는 코로나19 쇼크로 양면성이 더욱 짙어진 세계 경제 상황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다.세계 경제는 일견 갈 길을 잃은 듯 보인다. 앞으로의 경제 상황은 예측은 할 수 있어도 감히 확신할 수 없는 불확실성의 늪에 빠졌고 세계적인 석학의 경제 전망조차 엇갈린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우리는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으며, 세계 경제에 있어 새로운 패러다임이 펼쳐질 것이란 사실이며 우리는 대비 태세를 갖춰야 한다는 점이다.◆Before Corona 그리고 After Corona코로나19가 지구촌을 점령한 채 세계 경제를 바짝 움켜쥐고 있다. 미증유의 코로나19 상황은 온 세상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태에 빠뜨렸다. 모든 것을 멈추게 하고 인간의 움직임도 최소화시키면서 경제활동은 크게 위축됐다.독일의 경제학자 다니엘 슈텔터는 "코로나19 충격은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고, 상당 시간 그 자리에 머물러 있을 것"이라며 "침체를 향해 가던 허약한 경제에 직격탄을 날린 코로나19로 새로운 경제정책의 시대가 열렸다"고 말한다. 그는 이 경제정책을 '코로노믹스(Coronomics)'라는 신조어로 부른다.코로노믹스는 코로나19의 '코로나(Corona)'와 '경제(economics)'를 합해 만든 용어다. 이 코로노믹스가 향후 10년간의 경제정책 모습을 결정지으며 세계를 완전히 변화시킬 것이라고 저자는 내다본다. 인플레이션이 돌아올 가능성이 크고, 국가는 최근 그 어느 때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경제에 개입하게 되리라는 거다.슈텔터 박사는 신간 '코로노믹스'를 통해 코로나 위기 이전의 경제·금융 시스템과 상황을 되짚어본다. 그리고 코로나19의 경제적 영향과 충격이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객관적으로 분석해 설명해준다. 이와 함께 반(反)세계화, 새로운 인플레이션의 도래, 정부와 중앙은행의 정책방향, 폭발적 부채의 문제, 급변하는 노동시장의 전망, 기후 변화와 기업의 생존 해법 등 코로나19 위기 이후에 개인과 기업, 국가가 직면할 변화와 실현 가능한 해결책도 제시한다.이 책은 세계의 큰 그림을 보여준다는 게 강점이다. 특히 유럽 재정 위기를 오랫동안 지켜보고 자신의 의견을 개진해온 저자는 서구의 현 상황에 대해 상세히 이야기한다. 코로나 이후 세상은 크게 달라져 새로운 경제와 재정·금융의 질서가 시작되리라는 것이다.◆경제, 새로운 패러다임에 직면하다코로나19 상황 이전에 우리가 추종하다시피 한 중심은 미국과 유럽이었다. 따라서 선진국으로 일컬어져 온 이들이 맞닥뜨릴 미래 상황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저자는 "한국의 상황만 아는 것은 더 이상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한국어판 서문을 통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코로나19는 앞으로 세상을 이끌 힘이 아시아에 있다는 것을, 그리고 서구 세계가 과거의 지도력을 크게 잃었다는 것을 전 세계에 보여주었다. 한국은 서구 국가에서 나타나는 반세계화 움직임을 생각해 지금까지와 다른 접근법으로 경제 정책을 세워야 한다. 앞으로는 아시아 지역 내 수출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내수 경제를 활성화하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바꿔야 한다."슈텔터 박사는 "세계가 한국을 엄청난 존경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국처럼 코로나19를 효과적, 효율적으로 관리한 나라는 없었다"고 찬사를 보내면서 "코로나19에 맞서는 방법을 세계에 알린 본보기가 된 것처럼, 코로나19 이후의 세상에 펼쳐질 새로운 현실에 적응하는 방법도 세계에 알리는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한다.그는 코로나19 위기에 맞서 국가와 기업, 개인에게 해결책들을 제시하는데, 여기서 언급되는 문제들 역시 지금 한국의 정책 상황과 맞닿아 있다. 저자가 제시하는 방안은 노동력 성장과 생산성(고용인구당 GDP) 향상 정책, 중소기업 중심의 부양책 등이다."우리가 바라든 바라지 않든, 코로노믹스는 다가오고 있다. 책에서 묘사한 모든 상황은 불가피하게 발생할 일이며, 국가와 시업과 개인적 차원에서 그런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준비가 돼 있어야만 앞으로 발생할지 모르는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 268쪽. 1만5천원.

2020-06-19 15:30:00

[책] 우리집 고양이가 양돈장 돼지보다 도덕적 지위가 높다고?

[책] 우리집 고양이가 양돈장 돼지보다 도덕적 지위가 높다고?

"동네 고양이 싫다고 내쫓지 마세요. 지구가 인간 소유라는 오만한 생각을 아직도 하시나요?" (최근 한 SNS에 올라온 글). 쓰레기봉투를 헤집는다거나 시끄럽게 운다는 등 갖은 이유로 동네 고양이를 핍박하는 이들을 향한 서늘한 일갈은 우리를 반성하게 한다.그럼에도 여전히 이런 의문이 남는다. 존중받아야 할 동물이란 어디까지인가? 인간과 매우 가까이 교감하는 동물만이 존중받을 수 있는가. 모든 생명체는 마땅히 동등하게 존중받아야 하는가. 사람들은 개와 고양이는 감싸고 돌면서도 육류 소비로 도살당하는 닭, 돼지, 소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 가지지 않는다. 이 사례에서 제기될 만한 도덕적 논란을 해결할 방법은 존재할까.◆동물은 인간과 동등한 도덕적 지위를 가지나?지구는 인간의 소유가 아니다. 다시 말해 어떤 동물이든 지구에서 저마다의 삶을 영위할 권리가 있고, 그런 권리를 박탈할 자격이 인간에겐 없다. 더 나아가 윤리적 동물인 인간만이 오직 동물을 윤리적 틀안에서 존중받아야 할 존재로 여길 수 있다. 다시 말해 동물을 윤리적으로 대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길이다.베스트셀러 '죽음이란 무엇인가'의 작가 셸리 케이건 교수가 동물 윤리로 인간의 삶의 가치를 조명한 신작 '어떻게 동물을 헤아릴 것인가'를 독자 앞에 내놓았다. 이 책은 사람과 동물이 함께 잘 사는 윤리적 공존을 모색함과 동시에 지구상 가장 월등한 존재로 군림하는 인간이 추구해야 할 참된 가치를 제시한다.동물 윤리를 둘러싼 논의에서 우리는 어느 단계쯤 와있을까. 저자가 머리글에서 지적했듯, 동물을 헤아리는 중요한 문제에 있어 현재 우리가 얼마나 부족하며, 그와 관련된 도덕 이론을 갖추는 게 얼마나 절실한 지 깨닫는 단계에 와있을 뿐이다.저자는 동물 윤리에 관해 발전 가능한 논의를 시작하려면 '계층적 관점(계층주의)'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계층적 관점이란 사람의 도덕적 지위는 동물보다 월등히 높으며 동물들끼리도 도덕적 지위가 각각 다르다는 관점을 말한다. 이 관점은 동물 윤리의 주류적 관점이자 사람과 동물이 동등하다는 견해를 따르는 '단일주의'와 정면으로 맞선다.단일주의는 언뜻 그럴듯해 보이나 현실에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괴상한 논리로 발전하거나 오히려 논의를 교착상태에 빠트리고 혹은 분열만 야기한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예컨대 개나 고양이는 '가족'과 같은 헤아림을 받는 반면 소나 돼지는 '고기'로 식탁에 오르는 현실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단일주의 관점에서는 그저 '옳지 못한' 행위일 뿐이며 더 이상 논의할 여지를 제시하지 못한다. 이런 관점에서 인간은 육식을 하는 야만적이고 잔혹한 동물학대자나 채식만을 고집하는 영양불균형자 사이에서 양자택일 할 수밖에 없다.◆무엇이 도덕적 지위에서의 격차를 만드나?이 책 전반에서 케이건 교수는 단일주의를 논박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단일주의를 거부해야 하는 이유에 관한 논증은 그 자체로 훌륭한 논리 수업이며 무척 설득력있고 흥미진진하게 진행된다.저자의 주장에 따라 계층주의를 채택한다면 이런 질문이 따라온다. 무엇이 도덕적 지위에서의 격차를 만들까? 저자는 다름 아닌 '정신적 능력'에서의 차이가 도덕적 지위를 결정한다고 설명한다. 정신 능력은 '행동 능력'으로 이어진다. 사람이 동물보다 높은 도덕적 지위를 갖는 것도, 개와 고양이가 물고기나 곤충보다 도덕적 지위가 높은 것도 이 때문이다.나아가 같은 종의 동물들끼리도 그 능력에 따라 도덕적 지위가 달라진다. 모든 돼지가 아닌, 돼지 개체마다 확보한 능력이 도덕적 지위의 차이를 초래한다는 '개체주의' 시각이다. 저자는 심지어 사람들 사이에서도 도덕적 지위가 다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에 따르면 심각한 뇌 손상을 입어 정신적 능력이 결여된 인간은 통상적인 사람들보다 도덕적 지위가 낮다. 이는 자칫 윤리적 논쟁을 불러일으킬 우려가 있지만, 저자는 '잠재적' 지위와 '양식적' 지위라는 대안 개념을 제시하면서 자신의 계층적 관점을 지킨다.저자는 계층적 관점에 대해 제기될 수 있는 네 가지 우려를 제시하며 하나씩 반박한다. 계층주의가 '엘리트주의'라는 비판, 사람보다 도덕적 지위가 높은 '우월한 존재'가 실재한다면 윤리적으로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의 문제, 심각한 정신 장애를 가진 이른바 '가장자리 상황'에 처한 존재의 도덕적 지위를 설명하는 방식, 일반적인 사람들 사이에서도 능력 차이로 인한 도덕적 지위의 차이가 발생한다는 '정상적 편차' 등 계층주의가 안고 있는 우려를 어떻게 차례로 해결하는지도 이 책의 흥미로운 지점이다.저자는 이 모든 문제를 하나씩 노련하게 각개격파 해내면서 현대 철학 논리 전개의 정수를 펼쳐보인다. 512쪽, 1만9천800원.

2020-06-19 15:30:00

대구 화가 남춘모 화집 '제54회 獨 북 디자인 어워드' 수상

대구 화가 남춘모 화집 '제54회 獨 북 디자인 어워드' 수상

독일과 한국을 오가며 국제적인 인지도를 쌓아온 대구의 화가 남춘모 작가의 화집이 이달 15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제54회 독일 북 디자인 어워드'(Preis der Stiftung Buchkunst)에서 시각예술 분야 어워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남춘모는 지난 2019년 독일 코블렌츠 루드비히 미술관에서 해외 첫 미술관 개인전을 가지게 되면서 유럽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다.이번 시상식에서 독일 심사위원 대표는 "남춘모 작가의 작품집은 입체적 회화 작품이 서적 편집 디자인 면에서 완벽하게 표현되었으며 종이의 선택과 책 제본이 작품의 콘셉트와 가장 잘 어울렸다"고 말했다.이어 작품집 기획을 맡은 베를린 안도파인아트 대표는 "이번 작품집이 남 작가의 초기 작품부터 루드비히 미술관 전시작을 대거 포함하고 있어 더욱 수상이 특별하다"고 밝혔다.독일 북 디자인 어워드 측은 코로나19의 위기 속에서도 모두 15명의 심사위원이 3차례 총 8일간에 걸쳐 700여권의 책 중 순수 문학, 학문 서적, 입문 및 실용 서적, 미술 사진 및 전시 카탈로그, 아동 도서 중 모두 5개 분야에서 25권의 도서를 선정했고, 이 가운데서 쟁쟁한 후보를 제치고 1차 심사를 통과해 남춘모 작가의 화집이 시각예술 분야 어워드를 수상했다.이번 수상으로 남 작가의 화집은 25권의 북 디자인 어워드 선정 도서들과 함께 특별 전시될 예정이며 또 프랑크푸르트 북 페어에 맞춰 오는 9월 프랑크푸르트 문헌박물관에서 특별행사와 함께 1년간 특별전시가 이루어진다. 선정된 도서 25권은 독일 북 디자인 재단에서 발행된 2020 북 디자인 어워드 금박 마트가 부착되어 유통되며, 국내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 미술 책방에서 판매되고 있다.

2020-06-16 17:44:34

[베스트셀러] 6월 둘째주

1.룬의 아이들 데모닉 세트 전민희 엘렉시르2.더 해빙 이서윤·홍주연 수오서재3.통찰과 역설 천공 마음서재4.코로나 이후의 세계 제이슨 솅커 미디어숲5.돈의 속성 김승호 스노우폭스북스6.보통의 언어들 김이나 위즈덤하우스7.나는 누구인가 최서원 하이비전8.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14 (출간 예정) 설민석·스토리박스 아이휴먼9.기억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열린책들10.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김수현 놀

2020-06-13 06:30:00

[책] 미스 트롯,  미스터 트롯 히트곡 모은 악보집 출간

[책] 미스 트롯, 미스터 트롯 히트곡 모은 악보집 출간

바야흐로 트롯 전성시대이다.'미스 트롯', '미스터 트롯'의 연이은 흥행성공으로 트롯 열풍에 힘입어 중/장년층 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트롯을 세대를 불문하고 같이 좋아하게 되었다. 이와 같은 분위기 속에 트롯을 직접 부르거나 여러 악기로 연주를 하고자 하는 팬들을 위한 제목의 악보집이 출간되었다.건반연주자이자 이 책의 저자인 장소라는 악보집을 작성하는 동안 세가지 사항에 중점을 뒀다고 한다.첫째는 노래하고 연주하기 쉽고 편안한 키로 채보, 둘째는 보기 편한 넓은 단 간격과 큰 글씨, 그리고 마지막으로 각 곡의 리듬박스를 통한 이해가 쉬운 템포 설정이다. 이를 통해 노래 뿐 아니라 독주, 반주악기(피아노, 기타, 색소폰, 바이올린, 아코디언 등)로도 폭넓게 연주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이 악보집에는 미스 트롯과 미스터 트롯에서 방영된 인기곡과 우승자 송가인, 임영웅의 최신곡까지 엄선되었다. 총 62곡의 악보가 수록되어 있다.- 미스트롯 25곡- 미스터트롯 32곡- 우승자신곡 5곡- 송가인 : 가인이어라, 엄마 아리랑, 서울의 달, 이별의 버스정류장(with유산슬)- 임영웅 : 이제 나만 믿어요

2020-06-12 21:36:45

[책] "약하기에 살아남았고, 살아남았기에 강한 것이다"…인류 생존의 역설

[책] "약하기에 살아남았고, 살아남았기에 강한 것이다"…인류 생존의 역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 이는 인류를 가장 잘 설명하는 문장일지도 모른다. 태어나면서 생존에 필요한 능력을 온전히 갖추지 못하는 종(種)은 인간뿐이다. 이렇듯 유약하고 불완전한 존재가 만물의 영장으로 살아남은 것이다.신간 '절멸의 인류사'를 집필한 분자고생물학자 사라시나 이사오는 인류가 이렇게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를 유약함에서 찾는다. 어딘가 인과관계가 한참 잘못된 듯 보이지만 저자는 한 권의 책을 통해 자신의 접근이 틀리지 않았다는 점을 증명해보인다.◆약한 것이 살아남는다진화에 대해 생각할 때 흔히들 뛰어난 것이 이기고 살아남는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로는 약한 것이 살아남는다. 이 모순적인 주장의 근거는 무엇일까? 생존을 위한 지난한 진화의 과정에서 인류는 무기를 버려서, 털이 없어서, 신체적으로 불리해서, 가난해서 살아남았다.인류의 경쟁 상대였던 대형 유인원은 크고 날카로운 송곳니를 가지고 있어서 암컷이나 먹을 것을 두고 서로 다툴 때 무기로 사용했다. 그러나 인류의 송곳니는 작아지는 쪽으로 진화했으며, 이는 인류가 송곳니를 사용하지 않게 된 탓이다. 인류는 일부일처 문화를 정착시켜 암컷을 두고 수컷끼리 싸울 일을 만들지 않았다. 생존과 번식을 위해 무기 대신 평화를 택한 결과다.체온 유지와 피부 보호에 중요한 체모가 인류에게서 사라진 점도 생존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체모가 많으면 땀이 쉽게 증발하지 않아 체온을 낮출 수 없어 오랫동안 걷거나 달릴 수가 없기 때문이다. 직립 이족 보행을 한 인류는 멀리 이동할 수 있었기에 먹을 것을 더 많이 구할 수 있었고, 경쟁자보다 먼저 먹이를 차지할 수 있었다.네안데르탈인은 호모 사피엔스보다 골격이 크고 단단한 체격을 갖고 있었지만 멸종되고 말았다. 호모 사피엔스는 힘은 약했지만 행동 범위가 넓었고, 사냥 기술도 더 뛰어났다. 또한 네안데르탈인보다 기초 대사량이 20% 적었고 더 많은 자식을 낳았다. 몸이 가벼운 호모 사피엔스는 싸우기도 전에 멀찍이 달아났으며 사냥감을 선점하는 방식으로 네안데르탈인의 생활 영역을 줄여 나갔다.19세기 지브롤터의 생활 환경은 매우 나빴다. 가난한 사람들은 항상 더러운 물을 마셨고 사망률은 부자들보다 높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어느 해 심각한 가뭄이 들자 상황이 역전됐다. 항상 깨끗한 물만 마셨던 부자들은 물이 부족해 더러운 물을 마실 처지가 되자 많은 수가 목숨을 잃었다. 반면 가난한 사람들에게 더러운 물은 이미 일상이 된 터라 딱히 문제가 되지 않았다.◆인류 진화의 최신 이론저자는 인류의 진화 과정을 과학적으로 풀어냄과 동시에 인류 진화의 핵심을 설명한다. 인류 진화 과정의 최신 이론을 소개하면서도 자칫 어려울 수 있는 주제를 적절한 비유와 간결한 문장, 삽화를 통해 상당히 쉽게 풀어냈다는 점이 돋보인다.인류 진화의 역사에 대해 조금 더 살펴보자. 700만년 전 같은 뿌리에서 갈라져 나온 인류와 침팬지는 서로 다른 길을 걸었다. 침팬지는 그다지 변하지 않았지만, 인류는 혁신을 거듭하며 다양한 인류종으로 뻗어나갔다. 인류 계통의 종으로 분류된 25종 가운데 마지막으로 살아남은 것이 현존하는 우리다.침팬지류와 본질적인 차이를 만들어내는 인류의 가장 큰 특징은 직립 이족 보행이다. 생존에 불리한 점이 많은 직립 이족 보행이 오직 인류에게만 발현된 것은 큰 수수께끼다. 이를 둘러싼 많은 가설이 존재하는데, 그 중 하나는 '음식물 운반 가설'인데, 손으로 음식을 날라 가족과 나누어 먹으며 생존과 번식에 유리하도록 진화됐다는 설이다.출산 간격이 긴 다른 영장류와 달리 인류는 상당히 출산 간격이 짧다. 수유기간은 2~3년이고 수유기간 중에도 충분히 아이를 낳을 수 있다. 생존과 번식에 상당히 유리한 조건인 셈이다. 게다가 인간은 많은 아이를 낳더라도 가족과의 공동 양육을 통해 아이를 길러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할머니 가설'이 나왔는데, 인간에게 폐경이 존재하는 것은 공동 양육을 위해 진화한 형질이라는 것이 이 가설의 핵심이다.이밖에도 이 책은 '초기 인류는 어디에서 살았을까' '인류는 어떻게 몸을 지켰을까' '왜 강인한 인류는 멸종했을까' 등 다양한 물음에 답을 준다. 1~3부로 나뉜 책은 각 챕터에서 인류 진화의 수수께끼, 멸종한 인류의 종, 최후의 생존자 호모 사피엔스를 차례로 다룬다.이 책이 시사하는 바는 인류는 언제, 어디서든 결국 살아남았다는 점이다. 유한한 지구에서 인류는 인구를 늘려가기 위해 여러 환경을 견디며 살 수 있어야 했다. 생존을 위해 필요한 것을 인류는 결국 스스로 구했다. 이런 점은 코로나19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어쩐지 막연한 희망같은 것을 품게 한다. 272쪽, 1만4천800원.

2020-06-12 16:30:00

[반갑다 새책] 정말 공정한 경제 생태계 만들기는 가능할까?

[반갑다 새책] 정말 공정한 경제 생태계 만들기는 가능할까?

2020년 우리나라는, 아니 전 세계는 코로나19가 불러온 재난 상황 속에 놓였다. 이 재난은 금융 거품의 붕괴로 겪었던 금융 위기와 차원이 다른 실물경제 위기를 가져왔다. 소상공인을 비롯한 월급쟁이들과 서민들은 '경제적 약자'로서 삶이 점점 팍팍해지면서 빠른 속도로 경제력이 약화되고 있다. 이에 문 정부는 재난지원금을 비롯한 엄청난 액수의 물량공세를 퍼붓고 있는 가운데 가까운 미래 우리나라의 재정상황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책 제목처럼 '정말 공정한 경제 생태계 만들기는 가능할까?'이에 대해 지은이는 경제개혁보다 정치개혁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양성을 존중할 수 있는 정치, 약자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정치, 견제와 균형을 이룰 수 있는 정치가 가능할 때 새로운 경제의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인터뷰어인 주준형과 지은이가 대담형식으로 구성된 책은 어려운 수치나 경제용어를 사용하기보다는 누구나 알 수 있는 현실적 실물경제의 틀 안에서 '공정하게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꿈꾸며 새로운 경제 변화의 길을 모색한다. 그 모색의 방법으로 책은 ▷경제 민주화를 위하여 ▷정치야, 경제개혁 좀 하자! ▷경제개혁이 더딘 이유 ▷경제를 개혁하고 싶은데, 정치가 발목을 잡네요 ▷21대 국회에게 부탁합니다 ▷경제민주화를 넘어 공정한 경제로 등 6부로 편성돼 있다.지은이는 대학에서 행정학과 법학을 전공했고 공인회계사로 일하며 장하성 교수가 경제민주화위원장으로 있던 참여연대 활동을 시작하면서 재벌개혁과 소액주주운동 등 경제민주화 시민운동을 했다. 2016년에는 국민의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의정활동도 했었다. 248쪽, 1만5천원.

2020-06-12 16:30:00

[책CHECK] 난 혼자지만 혼밥이 좋아/ 정훈교 지음/ 시인보호구역 펴냄

[책CHECK] 난 혼자지만 혼밥이 좋아/ 정훈교 지음/ 시인보호구역 펴냄

시인보호구역이 시인 정훈교의 두 번째 시집 '난 혼자지만, 혼밥이 좋아'를 펴냈다. 시집에는 총 61편의 시가 실렸다.이 시집은 첫 시집에서 보여주었던 '붉은 서정'의 연장선에 있다. 시인에게 '당신'과 '붉음'은 경계의 지점에 존재하는 정서이고 대상이다.당신이라는 호명은 이 세계의 모든 현상 이전의 '현상'을 암시하는 대상이면서 동시에 '붉음'이라는 정서를 통해 구체화된 이미지를 가진다. 이 호명은 본질과 현상을 가로지르는 기록 혹은 관찰을 시도하는 시인의 정신적 특징을 함축하는 중요한 축이다. 이런 의식의 흐름은 두 번째 시집에도 고스란히 나타난다.시인은 당신을 늘 갈구하지만, 동시에 혼자이고 싶어한다. 홀로의 시간을 오롯이 견디고 나서, 당신을 떠올리고 있다. 그렇게 어느새 한 권의 시집으로 묶어 낼 만큼의 시간을 보냈다.시인 정훈교는 2010년 종합문예지 '사람의문학'으로 등단했으며, 첫 시집 '또 하나의 입술'과 시에세이집 '당신의 감성일기'를 출간했다.112쪽, 1만원.

2020-06-12 16:30:00

이태수 시인 '상화시인상' 수상자로 뽑혀

이태수 시인 '상화시인상' 수상자로 뽑혀

(사)이상화기념사업회(이사장 최규목)는 올해 제35회 상화시인상 수상자로 이태수 시인을, 수상작으로 그의 시집 '내가 나에게'를 선정했다. 시상식은 상화문학제에서 열릴 예정이며 수상자에게는 부상으로 상금 2천만원이 수여된다.이태수 시인은 1947년 경북 의성에서 태어나 1974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그림자의 그늘', '우울한 비상의 꿈', '물속의 푸른 방', '안 보이는 너의 손바닥 위에', '꿈속의 사닥다리' 등 16권의 시집을 냈다.대구시문화상(문학), 동서문학상, 한국가톨릭문학상, 천상병시문학상, 대구예술대상을 받았으며 매일신문 논설주간, 대구한의대 겸임교수,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부회장, 대구시인협회장 등을 역임했다.이태수 시인은 "등단 이래 대구에서만 활동했지만 1986년 대구시문화상 수상 이후 대구에서 시상하는 문학상을 받게 되기는 처음"이라며 "대구 시단의 선구자였던 이상화 선생의 문학과 생애를 기리면서 부끄럽지 않은 시의 길을 성실하게 걸어가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김종해 전 한국시인협회장, 윤석산 전 한국시인협회장, 김선학 문학평론가, 엄원태 대구가톨릭대학교 교수, 손진은 문학평론가가 심사를 맡았다.심사위원들은 "이태수 시인이 인간으로서 대상을 바라보는 깊이가 확연히 깊어지고 돌올해졌다는 점, 자연과 인간에 대한 성찰, 특히 내면 성찰이 새로운 경지를 이루면서 그의 시가 우리의 뇌리와 인식을 치는 서늘한 깊이에 도달해 있다는 점에서 시적 성취를 보여줬다"며 "그동안 다소 과소평가됐던 그의 시를 새로이 조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이번 상화시인상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2020-06-09 16:30:00

[핫키워드] 회오기

[핫키워드] 회오기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을 주도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18년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가 '나는 누구인가'라는 제목의 옥중 회고록을 썼다.출판계에 따르면 최 씨의 회고록은 8일 출간된다. 최 씨는 구치소에서 재판에 나가는 날을 빼고는 공책에 회고록을 써온 것으로 알려졌다. 300여 쪽 분량인 회고록에는 최 씨의 부친 최태민 씨와 박 전 대통령의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과의 인연,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인연, 독일 생활, 특검 조사 등이 기록돼 있다고 한다.최 씨는 자신의 회고록을 '회오기'(悔悟記)라고 이름 붙였다. '잘못을 뉘우치고 깨달음'이라는 뜻인데 공개된 목차에는 검찰과 특검 수사에 대한 불만이 드러나는 대목도 있다.출판사 측은 서평을 통해 "사실 최 씨는 부정적 평가가 많은 인물이나 부정적 평가와 비난은 언론과 소문에 의해 왜곡된 근거에 의한 것도 많다"며 "이제 처음으로 인간 '최서원'이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의혹들에 대해 독자들에게 전한다"고 했다.

2020-06-05 17:39:11

[책] "당신이 지닌 그것을 기도로 만드세요"…마더 테레사의 또 다른 가르침

[책] "당신이 지닌 그것을 기도로 만드세요"…마더 테레사의 또 다른 가르침

한 여인이 어느 가게에 들어가 주인에게 아이가 굶고 있으니 빵을 기부해주십사 청했다. 이 주인은 여인에게 나가라고 호통치고 침을 뱉으며 모욕을 주었지만 여인은 다시 한 번 주인에게 사정했다. 이를 지켜보던 이가 울컥하는 마음에 "굴욕스럽지 않으시냐"고 묻자 여인은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나는 빵을 구하러 왔지, 자존심을 구하러 온 게 아닙니다."남들이 '가난한 이에게 물고기를 주지 말고 물고기를 잡는 법을 알려주라'고 말할 때도 "가난한 내 이웃은 굶주림과 질병으로 제대로 서있지도 못한다. 나는 그들에게 물고기를 주겠다"고 말한 여인. 이 여인은 세인트 테레사(마더 테레사)다.'빈자의 어머니' '마더 테레사'로 불린 테레사 수녀의 성인 추대를 기념하여 테레사 수녀의 묵상집 '모든 것은 기도에서 시작됩니다'가 재출간됐다. 1999년 국내 출간 이후 꾸준히 사랑을 받아온 이 책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추천사를 수록해 새로운 모습으로 독자를 만난다.프란치스코 교황은 추천사에서 "테레사 수녀가 세상을 향해 베푼 자비는 '모든 어둠을 밝히는 빛'이었으며 그녀의 정신을 이어받아 어려운 시기일수록 그녀가 사람들에게 건넨 미소를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전달하자"고 강조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6년 마더 테레사의 두 번째 기적을 인정하고, 그녀를 성인으로 추대한 바 있다. 가톨릭 성인이 되려면 두 개 이상의 기적을 인정받아야 한다."여러분과 나는 고귀한 일을 하기 위해 창조되었습니다…그 위대한 목적이란 곧 사랑하는 것, 사랑받는 것이 아닐는지요."(p.60)테레사 수녀는 이 책을 통해 모든 이들에 대한 사랑을 전한다. 사람은 종교, 교육 수준, 신분, 처해 있는 고통이 다르지만 모두 차별 없이 사랑과 배려를 받을 자격이 있음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어린아이와 같은 단순함으로, 더 많이 사랑하려는 순수한 열망으로, 지금 이 순간 기도하십시오. 사랑받지 못한 이들을 더 많이 사랑하려는 열망을 지니십시오." (p.116)아울러 테레사 수녀는 기도야말로 자신을 비롯한 타인과 세상을 향한 사랑의 시작임을 강조하며, 사랑의 기쁨, 희생과 봉사의 소중함, 기도하는 마음 등 인류의 공통 가치를 잔잔하게 전파한다.특히 아프고 가난한 사람이 늘어나는 시기야말로 종파를 떠나 모든 사람을 향한 기도가 필요한 순간임을 역설한다. 그녀는 책에서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당신이 할 수 있고, 당신이 할 수 없는 일을 내가 할 수 있기에 서로 보완해 나간다면 함께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통해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도 희망과 용기를 건넨다.이 책에서 말하는 기도란 특정 종교인만을 위한 기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테레사 수녀는 종교를 초월해 모두의 마음속에 지니고 있는 '그것'을 기도로 만들 수 있음을 강조한다. 이 책을 엮은 앤서니 스턴 역시 일상생활에서 초월적인 힘이 있는 어떤 큰 존재를 가리키는 데 적당한 말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신'을 그 단어로 바꾸어 사용해도 좋다고 말한다.기도와 시를 통해 복음을 전하는 이해인 수녀가 번역을 맡았다. 이해인 수녀는 "요즘처럼 안팎으로 힘든 때일수록 기도할 수 있는 우리가 되길 바란다"며 독자의 마음의 문을 두드린다. 212쪽, 1만3천800원.

2020-06-05 17:30:00

[반갑다 새책]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허영만·TV조선 제작팀 지음/ 가디언 펴냄

[반갑다 새책]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허영만·TV조선 제작팀 지음/ 가디언 펴냄

이 책이라면 한 권쯤 차 안에 두고 짬 날 때마다 임의로 펼친 페이지에 나오는 식당을 찾아 무작정 길을 나서는 여유를 갖고 싶다.2019년 5월 첫 방송을 시작한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1주년을 기념해 식객의 먹방 여행을 소책자로 출간했다. 지난 1년간 식객이 전국을 돌며 직접 맛 본 음식 중 '최고 중의 최고 맛집' 200곳을 뽑은 것이다.식객의 맛집 선정 기준은 첫째, 집밥 같은 백반: 첫 술을 뜨면 어머니가 차려준 집밥이 떠오른다. 둘째, 놀라운 가성비: 이 값에 이 한 상이 가능한가 싶다. 셋째, 그럼에도 놀라운 맛: 맛집은 무조건 맛으로 평가되어야 마땅하다는 세 가지로 삼았다.이 기준이라면 집밥처럼 편안하고 값도 착한데 맛은 더욱 놀랍다. 식객의 입맛을 사로잡았으니 믿고 먹을 수 있겠구나 싶다.서울, 인천·경기, 강원, 대전·충청, 부산·대구·경상, 광주·전라, 제주 등 모두 7개 지역으로 구성된 이 책은 음식점별로 주요 메뉴와 방문 정보, 메뉴 꿀팁이 소개되어 있으며 식객이 음식을 맛본 뒤 직접 그리고 쓴 그림과 음식 평을 함께 실었다.누구에게나 맛있는 음식을 먹는 행위는 '취미'이자 '소확행'이다."어머니는 있는 것들만으로도 맛있는 밥상을 차려주셨다. 그렇게 차려진 밥상을 찾아 떠난 백반기행은 어머니의 손맛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채반에 고봉으로 담겨 나오는 어머니의 정성을 무엇에 비기겠는가. 골골마다 집집마다 제철에 나는 것들로 차려진 밥상을 마주보면 나는 행복해진다."책 머리말에 쓴 허 화백의 고백에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 같다.만남과 여행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건 뭐니뭐니해도 음식이다. 따뜻한 말 한 마디처럼 사람들의 마음을 감싸주는 음식,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음식, 그럼에도 믿기 어려운 저렴한 가격은 가게 문을 나선 뒤에도 언젠가 다시 한 번 찾고 싶은 생각이 들게 만든다. 식객이 이 책에서 소개한 음식점들의 공통점이다. 그러니 서둘러 가면 좋고, 당장이 아니어도 꼭 가보기를 권한다. 어머니의 밥상을 찾아서. 352쪽, 1만7천원.

2020-06-05 17:30:00

이번 주 베스트셀러

1. 더 해빙 이서윤·홍주연 수오서재2.코로나 이후의 세계 제이슨 솅커 미디어숲3.기억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열린책들4.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김수현 놀5.보통의 언어들 김이나 위즈덤하우스6.돈의 속성 김승호 스노우폭스북스7.룬 샷 사피 바칼 흐름출판8.코로나 투자전쟁 정채진 외 페이지2북스9.해빙노트 이서윤 수오서재10.언컨택트 김용섭 퍼블리온

2020-06-05 15:01:02

[영상] 대구 시인 '이장희 기념사업'을 만나다

[영상] 대구 시인 '이장희 기념사업'을 만나다

한국 근대 문학에 유미주의 감각시의 새로운 경지를 연 천재시인 고월 이장희를 대구에서 만나봤습니다.29살에 요절한 천재시인인 이장희는 김영랑과 정지용 시인의 모델이 됐던 훌륭한 시인이지만 동시대에 살았던 이상화, 현진건 시인에 가려져 대구에서 제대로 챙김을 받지 못한 불우한 시인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이에 유관기관과 작가들의 참여를 통해 해당사업에 대한 의미있는 논의가 이어졌으며 관련자들은 이장희 시인에 관심있는 이들의 소셜 펀딩을 기획하고 있습니다.이 동영상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제작 매일신문 디지털 시민기자 김중기

2020-05-31 21:30:00

[책] 'ODA의 상징' 아프리카 우물이 버려지고 있다

[책] 'ODA의 상징' 아프리카 우물이 버려지고 있다

아프리카에 사는 사람들에게 깨끗한 식수를 공급하고자 우물을 설치해준 각종 구호단체의 소식을 들으며 우리는 행복한 상상에 빠진다. 그들의 삶이 한층 나아질 거라는 기대와 그들을 가난에서 구제할 발판이 마련됐다는 희망이 부풀어오르며 괜시리 뿌듯해지기도 한다.그러나 현실은 상상과 많이 다르다. 한 사례를 살펴보자. 에포사 오조모는 30만달러가 넘는 기금을 어렵게 모아 나이지리아의 다섯 곳에 우물을 설치했지만, 6개월 만에 우물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고 현재 겨우 하나만 정상 작동한다. 이렇게 버려진 우물이 아프리카에 5만 개가 넘는다는 사실은 충격적이기까지 하다.◆버려진 우물…원조로는 가난 구제 못 해신간 '번영의 역설'은 아프리카 저개발국가에 대한 공적 개발 원조(ODA)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제시한다. 그토록 오랫동안 원조가 지속돼왔는데도 왜 가난은 사라지지 않는 것일까? 이쯤이면 저개발국가 구제에 대한 접근법이 잘못된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게 마련이다.그렇다면 왜 가난은 사라지지 않을까? 이 책은 "가난의 해결책은 단지 인간이 살아가는 데 불편한 문제들을 해소하거나 제거하는 차원의 조치가 아니라는 점을 우리가 간과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아프리카 개발도상국에 우물 설치하기 등 눈에 보이는 가난의 징표들을 바로잡는 데 투자하는 방식의 해결책은 가난을 일시적으로 누그러뜨릴 수 있을지 몰라도 결과적으로 바꾸어 놓지는 못한다.지금까지 저소득 국가들의 열악한 인프라 개선에서부터 각종 제도 정비, 해외 원조 증대, 대외 무역 활성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법이 시도됐지만 결과는 우물 설치하기와 다를 바 없었다. 저자인 클레이튼 M. 크리스텐슨은 여러 자원을 피폐한 지역으로 투입하기만 하면 가난을 바로잡을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이 문제라고 주장한다. 이 전략은 가난을 만성 질환처럼 여기는 것이어서 고통은 다스릴 수 있을지언정 질병 자체를 없앨 수는 없다는 것이다.그렇다면 대안은 무엇일까. 다른 사례를 살펴보자. 1998년 모 이브라힘이 아프리카에 휴대전화 회사 셀텔을 창업했을 때, 사람들은 그에게 "정신이 나갔다"고 했다. 인프라조차 마련돼있지 않은 곳에서 그는 '편리함을 제공하겠다'는 신념 하에 사업을 강행했다. 그 결과 셀텔은 가장 가난한 나라들에서 수십억달러의 가치를 창출했다.이처럼 지속적인 번영은 가난을 바로잡는 '전통 개발 기반 해결책'을 통해 찾아오지 않는다. 번영은 나라에 새로운 시장을 창조하는 혁신, 즉 '시장 기반 해결책'에 투자함으로써 비로소 가능하다. 앞에서 제시한 첫번째 사례는 전통 개발 기반 해결책, 두번째 사례는 시장 기반 해결책을 각각 상징한다.◆시장 창조, 인프라·제도·문화 변화 이끈다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7일을 걸어야 하는 한 아프리카인을 보며 통신의 필요성, 즉 잠재적 수요를 발굴해 휴대폰 시장을 만들어준 것이 우물을 만들어주는 것보다 더 주효했다는 사실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할까. 이는 우리가 저소득 국가의 발전을 위해 전통적으로 행해오던 원조나 개발의 패러다임을 과감히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일상의 힘겨운 문제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한 새로운 '시장'이 창조되면, 이 시장은 자체 생존을 위해 필요한 다른 요소, 즉 인프라와 교육과 제도 그리고 심지어 문화의 변화까지 자연스레 이끌어낸다. 이것이 한 사회의 진행 궤도가 바뀌도록 유도하는 제대로 된 해결책이다.이러한 시장 창조 혁신은 세 가지 결실을 이끌어낸다. 첫째는 '수익'이고 둘째는 '일자리'이며 마지막은 가장 막강한 힘을 가진 '문화 변화'다. 이 세 가지가 하나로 뭉쳐 성장의 굳건한 토대를 만든다.시장을 창조하는 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어떤 나라가 장기적인 번영을 누리려면 궁극적으로 혁신의 문화를 강화하고 지원하는 좋은 정부가 있어야 한다. 시장을 창조하는 혁신가들이 맨 처음 작은 불 하나를 붙이면 이를 거대한 불길로 키우는 것은 정부의 역할이기 때문이다.'혁신의 대부'로 일컬어지는 저자의 저서답게 이 책에는 이밖에도 혁신과 관련한 여러가지 이야기가 가득하다. 미국과 일본, 한국이 혁신을 통해 번영에 이른 방식을 소개하며, 각종 혁신의 범주를 세 가지(지속성, 효율성, 시장 창조)로 나눠 유형화하기도 한다. 아울러 번영의 장벽으로 꼽히는 ▷제도의 결여 ▷ 부패 ▷인프라 우선주의에 대한 뼈 있는 통찰도 제시한다.이 책은 매우 친절하다. 1장에서 두꺼운 책에 담긴 방대한 내용의 핵심만 요약해 요즘말로 제대로 '스포일러'를 해준다. 즉 1장만 읽어도 '왜 가난이 사라지지 않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총 12장으로 이뤄져 있는데 모든 장마다 가장 앞 페이지에 요약글을 적어 놓아 예습할 수 있도록 했다. 472쪽, 1만9천800원.

2020-05-29 17:30:00

베스트 셀러 5월 다섯째주

1. 더 해빙(The Having) 이서윤 수오서재2. 코로나 투자 전쟁 정채진외 페이지2북스3. 룬샷 사피 바칼 흐름출판4. 지리의 힘 팀 마샬 사이5.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강화길외 문학동네6. 마법천자문. 48 김현수 북이십일아울북7. 1cm 다이빙 태수·문정 피카8. 코로나 이후의 세계 제이슨 솅커 미디어숲9. 언컨택트 김용섭 퍼블리온10.오래 준비해온 대답 김영하 복복서가※교보문고

2020-05-29 15:26:50

[반갑다 새책] 문도선행록/ 김미루 지음/ 통나무 펴냄

[반갑다 새책] 문도선행록/ 김미루 지음/ 통나무 펴냄

"도시의 삶은 과도한 감관의 피로를 강요하고, 의미 없는 인간관계를 계속 엮어나간다. 사막은 나에게 위대한 해독제였다. 매우 평범한 사막의 유목민처럼 고독하게 청춘의 3년을 유랑한 나의 삶은 해독의 한 극단적 실험이었다."지은이는 이어서 다음과 같이 술회한다. "3년간의 사막의 고행은 나를 보다 온전한 인간으로 만들어 주었다. 최종적인 소득이라면 나의 삶과 나의 예술이 하나로 되었다는 것이다."라고.책이름 '문도선행록'(問道禪行錄)은 '도를 물어 선적으로 걸어간 기록'이란 뜻이다.원래 그림을 그리다가 사진이라는 새로운 예술형식을 발견하고 행위예술의 생동하는 가치에 눈을 뜬 지은이는 전 세계 유명 사막을 둘러보며 사막에 사는 사람들의 일상을 자기 삶의 행위로써 재현하는 아슬아슬한 고행을 겪는다. 36송으로 된 책은 서문에서부터 지은이의 여행 계기와 미지에 세상에 대한 두려움이 발가벗겨지듯 다가오면서 쉽게 책장을 덮게 해주질 않는다.누구나 지구라는 행성에 존재하는 오지의 세계에 대한 여행을 한 번쯤 꿈꾸어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실천하기란 녹록치 않다. 세상을 바라보는 유일한 인식의 차이는 머릿속에만 그리느냐 아니면 몸으로 직접 때워보느냐에 달려있다.이런 관점에서 지은이는 '실천하는 예술'의 선구자이다. 지구상을 대표하는 사막의 문화와 그 속에서 삶을 누려가는 사막인들의 생활을 마치 눈으로 보듯 자세하고 친절하고 맛깔 나는 언어로 표현했으며 사진가답게 많은 사진을 통해 그들의 일상을 우리의 눈앞에 펼쳐 보이고 있다.평소 여행을 통해 영혼의 소리를 듣고 싶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권하고 싶을 정도다. 미국에서 태어나 우리나라에서 초등학교를 보내고 다시 중학교 때 미국으로 유학, 컬럼비아대학교에서 불어불문학을 전공한 후, 의학을 배우다가 서양화를 공부하는 등 다양한 지적 경험도 글을 읽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여행의 경로를 따라 가다보면 독자들도 어느 새 지은이를 따라 추경험의 세계로 빠져들 수 있다. 658쪽, 3만2천원.

2020-05-22 1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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