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책

 
[문득 동네책방]동시집 전문 책방 '브로콜리숲'

[문득 동네책방]<14>동시집 전문 책방 '브로콜리숲'

'수원에 있는 브로콜리숲이랑 헷갈릴낀데'동네책방 브로콜리숲을 소개하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이었다. 비슷한 시기에 생긴 두 곳은 서로의 존재를 알 만큼 각기 터 잡고 있는 지역의 명물이 돼가고 있던 터였다.대구의 동시집 전문 책방 브로콜리숲이 시작을 알린 건 2017년이었다. 대구출판산업지원센터에 입주작가로 있으면서 동시집을 만드는 1인 출판사를 시작한 게 시작이었다. 2019년에는 범어아트스트리트에서 명맥을 이었다. 동시읽기모임을 하며 동시의 저변도 확대했다. 지난해는 고비였다. 전인류에게 통곡의 벽이 된 코로나19에 막혔던, 강제적 잠정 휴지기였다.봄볕이 꽃비처럼 깔린 2021년 4월 현재는 비산동 비봉초교 정문 앞에 문을 열어두고 있다. 책방지기는 변함없이 그 사람, 김성민(52) 시인이다."지난해 10월 이곳으로 옮겨왔어요. 아이들이 쉽게 올 수 있는 곳이라 더 좋은 것 같습니다."동시집 전문 책방답게 공간은 좁지만 동시집이 확연히 진열돼 방문객을 맞는다. '동시(童詩)'라는 이름에서 지은이가 아동이라는 범주에 들어갈 것 같지만 동요, 동화를 만드는 이들이 성인인 것과 마찬가지로 동시는 유아나 초등학생의 전유물이 아니다. 매년 전국 언론사들이 개최하는 신춘문예 동시 부문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매일신문의 경우 1천 편 이상이 경합을 벌이는데 99% 이상이 성인이다.그럼에도 동심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것은 어린이가 쓴 시이다. 아이들이 쓴 시 모음집을 보면 동시와는 다른, 보다 직관적인 감동을 느낄 수 있다는 게 김성민 시인의 평가다.오랜 세월에 걸쳐 필터링된 감정과 투과된 게 없이 직접적으로 전해지는 감정의 차이랄까. 이는 유명 시인들이 낸 시집이라 해도 어쩔 수 없다. 문인수, 장옥관 등 시를 써왔던 시인은 물론이고 소설가 박완서, 이문구 같은 작가들이 동시와 동화를 썼다는 건 그들의 명성에 비해 소외된 이력이다.책방에 진열된 동시집들을 스르륵 펼쳐 본다. 시를 쓰다 방향을 전환한 이들이 적잖다. 임수현, 임동학… 그러다 아, 박덕희 시인의 동시집에서 마주한 '냉잇국'은 봄에 들은 어른들의 비가다.'입원해 있는 엄마한테 / 할머니랑 봄소식 전하러 / 냉잇국 끓여 갔다 // 벌써 봄이 왔구나! // 봄 냄새 가득한 병실에서 // 냉이 꽃처럼 웃는 엄마 // 냉이 꽃처럼 우는 할머니'감정선을 글로 표현하며 깨달음이라는 고차원적 공감까지 끌어낸다. 이래서 동시는 소리 내 읽어야 맛이다. 태생이 다른 문학 장르와 다르다. 초등학생들의 읽기와 글짓기에 이만 한 장르가 없다.특히나 동시집은 한 편씩 따로 볼 것이 아니라 연작시처럼 한 권을 통으로 읽어야 울림이 있다는 게 김 시인의 조언이다. 전체적인 분위기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유력 출판사들이 같은 작가의 동시 여러 편을 뜯어본 후에 출판 여부를 결정하는 까닭이기도 했다.

2021-04-05 11:19:13

[책] 공포가 과학을 집어 삼켰다

[책] 공포가 과학을 집어 삼켰다

공포가 과학을 집어 삼켰다/ 웨이드 앨리슨 지음/ 강건욱·강유현 옮김/ 글마당 펴냄 "시급하고도 진정한 재앙인 기후 온난화와 싸우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방사선 허용한도를 현재(연간 1밀리시버트 )보다 1천배로 올려 핵발전소 건설비용을 대폭 낮추고 무탄소 전원인 핵발전소를 빨리 증설하는 것이다."저자 웨이드 앨리슨 교수의 말이다.옮긴이인 강건욱 서울대 의대 핵의학과 교수는 나아가 "방사선 공포는 캐캐묵은 냉전의 유산"이라고 잘라 말한다.방사선 정말 괜찮을까.이 책의 원본은 세계적인 석학인 영국 옥스퍼드대 물리학과 웨이드 앨리슨 명예교수가 쓴 'Radiation and Reason'이다.특히 후쿠시마 사고 10주년을 맞아 ''에 대해 한국 독자들에게 그 궁금증을 풀어주는, 방사선(원자력 포함)에 관한 A~Z까지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가이드북으로의 역할도 한다.이 책은 후쿠시마 사고를 에필로그에 추가했지만 대부분은 초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저자는 한국어판 에필로그에서 '후쿠시마 초기 사고로 일부 원자로는 파괴되었지만, 사람들한테 노출된 방사선은 너무 과장·왜곡됐다"고 주장한다. 또 방사선에 대한 안전규제 실패로 죽은 사람은 없는 반면 쓰나미에 대한 일반적 규제 실패는 1만 명 이상의 인명을 앗아갔는데 쓰나미에 대한 비판은 너무 적다고도 했다.그는 "일본보다 지각이 안정된 지역에서는 자연재해가 원전에 위험을 미칠 수 없다"며 "비합리적인 공포, 인간에 대한 불신, 책임져야 할 조직에 대한 불신이 존재하는 사회는 지질적 불안정성 못지않은 사회적 불안정성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강건욱 교수도 역자 서문에서 "저자의 비유처럼 겉으로는 무서워 보이나 강력한 힘을 가진 노트르담의 꼽추 콰지모도가 집시 소녀 에스메랄다를 구하고 난 뒤에야 시민들은 그를 인정했다"며 "현장을 경험하지 않은 인사들의 '카더라' 강의가 유튜브에서 각광을 받고 그들이 믿는 증거는 사고 현장에서 공포를 경험한 사람들의 인터뷰이지 실제 위험사례를 종합한 데이터가 아니다. 체르노빌, 후쿠시마 사고 현장을 경험해보면 생물학적 위험으로 인해서가 아니라 공포로 인해 피폐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한편 부록편에 '강건욱 교수의 방사선 교실'을 수록, '후쿠시마 원전에서 생성된 방사능 오염처리수를 바다로 방류한다는데…' 등 궁금한 10가지 주제들에 대해 설명한다. 304쪽. 1만6천원

2021-04-03 06:30:00

[책] "내 호의가 당신의 권리인가요?"… ‘모두의 친절’

[책] "내 호의가 당신의 권리인가요?"… ‘모두의 친절’

'어라'로 시작해 '이것 보게'를 지난다. '허허, 이거 참'으로 마지막 페이지를 짚는다. 활강하듯 흘러내리는 문장과 단락을 지나 어느 새 골인 지점. 그곳에서 두어 키 소리 높여 뱉어내는 "이 맛에 소설을 읽는다"는 '소설찬가'까지. 소설마니아들에겐 설레는 행운이다.기억 앞에서 겸손해야 하건만 2014년 문학동네 신인상으로 등단한 이나리 작가의 단편소설 '오른쪽'을 봤을 때 느낌이 이러했다. 악몽이 구현된 듯, 마치 뭉크의 '절규'를 봤을 때처럼, 기분이 왠지 나쁜데도 잊히지 않는 거였다.박민정 소설가의 세련된 추천사가 반가웠던 이유였다. 그는 '오른쪽'에 대해 "신뢰할 수 없는 화자의 그악스러운 진술, 흔들리는 카메라의 시선을 따라가듯 위태롭게 끝을 알 수 없는 외길로 내달리던 독서의 경험"이라고 썼다.등단 이후 꾸준히 문예지에 발표되던 이나리 작가의 단편들이 첫 소설집 '모두의 친절'로 묶여 나왔다. 30페이지 이내의 단편 여덟 편이 실렸다. '모두의 친절'(문학들 2020년 여름호)을 표제작으로 삼았다.소설집 속 적잖은 작품들이 '친절'을 고리로 연결된다. 작품 속 비중이 큰 인물들에게 '내 호의=네 권리'라는 불편한 등식 관계가 거듭된다. '적당한 게 좋은 거'라는 인물들의 경험치를 악용하는 이들이 어디서건 등장한다.표제작인 '모두의 친절'에서 주인공은 지나친 친절로 나쁜 사람이 되고 만다. 코로나 시국에 재택근무를 허락하지 않는 이웃집 언니의 아이를 호의로 맡아준 게 발단이었다. 언니도 긴급 보육 프로그램을 하는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는 대신 주인공의 집 문을 두드리는 쪽을 선택한다.주인공에게 피치 못할 사정이 생겨 아이를 맡아줄 수 없다는 말을 전하자 언니는 화를 낸다. 하필 자정이 가까운 시각이었으니 언니도 그럴 만했지만 주인공은 자신이 미안해해야 하는 일인지 어리둥절해 한다.작품 '비타민'에서도 친절로 치환 가능한 '착한아이 콤플렉스'가 어김없이 작동한다. 이사 온 첫날 만난 옆집 아줌마는 이를 귀신같이 알아챈다. 주인공 부부가 신혼부부임을 알자마자 정수기 렌탈 영업을 시작한다. 어느새 집에는 정수기가 설치되고 옆집 아줌마의 참견은 슬금슬금 강도를 더한다.심지어 혼수로 마련해온 고급 브랜드 접시를 빌려주고 돌려받지 못한다. 달라는 말도 선뜻 하질 못한다. 점점 자신의 물건을 되돌려 받는 게 아니라 남의 물건을 내놓으라는 말을 하는 것만 같다. 독자도 이런 빌어먹을 친절에 분통이 터진다.안타깝게도 소설 속 친절은 친절로 기능하지 않는다. 극단적 친절은 불친절과 뫼비우스의 띠처럼 연결된다. 작품 '애완식물'(악스트 2018년 7/8월호에 발표할 당시 제목은 '달콤한 집'이었다)에서 딸은 엄마에게 동성애자라고 밝힌다. 엄마는 "아이를 이해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딸의 성 정체성에 맞게끔 머리를 짧게 잘라준다. 교복도 바지를 입힌다. 과공비례(過恭非禮)다.집에서 기르는 식물의 키와 잎의 크기, 개수를 정확하게 파악하던 엄마의 이해는 친절이란 이름의 몰이해였다. 엄마를 더 이상 속일 수 없다며 커밍아웃한 딸에게 엄마의 행위는 무엇이었을까. 학대에 가깝다는 데 이의를 제기하기 힘들 것이다.임정균 문학평론가는 작가의 소설 속 인물들이 신경과민을 앓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그는 "소설 속 인물들은 대개 신혼부부이거나 사춘기 청소년들로 생애주기의 시작점에 놓여 있는데 이런 시기는 새로운 것과 마주하는 데서 오는 묘한 흥분과 함께 낯선 체계 및 규범을 배워야하는 스트레스를 동반하기 마련"이라고 풀이했다.작가는 "사람이 사람을 이해한다는 건 가능한가. 사람들이 서로를 완전하게 이해한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지 않나. 그 세계들이 맞닿아 부딪치는 순간을 말하고 싶었다"고 했다.서로 다른 세계에 있을 뿐이다. 서로로부터 격리돼야 한다는 주장이 아니다. 작가는 소설집 마지막에 실린 '유턴 지점을 만나게 되면'에서 이렇게 말한다."눈을 깜빡이다 보면 잔상은 천천히, 하지만 반드시 사라진다. 모든 건 적응되기 마련이었다."226쪽. 1만3천500원

2021-04-03 06:30:00

[대학 도서관을 가다-경북대] 연중당문고

[대학 도서관을 가다-경북대] 연중당문고

얼마 전 책을 새로 정리하려고 마음을 먹고 책장을 주문했다. 책장을 갖고 온 배송기사는 홈페이지에 사진 후기를 남겨달라고 당부했다. 책을 다 정리하고 나서야 후기를 남겨달라던 말이 생각나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사진을 업로드하려다 이걸 올려도 되나 싶어졌다. 책들이 생각보다 나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개인의 책장이나 서재는 그 사람을 이해하는 데 풍부한 단서를 제공한다. 경북대도서관 꼭대기에 있는 개인문고의 책장을 가로지르다 보면 기증자의 머릿속을 몰래 들여다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기증자가 수집한 도서들을 통해 전문 분야나 취향, 외국어 능력 등을 유추하며, 이 책을 손에 넣었을 때 어떤 마음이었을까를 상상해 보는 재미는 각별하다.여러 개인문고 중 개인적으로 자주 찾았던 것은 연중당문고였다. 연중당문고는 경희대 사학과에 재직했던 박성봉 교수가 1998년부터 수차례에 걸쳐 경북대도서관에 기증한 자료로 이뤄져 있다. 박성봉 교수가 기증한 책은 총 3만3천373권이고, 이 가운데 고서가 거의 2천 권에 달한다. 3만3천권이라니, 거의 그의 서재를 통째로 옮겨놓은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양이 많은 만큼 소장된 도서의 주제도 종교, 철학, 사상, 역사, 보건 등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기증자의 전공 분야였던 한국사 관련 도서가 압도적으로 많다.눈에 띄는 자료는 '조선연표(朝鮮年表)'라는 책이다. 연중당문고에는 동명의 책이 두 권 있다. 하나는 1903년 도쿄에서, 다른 하나는 1917년 경성에서 출간됐다. 일본에서 나온 '조선연표'의 저자는 일본 근세 학예사 연구자이자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져 있는 소설가 모리 오가이의 동생, 모리 준자부로(森潤三郞)이다. 그는 이 책에서 일본, 조선, 중국의 순서로 삼국의 국호와 왕명을 연표로 정리해 제시했다. 경성에서 출간된 '조선연표'를 집필한 것은 민족주의 사학자로 잘 알려져 있는 장도빈이다. 장도빈은 신채호와 함께 '대한매일신보'의 논설을 쓰는 등 언론인으로 활동했으며, 신문이 강제 폐간된 이후에는 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기도 했다. 장도빈 역시 조선, 중국, 일본의 순서로 연표를 정리했다.모리 준자부로의 '조선연표'가 신라 혁거세에서 시작되는 것과 달리 장도빈의 '조선연표'는 단군의 건국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같은 시기 일본의 연표는 비워져 있다. 이 빈칸을 통해 그가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지는 일목요연하다. 국권 침탈 이전부터 일본 학자들에 의한 조선사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져 왔다. 그들의 연구 속에서 조선의 역사는 보잘것 없는 것이었고, 그러므로 조선의 쇠멸은 일본의 탓이 아니라, 필연에 가까운 것이었다. 일본의 조선사 연구자들은 단군의 조선 건국을 하나의 설, 신화 정도로 취급했다. 장도빈의 '조선연표'는 이러한 조선사 연구의 흐름에 대한 일종의 저항이었던 셈이다.이렇게 출판된 장소도, 시기도 다르지만, 한 사람에게 선택됐을 책들 사이의 연결고리를 추리해보는 것도 개인문고를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두 권의 '조선연표'를 서가에서 뽑아 나란히 놓고 한참을 들여다보았다. 10년도 더 앞서 발표된 모리의 '조선연표'의 편집 상태나 종이 질이 훨씬 더 우수한 것을 보며 당시 도쿄와 경성의 차이가 이랬으려나 싶어 문득 서글퍼졌다. 그리고 한때 책들의 주인이었던 기증자의 마음을 헤아려본다. 그 역시 두 개의 '조선연표'를 비교해 보며 비감에 젖지 않았을까? 어쩌면 그는 두 권의 책을 보며 역사를 연구하는 사람으로서의 마음가짐을 가다듬었던 것은 아닐까?김도경 경북대 교수

2021-04-03 06:30:00

[책]붓다 연대기

[책]붓다 연대기

붓다 연대기이학종 지음/불광출판사 펴냄 '이 세상은 무상하고, 무상하기에 고통스럽습니다. 영원한 것이란 어디에도 없으니, 몸뚱이 또한 본래 덧없는 것입니다. 한세상을 산다는 것, 환상과 같고 타오르는 불꽃과 같고, 물에 비친 달그림자와 같습니다.'(책 본문 중에서)책은 지금까지 국내에서 저술된 '붓다의 생애' 중에 가장 방대한 분량이다. 고타마 싯다르타가 태어나서 깨달음을 얻고 법을 전파하고 열반에 들기까지 80년 그의 전 생애가 대하소설처럼 펼쳐진다. 그동안 잘 모르고 있었던 사건은 물론, 생략되었던 맥락이 상당 부분 복원된 것도 이 책의 장점이다. 주된 내용은 초기 불교 경전이 니까야에 근거했으며 후대에 나온 주석서 등을 참고해 지었지만 경전을 그대로 옮겨놓기보다 독자들이 좀 더 쉽게 이해하도록 경전의 내용을 풀어 엮어 가독성을 높이는데도 주안점을 두었다.특히 빛나는 대목은 그동안 붓다의 생애나 전기에서 애써 외면해왔던 여성 출가자들에 대한 상세한 서술이다. 전체 8개장 중 아예 1개장은 여성 수행자들에 대한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으며 다른 장에서도 여성 수행자들의 수행과 깨달음에 대해 자세히 다루고 있다.붓다의 속가 양모 고따마나 당시 유명했던 기녀 암바빨리 등은 물론 빔비사라왕의 왕비 케마, 설법에 뛰어났던 담마딘나처럼 출가해 위대한 비구니가 되었던 인물에서부터 위사카 같은 여성 재가자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그렇다고 모든 내용이 '사건'만으로 구성되어 있지는 않다. 흔히 붓다의 전기에서 빠져있던 것들 중 중요한 것은 붓다가 무엇을 얻으려고 했으며, 어떻게 얻으려고 했는지, 무엇을 얻었으며 어떤 경지에 머물렀는가에 대한 질문과 답이었다. 책은 출가 후 깨달음을 얻기 전까지 이전의 성자들인 알라라 칼라마, 웃다까 라마뿟다 밑에서 수학하며 다다랐던 경지인 '무소유처정'(無所有處定)과 '비상비비상처정'(非想非非想處定)과 더불어 고행을 하면서 얻게 된 체험의 경지 등 붓다가 지향한 궁극적인 깨달음의 경지에 대해 자세히 밝혀놓았다. 게다가 붓다를 따라 함께 수행했던 많은 제자들의 수행과 체험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곁들여 붓다의 생애가 무엇을 지향하고 있었는지를 분명히 밝혀주고 있다."잘 들어라 비구들이여. 내 그대들에게 간곡히 이르노라. 형성된 모든 것은 끝내 소멸하지 않으면 안 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諸行壞法) 방일하지 말고 힘써 정진하라."붓다의 가르침이 아직도 귓가를 맴돈다. 952쪽. 3만5천원

2021-04-03 06:30:00

[반갑다 새책]전쟁 그리고 패션Ⅱ

[반갑다 새책]전쟁 그리고 패션Ⅱ

전쟁 그리고 패션Ⅱ/ 남보람 지음/ 와이즈플랜 펴냄16세기 초 독일 용병 '란츠크네히트'가 있었다. 이들의 외양은 전투력과 달리 무척이나 화려했다. 이 때문에 란츠크네히트는 독특한 명성을 누렸는데 그 명성은 그들의 패션으로부터 온 것이다.통상 란츠크네히트는 아내나 애인을 데리고 전장을 찾아 다녔다. 이들 아내나 애인은 전쟁터와 민간에서 물자와 장신구류를 노획했고 노획한 물건 중에는 귀족들이 입던 옷도 있을 것이다. 또는 누군가는 주워온 원단 등을 이어붙인 형태의 옷을 입고 다녔을 지도 모른다.이러한 계기가 점차 유행처럼 번지면서 란츠크네히트는 복장이 화려해졌고 16세기 후반부터 일부 란츠크네히트는 무용보다 패션에 더 신경을 쓰면서 다른 나라 용병들에 비해 딸리는 전투력을 패션으로 메우려 했다. 이후 17세기 중반부터는 란츠크네히트는 '독일 용병'이 아닌 '용병들이 입는 화려한 복장'을 뜻하는 용어가 됐다.입고 덮고 씌우고 깔 수 있는 '판초 우의'는 어디서 왔을까?'판초'는 남미 칠레 원주민 아라우칸족의 말로 '양털로 만든 천'이란 뜻이다. 기원전 500년 경부터 이 '판초'는 옷이요 담요요 보자기였던 셈이다. 이 '판초'를 군용 복장으로 처음 입은 건 19세기 중반 미국 서부의 자경단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햇볕, 스콜성 소나기, 일교차로부터 대원을 보호하는 효과적 수단으로 '판초'를 선택했던 것이다. 자경단은 고무나무 수액을 말린 구타 페르카를 두꺼운 면직물에 발라 방수가 되도록 했고 이것이 군용 판초 우의의 시초가 됐다. 책은 '전쟁이 패션과 무슨 상관일까?'라는 물음에서 시작해 참혹한 전장에서 살아남아 승리하기 위한 열정이 만들어 낸 패션의 변천을 소개하고 있다.승리하기 위해 좀 더 실용적으로, 좀 더 합리적으로, 조금 더 인간 중심적으로 진화를 거듭해 온 군복은 당연히 더 편하고 편리하지 않을 수 없다. 역사를 거듭하면서 변화와 진화를 거듭한 각종 군복들과 의상들의 뒷이야기가 자못 재미가 있다. 324쪽. 1만8천원

2021-04-03 06:30:00

[책CHECK] 등불은 그 자체로 빛난다

[책CHECK] 등불은 그 자체로 빛난다

지난해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던 대구 남구보건소의 방역 현장을 생생하게 기록한 일기가 책으로 나왔다. 지난해 남구보건소 보건행정과장으로 일했던 손정학 씨가 쓴 '등불은 그 자체로 빛난다'다. 지난해 봄 대구 남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몸살을 앓았던 곳이다.코로나19와 싸움이 현재진행형인 와중에 손 씨는 당시의 긴박했던 6개월을 돌이킨다.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환난 속에서도 묵묵히 현장을 지킨 의료진, 군인, 자원봉사자, 공무원의 헌신적인 이야기를 통해 당시 암울했지만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었던 대구를 느끼게 한다.최일선 중간 지휘관의 기록이기에 임진왜란 이후 '징비록'과 닮은꼴처럼 보인다. 이 책은 다시 이런 일이 발생했을 때 시행착오를 줄이자는 제언이기도 하다. 256쪽. 1만4천원

2021-04-03 06:30:00

[책CHECK}대구권 성리학의 지형도

[책CHECK}대구권 성리학의 지형도

지역학으로서의 한국 성리학 연구가 한국사상사의 정체론(停滯論)을 극복할 수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성리학을 '대구권'에 한정해 그 학문적 지형도와 특징을 고찰하고 있는 책이다.저자는 대구권 성리학이 다른 지역보다 개방적 회통성과 자득성, 실천성을 강하게 유지해왔기 때문에 그 특징을 '회통', '자득', '실천'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주제화시켰다. 회통성은 타문화를 향해 열려있는 적극성과 개방성을 의미하며, 자득성은 주어진 문제를 엄밀히 성찰하고 자신의 것으로 체득하는 주체성을, 실천성은 배운 바 지식을 실행하는 지행합일의 삶의 태도를 말한다. '부록2'에 나오는 한강 정구, 여헌 장현광, 낙재 서사원, 모당 손처눌이 대구권 성리학 형성에 많은 영향을 끼친 사람들이다. 624쪽. 2만9천원

2021-04-03 06:30:00

한국 보수·진보의 ‘불의와 부끄러움의 기록’

한국 보수·진보의 ‘불의와 부끄러움의 기록’

이 책은 범죄심리학자로 잘 알려진 표창원 전 국회의원의 정치비평서이다. 프로파일링을 하듯 범죄 분석의 경험과 이론, 잣대를 활용해 정치계를 분석한다. 보수의 품격을 잃어버린 보수, 촛불 명령을 무력하게 만든 진보를 어느 누구의 눈치 보는 것 없이 대차게 폭로하고 비판한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정치와 무관했던 한 시민이 본의 아니게 정치인이 되어 시민을 대표하기 위해 애쓰면서 겪고 느낀 솔직한 심정의 기록"이라고 썼다.1부 '여의도 프로파일링'에는 국회의원들의 과오와 행태, 갑질 등 실제 정치 현장이라고 할 수 있는 국회의 생생한 사건사고, 일상이 담겨 있다. 보수와 진보, 여당 야당 할 것 없이 아수라장, 아비규환 같은 모습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사례들로 증명한다. 또 한국에서 오용되고 있는 '보수', '진보'의 원론적 의미를 되새기는 것에서 시작해 옳고 그름을 과학적으로 수사하는 프로파일링 이론으로 비교분석한다. '법과 질서'를 포기한 것과 다름없는 당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의 패스트트랙 폭력 저지 사태, '깨진 유리창 이론'에 빗대어 본 보수 정당의 행태들, '죄수의 딜레마' 이론에 입각해 따져본 '여야 정당의 딜레마', 국회의원들이 본업 아닌 다른 일들로 바쁜데, 그 '다른 일'이 대체 무엇인가에 대한 부끄러운 이야기, 국회 내 갑질들을 하나하나 풀어놓는다.2부 '정의의 최전선을 고민하다'에서는 '가짜뉴스', '좀비 정치', '썩은 사과 같은 비리 정치인' 등의 현주소를 훑는다. 저자는 비단 한국에만 국한되지 않는 '좀비(소속된 정당에 따라 상대를 무조건 공격하고 물어뜯는) 정치'의 뿌리를 600만 명을 학살한 나치 독일의 역사까지 파고들어간다. 1부가 프로파일링 기법을 적용한 새로운 정치비평을 보여줬다면, 2부는 영화 '기생충', 부정부패를 '썩은 사과'에 빗댄 범죄학·행정학 이론, 부패한 러시아 로마노프 왕조의 역사 등을 활용한 흥미로운 분석을 보여준다.3부 '정치와 정치질 사이'에서는 여야 정당을 넘어 '국제적인 차별과 혐오', '나라 망신시키는 외교관', '한국 청년 정치가 나아갈 바'를 이야기한다. 또 철인3종 경기 유망주였던 최숙현 선수를 죽인 것도 '정치질'이었다는 사실을 밝힌다. 이와 함께 세계 시류가 된 청년 정치의 모습을 국가별로 훑으며, 한국의 청년 정치가 어디쯤 와 있는지, 나아갈 방향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전 지구적인 기준과 잣대로 살펴본다. 284쪽. 1만6천원.

2021-04-03 06:30:00

[내가 읽은 책] 코로나19, 과연 무엇이 진실일까

[내가 읽은 책] 코로나19, 과연 무엇이 진실일까

코로나 미스터리(김상수 글/ 에디터/ 2020년)'먹고 마실 땐 말없이! 대화는 마스크 쓰GO'한글과 영문이 섞인 국적 불명의 선전물이 도시 곳곳을 채우고 있다. 하지만 어느 누구 하나 반론을 제기하지 않는다. 더군다나 확진자가 몇 명 생겨났다는 문자메시지는 수시로 휴대폰을 울린다.만 1년이 넘게 이어지는 통제된 생활로 사람들은 지쳐가고 있다. 우리가 즐겨 찾던 식당과 술집, 노래방도 가기 힘들어졌고, 5인 이상 모임 금지, 이동 제한, 집회 결사의 자유까지 제한하면서 정부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내는 것도 어렵게 되었다. 하지만 과연 이것이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하고 자유권을 제한할 만큼 중대하고 위험한 질병인가 하는 의심은 사람들의 가슴 한편에서 스멀스멀 피어나고 있다.저자는 호흡기질환을 주로 진료하는 한의사다. 다년간 신종 플루와 메르스를 경험하며 질병에 대한 언론 보도와 보건 당국의 대처가 일반 상식과는 다르게 전개된다는 것을 깨닫고 의학적 근거자료를 찾아 대중들에게 제대로 알리고자 이 책을 썼다."코로나19 바이러스는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 중 리노바이러스 다음으로 많이 검출되는 아주 흔한 바이러스다. 주변에 감기 환자가 있다면 열 명 중 둘은 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린 환자라고 할 만큼 아주 흔한 바이러스라는 뜻이다."이 흔한 감기에 왜 팬데믹(전염병의 대유행)이라며 시끄러울까. 아마도 사망자가 많이 발생해서일 것이다. 하지만 저자가 조사한 통계자료는 이와 다르다. "이탈리아의 코로나19 양성 사망자는 3천200명이었고 사망자의 평균 연령은 78.5세였다. 사망자의 98.8%는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 우리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현재까지 코로나로 165명이 사망했는데 그 중 164명이 기저 질환을 갖고 있었다." 결국 사망 원인은 코로나가 아니라 기저질환과 노령 때문이라는 주장이다.무증상 감염자는 이번 코로나19로 가장 주목받은 단어가 아닐까 싶다. 감염은 되었는데 증상은 없다? 그럼 질병이라고 할 수 없는데도 확진자와 똑같이 동선을 파악하고 접촉자는 검사를 받게 하는 이런 일들을 과연 이해할 수 있을까.마스크를 쓰지 않고서는 이동할 수도, 건물에 들어갈 수도 없다. 심지어 자기 집에 들어가는 순간까지도 남들의 이목을 의식하며 2m 거리를 유지하고 신체 접촉을 피해야 한다. 한 집에 사는 부모 자식 간에도 마스크를 쓰고 서로를 감염자로 의심하며 대화도 줄이는 것이 지금의 모습이다."평소 건강했던 환자들이 위험에 빠지는 이유가 이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가 없어서가 아니라 감염 초기부터 환자들에게 사용했던 약물들과 스스로 숨 쉴 수 있는 사람들에게 억지로 씌웠던 산소마스크 때문이라고 말한다면 나는 그 의료인을 신뢰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대의 의료 시스템과 지금의 팬데믹 상황에서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는 의료인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도 지금의 미스터리가 풀리지 않는다. 결국, 예방이 최선의 치료라는 말을 되뇌며 나는 다시 마스크를 집어 든다.이동근 학이사아카데미 회원

2021-04-03 06:30:00

[책CHECK ] 때죽나무의 향기

[책CHECK ] 때죽나무의 향기

윤언자의 첫 번째 수필집이다. 군에서 간호장교로 근무하다 중령으로 예편한 저자는 퇴직 이후 더 바쁘게 살았다. 생명존중, 에이즈 예방, 학교폭력, 성폭력 예방 강사로 강의를 다니는가 하면 밤에는 생명의전화에서 상담 봉사를 했다. 수목원에서 자연해설사로 활동하기도 했다.이 수필집은 퇴직을 앞둔, 노년에 뒤따르는 고독과 외로움 한가운데로 나서기가 망설여지는 이에게 공감과 깨달음, 또 다른 성장으로의 길을 보여준다. "층층이 뻗은 자그마한 나뭇가지의 짙푸른 잎사귀 사이에 피어난 꽃 얼굴들이 일제히 땅을 내려다보고 있다. 겸손해서일까, 내숭을 떨고 있는 것인가. 그 나무 꽃에서 인생살이의 순리를 읽을 수 있게 되다니! 겸허한 자태가 마음을 울려서 닮아가며 살아가고픈 생각이 들기도 한다." 248쪽. 1만4천원

2021-04-03 06:30:00

[책CHECK] 2·28의 참모습

[책CHECK] 2·28의 참모습

2·28민주운동의 주역인 경북중고등학교42회동창회가 당시 직접 겪은 체험을 기록한 수기문집을 발간했다. 이들은 발간사를 통해 "2·28의 역사가 조작되고 왜곡되는 등 희한한 일이 벌어지고 있어 2·28의 참모습을 알리기 위해 경북고42회동기들이 아니면 그 누구도 쓸 수 없는 2·28수기문집을 펴내게 됐다"고 밝혔다.2·28민주운동은 1960년 2월 28일 경북고 1, 2학년 800여 명이 야당의 정‧부통령 선거유세에 못 가도록 일요일 등교를 강행한 자유당 독재정권에 맞서 '학생을 정치 도구화하지 말라' 등을 외치며 거리투쟁에 나섰다가 잡혀 고문을 당한 사건이다. 이는 3월 8일 대전학생의거, 3월 15일 마산의거로 이어지고 서울의 4·19혁명으로 승화돼 자유민주주의 정부를 수립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316쪽. 3만원

2021-04-03 06:30:00

4월 첫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 (교보문고)

1. 질서 너머 (조던 피터슨·웅진지식하우스)2. 흔한남매 7 (흔한남매·아이세움)3.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팩토리나인)4. 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질문 TOP 77 (염승환·메이트북스)5. 설레는 건 많을수록 좋아 (김옥선·상상출판)6. 원피스 98: 충신 킨 (오다 에이치로·대원씨아이)7.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16 (설민석·아이휴먼)8. 마지막 몰입: 나를 넘어서는 힘 (짐 퀵·비즈니스북스)9. 공정하다는 착각 (마이클 샌델·와이즈베리)10. 아몬드 (손원평·창비)

2021-04-02 09:13:35

시인보호구역 주관 '감성예술제' 열려

시인보호구역 주관 '감성예술제' 열려

협동조합 시인보호구역(이사장 전운경)이 주관하는 제2회 '감성예술제'가 4월 2일 오후 7시 수성구 두산동 시인보호구역에서 열린다. 시인보호구역의 이전 개소식을 겸한 문화예술제다. 2012년 김광석다시그리기길에서 시작한 시인보호구역은 올해로 개장 10년째를 맞는다.이날 열릴 감성예술제는 전시회와 공연으로 이루어진다. 전시회는 화가 6인 초대그룹전(강지윤, 권대훈, 김순덕, 박형석, 오명석, 이하은)과 캘리그라피 초대전(전여운), 정훈교 시인의 시집표지 그림전으로 채운다.공연은 김미화 시인의 여는 시를 시작으로 플루트(김유진)와 바이올린(김혜진) 협주, 마임공연(정도형), 발라드 가수 손정호, R&B 가수 에이치(Achii)의 공연 등으로 이루어진다. 코로나 방역을 위해 사전 접수자에 한해 입장이 가능하다. 문의 1899-7083.

2021-03-29 20:19:25

[문득 동네책방]포토북 전문 책방 '낫온리북스'

[문득 동네책방]<13>포토북 전문 책방 '낫온리북스'

대구 유일의 사진책 책방은 봉산동 갤러리골목에 자리잡고 있었다. 코로나19가 몰아친 뒤 봉산동의 동네책방 '사과서점'과 '봉산19' 두 곳이 영업을 멈춰 아쉽던 차였다. 봉산오거리 랜드마크 조형물에서 갤러리골목 방면으로 30m쯤 가니 노란 색의 액자형 간판 'notonlybooks'가 이곳에 책방이 있음을 알려주고 있었다.책방이 열린 건 지난해 6월이다. 사진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 주로 찾는다. 사진 혹은 디자인 전공 등 예술 분야에서 공부하고 있거나 일하고 있는 이들의 비중이 높다.책방지기 장혜진(31) 씨도 사진을 전공한 프리랜서 사진작가다. 장 씨는 자신이 좋아하는 포토북을 해외 곳곳에서 수집하다 책방으로 열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했다.장 씨는 "서울 이외에 지방에서는 유일하게 사진 관련 행사를 개최하는 곳이 대구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랜 사진 문화를 간직해 온 도시이기도 하고, 사진 관련 학과가 대구경북에 많이 있기 때문에 사진책과 사진 전문 서점에 대한 목마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책이 많지는 않다. 50~60종이다. 손님이 공간에 들어섰을 때 한 권씩 차근차근 집중해서 읽어볼 수 있을 정도로 배열을 하다 보니 책 숫자가 적게 되었다는 설명이 따라온다. 소규모 출판사 혹은 아티스트가 직접 제작한 책이 비중이 높다. 유명 사진가나 거장이라 불리는 작가들의 것보다는 동시대의 사진가와 아티스트의 책을 주로 소개하려고 노력한다 했다.여성작가가 만들었거나 시의성과 시사성이 있는 책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에 대해서도 장 씨는 "여성을 성적 물화하거나 폭력의 피해자(대상)로 묘사하는 책은 배제한다"는 게 장 씨의 철칙이다. 자신 또한 여성이자 사진가로서 책임감을 갖고 여성사진가의 활동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마음이라고 했다.책방의 좁은 공간을 또 쪼개 절반은 전시공간으로 쓴다. 동네책방들이 작가와 만남을 마련하듯 이곳에서도 사진가 초청 토크나 전시 이벤트를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책방 이름에는 책방지기의 지향점이 있기 마련인데 'not only books'라는 말에 생략된 뜻이 이해되기 시작했다."요즘은 SNS와 스마트폰으로 대량의 이미지를 순식간에 소비하곤 합니다. 가끔은 서점에 오셔서 책의 생김새, 종이의 질감 등을 찬찬히 감상하기를 권합니다. 책의 물성과 그 안에 담긴 이미지들을 통해 몰랐던 세계를 만나고 영감을 얻기도, 새로운 취향을 발견할 수도 있을 거예요."

2021-03-29 11:37:23

[책] 안드로이드 인간에게도 기본권이 있나… '인간의 법정'

[책] 안드로이드 인간에게도 기본권이 있나… '인간의 법정'

인간과 똑같이 생긴 안드로이드 인간이 현 인류와 함께 살게 되면 인류는 안드로이드 인간을 기계로 대해야 할까. 그것도 '포스트휴먼 해방전선'이라는 조직력까지 갖춘 안드로이드 인간이라면.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변호사 겸 영화제작자인 조광희 작가가 두 번째 장편소설 '인간의 법정'을 내놨다. 2018년 첫 장편소설 '리셋' 이후 3년 만에 나온 장편소설이다. 211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법정 SF 판타지다. 단순 판타지에 머물진 않는다. 자의식이 생긴 안드로이드에게 인격권을 허할 것인지를 줄곧 묻는다.2018년 출시된 게임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의 스토리와 결이 비슷하게 이야기는 시작된다. 소설 속 상황처럼 구체적으로 대입해 보자.나와 유전자를 공유하는, 나와 꼭 닮은 안드로이드 인간을 만들 수 있는 세상이다. 그간 혼자 사는 생활에 지쳐 반려동물을 들이거나 가정용 로봇 구입을 고민해왔다 터였다. 안드로이드 인간은 내가 하라는 대로 한다. 말벗이 돼 줄 수 있고 아침상을 차려줄 수도 있다. 구입비용은 중형차 한 대 가격이다. 유지 보험료가 월세처럼 약간 든다.소설 속 인물인 2080년생 한시로도 이런 상황에서 욕심이 생긴다. 자신과 정말 잘 맞는 동료를 갖고 싶은 마음이다. 자신의 밖에서 자신을 본다는 느낌이 어떨지 궁금한 것이다. 그렇게 맞이하게 된 안드로이드 인간이 소설 속 높은 비중으로 내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아오'다.아오는 미래 세계를 표현한 소설과 영화 속 외계인 혹은 제3인류들이 대개 그렇듯 클라스가 다른 학습능력을 과시하며 척척박사급 지식을 뽐낸다. 주인과 함께 산책을 하고 늘상 곁에 있으니 숫제 말을 할 줄 아는 애완동물이다.그러나 순진한 호기심에 끝나지 않는 것이 인간의 욕망이다. 프로그래밍된 대로 반응하는 아오에게 뭔가 부족하다고 느낀 한시로는 안드로이드 인간에게 영혼을 싣기로 결정한다. 불법의 영역이던 의식생성기 장착에 나선 것이다.자의식을 갖게 된 아오를 바라보며 30대 초반의 한시로는 자신의 욕망을 충족했다고 잠시 느끼지만 이내 지배욕구가 생긴다. 자신에게 알리지 않고 산책하러 나간 것에 격분할 만큼이다. 위험한 세상이라 그렇다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통제권 아래 두려는 것이다.하지만 아이를 키워본 부모들은 다 아는 걸, 발 달린 짐승은 아무 곳이나 갈 수 있고 자유를 찾으며 부모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걸 모르는 듯 한시로는 순진하게 묻는다."안드로이드는 소유자가 법과 자명한 윤리에 어긋나는 지시를 하지 않는 한 무조건 순응하도록 프로그래밍이 되어 있는 것 아니야? 어떻게 내 지시를 어길 수가 있지?""의식생성기 때문입니다. 지시를 어기는 것이 매우 힘들기는 한데, 조금씩 의지에 따라 몸을 움직이다 보면 다르게 행동하는 것이 가능하네요."그런 와중에 아오가 한시로를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한시로가 여자친구와 침대에서 애정행각을 벌이고 있던 때였다. 사건 직후 아오는 로봇법 전문변호사 호윤표를 찾아간다. 호윤표는 아오의 사건 동기 등을 듣고 재판에 착수한다. 아오의 블랙박스에서 아오가 한시로를 살해하게 된 결정적인 특이점을 찾게 되는데…미래 SF 판타지의 통상적인 묘사인 예측적 풍경, 미래 모습이 더러 있다. 개중에서 법정 풍경이 눈길을 끈다. 지방법원에는 판사가 있지만 대법원 서버와 연결된 AI판사다. 이전의 선례에 따라 기계적으로 형량을 산출한다. 법정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로봇으로 돼 있어 출입에서부터 기록까지 모든 것이 AI의 힘으로 진행된다. 스포츠 경기 심판으로 AI가 등장하기 시작했는데 법정도 그러지 말라는 법은 없어 보인다. 247쪽, 1만4천원

2021-03-27 06:30:00

[임종대의 우리나라 고사성어] 소삼반조(燒蔘返照)

[임종대의 우리나라 고사성어] 소삼반조(燒蔘返照)

'소삼(燒蔘)'은 인삼을 불로 태우는 것이고, '반조(返照)'는 빛이 되비친다는 뜻이다. '소삼반조'는 임상옥(林尙沃·1779~1855)이 금 같은 인삼을 불태워 중국 상인들을 굴복시킨 일화에서 전해졌다. 상옥은 평북 의주(義州) 출생이고 호는 가포(稼圃)로 어릴 때 사서삼경을 배워 한시도 지었다고 '상인열전'에 전한다. 아버지 임봉핵(林鳳翮)은 청나라와 교류하는 만상(灣商)인데 만상은 의주용만(龍灣) 상인을 말한다. 봉핵이 세상을 떠나자 상옥은 아버지가 진 빚을 갚기 위해 상인의 일을 도우며 틈틈이 청나라 말을 익혔다. 말이 통하자 1786년 장사를 시작하며 혀는 검 같고 입술은 창 같다는 마음으로 인간심리를 탐구했다. 1811년 홍경래 밑에서 일을 봤는데 '물상객주 집 서기로는 그릇이 넘친다'는 이유로 내쳐졌다. 이듬해 1812년 홍경래가 반란을 일으키자 상옥은 나라를 지키겠다는 충정으로 방수장(防守將)이 되어 성을 지키고 공을 세웠다. 이에 오위장과 전라 감사직인 감명에 임명되었으나 나가지 않았다.1821년 변무사로 이조와 호조판서를 지낸 박종경(朴宗慶)의 수행원으로 함께 연경에 다녀왔다. 이때 조선인들끼리의 경쟁으로 인삼 값이 떨어지자 상도를 세워야 한다며 상옥이 박종경에게 '인삼무역독점권'을 건의했고 받아들여졌다. 이후 의주 만상이나, 송상(松商·개성상인)이나, 경상(京商·한양상인)까지 상옥을 거처야 거래가 됐다. 이후 만상이 청나라 물품을 구입해오면 개성상인이나 한양상인들이 국내에 팔고, 개성과 한양상인들이 국내 각지에서 물품을 구입해 오면 청에 수출하였다.상옥은 맥이 끊긴 고려홍삼을 만들기 위해 백삼을 여러 번 찐 뒤 건조하여 은은한 자색(紫色)의 홍삼을 만들어냈다. 평소 일은 빈틈없이, 말은 새지 않게 함으로 약효가 뛰어난 홍삼을 팔아 큰 재산을 모았는데, 그때가 42~43세였다. 어느 해 사신단과 함께 많은 홍삼을 가지고 청나라에 갔는데, 청 상인들이 불매동맹(不買同盟)을 벌였다. 담합한 청 상인들이 조선 상인들과 눈치싸움을 하면서 거래가 뚝 끊겼다. 사신들이 돌아갈 때가 되면 싸게 살 수 있을 거라고 버텼다. 이런 중에 상옥은 중국 상인들이 전장에서 돈을 빌려온 것을 알았다. 상옥과 중국 상인들 간에 팽팽한 줄다리기 중에 조선사신단이 돌아왔다. 이제 조선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조선 상인과 중국 상인들이 술렁거렸다. 이때 가포는 여관집 앞마당에 인삼을 잔뜩 쌓아 놓고 불을 질렀다. 불길이 타오르자 중국 상인들이 깜짝 놀라서 달려와 말했다."우리가 몽땅 살 테니 제발 태우지 마시오."사정하자 상옥은 못이긴 척 몇 배 비싼 값을 받고 넘겼다. 상옥은 배짱으로 중국 상인들을 보기 좋게 굴복시켰다. 정확한 정보와 배짱으로 청나라 상인들의 기를 꺾었고, 종래 기라성 같은 상인들을 젖혔으며 '소삼반조'의 역사적인 교훈을 남겨 영원한 금언이 되었다.상옥의 호 '가포'는 채소밭을 가꾸는 사람을 말한다. 평생 계영배(戒盈杯)를 곁에 두고 넘치는 것을 경계하며 겸손하게 살았다. 1834년에는 사재를 털어 의주 수재민을 구제하였으며, 재물은 평등하기가 물 같고(財上平如水), 사람은 바르기가 저울 같다(人中直似衡)는 신념으로 시주(詩酒)로 여생을 보냈다. 76세를 일기로 물은 가두면 썩듯 재물도 그렇다는 생각을 담은 '적중일기'와 '가포집'을 남겼다.(사)효창원7위선열기념사업회 이사

2021-03-27 06:30:00

[내가 읽은 책] 능력주의의 오류에 대한 빈약한 경고

[내가 읽은 책] 능력주의의 오류에 대한 빈약한 경고

공정하다는 착각(마이클 센델 글/ 함규진 옮김/ 와이즈베리/2020년)공정은 사회 현상을 넘어 이제 시대정신이라 불러야 할 것 같다. 차별이나 불평등 논란이 벌어지는 현장에 어김없이 구세주처럼 소환되니 말이다. 하지만 정의의 여신은 눈을 가리고 있지 않은가. 그의 한쪽 손에 쥐어진 칼날을 보며 우려했던 사람은 나만이 아니었던 것 같다. '정의란 무엇인가'로 중요한 화두를 던졌던 센델은 '공정하다는 착각'에서 눈을 가린 여신, 즉 능력주의에 기반을 둔 공정의 결함에 대해 설파한다.새 저서는 세계적인 유명세, 특히 한국에서 열광적인 명성을 안긴 '정의란 무엇인가'와는 다소 결이 다른 책이다. 앞선 책이 주로 딜레마 상황을 언급하며 명확한 결론을 유보하는 반면, '공정하다는 착각'은 분명한 논리와 결말을 전개한다. 특히 능력주의가 가진 위험성에 대해 센델은 무척 단호한 입장을 펼친다."능력에 따른 소득 불평등은 계층에 따른 소득 불평등보다 전혀 정의롭지 않다."(209쪽)능력에 근거한 차등적 대우는 공정하다는 것이 상식일 터. 그런데 능력주의가 정의롭지 않다니 이 정치철학자는 대체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일까. 상식에 위반되는 것은 둘째치더라도 대안은 있기라도 한 것인지 우려스럽기까지 하다. 난감한 입장을 의식했는지 센델 또한 본인의 이론이라 고집하지 않고 선배 학자이자 정의론 대가인 롤스의 입을 빌려 간접적으로 주장을 펼친다.핵심은 이렇다. 소득이 높은 것은 수요와 공급이라는 경제적 이해관계에 우연히 맞아떨어진 것이지, 정의라는 덕목과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센델은 교사와 마약 상인의 소득을 이야기하면서 논의를 보강한다. 마약 딜러가 훨씬 많은 돈을 벌지만 교사보다 더 의미 있는 일이라 말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시장 수요에 맞추어 높은 소득을 올리는 능력은 공정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 문제는 자본주의 체제가 '능력주의가 공정하다'는 심각한 오류에 토대를 두고 있기 때문에, 빈부 격차를 사실상 방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양극화는 능력주의의 필연적 결말이다. 얼핏 꼰대 철학자의 진부한 훈계 같지만 능력주의의 순진한 확신이 양극화를 심화시킨다는 이야기는 흘려듣기 어렵다.빈부 격차가 능력주의 자체의 오류에서 비롯되었다는 센델의 논의는 일리가 있다. 대안으로 제시한 공동체주의와 시민들의 연대도 수긍은 간다. 문제는 이걸 어떻게 이루냐는 것. 능력주의가 도덕적 결함을 가진다 한들 중세와 같은 계급 사회로 회귀하거나 고대 아테네 시대처럼 제비뽑기로 지도자를 뽑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구조적 문제를 도덕적 문제로 환원시킨 빈약한 논의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운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플라스틱을 대량으로 사용하면 여러 문제가 생긴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렇다고 인류문명이 플라스틱을 당장 포기할 기미를 찾기도 어렵다.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는 구조적이면서도 현실적인 해결책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토록 많은 논란과 후폭풍을 일으켰지만 아직 우리의 유토피아적 상상력은 애덤 스미스나 칼 마르크스를 넘기는 어려운 것 같다. 언제쯤 이상향의 청사진은 자본주의나 공산주의를 넘어설 수 있을까.정종윤 학이사독서아카데미회원

2021-03-27 06:30:00

[반갑다 새책]하루 5분, 명화를 읽는 시간/기무라 다이지 지음·최지영 옮김/북라이프 펴냄

[반갑다 새책]하루 5분, 명화를 읽는 시간/기무라 다이지 지음·최지영 옮김/북라이프 펴냄

하루 5분, 명화를 읽는 시간/ 기무라 다이지 지음·최지영 옮김/ 북라이프 펴냄명화에는 놀라운 반전이 숨어 있었다. 유명한 렘브란트 작 '야경'은 그림을 완성했을 당시 제목이 '프랑스 반닝 코크대장의 민방위대'였다. 그런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림 표면에 바른 니스가 검게 변했고 그림의 배경이 밤이라고 착각한 이들이 작품의 제목을 '야경'이라고 바꿔 부르면서 엄연히 낮을 배경으로 한 그림이 밤을 배경으로 그린 것으로 알려졌다.또 정신분열로 고생했던 빈센트 반 고흐는 광기에 빠져 작품 활동을 한 것으로 착각하곤 한다. 하지만 고흐는 절대로 정신 발작이 일어났을 때 그림을 그리지 않았다. 몇 달에 한 번씩 발작이 생긴다는 것을 안 고흐는 그 주기를 파악해 다음 발작이 시작되기 전에 최대한 많은 작품을 그렸다. 이렇게 탄생한 그림이 '별이 빛나는 밤에'. 넘실대는 물결과 강렬한 색채, 대담한 표현력 등 고흐의 순수한 열정으로 탄생한 작품이다.책의 원제가 '명화는 거짓말을 한다'이다. 미술사 속에 등장하는 거장들의 그림 속에 숨겨진 101가지 반전이 125점의 명화들과 함께 수록돼 있다. 초보자부터 마니아까지 즐길 수 있는 그림 속 진실과 거짓말이 읽는 속도와 재미를 더한다.그 유명한 파블로 피카소의 '아비뇽의 여인들'도 대중의 비난을 피하기 위한 가짜 제목이었다.입체주의 출발이 된 이 작품 속 여인들은 프랑스 남부 도시 아비뇽의 여자들을 모델로 한 것이 아니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매춘 거리인 아비뇨에서 일하는 거리의 여자들을 그렸다. 1916년 작품을 전시할 무렵의 제목은 '아비뇽의 매음굴'이었다. 이를 본 당대의 미술 평론가의 조언으로 현재의 제목을 달고 전시했는데 물론 피카소는 이 제목을 그리 달가워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명화의 숨은 반전 스토리는 '제목' '모델' '풍경' '왕실' '설정' '허세' '화가' '성서' '관전' '장르' 등 모두 10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300쪽. 1만6천500원

2021-03-27 06:30:00

[책]인공지능과 흙

[책]인공지능과 흙

인공지능과 흙/ 김동훈 지음/ 민음사 펴냄제목만 훑어봐서는 상식적으로 '인공지능'과 '흙'의 상관관계가 거의 없어 보인다. 저자는 무얼 말하려고 이런 책명을 썼을까? 부제는 '상상을 현실화하는 인문적 감각을 키우기 위하여'란다. 호기심에 책을 집어 들었다.'흙은 삼라만상에 퍼져 있는 모든 물질의 대명사다'라고 시작하는 서문을 보면 요즘 가장 트렌디한 용어인 인공지능을 구성하는 장치들조차 또한 물질이므로 인공지능과 흙의 상관관계가 없는 것은 아니라는 논조를 펴면서, 모두 30개의 주제를 갖고 흙이 주는 상상이 인공지능과 같은 현실의 물질로 어떻게 변신해가는 지를 추적하고 있다.저자의 안내에 따라 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인간은 소우주다'는 장에서는 다빈치가 그린 유명한 '비트루비우스 인체도'가 나온다. 신체 구조가 우주 구조까지 반영한다는 사실을 원과 사각형 안에 사람을 그려넣음으로써 '인간 소우주론'을 확장하고 있다. 흙을 빚어 인간을 만들었다는 서양 창조론에 근거하면 물질인 육체탐구는 곧 사물과 세상을 꿰뚫어 보는 자기인식으로 해석이 가능하다.요즘 여성들이 많이 쓰는 '마스크 팩'은 중세 이후 주성분이 납인 화장품의 독성으로 인해 피부가 검게 괴사되는 걸 방지하기 위해 새로운 대안물질을 찾아내 얼굴에 덮기 시작한 게 그 시초다. 이는 납중독으로부터 회복하기 위한 몸부림이자 열망이었다.'사이보그'장은 인간이 만든 기계가 인간과 함께 변화하면서 상호작용을 통해 공진화하고 있다는 점을 역설하고 있다. 어찌 보면 안경, 임플란트, 보청기, 귀걸이 등이 내 몸에서 이물감이 없다면 이 또한 기계적 물질과 나의 육체가 공진화하고 있는 증거는 아닐까?'바이러스와 공생'장은 현재의 코로나19 상황에서 시사되는 바가 더욱 크다. 어쩌면 바이러스가 숙주를 조종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지구상에 개체수가 가장 많은 조류는 닭인데 바이러스는 인간의 몸에 들어와 인간의 식성을 조종해 닭고기를 좋아하게 변화시킨다는 대목은 등줄기가 섬뜩해진다.지구상에 생물이 출현한 이래 다섯 번의 대멸종이 있었고 그 멸종으로 생물종 75% 이상을 잃었다. 현재 지구는 여섯 번째 대멸종을 겪으며 그 유력한 용의자가 인류로 지목된다. 저자는 책 말미에 이르러 인간중심주의에서 벗어나 물질로 눈을 돌리자는 '신유물론'을 주창한다. 388쪽. 1만8천원

2021-03-27 06:30:00

[책CHECK] 나는 사이버 외교관 반크다

[책CHECK] 나는 사이버 외교관 반크다

'반크'는 전 세계 지도와 온라인 사이트에서 잘못 표기된 '동해'와 '독도'를 되돌려 놓는 자원 봉사 단체이다. '반키'는 반크의 회원을 부르는 말이다.이 책에는 그동안 세계지도에서 사라졌던 동해와 독도를 온라인상에서 되돌려 놓은 사례를 포함해 최근의 글로벌 상황과 여러 활동 등이 실려 있다. 또 시대 흐름에 따라 변화한 다양한 사이트를 소개하는 등 실용 정보들도 업데이트했다. 이와 함께 '독도가 우리 땅'인 이유 등 우리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어떻게 상대방을 논리적으로 설득해야 하는지, 일대일로 혹은 단체로 한국을 어떻게 바로 알리는지 그 방법도 가르쳐준다.저자는 "세계 속에서 한국의 이미지와 가치를 변화시키는 힘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나'로부터 시작한다"고 말했다. 376쪽. 1만2천900원

2021-03-27 06:30:00

[대학 도서관을 가다-경북대] ‘와타나베 문고’

[대학 도서관을 가다-경북대] ‘와타나베 문고’

누군가의 서재를 들여다보고 있으면 그의 정신세계가 느껴진다. 경북대학교 도서관 5층에는 개인이 평소 소장하던 도서를 기증받아 만든 개인 문고가 있다. 일반 서가와 분리되어 있는데다 전문서적이 많다 보니 찾는 사람이 거의 없다. 개인 문고의 서가를 여기저기 돌아보고 있으면 책을 기증한 사람들의 삶이 조금씩 눈에 들어온다. 개인 문고 중에는 와타나베 히토시라는 일본인의 소장 도서를 모아둔 '와타나베 문고'가 있다.와타나베는 1919년 태어나 1998년 숨졌다. 그는 도쿄대 이학부 인류학 교수로 재직했으며 일본 북방 원주민 아이누족에 관한 연구를 했다. 도쿄대에서 인류학을 가르치다 정년을 맞은 일본 연구자의 책이 어떤 이유로 한국의 경북대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것일까.와타나베가 죽은 해인 1998년 10월, 김대중 대통령과 일본의 오부치 총리는 '21세기 한일 파트너쉽 공동선언'을 발표하고 한일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어갈 것을 약속한다. 와타나베가 죽은 지 2년 후인 2000년, 그의 아내가 남편이 남긴 책 중 약 2천500권을 경북대 도서관에 기증한 것에는 이와 같은 한일관계의 개선이 영향을 끼치고 있었던 듯하다.'와타나베 문고'의 책을 한 권, 한 권 들춰보다 보면 그를 직접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어떻게 살아왔으며 어떤 삶을 지향했는지를 느낄 수 있다. 문학 관련 서적이라고는 문고판 세계문학 전집과 수필책 몇 권이 있는 것을 볼 때 그는 문학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던 듯하다. 반면 인류학에는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듯, 인종과 민족에 관한 연구서, 지층학 전문서, 그리고 스탠포드 대학 발행의 인류학 잡지 등 인류학 관련 전문서가 많다. 인류학 관련 서적 중에는 '민족학'(1944)이라는 제목의 책이 있다.'민족학'은 밀케라는 독일학자가 민족학에 대해 쉽게 풀어쓴 개론서로 1944년 일본어로 번역된다. 와타나베는 제국주의 말기인 1942년을 전후한 시기 일본 최고 명문대학인 도쿄제국대학 이학부(자연과학대)에 입학해 인류학을 공부한다. 20대 초반의 대학생 와타나베는 '민족학'을 교재로 해서 인류학 전공 수업을 들었던 듯하다. 오래되어서 종이 여기저기가 바스라지기 시작한 책에는 교수님 설명을 받아 적은 듯한 연필 필기와 중요 표시가 군데군데 붙어있다.이 시기 일본은 독일, 이탈리아와 손잡고 전 세계를 상대로 전쟁을 하고 있었다. 도쿄제국대학 인류학과 대학생 와타나베가 선택한 '인류학'이라는 학문은 이들 전쟁 유발국에 더할 나위 없는 명분을 제공했다. 다양한 통계적 수치를 근거로 내세워 민족과 인종을 우, 열로 나눈 후, 제국의 식민지 지배를 우등 민족에 의한 열등 민족의 보호라고, 교묘하게 합리화시켜 준 것이 바로 '인류학'이었다. 민족학은 그 인류학의 한 분파였다.20대 초반의 와타나베는 도쿄제국대 문화인류학교실에 소속돼 '인종학', '민족학'을 배우면서 일본민족의 우월성을 마음에 심어갔던 듯하다. 그러나 그가 대학을 채 졸업하기도 전에 그 '우월한' 일본은 패전하고 만다. 그는 공습으로 초토화된 도쿄에서 대학을 마치고 다시 대학원에 진학해 박사학위까지 받는다. 이후 그는 인류학의 보고로 불리는 파푸아뉴기니를 비롯한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연구자로서의 순수한 열정으로 자신의 삶을 채워갔다.일본의 패전이 그를 순수한 연구의 길로 이끈 것인지, 아니면 그 자체가 원래부터 순수한 자연과학적 열정으로 가득차 있었던 것인지는 알 수가 없다. 어쨌건 그는 자신의 능력을 타인을 억압하고 해치는 일에 쓰기보다는 인간 전체의 삶을 향상시키는 일에 사용했다.와타나베가 죽은 지 20년도 더 지났다. 듣도 보도 못한 한국의 한 연구자가 그의 서가를 둘러보면서 자신이 걸어갈 길을 읽어내고 있는 것을 혹시라도 알게 되면 그는 뭐라고 할까. 책을 기증하면 책만이 아니라 책을 기증한 사람의 삶도 함께 전해지게 된다. 개인 문고의 매력은 여기에 있다.정혜영 경북대 교수

2021-03-27 06:30:00

[책]노후 수업

[책]노후 수업

노후 수업/ 박중언 지음/ 휴 펴냄 퇴직 전까지는 누구나 엇비슷한 삶을 산다. 진학, 취업, 결혼, 육아 등 너나 할 것 없이 올라타는 궤도를 따라 열심히 하루를 보낸다. 하지만 노후의 삶은 다르다. 어디서 무얼 하면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정해진 길이 없다. 그래서 퇴직 준비부터 마지막 단계인 죽음에 이르기까지, 실생활에서 도움을 얻을 수 있는 노후 지침서가 필요하다.이 책은 노후라는 숙제를 대비하고 풀어가는 데 유익한 안내서이다. 총 6부로 구성돼 있으며 노후의 삶을 일, 돈, 건강, 관계, 권태 등 다섯 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살펴본다. 1부 '후반전'에서는 본격적인 노후 공부에 앞서 노후를 대하는 삶의 태도를 점검한다. 삶의 종착역인 죽음을 향해 간다는 자연의 섭리 자체가 노후 불안의 근원이지만, 부양의 의무는 있되 노후를 맡길 수 없는 자녀와 낮은 복지 제도의 수준이 노후의 '짐'을 홀로 질 수밖에 없다는 절박함을 더한다. 그 결과 대다수 노인이 노후에 일을 하게 된다.2부 '일'에서는 노후에 할 일을 고르고 준비하는 법을 살펴본다. 저자가 제안하는 기준은 열정, 능력, 쓰임새이다. 이 중 두 가지 이상에 해당한다면 좋은 일자리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3부 '돈'은 실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건강보험료의 변동, 가계부 쓰기, 연금 수입과 설계, 국민연금, 빚을 관리하는 법, 부동산 전망까지, 저자의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유용한 지침을 들려준다. 4부 '건강'에서는 자유롭게 운신할 수 있는 능력과 정신적인 노화 및 우울을 예방하는 방법에 집중한다. 저자 자신의 실천을 바탕으로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요령을 빼곡하게 담았다.5부 '관계'에서는 자녀, 부모, 배우자, 성생활, 친구 관계를 다룬다. 마지막으로 6부 '권태'는 노후의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는 방법으로 규칙적인 일상, 외국어와 악기 등의 취미 생활, 여행, 종교를 제안한다.결국 저자가 말하는 '좋은 노후'는 '나답게 나이 듦'이다. 저자는 짜인 틀 안에서 다른 사람의 눈을 잣대로 삼아 살아온 사람들이, 있는 그대로의 나를 긍정하고 나에게 중요한 것을 추구하며 살아갈 때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다고 조언한다. 저자는 삶의 종착역에 이르러 자신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다면, 좋은 삶을 살았다고 생각해도 된다고 말한다. "너는 괜찮은 사람이었어. 자유롭고, 건강하며, 편안하게 나이 들도록 해줘 고마워. 수고했어"라고. 288쪽. 1만6천원

2021-03-27 06:30:00

[책CHECK] 문화재 공부법

[책CHECK] 문화재 공부법

2018년 절판된 이후 새로 나온 개정판이다. 지은이는 문화재를 보는 3가지 방법론을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 첫째, 문화재를 접할 때는 우리 선조들의 시각에서 바라보고, 둘째 우리 건축 문화재의 터 잡기 원리에는 반드시 풍수가 개입되어 있으며, 셋째 문화재 공부의 핵심은 현장 경험이며 현장에 답이 있다는 것이다.일례로 세계적 보물 팔만대장경이 77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온전히 보존될 수 있는 원동력은 가야산 해인사에 불어오는 바람의 흐름을 정확히 알고 있었던 선조들의 탁월한 자연과의 교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말은 곧 터를 떠난 문화재는 더 이상 문화재가 아니라는 말과 같으며 현장경험을 그래서 중요하다. 지켜야 할 문화재를 제대로 알아야만 지켜 낼 수 있다는 게 지은이의 주장이다. 260쪽. 1만8천원

2021-03-27 06:30:00

[책CHECK] 시조동화 ‘꿈’

[책CHECK] 시조동화 ‘꿈’

국어교사 출신인 이동훈 작가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시조동화를 냈다. 96페이지 분량의 시조동화 '꿈'이다. 이야기로 시조의 가치를 이해하기 바라고 쓴 작품이다.동화 속 주인공은 하늘나라 왕자 단단이다. 인간세계의 아름다움에 반해 지상으로 내려온 단단은 단소를 들고 갖가지 재주를 부린다. 단단은 지상에서 사람들을 공포에 몰아넣는 괴물 '코로나'를 만나고, 단소에서 나오는 시조로 코로나를 제압해나간다.작가는 "시조를 익히면 문학을 놀이터로 삼아 삶의 감동을 기록해 자신을 긍정할 수 있다"며 "배움이란 무지의 어두운 동굴에 횃불을 밝히는 일"이라고 말한다.동화가 끝난 뒤 20페이지에 걸쳐 시와 시조에 대한 개론을 곁들였다. 학습지도용으로 어울린다. 부록처럼 대한민국 '대표시조' 10편도 붙여뒀다. 147쪽. 1만2천원

2021-03-27 06:30:00

[책]잎갈나무 숲에서 봄이를 만났다

[책]잎갈나무 숲에서 봄이를 만났다

잎갈나무 숲에서 봄이를 만났다/ 박정애 지음·유시연 그림/ 웅진주니어 펴냄"통일이 되면 너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새터민 옥련이가 개마고원에서 오른쪽 귀가 반쯤 잘린 아기 반달가슴곰 봄이를 만나면서 나눈 우정을 담은 이야기다. 옥련이와 봄이는 둘 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돼 엄마를 잃었다. 같은 아픔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옥련산에서 우연히 만난 둘은 벌꿀을 훔쳐 먹고 계곡에서 물고기를 잡으며 금세 마음이 통하는 '동무'가 된다. 그리고 생사를 오가는 순간을 함께 이겨내며 더욱 돈독해진다.그러나 옥련이는 이제 꿈속에서만 봄이를 만날 수 있다. 둘 사이에는 분단의 장벽이 단단하게 놓여 있기 때문이다. 언제쯤 옥련이는 봄이를 만나 하루 종일 놀고 그다음 날 또 놀 수 있을까. 그날이 과연 오기는 할까. 동물과 인간, 종의 장벽을 뛰어넘은 옥련이와 봄이의 우정 이야기는 어느덧 아득한 단어가 되어 버린 통일, 두 글자의 간절함마저 되새기게 한다."옥련이래 아매 말 명심하라. 홍옥련이도 담자리꽃나무처럼 몸속에 얼지 않는 피가 흐른다." 할머니는 한겨울에도 죽지 않는 담자리꽃나무를 보고 옥련이에게 말했어요. 죽지 말라고."봄아 죽지 마. 죽더라도 늙어서 죽어야 해. 그거 하나만 약속하자." 이제 곧 개마고원을 떠나야 하는 옥련이도 봄이에게 말했어요. 죽지 말고 다시 만나자고.이 책에선 옥련이와 봄이의 강인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 봄이를 위해 사냥꾼과 당당히 맞서 싸우고, 그리운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어둡고 깊은 두만강을 건넌 옥련이. 봄이와 할머니를 다시 만날 날을 그리며 묵묵하게 내일을 그리는 옥련이는 우리에게 오늘을 살아가는 힘을 준다. 낯선 세상에서 만날 수 없는 이를 그리며 살아가는 옥련이의 아픔까지 함께 나누다 보면 우리의 세계는 조금 더 강하고 따뜻해져 있을 것 같다.겨울이 길어 5월까지도 첫눈이 녹지 않는 곳, 옥련이가 9월까지 못 기다리고 덜 익은 뱀딸기와 나무딸기를 따 먹은 곳, 옥련이네 생계가 달린 옥련산 약초 길이 나 있고 할머니가 그 길을 따라 약초를 캐러 가면 옥련이가 봄이랑 여름이랑 소낙비 맞으며 놀던 곳, 옥련이가 얼음 사과를 주워 와 뜨거운 방구들에서 서걱서걱 베어 먹은 곳, 한겨울에도 얼어 죽지 않는 담자리꽃나무가 자라는 개마고원의 풍경이 따뜻하게 가슴에 담긴다. 옥련이와 봄이, 여름이와 함께 가깝고도 먼 북녘의 사계를 만나볼 수 있다. 109쪽. 1만원

2021-03-27 06:30:00

[책CHECK] 중딩들은 반.성.중.

[책CHECK] 중딩들은 반.성.중.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 그리고 어떻게 성장하고 싶은가.'중학생들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고민하며 쓴 책이다. 이현민·김민규·장예준·김유민·이태림·권송비·이예지·양다혜·이준현 등 고산중 책쓰기 동아리 'Enjoy Writing Books' 학생 9명이 '성장'이라는 주제로 중학생들의 마음과 일상, 고민, 감정 등을 담았다.대구시교육청 책쓰기 프로젝트에 선정돼 출간된 이 책은 우정과 고민을 담은 단편소설 '큰 꼬맹이' 등을 통해 보통의 중학생들이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지를 풀어내고 있다. 또 작가와 문학작품 속에 담긴 성장의 의미를 찾으며 어떻게 자라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고민한다.책 제목은 '자주 반항하고 때때로 반성하며 매일 조금씩 반짝반짝 성장하는 중딩들의 이야기'라는 의미다. 208쪽. 1만3천원

2021-03-27 06:30:00

3월 마지막 주 베스트셀러 순위 (교보문고)

1. 흔한남매 7 (흔한남매·아이세움)2.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팩토리나인)3. 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질문 TOP 77 (염승환·메이트북스)4. 나의 첫 투자 수업 1 (김정환·트러스트북스)5. 공정하다는 착각 (마이클 샌델·와이즈베리)6. 아몬드 (손원평·창비)7. 2030 축의 전환 (마우로 기옌·리더스북)8. 마지막 몰입: 나를 넘어서는 힘 (짐 퀵·비즈니스북스)9. 주술회전. 13: 시부야 사변(벽력) (아쿠타미 게게·서울미디어코믹스)10. 김어준이 최순실보다 나쁘다 (최인호·이맛돌)

2021-03-26 08:23:51

범어·용학·고산도서관 '릴레이 책읽기' 신청하세요

범어·용학·고산도서관 '릴레이 책읽기' 신청하세요

'2021 수성인문학제'가 24일부터 범어도서관, 용학도서관, 고산도서관 등 수성구립도서관 3곳에서 일제히 열린다. 수성북 선정, 독서릴레이 및 작가초청강연회, 글쓰기 아카데미, 인문학대잔치 등으로 구성되는 수성인문학제는 11월까지 계속된다.올 상반기 '수성북'으로 선정된 도서는 '테라 인코그니타'(강인욱 저), '괜찮아, 꿈이 있으면 길을 잃지 않아'(백수연 저), '할아버지의 종이상자'(한은희 저) 등 3권이다.자유로운 릴레이 형식의 책읽기를 지원하기 위해 각 도서관에서는 24일부터 9월 말까지 선착순으로 책을 나눠준다. 참여 신청은 각 구립도서관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작가 초청 강연엔 강인욱 교수(5월 1일 범어도서관), 한은희 작가(6월 용학도서관), 백수연 작가(7월 고산도서관)가 나와 수성북 관련 뒷이야기를 들려준다.이와 함께 나만의 책 만들기를 위한 웹툰, 그림책, 디카시 형식의 글쓰기 아카데미도 4월부터 마련된다. 053)668-1600(범어도서관), 668-1700(용학도서관), 668-1900(고산도서관)

2021-03-23 13: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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