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책

 
[내가 읽은 책] 코로나와 구보

[내가 읽은 책] 코로나와 구보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박태원 글/ 문학과 지성사/ 2010년)누군가는 코로나로 인한 우울함을 노래로 떨쳐내는가 하면 누군가는 걷는 것으로 마음을 달래기도 한다.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며 운동하기에는 산책만 한 것이 없다. 걸으면서 사람들은 정서적 안정을 찾고 고민을 해결하기도 한다. 일제 강점기 때 구보 즉 걷는 것을 즐긴 한 사람이 있었으니, 박태원의 소설에 나오는 구보씨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은 하루 동안 서울 거리를 다니면서 풍경과 사람들을 관찰하며 생각한 것을 적은 작품이다. 일상 생활을 기록하여 소설로 만든 것이다.구보는 일제 강점기 때 동경 유학까지 한 지식인이나 글만 쓰고 있는 백수다. 정오에 집을 나와 서울 거리를 배회하다가 신경쇠약 증상을 보이고 다방에는 자신과 같은 우울한 룸펜 젊은이들이 득실거리는 것을 본다. 사회부 기자 친구를 만난 구보는 소설 주인공이 작가보다 늙었다는 평을 듣는다. 모더니즘을 추구하는 작가이지만 땅을 디디면서 걷다 보면 식민지 사람들의 모습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식민지 시대 취직되지 않는 지식인, 즉 채만식의 소설처럼 팔리지 않는 기성복 같은 레디메이드 인생들. 그러기에 우울하고 나이보다 늙은 주인공이 등장하는 것이다.구보가 떠올리는 생각이 의식의 흐름에 따라 기술되고 있어 이야기가 유기적 연관성 있게 전개되는 것은 아니다. 약동하는 무리들이 있는 경성역에 가면 행복해질까 싶었으나 군중 속의 고독만 느낀다. 문인들조차도 황금에 미쳐 있는 황금광 시대. 구보는 냉소적이고 열등생이었던 중학 동창이 금시계를 자랑하는 모습에 물질 만능주의에 젖은 현실을 비판한다. 1930년대는 식민지 근대화가 진행되고 있어 비인간화, 자본주의 현실이 나타나고 있다."지금부터 집엘 가서 무얼 할 생각이오?" 그것은 어리석은 물음이었다. '생활'을 가진 사람은 마땅히 제 집에서 저녁을 먹어야 할 게다. 벗은 구보와 비겨 볼 때 분명히 생활을 가지고 있었다. 구보는 기자 친구와 헤어지며 친구의 생활 있음을 부러워한다. 구보는 진정 인생에서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를 생각해 본다. '이제 나는 생활을 가지리라. 내일부터, 내 집에 있겠소, 창작하겠소' 땅을 디디고 거리를 걸어다니며 생각을 했기에 고독한 구보가 생활을 하리라는 힘찬 결말을 얻어낸 것이 아닐까 한다. 우울한 코로나 시대에 우리도 소설 속 구보가 되어봄 직하다.이 소설의 작가 박태원은 1930년대 이상과 함께 구인회의 일원이며 모더니즘 소설 분야를 개척한 소설가이다. 구보가 단장과 공책을 들고 거리를 나와 관찰하는 것은 작가의 창작 방식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소설 창작 과정이 바로 작품이 된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라 할 수 있다. 이 소설은 평범하고 사소한 그의 일상이 소설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작품을 읽고 우리도 구보처럼 우리의 일상을 소설로 그려내는 소설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용기를 내어본다. 코로나로 인해 매일 매일의 사소한 일상이 더 소중하고 그리워지는 요즘이다.김광웅 학이사독서아카데미 회원

2021-04-17 06:30:00

[책CHECK] 풍경의 배후가 궁금해

[책CHECK] 풍경의 배후가 궁금해

윤희수 시인의 네 번째 시집이다.'장독대와 어스름 사이/홀로 선 박태기 가지 끝/분홍빛 기척' ('기척1' 전문)위의 시처럼 이번 시집에는 사물이 뿜어내는 몸짓과 냄새를 시인 특유의 간결하고 날카로움으로 묘사한 시 70여 편과 산문 한 편이 실려 있다. 제5부에는 특별히 '서산에서 보낸 어린 시절'이란 제목의 연작시 14편이 수록돼 있다.이번 시집에 실린 시는 전에 비해 어휘가 낯설지 않아 누구나 공감할 수 있어 마음이 더 오래 머문다. 그래서 읽다보면 슬며시 미소를 짓게 한다.윤 시인은 1991년 '현대시학'을 통해 등단했다. 30여 년 교직을 내려놓고 현재 경북 고령 한적한 마을에서 유유자적하며 시를 쓰고 있다. 첫 시집 '드라이 플라워'와 '풍경의 틈', '정곡' 등을 냈다. 104쪽, 1만원

2021-04-17 06:30:00

[반갑다 새책]변화는 어떻게 촉발되는가

[반갑다 새책]변화는 어떻게 촉발되는가

변화는 어떻게 촉발되는가/ 캐스 R. 선스타인 지음·박세연 옮김/ 열린책들 펴냄사람들은 대부분 적어도 일정기간 동안은 끔찍이 싫어하는 규범에 맞춰 살아간다. 마치 그 규범이 생활의 일부인 것처럼 행동한다. 그렇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는 그 규범을 혐오한다. 문제는 누구도 혼자서는 규범을 바꾸지 못한다는 것이다. 물론 규범에 '저항'할 수는 있다. 하지만 저항에는 대가가 따르기 마련이다. 게다가 저항으로 인해 규범의 성벽이 오히려 더 단단해지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규범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행동을 시작하고 전환점에 이르기까지 저항을 계속 이어 나가는 것이다. 전환점을 넘기도 나면 저항은 사회적으로 비용 대신 이익을 창출한다. 그때는 너도 나도 이렇게 외친다."미 투!"(Me too) "미 투!"라고.사회변화에 관한 과학적 통찰과 미 투 운동부터 정책 설계까지 세상을 바꾸는 힘에 관해 설명하는 이 책은 1부 시민의 힘으로 변화가 촉발되는 현상부터, 2부 넛지의 활용과 한계, 3부 올바른 사회적 변화의 시작과 완성을 통찰하고 있다. 그것도 특정한 가치를 주장하기보다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행동과학을 바탕으로 분석함으로써 나름의 결론을 도출하는 식이다.정책 설계에 있어서도 저자는 개인의 행복과 사회 복지를 위해 경제학에서 유래하는 넛지이론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정부와 기업이 공식적으로 정책을 설계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과 넛지의 한계점을 검토하고 있다.유전자 조작 식품의 이용과 금지, 사형제도의 존폐와 같은 문제는 사전예방의 원칙에서 위험에 대비하려고 하지만, 이러한 원칙 사용이 오히려 '대체 위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부분은 저자의 탁견이 돋보인다. 예컨대 유전자 조작 식품을 엄격히 규제할 때 개발도상국이 유전자 변형으로 개발한 황금쌀을 식량문제 해결에 이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는 점이다."최고의 희망은 당파주의의 영향력을 줄이고, 사전 조치전략과 기술 관료의 전문성을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새로운 관심이 현실적으로 가장 가능성 있는 접근방식"이라는 저자의 주장은 새겨볼 만하다. 472쪽, 2만2천원

2021-04-17 06:30:00

[책]미중 패권 경쟁, 우리가 선택해야 할 나라는?

[책]미중 패권 경쟁, 우리가 선택해야 할 나라는?

한국이 중국을 선택한다면/ 최성락 지음/ 페이퍼로드 펴냄 지금 우리나라는 미·중 패권 경쟁이라는 또 다른 전장의 한복판에 홀로 서 있다.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는 중국이 세계를 지배할 것이라는 '팍스 시니카'와 여전히 미국을 대항할 자가 없다는 '팍스 아메리카나'의 대결이다. 미국은 동맹국 한국이 미국 편에 서기를 원하는 반면, 중국은 한국이 미국 편을 들지 않고 보다 신중한 자세를 보일 것을 요구한다. 우리나라는 미국의 편에 계속 서야 하느냐, 아니면 중국 편에 서야 하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저자는 이런 이분법적인 접근은 국제외교와 각 나라 간의 이해관계를 파악하지 못한 것이고 말한다. 중요한 것은 미국이냐 중국이냐가 아닌, 그 이외의 다른 나라와의 관계라는 것. 그러면서 지금 한국은 '선택'이 아닌 '탐색'을 해야 하는 상황임을 간과하고 있다고 충고한다. 단순하게 한국이 중국을 선택하면 중국과 긴밀한 관계가 되고, 미국과는 동맹 관계가 끊어지는 정도로만 생각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저자는 한 국가의 미래를 단순히 미·중 두 국가 사이의 선택으로만 한정해서는 백여 년 전의 오류를 또다시 반복하고 말 것이라고 경고한다. 그러면서 우리가 특히 유의해야 할 나라가 '일본'이라고 이야기한다. "미국은 한국은 포기해도 일본은 포기할 수 없다. 바로 이것이 한국에는 문제가 된다. 한국이 일본과 같이 미국의 맹방으로 남아 있다면 별다른 문제가 아니지만, 한국이 미국의 맹방에서 벗어난다면, 따라서 미국이 한국을 지키고 보호할 의무가 없어지면 미국과 일본의 이 긴밀한 관계가 한국에는 독이 된다"('미국과 일본의 관계' 중에서)이 책은 과거부터 최근까지 한, 미, 중, 일의 사례를 분석해 앞으로 우리나라가 선택할 시나리오를 하나하나씩 차분히 분석한다. 개중에는 국가의 존립이 위태로워지는 최악의 선택도 있고, 위험하지만 새로운 도약을 시도할 수 있는 매력적인 선택지도 있다. 저자는 보다 나은 국제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선 국가별 대응에 관한 모든 시나리오를 고려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일본'이라는 변수도 놓치지 않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과연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어느 길일까?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이 시나리오 중 우리가 어느 것을 선택하게 될지 현재의 우리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어느 길을 가더라도 최소한 백여 년 전처럼 아무것도 모르면서 국가 운명을 정하는 의사결정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272면, 1만6천800원

2021-04-17 06:30:00

[책]도시 경영의 옷 입다

[책]도시 경영의 옷 입다

도시 경영의 옷 입다/ 우동기 지음/ 영남대학교출판부 펴냄 "도시의 경영이란 과학이다. … 자치단체가 무엇을 했느냐고 엄하게 다그치는 현재의 도시경영은 자치단체가 맡아서 고민하는 '관리경영'으로부터 탈피하여 시민이 '참가하는 경영'을 지향하는 전환기에 와 있다. 도시경영이 도시현상을 분석하고 장래의 환경변화에 적응해 가는 데는 관료의 수직적 사고, 단편적 사고형으로는 한계가 있다."도시경영이란 '도시정부를 하나의 경영체로 생각하고 최소의 시민부담으로 최대의 복지효과를 달성하도록 도시를 개발하고 운영하는 것'이다. 특히 지방화 시대를 맞아 재정압박을 경감시키면서 양질의 복지서비스를 공급할 수 있는 새로운 차원의 정책이 필요한 시점에서 도시 정책책임자들의 경영 마인드는 도시의 발전과 맞닿아 있다. 이 책은 중앙집권적인 공급자 중심의 행정서비스 시스템 '도시행정'에서 분권화와 자치화를 바탕으로 한 수요자 중심의 행정서비스 시스템인 '도시경영'으로 전환하는데 지침이 될 내용들을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보고 있다. 도시경영의 내용과 전략, 도시경영시스템, 도시경영혁신 방향과 세계화 전략을 비롯해 갈등관계와 협상, 위기관리, 환경문제까지로 주제 영역을 확장하여 망라했다.이 책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도시경영이 왜 필요하며, 그 바탕이 되는 시스템 구축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도시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주민의 욕구를 어떻게 정책으로 반영해 공공성을 통해 경영의 효율성을 높일 것인지, 지방자치의 토대인 경영화와 정치화, 이를 통합시켜나갈 때 기본방향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이밖에도 기업가형 자치단체장의 경영전략이나 도서경영시스템의 리인벤딩, 컨벤션 도시 구상, 도시정부의 조직개편과 갈등 및 위기관리, 경영시스템 도입 등 도시 경영 전반에 필요한 내용들을 다루고 있다. 체계적인 도시경영에 필요한 이론적 기초와 실행기법을 제공하고 있으며, 행정현장에 바로 접목할 수 있도록 칼럼 형식으로 썼기 때문에 이해하기 쉽다. 지방자치단체장을 비롯한 공무원, 지방정치인, 시민운동가 등 도시경영에 관심 있는 이들이 읽어볼 만 한 책이다.저자 우동기는 1979년 국토개발연구원의 연구원을 시작으로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연구부장, 영남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같은 학교의 제12대 총장, 제 8, 9대 대구시 교육감을 역임했고, 현재 2·28 민주운동기념사업회 회장과 대구가톨릭대학교 총장을 맡고 있다. 386쪽, 2만3천원

2021-04-17 06:30:00

[책CHECK] 나의 말은 계속 자라고 있어

[책CHECK] 나의 말은 계속 자라고 있어

2015년 '대구문학'으로 등단한 오남희 시인의 시집 '나의 말은 계속 자라고 있어'가 시와반시에서 나왔다. 연작시 '요가'를 비롯한 시 50편이 실렸다. 삶의 결을 탐사하는 듯한 시어들이 오밀조밀 몰려있다.'여러 겹 붙은 벽지 떼어보니 알겠다 / 붙이는 것은 순간이지만 어르고 달래 묵은 먼지까지 붙어 쉽지 않다… // 정도 그렇다 / 붙이는 건 한나절 안 되지만 떼어내는 건 눈물, 콧물 들어가야 한다 / 뒷모습까지도 멍이 든다…' ('벽지' 中)요가 연작 '독수리자세'에서는 일상의 호흡과 움직임을 친숙하게 묘사한다. 요추 4, 5번 허리디스크로 어정쩡한 은자 씨와 무릎 관절염으로 바들거리는 지희 씨, 군살 하나 없이 꼿꼿한 미라 씨의 안녕을 함께 바라게 된다. 오토픽션인가 싶을 만큼이다. 115쪽. 1만원

2021-04-17 06:30:00

[책CHECK] 첫눈

[책CHECK] 첫눈

'하회동 소견'으로 1984년 등단한 권혁모 시조시인이 시력 40년을 '첫눈'에 담아냈다. 연작시 '첫눈'을 비롯해 90편의 시가 실렸다. 여러 작품 중 시대가 시대인 만큼 '독감'에 덜컥 걸려 멈춰 선다.오래 있으려나보다 / 전엔 쉽게 떠나더니 // 종횡으로 달려온 날들 / 스치는 창가에서 // 가야할 / 산길은 멀고 / 마취보다 더한 꽃향기('독감')시인은 마음의 소리로 그린 구상 혹은 비구상의 흔적들, 이대로가 그 동안의 화첩이었다고 생각하니 화가의 꿈도 반을 이룬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시인은 조직적인 구조 속에 세련된 비유로 내면의 정서를 교묘하게 얽어낸다. 이동백 시조시인은 작품평에서 "은유적 기법에 의지해 내면의 정서를 그려낸다는 게 그의 시가 지닌 묘미"라고 설명했다. 148쪽, 1만2천원

2021-04-17 06:30:00

[책CHECK] 코로나 이후, 그 아침

[책CHECK] 코로나 이후, 그 아침

"뉴턴이 떨어뜨린 사과/ 빌헬름 텔이 명중시키고/ 세잔이 표현하며/ 스티브 잡스가 한 손에 쥔, 그 사과/ 그들이 해석한 세상… 나의 사과를 한 입 베어 물면, 어떤 세상이 열릴까"(10쪽)이수아 사이언아트연구소 소장의 첫 번째 시집이다. 코로나 상황에서도 삶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꿈꾸고자 31편의 시를 썼다. 주제는 과학과 예술의 만남. 작가는 "시는 삶의 또다른 의미를 주고, 과학은 우주와 지구, 인간의 삶을 탐구한다"며 "사과를 두고 과학(뉴턴의 만유인력의 법칙), 문학과 역사(빌헬름 텔의 독립운동), 미술(세잔의 근대회화), 첨단기술(스티브 잡스의 애플사) 등 통합적으로 바라볼 수 있듯 시의 각 주제를 과학과 기술, 역사, 예술 등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봤다"고 했다. 69쪽, 1만3천10원

2021-04-17 06:30:00

[책CHECK]마녀를 공부하는 시간

[책CHECK]마녀를 공부하는 시간

바위들이 키재기하다/낭떠리지가 되었다/까마득한 높이에서도/끼리끼리 키 자랑하다/틈이 벌어졌다/소나무가 바위들을 타이른다/자세히 보면 소나무 뿌리는 양쪽 바위를 붙잡고 있다/이쪽저쪽 말을 들어주느라/소나무 허리도/이쪽저쪽으로 굽었다(39쪽. 소나무 허리가 굽은 이유)동시로 눈높이 아동문학상을 받은 심강우 시인의 두 번째 동시집이다. 60여 편의 동시를 4부로 나누어 실었다. '빗자루가 가늘면 똥꼬가 아파…'(86쪽. 마녀를 공부하는 시간) 등 참신하고 기발한 비유와 재치 넘치는 표현을 통해 놀라운 동시의 세계로 안내한다. 눈높이에 맞는 한 편 한 편 동시는 어린이들을 즐거움과 상상의 세계로 이끈다.손정민 작가의 섬세하고 감성적인 그림과 이준관 시인의 해설까지 곁들여져 동시 읽는 재미를 더한다. 112쪽, 1만1천원

2021-04-17 06:30:00

4월 셋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교보문고)

1. 질서 너머 (조던 피터슨·웅진지식하우스)2.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팩토리나인)3. 제12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전하영 등 7명·문학동네)4. 흔한남매 7 (흔한남매·아이세움)5. 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질문 TOP 77 (염승환·메이트북스)6.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16 (설민석·아이휴먼)7.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1 (로버트 기요사키·민음인)8. 마지막 몰입: 나를 넘어서는 힘 (짐 퀵·비즈니스북스)9. 공정하다는 착각 (마이클 샌델·와이즈베리)10. 아몬드 (손원평·창비)

2021-04-16 09:45:09

대구문학관, 23일부터 '책에서 피어나나 봄' 진행

대구문학관, 23일부터 '책에서 피어나나 봄' 진행

대구문학관이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 동안을 문학주간으로 정해 특별행사인 '책에서 피어나나 봄'을 운영한다.세계 책의 날인 23일부터 시작하는 이 행사는 특히 이상화, 현진건의 작고일인 25일까지 이어진다. 대구문학관은 시인 이상화(1901~1943)와 소설가 현진건(1900~1943)의 작고일인 4월 25일을 기려 올해부터 이날을 '대구문학관 작가의 날'로 지정한 바 있다. 두 인물은 1943년 4월 25일 같은 날 타계했다.대구문학관은 사흘간 매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3시간 동안 대구문학관 1층 야외 문향정원에서 기타, 해금, 가야금 등 지역예술가들의 30분 내외 소규모 연주회를 비롯해 ▷향수 베이스와 7가지 원료로 준비한 나만의 북향수 만들기 체험 ▷북향수 맡으며 봄 햇살 아래에서 책 읽기 ▷단체 및 개인 소장 도서 나눔 등의 행사를 마련했다. 우천시에도 대구문학관 4층 문학서재에서 행사는 그대로 진행한다. 053)421-1231~2

2021-04-15 11:36:08

[문득 동네책방] "시맥 한잔' 어때요?…시인보호구역

[문득 동네책방] "시맥 한잔' 어때요?…시인보호구역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하려' 시작한 책방이다. 2012년 문을 연 '시인보호구역'이다. 사람들에게 버림받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 '문학'이었다. 대봉동 김광석거리에서 시작했다. 동인동, 칠성동, 대현동, 산격동, 그리고 최근에는 두산동으로 옮겼다. 낭독모임, 작가와의 만남을 비롯해 각종 이벤트를 진행해 대구에서 익히 이름을 알렸음에도 공간만큼은 한 곳에 오랜 기간 정착하지 못해 아쉬웠던 차였다.새로 옮긴 곳 입구에 '시맥한잔'이란 환영사가 붙었다. 시와 맥주에 취해보라는 권유처럼 읽힌다. 실제로 책방이자 카페이자 문화활동 공간이다. 그럼에도 원초적 존재 이유는 '시인보호구역'이다. 시인, 시심이 동하는 이들을 보호하는 공간이라고 해석해도 무방하다.정훈교 시인이 운영을 맡고 있다. 그러나 이곳의 북큐레이션과 공간매니저 역을 하고 있는 책방지기는 한글, 이진리 두 사람이 맡는다. 협동조합으로 운영하기에 각 역할이 세분화돼 있다.시인보호구역답게 시집이 즐비하다. 우리지역 출신 시인들의 시집이 대거 섞여 있다. 권기덕 시인의 'P', 김사람 시인의 '나는 당신과 아름다운 궁에서 살고 싶었을 뿐이다', 여정 시인의 '몇 명의 내가 있는 액자 하나' 등이 놓여있다. 독립출판 시집도 눈길을 끈다. 시인보호구역도 독립출판사 역할을 해온 터였다.책방지기 이진리 씨는 "다루는 소재나 내용이 참신하고, 작품 완성도가 높은 도서 위주로 선정하려 한다. 지역과 당대 현실을 잘 반영하는 도서를 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한쪽 벽면에는 누가 봐도 중고책이 확실한, 2006년 창작과비평, 인물과사상 등 계간지와 월간지가 역사의 증인처럼 손때 잔뜩 묻힌 채 꽂혀 있다. 이곳 운영진들의 경험치이자 내공이다.동네책방으로서의 역할도 역할이지만 이들이 만들어내는 창작물에 더 눈길이 간다. 현재 대구의 독립문예지로는 유일한, 책방과 동명의 독립문학예술잡지인 '시인 보호 구역'을 펴내고 있다. '책짓는 사람들'이라 불리는 편집위원 6명(박미영, 손은주, 신영준, 이진리, 정훈교, 한글)이 만든다. 지금까지 통권 21호를 냈다. 2016년 월간지로 발간하다 지금은 반년지로 내고 있다. 웬만한 일반적인 문예지와 견주어도 존재감이 있다.듣는 문학이 대세인 트렌드에 맞춰 팟캐스트도 운영한다. 만 2년이 되었다. 마을방송국인 성서공동체FM에서 89.1MHz 방송으로 송출한 것을 팟캐스트에서 다시 내보낸다.정훈교 대표시인은 "시인보호구역은 몇몇 문인들을 위한 곳이 아닌, 인문예술공동체를 지향하는 곳이다. 새로운 문예운동의 전초기지 역할을 할 것"이라며 "5월부터 시작하는 시창작교실, 디카시창작교실, 청년여행작가캠퍼스, 필사의 밤·낭독의 밤, 영호남문학청년학교 백일장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2021-04-12 11:26:35

대구펜문학 국제펜 100주년 기념 특집호

대구펜문학 국제펜 100주년 기념 특집호

대구펜문학회가 국제펜 창설 100주년을 기념해 '대구펜문학 국제펜 100주년 기념 특집호'를 펴냈다.책에는 박방희 전 대구문인협회장의 권두시와 권대근 부산펜문학회장 및 이원락 전 경맥예총 회장의 축사가 실렸다.정재숙, 이해숙, 정숙, 여혁동, 여영희 작가의 시, 배화열 작가의 수필 등 60여 편의 원고가 영어와 한글로 병기돼 실렸다. 표지 그림을 맡은 정익현 화백의 작품을 비롯해 김진혁, 이선영, 정세나 등 지역 화가들의 작품도 담겼다.한편 대구펜문학회는 올초 국제펜 100주년을 기념해 이정애, 김분옥, 윤한걸 등의 시인들에게 우수작가상을 수여했다. 번역문학의 중요성을 감안해 김연복 번역가에게 제1회 대구펜 번역문학상을 시상했다.이와 함께 경맥문인협회도 경맥 개교 122주년, 대구고보 105주년 특별호를 발간했다. 특별호는 특히 대구 북구 이태원길의 모티브가 된 소설가 이태원, 무용평론가 김상화 등을 조명해 눈길을 끌었다.

2021-04-11 06:30:00

[책CHECK] 셀라비, 셀라비

[책CHECK] 셀라비, 셀라비

정유정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셀라비, 셀라비'가 문학세계사에서 나왔다. '나의 천국에 그대가 없다' 등 엄선한 시 69편을 실었다.시에 나타난 시인의 세계는 어떤 프레임, 시적 자아의 내면에서 내다보는 자연의 모습으로 투영된다. 나무나 꽃, 별 등이 단골 소재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일상적인 삶의 현장이라기보다 환상세계로 읽힐 법하다.시인이 내비치는 서정적 환상은 푸른빛을 띠거나 무채색을 동반하기도 한다. 눅진하면서도 음울한 분위기를 감지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만 따뜻한 사랑의 회복을 소망하는 심리로 풀이돼도 납득 가능한 시어들이다.이태수 시인은 해설에서 "형이상적인 사유를 젖은 감성과 서정적인 언어에 녹여 부드럽고 아름답게 착색한다"며 "자연과의 친화나 자기 성찰에 무게 중심이 있다"고 했다. 145쪽, 1만원

2021-04-10 06:30:00

[대학 도서관을 가다-경북대] ‘목민심서’

[대학 도서관을 가다-경북대] ‘목민심서’

"공직자는 늘 두려워해야 한다. 지금 옳은 길을 가고 있는지, 행동이 법에 저촉되는 것은 아닌지, 공직을 수행하면서 백성들의 마음에 어긋나지 않는지…" (목민심서, 율기 육조)경북대 도서관은 '목민심서'에 관한 자료를 가장 많이 가진 공간 중 하나다. 이 책은 다산 정약용(1762~1836) 선생의 1818년 저술로, 그의 500여 저서 가운데 오늘날까지도 가장 많이 읽히는 고전이다. 목민(牧民) 즉 백성을 이끌고, 심서(心書) 즉 마음에 새긴다는 뜻이 우러난다. 18년 귀양살이의 끝 무렵이었던 당시 다산이 직접 행정을 할 수는 없었던 처지였는데, 젊은 시절 자신의 공직 생활을 되돌아보며 쓴 것이다. 국가 제도의 대폭 개혁을 부르짖은 '경세유표'(1817)에 뒤이어 지방행정의 지침서로 자리잡았다.'목민심서'는 관리가 걸어야 할 올바른 길 즉 솔선수범, 청렴 등 공직윤리를 제시하였을 뿐만 아니라, 행정절차와 행정방식을 자세히 기술하면서 지방자치를 비추기도 한다. 많은 백성들이 문맹(文盲)이던 시절이라 목민이라 하였지만, 오늘의 맥락에서는 애민(愛民)으로 통할 수 있다. 실제로 노인 봉양, 빈민 및 재난 구제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도 많다.총 350만권의 장서를 자랑하는 경북대 도서관에서는 '목민심서'와 직접 관련하여 고서 4점을 비롯하여, 단행본, 소설, DVD, 디지털자료 등 400점이 넘는 자료를 볼 수 있다. 단행본에는 방대한 번역·주석서와 함께 이를 쉽게 전달하려는 해설서가 있으며, 또 원본을 현대적 시각으로 해석한 다양한 책이 많다. 도서관 홈페이지를 검색하거나, 분위기 있는 1층 카페에서 책을 넘겨보시라.수많은 단행본 중 관심을 끄는 것은 '목민심서'의 영어 번역본이다. 호남대 최병현 교수가 10년에 걸쳐 번역한 책으로 미국의 명문 UC 버클리대학에서 출판되었다. 서양학자들이 이 책을 보면 '목민심서'가 근대 행정학의 효시임을 당장 알아차릴 것이다. 독일의 슈타인(L. Stein) 행정학(1865, 1870)과 굿나우(F. Goodnow) 행정학(1900) 같은 서구의 저서보다 50~80년을 앞섰기 때문이다. '목민심서'는 20세기의 가장 청빈한 국가 지도자로 알려진 베트남 호치민(1890~1969)의 애독서였다는 주장도 진위를 떠나 관심을 끈다.경북대가 소장한 '목민심서'는 개교 이후 75년간 경대인과 지역민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고 할 수 있다. 공동체에 대한 헌신을 강조한 이 책은 27만 경대인, 특히 공직에 진출하려는 학생들의 귀감이 되었을 것이다. 경북대는 전통적으로 공직 진출 학생이 가장 많은 대학 중 하나로 꼽히는데(5급 이상 공무원 출신대학 전국 8위), 그 중요한 축으로 올해 출범 50주년인 행정학부가 있다. 아울러 '백학재' 고시원은 행정고시, 입법고시 등 5급 공채 출신 장·차관과 국회의원 등 150명 이상의 고위공직자를 배출해 왔으며, 2019년에는 전국 수석을 배출하기도 했다. 경향 각지의 공직자들이 다산의 가르침에 따라 봉사하면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그 배경에 '목민심서'와 경북대 도서관이 자리한 것으로 믿는다.김석태 경북대 명예교수

2021-04-10 06:30:00

[책] 장벽의 시간

[책] 장벽의 시간

장벽의 시간/ 안석호 지음/ 크레타 펴냄 '장벽'의 존재 이유는 특정 지역의 사람과 물자 등 교류를 단절하는 데 있다. 누군가 잠재적 위협 세력을 규정하고 자신과 이들을 분리하려고 장벽을 만든다. 장벽이 생길 때 사람들은 이를 인정할 수 없다. 장벽을 넘어 안으로 들어가거나 밖으로 나가야 한다. 그런데 장벽을 만든 자는 이를 자신이 만든 질서와 경계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장벽은 더 높게, 더 튼튼하게 만들어진다. 하지만 장벽을 넘으려는 의지도 쉽게 꺾이지는 않는다. 때로는 목숨을 걸어야 하지만 장벽을 넘으려는 시도는 끊이지 않는다. 그러는 동안 장벽 주변엔 사람이 모이고 독특한 문화와 경제가 형성된다. 특수한 산업과 도시가 발달하기도 한다. 이처럼 장벽은 주민들의 생활과 경제를 바꾸고 새로운 역사와 문화를 만든다.이 책은 20세기에 만들어진 다섯 개의 장벽에 관한 이야기다. '냉전의 상징' 베를린 장벽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이의 분리장벽, 미국의 멕시코 국경 장벽, 한반도 비무장지대에 만들어진 철책과 장벽, 그리고 '보이지 않는 장벽'인 무역 장벽이다.이들 장벽은 건설 주체는 다르지만 만들어진 배경에는 미국과 소련, 영국, 독일, 중국 등 강대국의 이해와 역학 관계가 복잡하게 작용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홀로코스트, 미국과 소련의 냉전 등 유럽과 아시아, 중동, 아메리카 대륙에서 일어난 가장 굵직한 사건들과도 연관돼 있다. 위기와 갈등의 순간에 탄생한 이들 장벽은 때론 갈등 확산을 막고 충돌을 막았지만 또 다른 갈등을 초래하기도 했다.이 책은 다섯 개의 장벽, 그 되풀이되는 장벽의 시간을 통해 누가 현명했고 누가 어리석었는지, 또 그들은 우리 삶의 궤적을 어떻게 바꿔 놓았는지를 살펴본다."역사상 이렇게 폐쇄적인 장벽이 또 있었을까. 지구상에 수많은 장벽이 만들어져왔지만 남북한 사이에 만들어진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와 같이 양쪽을 철저하게 단절한 장벽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장벽을 세운 주체는 어떤 이유에서든 이를 통해 접촉과 이동을 차단하려고 한 것은 맞지만 비무장지대처럼 완벽하게 그 목적을 달성한 사례는 드물다."(4장 '가장 폐쇄적인 장벽-DMZ' 중에서) "미·중 무역 전쟁과 코로나19 창궐 등으로 국제 질서가 요동친다. 세계 곳곳의 국경에 새로운 장벽이 생겨나고 기존의 장벽들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에필로그 '팬데믹 시대의 장벽' 중에서). 384쪽, 1만7천원

2021-04-10 06:30:00

[책]퇴계의 길에서 길을 묻다

[책]퇴계의 길에서 길을 묻다

퇴계의 길에서 길을 묻다이광호 외 지음/ 푸른역사 펴냄 '매선(梅仙)이 쓸쓸한 나의 짝이 되어/객창 깨끗하고 꿈길도 향기로웠네/동쪽으로 돌아가며 데리고 가지 못해 서운하니/서울 티끌 속에서도 예쁜 모습 잘 간직하게나'매화가 답한다. '도산의 내 벗들이 쓸쓸하게 지낸다고 들었는데/공이 돌아가면 가장 멋진 향기 피우리라/마주하는 곳에서나 그리워하는 곳에서나/옥설 같은 맑고 참됨 고이 간직하였으면'1569년 봄, 선조가 고향으로 돌아갈 것을 허락하자 퇴계는 집에서 기르던 매화와 가장 먼저 이별의 시를 이렇게 주고받았다. 조선 성리학의 최고봉 퇴계 이황하면 떠오르는 두 키워드는 '매화'와 '성학십도'다. 평생을 걸쳐 매화를 사랑한 퇴계는 100여 편이 넘는 매화시를 지어 '매화시첩'을 엮었고, 18세 선조를 위해 임금의 오만과 안일을 경계하고 이를 막을 수 있는 성리학의 요체를 그린 '성학십도'를 올렸다.퇴계는 칠십 평생을 살며 한양과 안동 사이를 19차례 왕복했다. 34세에 대과를 치르기까지 오르내린 것이 7차례이며 벼슬에 나아가 오간 것이 12차례다.책은 퇴계의 정신을 공부하고 세상에 알리기 위해 모인 '도산서원 참공부모임' 회원들이 2019년 선생의 마지막 귀향 450주년을 맞아 서울에서 안동 도산서원까지 700리길을 13일 동안 걷는 재현행사를 진행하면서 13인의 회원들이 경험한 내용을 엮은 퇴계정신 입문 답사기다.요즘 사람들은 물리나기보다는 어떻게든 나아가려고 하고, 남보다 자신을 드러내려 한다. 그러나 퇴계는 임금의 부름에 극구 사양한 '물러남'의 미덕을 지킨 학자다.퇴계가 추구했던 것은 높은 벼슬과 그에 따른 명예나 이득이 아니었고 내면으로 침잠해 하늘이 부여한 본성을 찾고 회복하는 군자의 길이었다. 이른바 '나를 위한 학문'인 '위기지학'(爲己之學)이다.책은 이러한 퇴계의 유학세계를 풀어주는 나침반 역할과 함께 거유의 인간적 풍모를 드러내고 있다. 더불어 퇴계에 관한 옛 이야기도 풍성하다. 예를 들면 천 원 권 지폐에 담긴 겸재 정선의 '계상정거도'의 경우 퇴계가 고향 계상에서 '주자서절요'를 집필하는 모습을 상상해 그린 것이란 일화나, 조선왕실의 골칫거리였던 '종계변무' 문제가 고려 말 명나라로 망명한 윤이와 이초의 농간 탓이었다는 뜻밖의 사실도 접할 수 있다.책 말미에 '사람이 길을 넓히는 것이지, 길이 사람을 넓혀 주는 건 아니다'는 논어 인용구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던지는 울림이 적지 않다. 296쪽, 1만7천원

2021-04-10 06:30:00

[책CHECK] 평화는 처음이라

[책CHECK] 평화는 처음이라

평화활동가가 쓴 평화 교과서다.1부는 평화활동가들이 주로 받는 전쟁과 평화에 대한 질문을 다뤘다. 2부는 전쟁이 일어나는 원인과 구조에 대해 이야기한다. 3부는 전쟁과 맞서고 평화를 일구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우리가 가진 힘은 무엇이고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다뤘다. 그리고 부록의 '쟁점'에서는 평화 이슈 가운데 사회에서 가장 민감한 병역 제도를 들여다본다."평화운동은 국가폭력이 때리면 그냥 맞기만 해야 한다거나, 불합리한 장면을 목격하더라도 화내지 않고 착하게 말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갈등이 없는 평화 상태는 결국 지배자의 평화입니다. '팍스 로마나'를 기억하시죠? 갈등은 평화운동의 중요한 속성입니다. 평화운동이 늘 착하고 얌전하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154쪽)". 192쪽, 1만2천원

2021-04-10 06:30:00

[반갑다 새책]게임인류

[반갑다 새책]게임인류

게임인류/ 김상균 지음/ 몽스북 펴냄'부모세대는 공부를 잘한다는 칭찬을 아끼던 환경에서 자랐다. 자신의 경험에 비춰 아이들을 대하다 보니 긍정의 피드백으로 리워드를 주기보다 부정의 피드백으로 압박해 더 많은 미션을 수행하도록 강요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 아이가 공부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게임만 하려고 한다면, 애꿎은 게임만 탓하지 말고 자신의 교육방식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책 54쪽에서)'미래에는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야 할 것이다. 이에 따라 인재 요건도 달라졌다. 외국어를 익히듯 기계와 대화하는 언어를 익히고, 기계를 컨트롤하거나 제작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과 프로그래밍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 한다. 게임은 지루하지 않게 이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는 훌륭한 학습 틀이다.'(책 117쪽에서)이상 두 구절은 게임에 대한 구세대의 각성과 미래에 바뀔 사회적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왜 게임이 필요한지에 대한 저자의 변론이기에 긴 문장이지만 인용했다.책의 영어 제목인 'GAME SAPIENS'가 전체 내용을 더 압축적으로 표현한 것 같다. 저자의 주장은 '메타버스 시대, 게임 지능을 장착하라'이다. '메타버스'란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를 일컫는 말이다. 곧 닥쳐올 미래사회의 환경을 총칭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시대에는 구시대적 사고보다는 인공지능과 친숙한 사람이 경쟁력이 있다. 경제, 교육, 기술 시장의 미래가 바로 게임, 그것도 체험을 기반으로 한 미래형 게임 지능에 있다는 말이다.이제는 게임을 잘 하는 것도 실력인 시대가 온 것이다. 비디오 게임이 주변의 변화를 더 잘 감지하도록 두뇌를 훈련시키고 인공지능과 협력하는 방법을 알려주며 게임하면서 서로 돕는 능력이 향상되고 게임에서 받은 긍정적인 에너지와 집중력이 일상의 어려운 과제를 풀어나가는 데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책은 게임하는 아이 때문에 고민인 부모에게 솔루션을 제공하는 교육서이며 중독에 빠지지 않고 게임하는 방법, 메타버스로 출근하는 시대의 직업 등을 제공한다. 300쪽, 1만5천800원

2021-04-10 06:30:00

[책CHECK] 사소한 그늘

[책CHECK] 사소한 그늘

이혜경 작가의 네 번째 장편소설 '사소한 그늘'이 민음사에서 나왔다. 2012년 민음사가 발간하던 문예지 '세계의문학'에 연재됐던 것을 단행본으로 엮었다.가족 이야기를 주로 써온 작가는 이번에도 1970년대 가부장적인 아버지 아래 자란 세 자매의 이야기를 소재로 삼는다. 성격도 취향도 제각각인 경선, 영선, 지선 세 자매가 주인공이다. 소설은 도입부터 절정을 향하듯 치닫는다. 공포에 휩싸인 지선이 이혼을 결심하며 두 언니에게 전화를 거는 장면이다.폭력으로 얼룩진 가정에서의 삶은 결혼으로 끝나지 않는다. 악의 유산처럼 자매의 삶에 새겨져 있다. 소설가 김혜진은 "각자의 삶에 드리운 그늘의 너비와 깊이는 각기 다르지만 그 그늘을 벗어나는 데에는 존재를 걸 만큼의 큰 각오가 필요하다"고 추천사에 썼다. 324쪽, 1만4천원

2021-04-10 06:30:00

[책]스페인 가정식 탐하려다 소설 ‘돈키호테’를 집어들다… ‘돈키호테의 식탁’

[책]스페인 가정식 탐하려다 소설 ‘돈키호테’를 집어들다… ‘돈키호테의 식탁’

스페인 가정식 요리사 천운영의 기억이 소설가 천운영에게 닿자 '소설 돈키호테'가 코와 혀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원작자인 세르반테스가 상상이나 했을까. '소설 돈키호테' 속에 등장하는 먹을거리 하나하나의 사연과 레시피, 심지어 더 맛있게 먹는 법을 써낸 책이 나온 것이다.'돈키호테의 식탁'이란 제목에 걸맞은 식탁 위 요리들이 대기중인 건 아니다. 풍찬노숙에 가까운 여정을 이어간 돈키호테와 산초였기에 '기사의 밥, 걸인의 찬'에 가깝다. 그럼에도 태평양과 대서양을 건너야 만날 수 있는 스페인 음식문화다. 호기심은 폭발한다. 종국에는 스페인 요리 한둘쯤 우물거리고 싶은 욕구가 침샘 터지듯 솟구친다.소설 '돈키호테'는 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 뺨치는 '먹는 이야기'다. 작가 세르반테스는 돈키호테와 산초가 모험 중에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소설 속에 펼쳐놓는데 천운영 작가는 여기에 집중했다. 목동들이 돈키호테와 산초에게 접객용으로 내놓은 염소 육포와 꿀땅콩에, 염장 대구(大口)를 실어 나르던 마부들의 대구 조리법 등에 말이다.간혹 상상의 영역으로 넘어가 상세하게 묘사하기도 하는데 은근히 설득력 있다는 게 마력이다. 그런데 그게 다 이유가 있었다. 작가는 '소설 돈키호테'를 씹어 먹듯 꼬박 일 년에 걸쳐 소설에 나오는 음식 목록을 작성하고, 그 음식을 찾아 스페인을 누볐다고 한다.심지어 그 경험은 실제 식당 개업으로 이어지는데, 2016년 서울 연남동에 스페인 가정식 식당 '라 메사 델 키호테'('돈키호테의 식탁'이라는 뜻, 2018년 문 닫음)를 열고 운영했었다. 그는 이런 경험을 십분 발휘해 '돈키호테의 식탁'과 자매품이 아닌가 싶은 산문집도 최근 써냈다. 그게 등단 이후 첫 산문집인 '쓰고 달콤한 직업'(마음산책, 1만5천500원)이다. 아니나 다를까, 일부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돈키호테의 식탁'과 '쓰고 달콤한 직업' 두 권을 세트로 판매중이다.요리하며 만난 사람들을 소재로 삼은 식당 운영기, '쓰고 달콤한 직업'을 살아있는 르포 형태의 산문집으로 분류한다면 '돈키호테의 식탁'은 '소설 돈키호테'를 더 재미있게 읽는 법을 알려주는 가이드북에 가깝다. 물론, 책의 부제가 '소설 돈키호테 행간 읽기'가 아닌가 뒤적여 봤지만 그런 말은 어디에도 없다.책을 다 읽기도 전에 '소설 돈키호테'를 펼쳐들지 않을 재간이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요리 얘기만 하는 줄 알았더니 슬슬 소설 속 특이한 장면에도 훈수 두듯 설명을 이어가기 때문이다. "이 대목은 이렇게 풀이하는 게 보다 적확할 거야"라는 듯 작가의 의도를 넘어선 분석을 읽노라면 죽은 세르반테스가 천상에서 반색할 만큼이다.음식에 관련한 자신의 경험도 듬성듬성 썰어내 에피타이저로 얹는다. '아호아리에로'를 비롯한 염장 대구를 설명하기 위해 그는 개인적 경험인 '북어 무곰'의 추억을 퍼갖고 온다. 도토리 먹고 자란 흑돼지로 만든 '이베리코 데 베요타'를 부드럽게 설명하려 엄마 친구의 시댁 어른이 미국에서 주웠다는 도토리 얘기까지 호출할 때는 정말이지 단어 하나를 외우게 하려고 온갖 연상법을 다 동원하는 교사들의 표정이 겹친다. 혼을 실어 설명하는 작가의 의지가 읽힌다.이런 역작의 시초는 한국문학번역원의 레지던스 프로그램이었다고 한다. 스페인에 갔던 천운영 작가는 그곳에서 '소설 돈키호테'에 빠져 소설에 등장한 음식을 찾아다녔다고 한다. 우연한 계기가 판을 크게 벌이기 마련이다. 그는 책 본문에서 실제로 이렇게 말했다."좀 미친 짓이었다. 돈키호테와 같았다. 스페인어 전공자도 아니고 요리사도 아닌 내가 돈키호테의 음식을 찾아나선다는 것. 그건 어떤 외국인이 전주에서 콩나물국밥 한 그릇 먹고서는 그게 '홍길동전'에 나왔다는 소리를 듣고, 전국 팔도를 누비며 홍길동의 자취를 쫓아 조선시대 음식을 찾아다니는 일과 비슷했다." 263쪽, 1만7천원.

2021-04-10 06:30:00

[책CHECK] 내 뿔을 찾아줘!

[책CHECK] 내 뿔을 찾아줘!

내 뿔을 찾아줘!/ 이성엽 지음·김준영 그림/ 부카 펴냄잃어버린 뿔을 찾아다니는 꼬마 도깨비 이야기다. 꼬마 도깨비 꼬야가 붉은 박쥐와 함께 뿔을 찾으러 인간 세상을 돌아다니면서 맞닥뜨리는 모험담이다. 이웃끼리 서로 도와가며 함께 사는 세상을 꿈꾸는 작가의 바람이 담겨있다. 2019년 강원일보 신춘문예 선정작이다.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책 읽기가 재미있고 즐거운 일인가를 알려주려 기획한, '창작·체험·독후활동'을 함께 할 수 있는 시리즈 출간물이다.동화를 읽고 난 뒤 스케치에 색칠을 하며 이야기를 새롭게 만들 수 있다. 탈을 이용해 새로운 도깨비를 만드는 창작활동도 할 수 있다. 동화를 읽고 난 뒤 더 깊이 생각해보는 독후활동을 추가해 채을 좀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기획된 게 특징이다. 64쪽, 1만2천원

2021-04-10 06:30:00

[책]지혜롭게 투자한다는 것

[책]지혜롭게 투자한다는 것

지혜롭게 투자한다는 것/ 버턴 말킬·찰스 엘리스 지음/ 한정훈 옮김/ 부키 펴냄2020년 3월 '동학개미운동'이 촉발된 이후, 1년간 주식투자는 말 그대로 '광풍'이었다. 이른바 '주린이(초보 주식 투자자)'는 11년 만에 최대치로 유입됐고, '빚투(빚내서 투자한다)'까지 유행하면서 신용대출도 사상 최대로 급증했다. 유튜브와 예능에서는 주식투자 전문가들이 등장해 투자법에 대한 조언을 해주고, 서점가의 '종합' 베스트셀러 상단에는 주식 투자서가 줄줄이 자리 잡았다. 일상이 증시의 등락에 좌우되면서 SNS에는 피로감을 너머 불안, 우울, 화병(火病) 등의 증상으로 '주식 중독'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증가했다. 투자를 하지 않는 사람들은 그들대로 '나만 못 번다'는 불안감과 박탈감을 토로하며 조급해하는 상황이다.투자란 이토록 고통스러운 것일까? 삶의 에너지를 모조리 쏟아부어야만 자산 증식에 성공할 수 있는 것일까? 도합 112년의 경력의 투자 거장 '버턴 말킬(Burton G. Malkiel)'과 '찰스 엘리스(Charles D. Ellis)'는 단호하게 '그럴 필요가 없다'라고 말한다.두 저자는 대공황 시대에 태어나 제2차 세계대전을 지켜보고, 대안정기와 1990년대의 닷컴버블, 2008년의 금융위기, 그리고 코로나19 창궐로 인한 대봉쇄까지 현대 경제사의 굵직한 사건을 두루 경험했다. 즉 인류가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상승장'과 '최악의 대폭락장'을 모두 경험한 셈이다.경험 끝에 저자들이 얻은 깨달음은 '투자는 정말로 간단한 것'이며, 간단한 원칙을 오래 지속할 때 반드시 수익을 얻는다는 것이다(34쪽). 한마디로 이 책은 시장이 좋을 때든 나쁠 때든 투자를 계속해오면서 몸소 입증한 '언제나 통하는 투자의 원칙'에 대한 이야기다.말킬과 엘리스는 이 책에서 지혜로운 조언들을 건넨다. '전문가들의 말을 듣지 마라', '단순한 인덱스 펀드가 복잡하고 적극적으로 운용되는 펀드의 수익률을 오래전부터 능가해 왔다', '가장 조심해야 하는 것은 다름 아닌 당신이다' 등을 강조한다. 그러면서 정액 분할 투자법, 인덱스 펀드, 분산 투자, 포트폴리오 재분배 등 모든 투자자가 평생 소중히 여겨야 할 친구들을 소개한다.저자들이 제시하는 이 간단한 원칙을 흔들림 없이 평생 지속한다면, 은퇴할 즈음에는 풍요로운 나날을 보낼 수 있을뿐더러 자식과 손주에게 유산을 물려줄 수도 있다고 저자들은 자신있게 말한다. 264쪽, 1만6천원

2021-04-10 06:30:00

[내가 읽은 책] 콜리를 아세요?

[내가 읽은 책] 콜리를 아세요?

천 개의 파랑(천선란 글/ 허블/ 2020년)미래 사회는 암울할까, 암울하지 않을까. '멋진 신세계'에 그려진 미래 사회는 우울했다.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에서 유발 하라리는 AI가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많은 일을 대신할 것이고 인간은 새로운 일, 고도의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일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인류는 빠른 속도로 발전, 변화해 왔다. 그 변화와 발전의 기술적인 측면은 적은 수의 인간들이 이루어낸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사회와 사람들이 지구에서 함께 살아간다. 누군가는 AI에게서 수술을 받을 것이고 또 다른 누군가는 그런 선택을 할 수 없을 것이다. 빠른 속도를 따라갈 수 없는 인간들, 그리고 동물들은 이 지구에 어떤 희망을 가져야 할까.작가 천선란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모두 천천히 달리는 연습을 해야 한다.' 언제 써놨는지도 기억나지 않지만, 언제나 이 문구를 보며 지구가 변해가는 속도와 놓치고 가는 사람, 그리고 동식물에 대해 생각했다. 그래서 '천 개의 파랑'을 썼다." 뛰는 발걸음에 지나가던 개미가 밟히지 않도록, 천천히 걷는 연습 중이라고 한다.'천 개의 파랑'에서 콜리는 경주마 '투데이'의 기수 휴머노이드다. 투데이는 인간의 재미를 위해 달리다 관절이 다 닳아 안락사를 앞두고 있다. 콜리는 주로에 선 투데이를 멈추기 위해, 살리기 위해 낙마했고 하반신이 부서진 채로 폐기를 앞두고 있었다. 이때 연재를 만났고 콜리와 투데이는 삶의 2막을 연다. 연재는 고등학생이고 로봇영재다. 콜리를 고친다. 콜리는 연재에게 친구 지수와의 관계 회복을 가져다주고, 연재의 엄마-보경과 대화하면서 그녀에게 깔려있던 부정적 감정들의 표피를 벗겨준다. "행복만이 그리움을 이길 수 있다고 했잖아요. 아주 느리게 하루의 행복을 쌓아가다 보면 현재의 시간이, 언젠가 멈춘 시간을 아주 천천히 흐르게 할 거예요."(p286) 콜리는 따뜻한 휴머노이드다. 휴머노이드는 인간이 만들었다. 콜리와 같은 휴머노이드를 만들 수 있는 인간이라면 우리의 미래도 우울하지 않다. 그 속에서 희망을 본다.경주마 투데이를 둘러싼 인물들도 많다. 은혜는 투데이의 안락사를 막기 위해 작전을 짜고 성공한다. 수의사 복희는 경주마들을 돌보고 안락사를 시키기도 한다. 복희는 케냐에서 상아 없이 태어난 아기 코끼리를 만났고, 얼룩말들의 집단자살을 목격했다. 도대체 인간은 이 지구에 어떤 존재인지 생각이 많아진다. 천선란 작가는 동식물이 주류가 되고 인간이 비주류가 되는 지구를 꿈꾼다고 했다. 나도 그런 지구를 생각해 본다. 꿈이 이루어진다면 지구는 어떤 모습일까."그렇다면 인간은 함께 있지만 모두 같은 시간을 사는 건 아니네요."(p284) 이 문장에 밑줄을 그었다. 콜리는 천 개의 단어만으로 이루어진 짧은 삶을 살았지만, 모든 단어들이 전부 다 천 개의 파랑이었다. "마지막으로 하늘을 바라본다. 파랑파랑하고 눈부신 하늘이었다."(p354) 이 책을 덮으며, 나는 오른쪽 눈을 꾹 누른다. 왼쪽 눈에서 눈물이 주르르 흘렀다. '천 개의 파랑'이다.나진영 학이사독서아카데미 회원

2021-04-10 06:30:00

4월 둘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 (교보문고)

1. 질서 너머 (조던 피터슨·웅진지식하우스)2. 흔한남매 7 (흔한남매·아이세움)3.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팩토리나인)4. 제12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전하영 등 7명·문학동네)5. 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질문 TOP 77 (염승환·메이트북스)6.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16 (설민석·아이휴먼)7.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1 (로버트 기요사키·민음인)8. 마지막 몰입: 나를 넘어서는 힘 (짐 퀵·비즈니스북스)9. 원피스 98: 충신 킨 (오다 에이치로·대원씨아이)10. 공정하다는 착각 (마이클 샌델·와이즈베리)

2021-04-09 10:31:12

대구문학관 ‘낭독의 공동체’ 참가자 모집

대구문학관 ‘낭독의 공동체’ 참가자 모집

대구문학관이 12일(월)까지 시민 참여 프로젝트인 '낭독의 공동체' 참가자를 모집한다. 대구를 기반으로 활동 중인 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읽고, 작가를 초청해 낭독 콘서트를 여는 방식으로 진행한다.대구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송재학 시인의 '검은색', 백가흠 소설가의 '그리스는 달랐다', 박미란 시인의 '누가 입을 데리고 갔다', 조두진 소설가의 '능소화'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참가자들에게는 책을 무료로 증정한다.10인 내외로 참가자를 구성한다. 대구시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기존 독서 문화 행사와 달리 참가자들이 주도적으로 작가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내용을 이끌어간다.참가자들은 4월 중 전체 오리엔테이션을 거쳐 5월부터 10월까지 총 네 차례의 낭독 모임과 네 차례의 낭독 콘서트에 함께 하게 된다. 모든 일정은 토요일에 진행되며, 모든 행사는 대구문학관에서 열린다.정부의 방역 방침을 감안해 2~3인 가량의 오프라인 소그룹 모임과 온라인 논의를 중심으로 진행되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에 따라 모임 인원 및 논의 방식 등을 변경할 예정이다.프로젝트를 기획한 대구문학관 상주작가 이선욱 시인은 "'낭독'이라는 형식 자체보다는 '공동체'로서 시민들과 작가가 함께 책을 읽는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설령 낭독에 자신이 없더라도 문학과 책, 그리고 지역 작가들에 관심이 있다면 누구든 함께 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참가 신청은 대구문학관 홈페이지나 블로그에 공지된 네이버폼 링크(http://naver.me/F2vZKgjC)를 통하면 된다. 더 자세한 사항은 대구문학관 홈페이지 및 블로그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53)421-1221

2021-04-08 14:06:02

대구문학관 ‘낭독의 공동체’ 참가자 모집

대구문학관 ‘낭독의 공동체’ 참가자 모집

대구문학관이 12일(월)까지 시민 참여 프로젝트인 '낭독의 공동체' 참가자를 모집한다. 대구를 기반으로 활동 중인 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읽고, 작가를 초청해 낭독 콘서트를 여는 방식으로 진행한다.대구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송재학 시인의 '검은색', 백가흠 소설가의 '그리스는 달랐다', 박미란 시인의 '누가 입을 데리고 갔다', 조두진 소설가의 '능소화'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참가자들에게는 책을 무료로 증정한다. 10인 내외로 참가자를 구성한다. 대구시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기존 독서 문화 행사와 달리 참가자들이 주도적으로 작가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내용을 이끌어간다.참가자들은 4월 중 전체 오리엔테이션을 거쳐 5월부터 10월까지 총 네 차례의 낭독 모임과 네 차례의 낭독 콘서트에 함께 하게 된다. 모든 일정은 토요일에 진행되며, 모든 행사는 대구문학관에서 열린다.정부의 방역 방침을 감안해 2~3인 가량의 오프라인 소그룹 모임과 온라인 논의를 중심으로 진행되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에 따라 모임 인원 및 논의 방식 등을 변경할 예정이다.프로젝트를 기획한 대구문학관 상주작가 이선욱 시인은 "'낭독'이라는 형식 자체보다는 '공동체'로서 시민들과 작가가 함께 책을 읽는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설령 낭독에 자신이 없더라도 문학과 책, 그리고 지역 작가들에 관심이 있다면 누구든 함께 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참가 신청은 대구문학관 홈페이지나 블로그에 공지된 네이버폼 링크(http://naver.me/F2vZKgjC)를 통하면 된다. 더 자세한 사항은 대구문학관 홈페이지 및 블로그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53)421-1221

2021-04-07 16:25:26

시조 시인 최보윤 "전통적 명맥을 잇는 동시에 현시대 공감을 받을 수 있는 시조 쓰고파"

시조 시인 최보윤 "전통적 명맥을 잇는 동시에 현시대 공감을 받을 수 있는 시조 쓰고파"

지난 201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조 부문으로 등단 후 활발히 활동하는 최보윤(30) 시인이 2021년 봄호 '시인 대 시인' 특집에서 최연소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한 황인찬 시인과 대담을 가졌다.한국 시단을 대표하는 젊은 현대시인과 전통적 장르의 신예 시인, 둘의 만남이 이뤄진 것이다.계간 의 김병호 편집위원은 이제껏 현대시만 싣고 다뤄온 시인수첩에서 시조 시인인 최보윤 시인에게 특집을 제안한 이유로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우리 문학에 이바지하고 싶어서"라며 "현대시에서 시조로의 영역 확대를 꾀하게 되었고, 기존에 문단의 평가를 받은 시조시인 말고, 최근 시조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최보윤 시인을 찾아내게 됐다"고 설명했다.다양한 자질과 충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최보윤 시인을 새롭게 시작하는 시인수첩의 특집에 초대하게 된 것.실제 최보윤은 선배 황인찬과의 대담에서 "대중들로부터 시조라는 형식, 규칙을 모르시니 그냥 시인줄 알았다는 말도 종종 듣는다"며 "제 시에 대한 것보단, '시조'라는 것이 정말 전통적인 문학 장르인데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이 항상 아쉽고 마음에 걸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최보윤 시인에 대해 신춘문예 당선 당시 한 심사위원은 '매 편 참신한 인식과 개성으로 정형의 구조에 새로운 활력을 부여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최보윤 시인은 " 시조가 어렵거나 낡은 것이란 고정관념을 깨고 전통적 명맥을 잇는 동시에 현시대 공감을 받는 시를 쓰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2021-04-07 10:45:46

수성구립도서관(범어·용학·고산도서관), ‘도서관 밖 도서관’ 프로그램 운영

수성구립도서관(범어·용학·고산도서관), ‘도서관 밖 도서관’ 프로그램 운영

수성문화재단 수성구립도서관(범어·용학·고산도서관)이 '도서관 밖 도서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범어도서관은 3일부터 DGB대구은행 금융박물관과 함께 '청소년 금융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초등 5~6학년과 중등 1~2학년을 대상으로 DGB금융교육센터, 금융박물관, 근대골목과 전통시장에서 경제교육과 미션체험 등을 진행한다.부엉이를 테마로 하는 이색박물관 '휴르'의 인문학 강연과 공예체험 프로그램, 국립대구기상과학관의 기상기후아카데미도 마련돼 있다.용학도서관은 5월말까지 진밭골야영장에서 토·일요일 오전에는 생태공예체험 '자연물에 생명을 더하다'를, 오후에는 숲길을 걸으며 사색하는 숲체험 '생각의 숲을 거닐다'를 진행한다. 토요일 저녁에는 스토리텔링을 통한 천체 감상 프로그램 '별별이야기를 나누다'가 펼쳐진다. 무학산공원과 무학숲도서관에선 11월 중순까지 숲과 생태를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고산도서관은 대구농업마이스터고와 '자연을 꿈꾸는 텃밭놀이터'를 연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농작물을 직접 재배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파종부터 수확까지 체험하게 되며 생태요리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실시된다.'안녕, 동네책방' 프로그램은 도서관과 동네책방 간의 협력을 통해 독립출판문화의 체험기회를 제공한다. 책방지기 토크 콘서트, 책방 투어, 이색 동네책방 관련 전시도 계획돼 있다.프로그램이 다양한 만큼 사전에 각 도서관에 문의하는 게 좋다. 문의나 참여 신청은 각 도서관 홈페이지 또는 전화(범어 053-668-1600, 용학 053-668-1700, 고산 053-668-1900)로 하면 된다.

2021-04-05 11:19:31

[문득 동네책방]동시집 전문 책방 '브로콜리숲'

[문득 동네책방]<14>동시집 전문 책방 '브로콜리숲'

'수원에 있는 브로콜리숲이랑 헷갈릴낀데'동네책방 브로콜리숲을 소개하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이었다. 비슷한 시기에 생긴 두 곳은 서로의 존재를 알 만큼 각기 터 잡고 있는 지역의 명물이 돼가고 있던 터였다.대구의 동시집 전문 책방 브로콜리숲이 시작을 알린 건 2017년이었다. 대구출판산업지원센터에 입주작가로 있으면서 동시집을 만드는 1인 출판사를 시작한 게 시작이었다. 2019년에는 범어아트스트리트에서 명맥을 이었다. 동시읽기모임을 하며 동시의 저변도 확대했다. 지난해는 고비였다. 전인류에게 통곡의 벽이 된 코로나19에 막혔던, 강제적 잠정 휴지기였다.봄볕이 꽃비처럼 깔린 2021년 4월 현재는 비산동 비봉초교 정문 앞에 문을 열어두고 있다. 책방지기는 변함없이 그 사람, 김성민(52) 시인이다."지난해 10월 이곳으로 옮겨왔어요. 아이들이 쉽게 올 수 있는 곳이라 더 좋은 것 같습니다."동시집 전문 책방답게 공간은 좁지만 동시집이 확연히 진열돼 방문객을 맞는다. '동시(童詩)'라는 이름에서 지은이가 아동이라는 범주에 들어갈 것 같지만 동요, 동화를 만드는 이들이 성인인 것과 마찬가지로 동시는 유아나 초등학생의 전유물이 아니다. 매년 전국 언론사들이 개최하는 신춘문예 동시 부문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매일신문의 경우 1천 편 이상이 경합을 벌이는데 99% 이상이 성인이다.그럼에도 동심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것은 어린이가 쓴 시이다. 아이들이 쓴 시 모음집을 보면 동시와는 다른, 보다 직관적인 감동을 느낄 수 있다는 게 김성민 시인의 평가다.오랜 세월에 걸쳐 필터링된 감정과 투과된 게 없이 직접적으로 전해지는 감정의 차이랄까. 이는 유명 시인들이 낸 시집이라 해도 어쩔 수 없다. 문인수, 장옥관 등 시를 써왔던 시인은 물론이고 소설가 박완서, 이문구 같은 작가들이 동시와 동화를 썼다는 건 그들의 명성에 비해 소외된 이력이다.책방에 진열된 동시집들을 스르륵 펼쳐 본다. 시를 쓰다 방향을 전환한 이들이 적잖다. 임수현, 임동학… 그러다 아, 박덕희 시인의 동시집에서 마주한 '냉잇국'은 봄에 들은 어른들의 비가다.'입원해 있는 엄마한테 / 할머니랑 봄소식 전하러 / 냉잇국 끓여 갔다 // 벌써 봄이 왔구나! // 봄 냄새 가득한 병실에서 // 냉이 꽃처럼 웃는 엄마 // 냉이 꽃처럼 우는 할머니'감정선을 글로 표현하며 깨달음이라는 고차원적 공감까지 끌어낸다. 이래서 동시는 소리 내 읽어야 맛이다. 태생이 다른 문학 장르와 다르다. 초등학생들의 읽기와 글짓기에 이만 한 장르가 없다.특히나 동시집은 한 편씩 따로 볼 것이 아니라 연작시처럼 한 권을 통으로 읽어야 울림이 있다는 게 김 시인의 조언이다. 전체적인 분위기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유력 출판사들이 같은 작가의 동시 여러 편을 뜯어본 후에 출판 여부를 결정하는 까닭이기도 했다.

2021-04-05 11: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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