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책

 
[장병관의 광장] 코로나바이러스 시기와 옥상정원

[장병관의 광장] 코로나바이러스 시기와 옥상정원

대구시는 도심의 녹지공간을 확충하고 도심 열섬현상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2020년 푸른 옥상 가꾸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구시는 대구도시철도 3호선이 개통되는 시점 주변 옥상 경관을 생활 밀착형 공간인 하늘정원으로 조성할 계획이었다. 아마도 현재 추진하는 사업은 하늘정원 조성의 연장선상에서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 같다. 세종특별시 정부종합청사 옥상정원은 건물 15개 동 전체를 하나로 연결한 총길이 3.5㎞ 정원이며, 세계 최대의 옥상정원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이 옥상정원은 녹지 면적이 약 5만9천500㎡(1만8천 평)이며, 나무와 풀 등 130만여 그루가 자라고 있다.우리의 일상생활은 코로나바이러스 이전과 이후로 생각해 볼 때 크게 대면 사회와 비대면 사회로 구분된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누구와의 만남에서 하루가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는 공공 공간에서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서 정보와 지식을 얻는가 하면 함께하는 식사 속에서 친근감을 쌓아 가며 자연스럽게 하루를 살아간다. 하지만 코로나 시대인 지금 우리는 비대면으로 지낼 수 있는 방법만 찾아서 생활하고 있다. 즉 재택근무로 일을 보고, 생활필수품은 택배로 받고 타인과의 사교는 소셜네트워킹서비스로 하면서 지내고 있다.인간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자연과의 접촉이다. 우리가 외출을 하지 않고 유일하게 자연과 만날 수 있는 곳은 정원뿐이다. 최근 미국의 건축가들은 당분간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해결책이 별로 없다는 인식 아래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건축공간을 만드는 데 노력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뉴욕의 경우, 고밀도 공동 주거단지의 경우, 앞으로는 주민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공공 공간을 더 많이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자면 최적의 거리 간격을 유지하면서 이동식 의자를 비치하는 등, 대규모 지역 주민을 위한 옥상정원과 같은 여러 야외 장소를 기획하고자 하는 것이다.또한 지속 가능한 도시를 추구하는 유럽 도시의 공동주택 경우 최상층에만 옥상정원이 있는 것이 아니다. 5층마다 한 층 전부를 식물 공간으로 활용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사람만 사는 공간이 아닌 식물과 인간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할애하는 멋진 생각을 보여주는 것 같다.전염병이 대유행하는 지금과 같은 시기, 정원은 그 어느 때보다 도시 건강에 중요한 공간이다. 학교, 기업, 교회, 도서관 및 기타 상업 시설 등이 문을 닫았을 때 사람들이 사회적 거리를 두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 바로 정원이다. 실내 및 실외의 정원은 사람들이 코로나로 인한 우울증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의 위협으로 인해 우리 대부분은 이제 도시를 돌아다니는 대신 집에 머무르도록 강요받고 있다. 그러나 얼마나 오래 실내에 머물 수 있을까? 코로나 우울증이라는 말이 하나의 유행어로 등장한 것을 보면 지속적 실내 생활의 부작용 역시 만만치 않은 것이다.이처럼 우울한 시기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정원은 최고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정원에서 꽃과 채소와 과일을 가꾸면서 감상하고 수확의 즐거움을 함께할 때 그동안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고 이웃과 사교를 할 수 있다. 문제는 아파트가 일반화된 시대여서 대다수 사람들이 개인의 정원을 가질 수 없다는 점이다. 현재 최선의 방책은 아파트 옥상을 개방하여 정원으로 조성하는 것이다. 그리고 장차 아파트는 유럽 도시와 같이 식물과 공존하는 건물 층도 함께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자연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개방된 곳에서 밤하늘을 바라보며 자연을 즐길 때 우리 모두의 건강은 잘 지켜질 수 있을 것이다.

2020-12-12 05:00:00

12월 둘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

◇12월 둘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교보문고) 1. 트렌드 코리아 2021 (김난도·미래의창)2.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팩토리나인)3. 공정하다는 착각 (마이클 샌델·와이즈베리)4. 일인칭 단수 (무라카미 하루키·문학동네)5.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오은영·김영사)6. 셀트리오니즘 (전예진·스마트북스)7. 돈의 속성 (김승호·스노우폭스북스)8.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 (김유진·토네이도)9. 마음챙김의 시 (류시화·수오서재)10. 존리의 금융문맹 탈출 (존리·베가북스)

2020-12-11 15:08:51

[손경찬의 장터 풍경] 솜씨자랑

[손경찬의 장터 풍경] <45>솜씨자랑

김밥에국수말기시장통 분식 가게는 바쁘다.점심 장사를 위해새벽같이 나와서는갖가지 음식을 장만해놓고손님 오기를 기다린다. 너댓 평 남짓 점포지만자리도 몇 안 되지만불편해도 찾아오는손님들이 그저 고마워서국수를 말아 국물을 올리고능숙한 손놀림으로솜씨를 마음껏 뽐낸다. 손경찬 (대구예술총연합회 정책기획단장)

2020-12-11 14:30:00

[책] 은시문학회 18호 발간

[책] 은시문학회 18호 발간

1995년 발족한 '은시(銀詩)문학회'가 열여덟 번째 시집을 냈다.발족 이후 20여 명의 등단 작가들이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은시문학회는 이번 시집에 남주희 정해경 이선영 정숙 류호숙 곽도경 김명희 여명기 강시내 김미선 배승태 권정숙 김복순 박숙경 회원의 시가 4~5편씩 실렸다. 장옥관 윤일현 송진환 손진은 김상환 시인의 초대시도 함께 담겼다. 128쪽, 9천원

2020-12-11 13:33:39

'제4회 사랑모아독서대상'에 윤은주 씨 대상

'제4회 사랑모아독서대상'에 윤은주 씨 대상

'제4회 사랑모아독서대상(서평)'에서 '그때에도 희망을 가졌네'(학이사)를 읽고 서평을 쓴 윤은주(경남 창원) 씨의 서평 '대구의 절망, 대구의 희망'이 대상을 받았다.'사랑모아독서대상'은 전국에 있는 지역 출판사에서 발간한 도서만을 대상으로 서평을 공모하는 대회다. 도서출판 학이사에서 운영하는 학이사독서아데미(원장 문무학)와 사랑모아통증의학과(원장 백승희)가 주최하고 매일신문과 한국출판학회, 한국지역출판연대가 후원한다. 올해는 지난 8월 20일부터 11월 15일까지 전국에서 70여 편이 응모됐다.대상인 윤은주(경남 창원) 씨 외에 '나는 지역에서 책 지으며 살기로 했다'(수원 더페이퍼)를 읽고 서평을 쓴 김남이 씨가 최우수상인 한국출판학회장상(상금 50만 원과 상패)을, 소설 '봄의 신부'를 읽고 서평을 쓴 박선아 씨가 우수상인 학이사독서아카데미상(상금 30만 원과 상패)을 받았다.공모전 심사는 문무학 문학평론가, 최낙진 제주대 교수, 조두진 소설가가 맡았다. 이들은 "궁극적으로 좋은 서평은 글을 읽고 그 책이 읽고 싶어진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것"이라며 "독후감이라면 훌륭했을 많은 글이 서평의 형식이라, 수상작에 들지 못해 심사자에게 큰 부담이 되었다"고 평했다. 시상식은 18일 오후 5시 대구출판산업지원센터에서 열린다. 문의=학이사독서아카데미 (053) 554-3432. 1. 강경숙칠판 (대표 강경숙) - 이수진2. 건국철강 (대표 김창제) - 권영희3. 걸리버인쇄 (대표 김대환) -정석원4. 바론마스크 (대표 송주화) -홍민정5. 상산건설 (대표 고민환) - 김준현6. 성원정보기술 (대표 송성호) -김미화7. 조은법률사무소 (대표 변호사 백수범)- 백희진8. 예진디자인 (양현아 대표) -백미자9. 신흥인쇄 (장두경 대표) - 하승미10. 북맨제책 (장상근 대표) -최유정11. 연합출력 (최태문 대표) -이은영12. 아이앤피인쇄 (권영근 대표) - 장한음13. 월드인쇄독서상 (이광석 대표) - 서미지14. 한일서적독서상(박상욱 대표)- 정화섭

2020-12-11 11:11:11

2021 매일신춘문예, 7개 부문 5천346편 접수 '역대 최다'

2021 매일신춘문예, 7개 부문 5천346편 접수 '역대 최다'

'2021 매일신춘문예' 원고 마감 결과 소설과 동화 부문 응모가 역대 최다를 기록하는 등 7개 부문에 5천346편의 작품이 접수됐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700편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특히 1천만원의 상금으로 국내 신춘문예 최대 상금을 자랑하는 단편소설 부문에서는 458편이 도착했다. 동화 부문도 지난해에 비해 2배 가까운 281편이 접수돼 뜨거운 창작열이 전해졌다.부문별로는 단편소설 458편, 시 2천352편, 시조 452편, 동시 1천115편, 동화 281편, 수필 533편, 희곡·시나리오 155편으로 각각 집계됐다. 응모 원고 수는 지난해보다 동시를 제외한 전 부문에서 늘었다. 2018년 공모를 시작해 올해가 세 번째인 희곡·시나리오 부문에도 150편 넘게 접수돼 영화, 연극의 새로운 자양분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음을 입증했다.'2021 매일신춘문예'는 전세계 배송서비스의 각축장이기도 했다. 프랑스, 미국, 캐나다, 호주, 일본 등 해외에서 들어온 작품들만 해도 두 손으로 꼽기 어려웠다. 동시와 동화, 시와 동시, 단편소설과 동화 등 한 사람이 둘 이상 부문에 응모한 교차지원자도 적잖았다.무엇보다 식지 않은 문학의 열정을 신춘문예 무대에 녹여낸 70대 이상 응모자가 많았다는 점도 고무적이었다. 동시 부문에서는 84세 나이로 다섯 편의 동시를 출품한 이가 눈길을 끌었다. 14세 최연소 응모자에 경탄의 눈길이 쏠리기도 했다.10일 시작된 '2021 매일신춘문예' 심사는 10여일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당선작은 2021년 1월 4일 자 본지 지면과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된다. 시상식은 내년 1월 12일(화) 오후 3시 본사 8층 강당에서 열릴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행사 규모가 조정될 수 있다.심사위원들은 "전반적으로 응모층이 젊어졌고, 수준 높은 작품들이 보인다. 부문별 한 편만 당선작으로 선정하기가 까다로울 것"이라며 "코로나19가 빚어낸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폐쇄적 생활이 작품 소재로도 더러 쓰였다. 젊고 다양한 작품들이 인간 근원에 대한 사유를 풀어내고 있다"고 평했다.한 심사위원은 "시대의 거울인 작품들 속에서 코로나 블루 등으로 절망하는 젊은 세대의 상실감이 전해져 안타까웠다"고 했다.

2020-12-10 16:54:28

[반갑다 새책]마음이 흐르는 대로/지나영 지음/다산북스 펴냄

[반갑다 새책]마음이 흐르는 대로/지나영 지음/다산북스 펴냄

올해 나이 마흔 넷. 대구에서 봉제공장 일을 하던 부모 슬하 두 번째 딸로 태어난 지은이는 대구가톨릭대 의과대학 졸업 후 의정부 성모병원에서 인턴을 수료했다. 이후 원하던 정신과 레지던트 프로그램에 지원했으나 떨어지면서 미국 의사 면허증을 따오겠다는 마음으로 무작정 미국으로 갔다. 그곳에서 미국 의사국가고시를 최상위 성적으로 통과하고 레지던트와 펠로우 과정을 이수한 후 존스홉킨스와 연계병원인 케네디크리거 인스티튜트 소아정신과 교수진에 합류했다. 그 과정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만성 피로, 오한, 근육통을 동반한 병마가 찾아왔고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원인을 찾은 결과, 자율신경계 장애 중 하나인 '신경매개저혈압'이란 진단을 받는다. 이 병이 그녀의 삶을 180도 변화시켰다.흔히 삶은 역경을 딛고서야 제대로 설 수 있다고들 한다. 책은 '잘 나가던' 의학도가 어느 날 찾아온 희귀병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가족의 사랑, 의사로서의 소명, 환자에 대한 애정이 전적으로 새롭게 정립되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마치 한편의 잘 짜인 인생 다큐멘터리처럼 말이다.지은이는 삶의 무게를 덜어내자 비로소 보이는 것들에 대한 '새 세상'을 과거의 경험들에 비추어 반추하면서 적고 있다. '마음이 흐르는 대로'는 글자 그대로 예상치 못한 삶의 굴곡 속에서도 진정으로 자신이 하고자하는 일과 타인에 대한 배려가 살아갈 이유로서 크게 작용할 수 있다는 큰(?) 깨달음을 되뇐다.돈 보다 더 가치 있는 유산이란 뭘까? 누군가를 도울 때 삶이 더 의미 있어 지는 이유, 진심으로 삶에 임한다는 것, 우리는 다 같으면서도 또 다르다는 것, 나의 길을 넘어 초월의 길을 간다는 것 등등.누구나 한 번쯤 사고해보지만 제대로 된 결론에 도달하기 쉽지 않은 질문들에 대해 지은이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담담하게 써내려 가고 있다.그리고 종내는 삶이 흔들릴 때 우리가 바라봐야 할 단 한 가지 해답이 머무르는 곳, 그곳은 즉 '마음이 흐르는 대로'(Follow Your Heart)이다. 306쪽, 1만6천원

2020-12-10 14:08:50

[내가 읽은 책] 소박한 정원 (오경아/궁리출판/2019)

[내가 읽은 책] 소박한 정원 (오경아/궁리출판/2019)

소박한 정원(오경아/ 궁리출판/ 2019)봄부터 시간의 흐름은 구부러져 지나갔다. 여름과 가을이 휘달려 지나고, 겨울이 눈앞이다. 계절이 바뀌었다. 깔깔대며, 매 순간을 기쁘게 맞던 때가 언제였던가! 아득하다. '소박한 정원' 속으로 급한 걸음으로 들어섰다. 정원의 동물과 식물이 내는 소리에 푹 잠기고도 싶다. 봄 그리고 여름, 가을에서 겨울, 겨울에서 봄날마다 정말 행복한 종소리가 들릴까, 귀가 저절로 쫑긋 기대에 부푼다.'소박한 정원'은 정원 설계 회사를 설립, 가든 디자이너로 속초 '오경아의 정원학교'를 통해 다양한 가드닝과 가든 디자인을 전파 중인 저자의 개정판 정원 에세이다. '정원의 발견'과 '영국 정원 산책' 등 정원에 관한 책을 많이 저술한 저자는 영국 에식스 대학에서 조경학을 공부하고, 영국 왕립식물원 큐 가든의 인턴 정원사를 지내기도 했다.무심코 걸어간다. 포플러 나무 앞에 선 정원사와 눈을 맞춘다. 오래 묵어 비에 부러진 버드나무를 손보는 정원사 곁에서 가지를 함께 잡아주었다. 가든 센터에서 정원용 삽을 흔드는 정원사와도 스쳐 지났다가, 문득 무릎 보호 방석이랑 실용적인 예쁜 장갑을 끼고 곁에 쪼그려 앉아보았다. 유채꽃 향기가 바람에 실려와 속삭였다."정원은 단순히 예쁜 꽃을 심어놓고 그걸 보는 재미를 느끼는 공간은 아니다. 무얼 심을까 상상하는 즐거움, 심어놓은 식물이 잘 자라는 것을 지켜보는 시간의 즐거움, 흙을 일구며 땀 흘릴 수 있는 노동의 즐거움, 식물과 자연이 내게로 뭔가를 꾹꾹 넣어주는 충만의 즐거움, 정원은 그 모든 것을 즐기고 누리는 공간이다."(p.87)저자는 '흙과 식물의 타고난 품성과 본성, 그 선량함을 이해하고 그들 스스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바로 정원사의 일'이라 한다. 식물을 키우고 관리하는 일에 중요한 Garden Tips는 저자의 정원에 뜬 가로등 같기도 하다. 그래서 "지금도 각박한 지구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식물은 부단히 노력하는 중이다. 거저 오는 삶은 없다. 다 힘들고 어렵다."(p.57)고 한다.식물의 질병을 고치려고 며칠을 고민하는 정원사가 지치지 않기를 바라본다. 삼백예순다섯 번째 날을 여러 번 돌아서라도 이겨내기를 마음으로 응원한다. 꼭 함께 이겨나가야 할 고통을 겪어 본 같은 마음들을 모아 응원하자. 소박한 정원이 어느 순간 우렁찬 함성으로 나를 그리고 우리 모두를 불러 준다면, 정원사의 꿈속 사계와 함께 식물들의 소리로 가득 찬 잔치를 축하해 주자. 바람이 라벤더를 훑고 내 곁에 머물러 준다면 내가 만난 인연들에게 서로 인연의 향기를 입히는 노력 정도는 할 수도 있으니."딱 좋다. 삶의 온도도 이 갓 구운 빵의 온도만큼이면 충분하다 싶다. 세상이 아직 새벽의 쌀쌀맞음으로 손발 시리게 해도 딱 이만큼의 온기로 아직은 따뜻하다고 말해주는 무엇이 있다면 충분히 견뎌볼 만하겠다."(p.29)내년이면 코로나19는 일상적인 이름으로 불리게 될 것이다. 그러나 감염병 예방 수칙과 함께하는 많은 것이 이전과는 달라질 것이다. 우리의 선량한 본성이 앞으로의 삶 속에 등불이 되고 갈 길 제대로 가는 길잡이로 서기를 기대한다. 더 이상 마음 급한 정원사가 아니고 싶다. 충분히 스스로 무르익을 때까지 기다려 정원이 전하는 작은 소리를 제대로 들어줄 정원사라 불릴 수 있기를 바란다.서강 학이사 독서아카데미 회원

2020-12-10 14:04:38

구수산·대현·태전도서관  겨울독서교실·도서관학교 운영

구수산·대현·태전도서관 겨울독서교실·도서관학교 운영

행복북구문화재단이 운영하는 3개 공공도서관(구수산·대현·태전도서관)이 15일부터 초등학생 255명을 대상으로 겨울독서교실·도서관학교 16개 강좌를 마련했다. '2021년 겨울독서교실'은 1월 5일부터 8일까지 4일간 열리며 독서 습관 형성을 위한 프로그램 및 지역사를 활용한 다양한 체험 활동으로 진행된다. 구수산도서관은 초등 4학년을 대상으로 '우리 곁의 문화유산', 대현도서관은 초등 3, 4학년으로 '무한상상 과학실험 탐험대', 태전도서관은 초등 3학년 대상으로 '칠곡 어디까지 알고 있니?'라는 주제로 운영한다. 각 도서관의 독서교실 참가자 중 우수 학생에게는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장상을 수여한다. 한편 도서관학교는 초등학생의 사고력 발달에 도움이 되는 학년별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진행된다. 구수산도서관은 '영어그림책과 함께하는 연극 놀이' 등 5개, 대현도서관은 '어린이 유튜브 크리에이터' 등 5개, 태전도서관은 '손끝으로 울리는 멜로디' 등 6개 강좌를 진행한다. 도서관 관계자는 "책과 역사·과학을 접목한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이 책에 흥미를 느끼고, 주변 환경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참가 희망자는 15일부터 도서관 홈페이지(http://lib.hbcf.or.kr/bukgs)에서 신청하거나 전화(구수산도서관 053-320-5155, 대현도서관 053-320-5174, 태전도서관 053-320-5182)로 문의하면 된다.

2020-12-10 13:51:28

[유홍준의 시와 함께]  빙어/주병율(1960~ )作

[유홍준의 시와 함께] 빙어/주병율(1960~ )作

달밤이었다. 화톳불이 타고 있었다. 겨울 무덤 주위에선 가랑잎 한 장도 흔들리지 않았다. 나무들이 어둠 속에서 검게 숯이 되고 세상의 모든 시간들이 당나귀처럼 어둔 산맥을 넘어갔다. 얼음이 벤 돌들이 오래도록 강물 속에서 흐느껴 울었다. 어디선가 쩔렁거리며 자꾸만 요령소리가 들렸다. 사람 하나 없이 저문 산맥을 넘어 시간은 모두 어디로 가고 있었다. 아직 한 번도 가닿지 못했던 시간의 뼈 그 냉기의 뼈를 바르며 빙어들이 눈을 뜨고 있었다. 그들은 여름내 건너지 못한 언 강물을 거스르며 자신들의 생애에 대해, 시간에 대해, 죽음에 대해 골똘해져 있었다. 더는 외롭지 않을 방법에 대해 생각하고 한 방울의 눈물로 밤을 지새기도 했다. 세상 어디서나 꽃은 피고 꽃은 졌다. 달밤이었다. 강물 속에선 자꾸만 요령소리가 들렸다. 바람은 아무 데도 보이지 않는데 한 무더기의 억새가 흔들리고 있었다. 발목이 가는 빙어의 옆구리가 물살에 흔들릴 때마다 달빛은 얼음 속에서 하얗게 깊어갔다. 내 친구 병희는 꾀가 많다. 필요하면 무엇이나 거기에 맞게 뚝딱 만들어 낸다. 집 앞에 커다란 저수지 하나가 있는데 겨울이 되면 모기장을 이용해 빙어를 잡는다. 아침 햇살에 모이는 곳에, 그것을 설치해 뒀다가 친구들이 원하면 희고 작고 투명한 빙어를 한 소쿠리 끌어올린다. 빙어는 나에게 슬프고 애처로운 물고기. 이 작고 투명한 물고기는 一時에 잡히고 一擧에 잡힌다.팔뚝이 굵고 허리가 실했던 그 옛날 청년들은 겨울이 되면 해머를 들고 강가로 나갔다. 머리 위로 번쩍 그것을 들어 올렸다가 있는 힘껏 돌덩이를 향해 내리쳤다. 그러면 뇌진탕에 걸리거나 장 파열을 당한 물고기들이 허옇게 배를 까뒤집고 나와 출렁출렁 강물에 떠내려갔다. 그 무식하고 용감한 행위를 아직 뼈가 덜 여문 우리도 본능적으로 답습하려고 들었다.세상의 시간은 늘 우리가 원하지 않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시인에게도 예외가 아니었던 모양이다. 강물 속 빙어처럼 외로움을 견뎌야 했던 겨울밤, 장작불 타오르는 아궁이 앞에 앉아 '나무들이 어둠 속에서 숯이 되'는 과정을 지켜본 것 같다. '얼음이 벤 돌들이 오래도록 강물 속에서 흐느껴 우'는 소리를 들은 것 같다. '자신의 생애에 대해, 시간에 대해, 죽음에 대해 골똘했'던 것 같다. 시인 유홍준:1998년 『시와반시』로 등단. 시집 『喪家에 모인 구두들』 『나는, 웃는다』 『저녁의 슬하』 『북천-까마귀』 『너의 이름을 모른다는 건 축복』이 있다. 시작문학상 이형기문학상 소월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2020-12-09 14:00:00

대구문인협회, 겨울문학제로 한 해 결산

대구문인협회, 겨울문학제로 한 해 결산

대구문인협회(회장 박방희)가 12일(토)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각종 문학상 수상자를 선정, 시상하는 겨울문학제를 열고 한 해를 마무리하는 자리를 갖는다.올해 38회째를 맞는 영예의 대구문학상에는 시집 '수성못'을 출간한 이해리 시인과 수필집 '아린'을 출간한 은종일 수필가가 선정됐다.제11회 대구의 작가상은 '편백나무 침대'를 출간한 정경화 시조시인이, 제4회 김성도 아동문학상은 '아기 새를 품었으니'를 출간한 김현숙 아동문학가가 받는다.소설, 시, 시조, 아동문학, 수필 등 전 부문으로 확대해 시상하는 올해의 작품상에는 이화정 소설가, 이진엽 시인, 고영환 시조시인, 김상삼 아동문학가, 고윤자 수필가가 선정됐다. 수상자들은 대구문학상 수상자 500만원 등 소정의 상금과 상패를 받는다.박방희 대구문인협회 회장은 "올해는 코로나19로 여러 행사가 취소되거나 축소되어 함께할 기회가 적었음에도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창작하고 발표해 올해도 대구 문단은 풍성했다"고 평가했다.

2020-12-09 11:58:02

고산도서관 개관 5주년 기념 12월 독서문화프로그램 운영

고산도서관 개관 5주년 기념 12월 독서문화프로그램 운영

(재)수성문화재단(이사장 김대권) 수성구립 고산도서관은 개관 5주년을 기념하여 12월 다양한 독서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강 행사로 개관기념일인 오는 30일에 임영균 사진작가를 초청하여 '세계에서 제일 아름다운 도서관'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한다. 임영균 사진작가는 촬영을 위해 외국을 순방하면서 세계에서 제일 아름다운 도서관이 단순히 건물만을 말하지 않고 도서관을 관리하는 사람들의 마음까지도 아름답게 느낀 얘기들을 들려준다. 공연 행사로 12일 오후 2시에는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뜨거운 탱고' 팀과 함께 테너 노성훈, 바리톤 권성준, 소프라노 김은형을 초청하여 '송년음악회'를 개최한다. 전시 행사로는 백수(白壽)를 맞는 연세에도 꾸준히 작품 활동 중인 원로작가 '전선택 화백 초대전'을 30일까지 고산도서관 전시실(지하 1층)에서 관람할 수 있으며, 19일 오후 2시에는 전선택 화백을 직접 초청하여 남인숙 미술평론가의 진행으로 토크콘서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11일에는 천문학자이자 다수의 과학분야 도서를 저술한 이명현 '과학책방 갈다' 대표의 강연을 개최하고, 26일에는 어린이들을 위해 '건빵 박사와 함께하는 사이언스 매직쇼' 공연도 마련하였다. 한편 고산도서관에서 진행되는 모든 독서문화프로그램은 코로나 예방을 위한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하여 제한된 인원으로 진행되며, 참여 및 자세한 내용은 고산도서관 홈페이지, 카카오톡 채널,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53)668-1908.

2020-12-07 14:54:38

[책 CHECK]봄의 신부

[책 CHECK]봄의 신부

봄의 신부/ 장정옥 지음/ 학이사 펴냄이 소설집에는 여러 가지 형태의 사회적 죽음을 통해 소리 없이 사라지는 사람들의 슬픈 사랑과 곡진한 삶을 담은 중편소설 1편과 4편의 단편소설이 실려 있다.표제작인 중편소설 '봄의 신부'는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인간의 몸, 살에 대한 기억을 담은 소설로 화재참사라는 비극적 상황을 통해 인간에게 죽음과 몸의 의미를 묻고 있다.'물고기의 집'은 천안함 사고를 소설의 골격을 삼았다. '꽃등불'은 하천부지를 빌려 키운 작약 뿌리를 약재로 내다 파는 사람의 이야기를, '환'(還)은 각막을 받은 소녀의 이야기를 스토리로 하고 있다. '내가 없는 그곳에'는 홀몸노인의 고독사를 담은 작품이다.장 작가는 1997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단편소설 부문에 '해무'가 당선돼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작품집으로 '스무 살의 축제', '비단길', '고요한 종소리' 등이 있다. 소설집 '숨은 눈'으로 제10회 김만중 문학상 소설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304쪽, 1만5천원.

2020-12-05 06:30:00

[책]악당들도 사연 하나쯤은 있잖아요!…히어로(Hero)냐, 빌런(Villain)이냐

[책]악당들도 사연 하나쯤은 있잖아요!…히어로(Hero)냐, 빌런(Villain)이냐

국어사전을 뒤적여야하는 수고로움은 없었다. 신조어에 막혀 포털사이트를 검색했을 따름이다. 하긴 포털에서 '빌런 뜻이 뭐예요'라고 버젓이 묻고 있는데, 버젓이 그 표현을 제목으로 삼았다.장르소설 전성시대에 걸맞은 엔솔러지, 소설집 '태초에 빌런이 있었으니'가 나왔다. 괴담, 판타지 등에서 잔뼈가 굵은 장르소설 작가들이 품앗이하듯 하나씩 작품을 내놨다. 김동식, 김선민, 장아미, 정명섭, 차무진 등 다섯 작가다. 엔솔러지, 대중음악으로 치자면 컴필레이션 앨범이다.하나같이 빌런, 히어로에 맞서는 악당들이 주인공이다. 빌런의 눈으로 본 세계와 하소연, 푸념들이 실렸다. 다만, 애써 영웅에 맞서는 악당은 아니다. 만화적 상상으로 차려진 성찬이지만 메인 메뉴는 빌런의 '인간적 고뇌'다. 핍진성 제로를 향해 돌진하는 판타지 장르소설로만 치부하기도 어려운 까닭이다.김동식 작가의 '시민의 협조'가 시작이다. 가수들의 앨범으로 치면 커버곡이다. 사람 쉽게 안 변한다는 말을 입증이라도 하듯 작가의 전작과 흡사하다. 쉬운 글로 던지는 확실한 메시지다. '영웅과 악당의 차이는 타이밍'이라는 메시지 전달만큼은 뚜렷하다.문득 '이거 복붙이 너무 심한 거 아니냐'라며, 성의없는 소설로 치부할지 모른다. 그러나 시간을 돌리는 초인의 이야기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지구 대폭발 1분 전이다. 시간을 돌리는 초능력을 가진 주인공 '블랙 코스모스'가 나선다. 마땅히 지구를 구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쉽잖다. 무려 1천894차례나 시간을 되돌린다. 시급을 다투는데 시민들이 비협조적이다. 처음에는 설명도 해보지만 횟수를 거듭할수록 시간에 쫓긴다.결국 가장 효율적인 방식을 택한다. 949회쯤부터는 시민들에게 레이저를 쏜다. 지구를 구하는 데 거추장스러운 건 제거한다. 당장 지구가 멸망하게 생겼는데 친절하게 이것저것 설명할 틈은 없다. 948차례의 경험칙이다.여기서 작가는 메시지를 던진다. 영웅과 악당을 가르는 기준은 뭔가. 인간을 수단으로 마구 이용하더라도 결말이 해피엔딩이면 히어로일 수 있을까. 성공한 쿠데타와 실패한 쿠데타의 차이만큼이나 명징한 구분이다. 성공하면 히어로, 실패하면 빌런. 이들의 차이를 만들어낸 건 선한 의도가 아닌 타이밍이다.김선민 작가의 '빌런 주식회사'는 2046년이 배경이다. 히어로 고시를 6년 간 준비해온 주인공 우식이 마침내 히어로 라이선스를 얻은 뒤 삶의 행로에 대해 고민하는 내용이다.히어로가 될 자격을 갖췄는데 웬 고민일까 싶지만, 우리의 주인공은 히어로를 보는 사회적 존경 이면에 있는 단명을 떠올린다. 멋지고 폼이 날 거 같지만 존재적 생명력이 짧다는 딜레마다. EBS '모여라 딩동댕'의 번개맨 못지않게 나잘난, 더잘난이 인기 있고 오랫동안 캐릭터로 살아남았던 걸 떠올리면 비슷하다.실제로 작가는 주인공의 입을 빌려 초인들이 넘쳐나는 세상이 된 마당에 엔터테인먼트 업계, 특히 선악의 경계가 허상으로만 존재하는 업계에서 히어로와 빌런은 각자의 역할일 뿐이고 본질에는 차이가 없다는 판단에 이른다. 이쯤 되면 재능을 경제적 발산으로 연결시키려는 소시민적 고뇌와 닮아 처연하기까지 하다."빌런이든 히어로든 내가 볼 때는 똑같은 쫄쫄이 입은 사람들이 나와서 투닥거리는 거로 보이는데 월급 안 밀리고 계약사항 잘 지키는 쪽이 히어로지"라는 아내의 응원에 '빌런과 히어로의 차이가 뭘까'라며 회의하던 우식은 짧고 굵게 활동하다 사라지는 히어로 대신 수익이 더 많은 빌런 역할을 택한다.아파트 중도 대출금을 한 번에 갚을 수 있고, 월 1천만원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면, 어느 위치에 서든지 그건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같은 능력에 같은 초인이었지만 서있는 위치가 바뀌면서 인생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었다.이 밖에도 장아미 작가의 '촬영은 절대금지', 정명섭 작가의 '후레자식맨', 차무진 작가의 '경자, 날다'까지 다섯 작품이 소설집 한 그릇에 꽉꽉 눌려 차 있다. 체하지 않도록 꼭꼭 씹어먹을 것까지는 없다. 가벼운 스낵처럼 즐길 수 있는 책이다. 294쪽, 1만4천원

2020-12-05 06:30:00

[책 CHECK]히스테리시스

[책 CHECK]히스테리시스

히스테리시스/ 박태진 지음/ 시와반시 펴냄 첫 시집 '물의 무늬가 바람이다' 이후 박태진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다. 이 시집에는 히스테리시스(이력현상:履歷現象)를 통해 '나는 누구이며, 삶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하고, 질문은 시라는 형식에 담은 30편의 시와 '나의 히스테리시스'란 제목의 산문 한 편이 실려 있다.문무학 문학평론가는 '질문의 시, 시의 질문'이란 평을 통해 "질문은 시로 하고 대답은 느낌으로 한다. 이것이 이 시집의 언표(言表)"라면서 "질문하며 사는 삶보다 더 아름다운 삶은 없을 것이다. 박태진 시인은 질문이 많다. 그래서 박 시인은 아름다운 시인"이라고 했다.박 시인은 산문에서 "가끔씩 나는 나에게, 내가 나인가 싶다. 이 또한 나의 히스테리시스가 아닐까. 히스테리시스 노을이 아닐까"라고 말했다.박 시인은 2008년 '문장' 신인상과 '시와시학'을 통해 등단했다. 현재 '문장' 주간, 대구문인협회 부회장, 대구시인협회 수석부회장, 태광아이엔씨 대표이사로 활동하고 있다.70쪽, 1만원.

2020-12-05 06:30:00

[반갑다 새책]장벽의 문명사

[반갑다 새책]장벽의 문명사

4천여 년 전에 세워진 고대 시리아의 장벽에서 출발해 메소포타미아와 그리스, 중국, 로마, 몽골, 아프가니스탄, 미시시피강 하류, 중앙아메리카를 거쳐 오늘날의 미국-멕시코 국경에 이르기까지 '장벽'을 키워드로 한 인류 문명사 전체를 조망하고 있다.지은이는 이 책을 통해 우리 사이에 놓인 놀라운 연결고리를 점진적으로 드러내고 흥미로우면서도 심오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장벽이 문명을 가능하게 했는가?" "우리는 벽 없이 살 수 있는가?" "오늘날 장벽을 쌓은 사람들은 누구인가?"와 같은 질문을 통해 우리가 그동안 간과해온 벽의 양면성, 즉 안전을 보장하는 폐쇄성과 교류를 촉진하는 개방성을 두루 강조한다.책이 가리키고 있는 고대로의 시간을 거슬러 가보자. 성벽 안에서 남성들은 허약해졌다. 수메르의 전설적인 왕 길가메시조차도 도시 바깥에서 온 엔키두의 야성을 꺼렸다. 성벽 밖은 위험으로 가득했다. 청동기 시대 어느 왕은 자기 신세가 '새장에 갇힌 새'와 같다고 한탄했다. 스파르타인들은 성벽을 가리켜 '여성의 처소'와 다를 것이 없다고 비아냥거렸다. 그러나 벽 안에 웅크린 채 불안에 떨었던 사람들이 바로 문명을 만든 사람들이었다.최초의 문명을 건설한 메소포타미아인들은 도시를 토벽으로 둘러쌌다. 진흙은 점토판을 만드는 데는 유용했지만 벽돌을 만드는 데는 적합하지 않았다. 비가 내리면 벽돌에서 진흙이 흘러내려 배수로를 막기 일쑤였다. 그런데도 그들은 벽 쌓기를 멈추지 않았다. 벽 쌓는 일이 고단하기로는 중국도 만만치 않았다. 한 여인이 사흘 밤낮을 통곡해 만리장성을 무너뜨린 뒤에도 중국인들은 건설을 멈추지 않았다.한편 로마인들도 벽을 쌓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 장벽으로 인해 로마 제국은 학문과 미술, 과학의 낙원이었다. 과장이기는 했어도 어느 정도는 사실이다. 장벽에는 큰 수고를 들일만 한 가치도 있었던 것이다.현대에 들어서는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1세기 들어 새로운 장벽이 솟아나고 있다. 난민 유입, 테러, 전염병, 마약 등에 대한 두려움이 장벽건설로 이어지고 있다. 이렇듯 각국이 유무형의 장벽을 쌓아 올림으로써 새로운 질서가 세워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 이 책이 보여주는 통찰력은 인문학적 인식의 지평을 넓혀주고 있다. 408쪽, 2만원.

2020-12-05 06:30:00

[핫키워드]엘렌 페이지

[핫키워드]엘렌 페이지

미국의 영화배우 엘렌 페이지(개명 뒤 엘리엇 페이지)가 자신이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을 공개해 2일 온라인을 뒤흔들었다. 페이지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앞으로는 저를 'He' 또는 'They'라고 불러달라"고 밝히면서 자신의 이름을 '엘리엇 페이지(Elliot Page)'로 개명했다고 덧붙였다.지난 2014년 미국 네바다에서 열린 인권포럼에서 "내가 오늘 이 자리에 온 이유는 동성애자이기 때문"이라고 커밍아웃했던 그는 2018년 연인인 엠마 포트너와 결혼했다.페이지는 2007년 영화 '주노'에서 10대 미혼 임산부를 연기해 전 세계에 얼굴을 알렸다. 2010년에는 영화 '인셉션'에 출연했고 현재는 넷플릭스 시리즈인 '엄브렐러 아카데미'에 출연 중이다.

2020-12-02 18:25:59

[유홍준의 시와 함께] 걸어가는 길/이위발(1959~ ) 作

[유홍준의 시와 함께] 걸어가는 길/이위발(1959~ ) 作

장날 제사상 차릴 제물 사러 가는 날, 신작로를 따라가던 어메는 아베의 그림자를 밟지 않으려고 멀찌감치 뒤처져 걷는데 "퍼뜩 안 오고 뭐하노?" 아베의 지청구를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 아무런 반응이 없다. 늘 먼저 앞서가던 아버지, 잠시, 기다린다. 어메가 "뭔 걸음이 그리 빠르니껴?" 아베의 눈빛이 흔들린다. 아베가 폐렴으로 저 세상 먼저 가던 날, 눈물 한 방울 없이 발인에도 들어오지 않고, 영정 앞에 초점 없이 앉아 계시던 어메, 상여가 장지로 올라갈 때도 뒤처져 오시던 어머니, 봉분을 쌓고 아베 옷가지를 태우며 부지깽이를 들었던 손이 힘없이 땅바닥으로 떨어질 때 "느그 아베는 맨날 앞에서 빨리 오라 카디만 저래 먼저 가네" 시인의 고향인 경상북도 영양은 오지 중의 오지. 장례문화며 이런저런 것들이 급속도로 바뀌어 갈 때도 비교적 늦게까지 옛 풍습이 그대로 남아 있던 곳이다. 1980년대 후반 나는 그곳에서 만 3년을 살았다. 연탄공장 사장이랬나, 출향 사업가 중 한 사람이 유명을 달리했고 어쩌다 나도 일당을 받고 상여꾼으로 그 장례에 참가하게 됐다. 영양초등학교 뒷산, 장지로 올라가는 길은 가파르고 좁았다. 결국 상여에서 관을 분리해 영차영차 네 사람이 목도를 해서 올라갔다. 그것은 그냥 일당을 받은 자가 마땅히 행해야 하는 노동일 뿐. 나는 주검이 든 관을 목도해 올라가는 그 목도꾼 중 하나였다. 경건이며 애도며 그런 것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이 멀었다. 영양에서의 그 경험은 세월이 한참이나 흘러갔어도 여전히 잊히지 않는 기억으로 남아 있다.55세를 일기로 내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도 그렇다. 어머니는 장지를 정하는 일부터 이것저것 챙기느라 바쁘기만 했다. 백관들이 양쪽으로 나누어 서서 관을 들고 나가고, 내 아버지의 주검이 모셔져 있던 고향집 안방엔 굵고 흰 소금이 뿌려졌다. 나는 소금을 뿌리는 그 소리와 행위가 매우 서럽고 무섭게 느껴졌다. 그 기억은 잊히지가 않고 여전히 남아 있다.내 고향 마을 뒤 개울가에는 망자의 옷가지며 이불이며 유품들을 태우던 자리가 있었다. 사람 죽지 않는 해는 없어 그곳은 늘 시커멓게 그슬려 있었는데 나는 그곳을 지나갈 때마다 늘 고개를 돌리고 딴 곳을 보려고 애를 썼다.죽음의 흔적이란 무얼까?시인의 아버지나 내 아버지나 다 걸음이 빨랐던 분들인 것 같다. 걸음이 빨라 아내들을 남겨두고 일찌감치 이곳을 떠나가신 것 같다. 십이월이다. 겨울이다. 춥다. "느그 아베는 맨날 앞에서 오라 카디만 저래 먼저 가"버렸다는 어머니들의 깊고 외롭고 쓸쓸한 삶을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시인 유홍준:1998년 『시와반시』로 등단. 시집 『喪家에 모인 구두들』 『나는, 웃는다』 『저녁의 슬하』 『북천-까마귀』 『너의 이름을 모른다는 건 축복』이 있다. 시작문학상 이형기문학상 소월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2020-12-02 10:57:49

대구펜문학 창립 20주년 기념 특집호 발행

대구펜문학 창립 20주년 기념 특집호 발행

국제펜 한국본부 대구지역위원회가 발행하는 '대구펜문학 창립 20주년 기념 특집호'가 최근 나왔다.이번 특집호는 제19회 대구펜문학상을 수상한 이창은 시인의 작품과 심사평, 수상 소감을 시작으로 이수남(소설가) 고문과의 인터뷰, 박주엽·유가형 시인의 '나의 삶, 나의 문학' 등으로 꾸몄다.특집 '재중, 재미 문인 작품' 코너에는 미국과 중국에 거주하는 남영전, 이정강, 황미강 시인의 작품이 실려 있다.이번 호에는 특히 문학의 세계화 시대에 맞춰 한글 문학의 우수성을 지구촌으로 전파하기 위해 '대구펜 향기를 지구촌으로' 코너를 마련해 시와 동시, 동화, 에세이, 평론 등을 영문도 함께 실어 눈길을 끈다.박복조 국제펜 한국본부 대구시지역위원회장은 권두언에서 "국제펜 대구시지역위원회가 창설된 지 20년이 됐다. 이제 대구 펜 특유의 향기, 빛깔, 개성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앞으로 세계를 향해 영어로 소통하며 한글 문학을 세계로, 세계의 문학을 한국에 들여오는 목표를 세우고 끊임없이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말했다.국제펜 대구시지역위원회는 대구펜의 코로나19에 대한 기록을 담은 '암흑 뒤 통트는 저쪽'도 함께 펴냈다.

2020-11-30 14:14:21

[책] 조선의 마지막 유학자 송계 한덕련 선생의 일대기를 재조명하다

[책] 조선의 마지막 유학자 송계 한덕련 선생의 일대기를 재조명하다

송계 한덕련(竦溪 韓德鍊, 1881~1956) 선생의 삶과 학문을 이야기 방식으로 엮은 책이다. 실존 인물 송계의 행적과 일화를 바탕으로 저자의 상상을 덧붙여 재조명했다.송계 한덕련 선생은 한말 영남동남부 지역의 마지막 유학자요, 실천 도학자였다. 선생은 주리적 퇴계학에 근간을 두고 가학으로 입지한 이후 전국의 선현지를 탐방하면서 호남의 간재 전우를 스승으로 모셔 가르침을 받았다. 그리고 이어 군위의 화산, 산성과 영천의 임고에서 학당을 열고 수많은 제자를 가르쳤으며 '세심시동지'를 비롯한 1천여 편의 유학적 시와 문적을 남겼다.성현의 도에 이르고자 하는 수신자로서 송계 선생은 '자나 깨나 도를 구하다 죽고서야 그친다'는 한결같은 심지로 학행을 돈독하게 쌓아 나갔다. 사후, 대구경북 유림과 영천 지역민들은 선생을 연계서원에 모시고 선생이 남긴 학덕과 세심정신을 널리 선양하고 있다.이 책은 조선이 쇠락해 가던 격변기에 태어나 국권을 상실한 구한말과 일제강점기, 광복 등 격변의 시대를 살면서도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한평생 유학자의 길을 걸었던 송계 선생의 고뇌와 현실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흥미롭게 이야기하고 있다.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었다. 제1부에서는 장례식을 마치고 귀후재에서 송계를 추모하는 이야기로 시작해 송계의 삶에 안겨진 고민과 갈등을 다뤘다. 유학이 쇠퇴해져 가는 사회 변동을 겪으면서 송계는 자신이 선택해 나가야 할 길이 무엇인가를 깊이 고민하고 그 위에 자신의 목표를 설정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제2부에서는 앞에서 던져진 고민의 해법을 찾기 위해 떠나는 긴 여정에서 도산서원 등에 깃든 선현들의 영혼은 물론 부안의 전간재와 거창의 곽면우를 비롯한 여러 도학자와 만나 학문적 소통을 하며, 그 과정에서 송계가 사색하고 직간접으로 깨달은 바를 보여 주고 있다.마지막 제3부는 순례를 통해 결심한 바를 구체적으로 실천해 나가는 과정을 다루었다. 순탄하지 않은 현실 속에서도 도학 교육의 끈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송계 자신의 교육정신을 분명하게 밝혀 주고 있다.스토리텔링은 역사 콘텐츠의 가치를 실현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인물과 스토리텔링을 결합해 자연스럽게 주인공과 함께 여정하며 감정이입하게 한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자칫 딱딱할 수 있는 내용을 흥미롭게 풀어낸 이야기로, 당파를 초월한 송계의 올곧은 선비정신을 느낄 수 있다.저자는 "고민이 적지 않았다. 실존에 무게를 두자니 연구논문이 될까 걱정이었고 상상으로 송계를 그리자니 본래의 모습에서 너무 벗어날 것 같은 두려움 때문이었다. 실존적인 인물 송계를 명확하게 드러내면서 선생이 고뇌하고 현실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독자들에게 보다 흥미롭게 들려주기 위해 상상의 끈을 놓지 않으려 했다"고 말했다. 312쪽, 1만5천원.▷저자 김정식은2011년부터 스토리텔링 제작 및 문화콘텐츠 컨설팅 전문 대마문화콘텐츠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예술행정(행정학 박사)을 전공한 저자는 1983년부터 2019년까지 육군3사관학교 교수, 대구가톨릭대학교 및 전주대학교대학원 강사를 역임했고, '나를 디자인합니다', '은빛 목걸이', '청리 가는 길', '화살을 이긴 영천 대마', '이야기로 찾아가는 하회마을' 등 15권의 에세이 및 스토리텔링집을 발간했다.

2020-11-27 14:30:00

[내가 읽은 책] 웬디 수녀의 나를 사로잡은 그림들

[내가 읽은 책] 웬디 수녀의 나를 사로잡은 그림들

"홀로 기도하는 고독한 생활에서 벗어나 떠난 이번 여행에서 나는 영국 내 여섯 군데의 훌륭한 미술관을 방문했다. 그동안 복사화로만 볼 수 있었던 작품의 진면목을 그곳에서 직접 확인했으며, 그 순간의 기쁨을 이 글을 통해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눌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책장을 넘기면 첫 페이지에 오롯이 적혀있는 문장이다.웬디 수녀는 BBC 방송의 텔레비전 시리즈 '웬디 수녀의 모험'과 '웬디 수녀와 함께 떠나는 미술 여행'을 통해 잘 알려져 있으며, '예술에 관한 한 최고의 이야기꾼'이라는 찬사를 듣고 있다. 저자는 '현대 여성 예술가', '예술과 신성'을 비롯한 예술잡지와, '인디펜던트', '선데이 타임스' 등의 일간지에 글을 쓰고 있다.웬디 수녀는 "예술에 대한 애정은 나에게 있어 신을 사랑하는 한 방법"이라고 했다. 리버풀, 케임브리지, 옥스퍼드, 솔즈베리 근교의 윌턴 하우스, 버밍엄, 에든버러로 걸음을 옮기며 자신의 생각을 피력한다. 작품을 감상하는 데는 시간과 소박함과 개방적인 마음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기적이지 않은 삶의 태도 '삶 한 잔에 예술 한 조각' 감미로운 차 향기와 같은 살뜰한 이야기가 펼쳐진다.니콜라 푸생의 '포키온의 재가 있는 풍경'에 잠시 머문다. 전쟁에서 졌다는 이유만으로 부당하게 화형을 당했던 아테네의 장군. 영혼마저 쉴 수 없게, 시신을 묻을 수 없게 했으므로 아내는 죽음을 무릅쓰고 재를 모으고 있다. 그렇게 모은 재를 물에 타서 마셨고, 포키온은 무덤을 가지게 되었다. 아내의 몸이 그의 무덤이 된 셈이다.진정한 자유는 어디에 있는가? 창살보다 더 지독하게 우리를 가두는 것은 바로 스스로가 부여한 욕망의 감옥이 아닐까? 구에르치노의 '감옥에 갇힌 성 요한을 방문한 살로메' 그림을 보고 있으면 커다란 재앙만이 두 사람 앞에 남아 있음을 느낀다. 책장을 좀 더 넘기니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바람'이 흐르는 시간 속에 사라지지 않고 영원히 불고 있다. 이 작품은 인상주의가 무엇인지 완벽하게 보여준다.15세기에 발견된 원근법은 실로 새로운 것이었다. 파울로 우첼로의 '숲속의 사냥', '새'라는 의미를 가진 우첼로라는 작가의 이름도 깊은 뜻을 지녔다.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그 새만 볼 수 있는 사슴, 그것이 바로 이 작품의 소실점이다. 삶 속에 숨겨진 고요하고 비밀스러운 중심을 뜻하는 것은 아닐까? 한곳을 향해 달려가는 그림 속 다양한 표정들이 흥미롭다.사볼드의 '피리 부는 소년'은 "소년이 불고 있는 피리는 키츠(Keats)의 시 '아무 음조도 없는 소곡에 맞추어'를 생각나게 한다. 들리지 않는 피리소리를 배경으로 누군가를 응시하는 소년은 지나가는 우리를 붙잡고 삶에 대해 의문을 던지는 듯하다."(101쪽) 웬디 수녀는 어디에서 주워들은 말들은 염두에 두지 말고 솔직하게 작품을 대하라 한다.영화 '아메리칸 퀼트'에 보면 할머니들이 모여 지나온 삶을 회상하며 조각보를 만들어 간다. 진심을 다해 걸어온 발자국이 모여 무늬가 되고 사랑이 머무는 퀼트가 된다. 예술 또한 삶을 벗어날 수가 없고, 삶을 정직하게 바라보는 것만이 진정 예술을 이해하는 길임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삶과 예술에 관한 이야기가 충만하다. 예술을 감상한다는 것은 마음 벅찬 일이다. 한 폭, 한 폭의 그림들이 현실 너머의 무한한 곳까지 데려다 준다.정화섭 학이사 독서아카데미 회원

2020-11-27 14:30:00

[책CHECK] 언제나 스탠바이/ 이나영 지음/ 책만드는집 펴냄

[책CHECK] 언제나 스탠바이/ 이나영 지음/ 책만드는집 펴냄

2014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조 부문 당선자인 이나영 시인의 첫 시조집이다. 당선작인 '흑점'도 실려있다. 전문적인 의학·과학 용어가 시어로 도입돼 효과적으로 운용되고 있는 점이 심사위원으로부터 높게 평가받았다."좁아진 시야만큼 햇빛도 일렁인다며/ 태양의 밀도 속에 움츠러든 코로나처럼/ 궤도를/ 이탈하는 중/ 너는, 늘/ 오리무중"('흑점' 중에서)시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숲', '강', '바다' 등 자연배경이 드물다. '사찰', '유적지' 같은 초월의 공간도 거의 없다. 시조가 의존해왔던 자연 지향, 고전적 깨달음 지향의 전통으로부터 벗어나 있다. 시조가 현대인의 일상적 사유나 감각과 근접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시를 쓰면 뭐가 좋니/ 시집 내면 돈이 되니// 쓸 수밖에 없으니까,/ 먹고사는 길은 아냐,// 단숨에 발가벗겨진 그 말 앞에 가만 섰다'('사는게 詩詩하네' 중에서)이 시인에게 시조란 무엇일까? 이 시인은 "쓸 수밖에 없에 없으니까"라고 말한다. 이 시인은 일상적인 언어를 시어로 채택해 자신만의 시조를 개척하고 있다.

2020-11-27 14:30:00

100세 시대 행복 키워드는 “마음·행복·운동·치매·노인·우울증·식습관·요양”

100세 시대 행복 키워드는 “마음·행복·운동·치매·노인·우울증·식습관·요양”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의 궁극적인 목적으로 '행복'을 원한다. 그럼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것일까? 수명이 늘어나면서 관심은 결국 어떻게 하면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을 보낼 수 있는지에 집중된다. 박언휘 내과 의사가 들려주는 건강백과 '청춘과 치매'는 그런 쉽고도 어려운 질문에 답을 제시한다.◆행복한 노년을 맞는 방법 소개나이 든 사람에 대한 시선은 나라마다 다르다. 서양에서는 노인을 늙은 사람(Older Person), 나이 든 사람(the Aged), 연장자(the Elderly) 등으로 부르는 대신 '원로시민'(Senior Citizen)·'황금 연령층'(Golden Age) 등으로 높여서 부른다. 프랑스에서는 '제3세대층', 스위스에서는 '빨간 스웨터', 유럽에서는 50세 전후부터 75세까지는 생애관점에서 새로운 중년기라는 뜻으로 '서드 에이지'(Third Age)라고 부른다. 또 중국에서는 50대를 숙년(熟年), 60대를 장년(長年), 70대 이상을 존년(尊年)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일본에서는 노인들이 흰 머리카락이 많은 것을 비유해 '실버'라는 말을 사용한다. 다르게는 '노년'으로 불리기도 하며, 노령 인구의 사회적 공헌에 대한 감사를 내포한 '고년자'(高年者)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이처럼 각 나라마다 나이듦에 대한 시선을 다양하지만 관심은 '행복'에 모아진다. 행복은 인간 누구에게나 바람직한 것이고, 추구할 만한 가치가 있으며, 궁극적인 목적이기 때문이다.이 책은 고령화 시대의 마음가짐과 행복에 대해 고찰하고, 적절한 운동과 식습관을 통해 행복한 노년을 맞는 방법을 소개한다. '마음', '행복', '운동', '치매', '노인', '우울증', '식습관', '요양' 등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적절한 운동을 통해 건강을 지키고, 바람직한 식습관을 유지해 치매와 우울증을 예방하며 치매가 왔을 때 장기 요양을 받는 방법까지를 구체적이고도 실용적으로 설명하고 있다.이 책의 장점은 건강 전방에 관해 백과사전적 해박한 지식과 치매에 관한 자세한 해설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불편한 손님 치매에 대한 모든 것사람은 같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외형적으로 누구는 젊어 보이기도 하고, 누구는 나이가 더 들어 보이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신체적 나이보다 기능적 나이가 젊기도 하고, 늙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는 일상생활의 차이 때문이다. 또한 스트레스는 어느 한 시기에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전생애에 걸쳐 나타난다. 특히 중년기에는 심장병, 위궤양, 고혈압, 당뇨병 등 성인병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노년기에는 신경증 등을 초래해서 우울하게 만든다.이 책은 건강 유지의 비법을 세상살이의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우리가 살면서 기쁨과 보람을 느끼는 50대는 본격적으로 치매와의 전쟁에 돌입하는 시기다. 그래서 실천 사항도 더욱 구체적이다. 저자는 5년 주기로 건강검진 때 뇌 사진을 찍어 두기를 권한다. 치매는 암처럼 조기 발견 여부가 치료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만, 통증이 없고 초기 증상에서 치매 여부를 확실히 알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뇌 사진 비교는 치매를 가장 정확하게 알 수 있는 해법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이 책은 치매 가족으로서의 삶에 대해서도 상세한 설명을 곁들인다. 치매 환자는 자신의 기분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서툴 수밖에 없다. 별안간 식기를 집어 던지고 난폭한 행동을 보이는 것도 가족 간 의사소통 문제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 그래서 가족이 환자를 돌볼 때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하는 점이 바로 환자와의 '소통법'이다. 조바심 대신 인내를 갖고 환자와 대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환자와 소통하는 과정은 고통스러울 수 있고, 대화가 이뤄지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예상보다 훨씬 길어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가족들은 환자를 대할 때 예민함을 덜고 감정적인 면은 다스릴 수 있는 '둔감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252쪽, 1만7천800원.◆저자 박언휘는경북대 의과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박언휘 종합내과 원장으로 재직하면서 의료봉사 활동과 지속적인 기부를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의사상을 구현하고 있다. '박언휘 원장의 건강이야기', '안티에이징의 비밀', '미래를 향하는 선한 리더십', '내 마음의 숲' 등의 저서가 있다.

2020-11-27 14:30:00

[책] 구글, 애플, 페이스북…글로벌 IT 기업의 사옥은 어떻게 생겼을까

[책] 구글, 애플, 페이스북…글로벌 IT 기업의 사옥은 어떻게 생겼을까

도시는 한 권의 책이다. 세상의 모든 장르를 총망라하고 수많은 사람들의 삶이 녹아있는 스케일이 무척 큰 책이다. 도시는 인류가 만들어낸 수많은 발명품 중에서 인간의 삶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삶의 무대다. 멈출 줄 모르고 달려온 인간의 욕망을 상징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렇듯 도시에는 인간의 역사와 삶이 집약되어 있다.◆역사, 예술, 미래로 풀어낸 도시건축가 부부 노은주·임형남이 13개국의 21개 도시를 여행하며 도시에 담긴 역사·예술·미래의 풍경을 풀어내 신간 '도시 인문학'을 펴냈다.스페인 바르셀로나,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베니스, 터키 이스탄불처럼 유명한 도시부터 미국 벨뷰, 일본 시가현 고카, 네덜란드 스헤인덜, 오스트리아 바트블루마우 등 약간은 생소한 도시까지, 도시의 이야기가 대표 건축물을 중심으로 생생하게 묘사된다.책은 역사, 예술, 미래라는 주제로 총 3장으로 구성된다. 제1장은 '역사가 만든 도시'에서는 홀로코스트의 아픔을 새긴 유대인박물관이 있는 독일 베를린을 비롯해 로마의 마지막 영광인 하기아 소피아 성당이 있는 터키 이스탄불, 슬픔과 불안이 새겨진 홍콩 상하이 은행이 있는 홍콩을 여행한다. 제2장은 예술이 만든 도시들을 찾아가본다. 자연과 예술을 존중한 지추 미술관이 있는 일본 나오시마, 예술의 향연이 펼쳐지는 산 마르코 성당을 품은 이탈리아 베니스를 탐구한다. 제3장은 '미래가 만든 도시'를 통해 도시와 건축의 미래를 전망한다. 유연한 사고가 만들어낸 하이테크 건축 퐁피두센터가 있는 프랑스 파리, 21세기 문명의 상징이자 정보의 왕국 페이스북 사옥이 있는 미국 멘로파크, 인간의 욕망이 담긴 부르즈 칼리파가 있는 아랍에미리트연방 두바이를 둘러본다.'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건축가도 만나볼 수 있다. 미국 멘로파크의 페이스북 사옥을 설계한 프랭크 게리(1989년 수상), 일본 가가와현 나오시마의 지추 미술관을 설계한 안도 다다오(1995년), 미국 시애틀의 시애틀 공공 도서관을 설계한 렘 콜하스(2000년), 일본 효고현 고베의 종이로 만든 집을 설계한 반 시게루(2014년)가 주인공이다.◆유대인박물관부터 구글·애플사옥까지다니엘 리베스킨트가 설계한 독일 베를린의 유대인박물관은 홀로코스트의 참담한 기억을 기록한 곳이다. 아연과 티타늄으로 둘러싸인 유대인박물관의 표면에는 사선으로 그어진 선들이 할퀸 상처처럼 아프게 다가온다. 유대인박물관에는 납작한 철로 제작된 가면 1만 개가 깔린 메나셰 카디슈만의 설치 작품 '공백의 기억'이 있는데, 이는 홀로코스트로 희생된 유대인을 상징한다. 또한 기울어진 49개의 콘크리트 기둥으로 구성된 '추방의 정원'은 유대인이 정착하지 못하고 떠도는 삶을 표현하고 있다. 모든 것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유대인박물관은 과거에 인류가 저질렀던 죄악에 대한 강력한 건축적인 기록이다.'베니스의 상인' '베니스에서의 죽음' 등 여러 작품의 배경이 된 이탈리아 베니스는 감각의 도시이자 예술의 도시이자 건축의 도시다. 120여 개의 섬을 400여 개의 다리로 연결해놓은 물 위의 도시인 베니스는 촘촘하게 붙어 있는 작은 섬들이 정교하게 꿰매놓은 천 조각 같다. 베니스의 중심에 있는 산 마르코 성당은 11세기에 재건되면서부터 동방을 침략할 때 가져온 그리스 시대의 조각 등 여러 가지 장식품으로 가득하다. 예술은 인류의 자산이며, 베니스는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매혹적인 도시다.21세기 전세계에서 지배력을 높여가고 있는 글로벌 IT 기업의 사옥은 어떻게 생겼을까. 노먼 포스터가 설계한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의 애플 사옥은 가운데가 뻥 뚫린 도넛 모양으로 거대한 우주선을 연상시킨다. 미국 멘로파크에 있는 페이스북 사옥은 축구장 7개를 합친 규모로 단층의 오픈 플랜 형태 사무실로 지어졌다. 직원 2천800명이 칸막이 없이 열린 채로 서로 얼굴을 맞대고 소통하며 일하고 있다. 구글이 2018년 발표한 캘리포니아 서니베일 캠퍼스 계획안은 직원들이 일하거나 거주할 수 있는 공동체 친화적인 공간을 구성해 주택과 교통이라는 삶의 큰 이슈를 해결하고자 했으며, 2021년 이전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는 단순히 물리적인 환경이나 시스템으로만 돌아가는 공간이 아니라 여러 세대의 시간이 중첩되며 만들어진 시간의 무늬 위에 다시 새로운 무늬가 더해지며 생기는 그림과도 같다. 저자들은 "많은 이미지가 파편처럼 여기저기 널려 있고, 파편 위로 빛들이 난반사되어 일정한 형상을 인식하기 힘들다"며 "그래서 우리는 도시라는 책을 천천히 읽으며 그 모습을 이어 붙여야 한다"고 말한다. 308쪽, 1만6천원.

2020-11-27 14:30:00

[책CHECK] 안개꽃 꽃잎만큼 많은 날을/ 장태진 지음 / 개미 펴냄

[책CHECK] 안개꽃 꽃잎만큼 많은 날을/ 장태진 지음 / 개미 펴냄

1972년 첫시집 '배경 바다' 이후 48년 만에 펴낸 장태진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다. Ⅰ덧니, Ⅱ약속, Ⅲ 이명, Ⅳ그꿈 등 4장에 총 63편의 시가 실려 있다.Ⅰ은 최근들어 느낀 감정을 쓴 것이고, Ⅱ는 살아오면서 인연을 더 있지 못해 아쉬운 것들에 대한 그리움을 그렸다. Ⅲ은 아버지와 고향에 대한 향수를 그리는 한편 나이 들면서 눈에 띈 것들에 대한 소회를 담았다. Ⅳ는 삶 전체를 반추하면서 얻는 다양한 감정을 시로 표현한 것이다.박덕규 문학평론가는 "장 시인이 '감동이든 재미든 하다못해 꼬투리라도 잡힐 수 있어야겠다고 생각해서 행간을 더 당겨보려 했으나, 서툰 상처 덧난 듯 아직도 어설프다. 속 좀 털어 놓으려다 그냥 다 벗어버린 듯 부끄럽다'"고 했지만 "시집 전체를 일별하면 문학과 담 쌓고 산 세월이 상당하다 했지만 실은 그럴 수는 없었으리라는 짐작대로 혼자만의 밀실에서 속 깊은 데서 들끓는 사연을 꺼내 이리저리 담금질해 온 것이 분명해 보인다"고 평했다. 128쪽, 1만원.

2020-11-27 14:30:00

[반갑다 새책] 마음에 동네 하나/ 서정길 지음/ 소소담담 펴냄

[반갑다 새책] 마음에 동네 하나/ 서정길 지음/ 소소담담 펴냄

"수필을 쓴다는 것은 오랜 세월 속에 묻힌 자아를 찾는 과정이었다. 퍼즐을 맞추듯 조각을 이어 갈 때마다 감추고 싶은 것까지도 양각이 되어 또렷하게 드러났다. 묵혀 둔 밭을 갈 듯 마음을 다잡았으나 글쓰기는 미로에서 헤매는 꼴이었다."(본문 중에서)38년간 공직에 몸담았고 현재는 대구 달성문화재단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지은이의 세 번째 수필집이다.수필의 내용은 올해 봄을 강타한 코로나19로 이슈가 된 대구 지역의 인식을 바탕으로 쓰여졌다. 지은이는 어릴 적 어려운 일을 당하면 서로 도우며 희생하던 동네 이웃의 모습과 2020년 코로나19로 기피와 혐오의 대상이 된 대구의 모습을 대조하며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있다.올 봄 사람들은 입으로 공존과 배려를 말하며 함께 극복해 가자고 했지만 대구에 대한 혐오는 생각 이상으로 심각했음을 우회적으로 말하고 있다.일상의 소소한 경험을 작가적 관점에서 풀어내고 있는 33편의 글들은 우리가 살면서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혹은 상대방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행동이나 말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끔 만들고 참된 사랑이나 배려가 어떠한 것인지를 되돌아보게 한다."같은 말을 들어도 무심하게 들으면 한갓 잡담에 지나지 않지만, 관심을 갖고 들으면 감성이 살아나고 심장이 뛰며 마음이 요동친다. 사랑도 다르지 않다. 상대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한다. 보이지 않지만 삶의 가장 소중한 것이다."그렇다. 지은이는 글을 통해 자칫 지나치기 쉬운 일상의 무례와 오만을 꾸짖고 있다.스스로 글쓰기는 마음의 잡초를 뽑아내는 기회와 과정이라면서 글이라는 창을 통해 지나온 길을 반추하고 있는 지은이의 가족 사랑과 지역 사회에 대한 깊은 애정이 심금을 울리고 있다. 160쪽, 1만원.

2020-11-27 14:30:00

11월 넷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교보문고)

1. 트렌드 코리아 2021 (김난도·미래의창)2.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팩토리나인)3.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오은영·김영사)4. 공정하다는 착각 (마이클 샌델·와이즈베리)5. HEAT(히트) (스윙스·필름)6.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 (김유진·토네이도)7. 돈의 속성 (김승호·스노우폭스북스)8. 흔한남매. 6 (흔한남매·아이세움)9. 존리의 금융문맹 탈출 (존리·베가북스)10. 마음챙김의 시 (류시화·수오서재)

2020-11-27 14:28:55

[유홍준의 시와 함께] 기도  -아들 승엽에게/이종암(1965~ )作

[유홍준의 시와 함께] 기도 -아들 승엽에게/이종암(1965~ )作

십오 년 전 오어사 원효암 오른 적 있다 아내 뱃속에 새로 생명을 얻은 그때늦은 가을 암자 툇마루에 앉아바람에 떨어져 어디론가 펄펄 날아가는감나무 이파리 하나에도 마음 다 모았다 내가 놓쳐버린 생명, 그 큰 죄빌고 또 빌면서다시 오고 있는 뱃속의 생명 온전히 달라고 아내는 오늘도 암자에 오른다눈이 퉁퉁 붓도록 울며 절 한다어렵게 건너온 자식 하나활짝 피어 제 웃음 다 웃게 하라고 이종암 시인은 기습적인 사람이다. 술이 얼큰해지고 노래방엘 가서 고성방가할 즈음이면 불쑥, 기습적으로 남자가 남자의 입술을 덮쳐오는 그런 사람이다. 그런데 그가 요즘엔 통 술도 안 마시고 노래방도 안 가고 기습공격을 저지르지도 않는단다.세상의 모든 아비도 자식과 함께 철이 드는 걸까. 몇 달 전, 정말로 모처럼 전화를 해서는 하나뿐인 아들 승엽이 소식을 줄줄이 알려왔다. 십 년도 훨씬 넘어, 술 취한 시인이 자식 때문에 이렇게 저렇게 속상한 이야기를 털어놓던 그와는 정반대의 소식을. 그렇다. 이 시를 읽으니 시인의 아들이 왜 빗나간 길을 가지 않고 바른길을 가게 됐는지 그 해답을 알겠다.부모님 세대보다 공부도 많이 하고 가진 것도 많아졌지만 지금 우리에게 부족한 건 '사랑'이고 '기도'다. '희생'이고 '헌신'이다. '감나무 이파리 하나에도 마음을 다 모았다'는 말은 너무 과장되게 느껴지지만, 아니다. 이종암 시인은, 기습적이지만 나무에게도 바위에게도 넙죽접죽 절을 잘 하는 사람이다. 사람에 대한, 특히 가족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사람이다. 이종암은 예스러운 사람이다. 단성식의 수필집 '酉陽雜俎(유양잡조)'의 감나무의 七絶五德에 보면 오래된 감나무의 속이 검은 건 자식 키울 때 부모의 속이 썩은 것과 같다고 하는데 시인은 기꺼이 그 감나무 같기를 마다하지 않은 사람이다. 시인 유홍준:1998년 『시와반시』로 등단. 시집 『喪家에 모인 구두들』 『나는, 웃는다』 『저녁의 슬하』 『북천-까마귀』 『너의 이름을 모른다는 건 축복』이 있다. 시작문학상 이형기문학상 소월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2020-11-25 14:17:51

행복북구문화재단 구수산·대현·태전도서관 12월 독서문화프로그램

행복북구문화재단 구수산·대현·태전도서관 12월 독서문화프로그램

행복북구문화재단(대표 이태현) 구수산·대현·태전도서관은 12월 한 달 동안 가족과 이웃 간의 따뜻한 연말을 위해 작가와 만남, 공연, 체험 행사 등 다양한 독서문화프로그램을 펼친다. 구수산도서관은 ▷5일 과학실험과 마술의 만남 '신비하고 놀라운 사이언스 매직 쇼' 공연을 시작으로 ▷9일에는 스타 PD의 원조격인 주철환 작가를 초청하여 '인생을 편집할 수 있다면…'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연다. 주 작가는 바쁜 일상 속에서 소중한 것들을 잃지 않는 인생을 만들자는 내용으로 들려준다. ▷19일에는 대구시립예술단 후원으로 '송년음악회'가 열린다. 대현도서관은 성탄절을 맞이하여 체험 행사로 '크리스마스 캔디머신 만들기' '북아트로 나만의 다이어리북 만들기' '크리스마스 소망리스 만들기'를 진행한다. 또한 어린이를 위한 '너구리의 크리스마스 파티' 인형극 공연과 도서 대출자를 대상으로 한 '레트로 갬성, 추억의 뽑기'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태전도서관은 도서관에서 겨울나기를 주제로 '캘리크라피 크리스마스·새해카드 만들기' '실크스크린으로 만드는 새해 달력' '니들 펀치로 만드는 크리스마스리스' '네온사인으로 만드는 새해 소망'을 진행한다. 또한 '멋쟁이 낸시의 환상적인 크리스마스' 그림책을 읽고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직접 만드는 '달콤한 크리스마스' 등 다양한 체험 행사를 연다. 도서관 관계자는 "코로나의 장기화로 지친 지역민들이 다양한 독서문화 행사를 통해 따뜻한 연말을 맞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12월 독서문화행사 일정은 도서관 홈페이지(http://lib.hbcf.or.kr/bukgs)에서 확인 가능하며, 전화(구수산도서관 053-320-5158, 대현도서관 053-320-5173, 태전도서관 053-320-5182)로 문의하면 된다.

2020-11-20 16:59:08

[손경찬의 장터 풍경] 시골 장터

[손경찬의 장터 풍경] <42>시골 장터

산나물을 뜯고들나물을 캐어정성들여 말리고잘 다듬고서는오일장이 서는 날이면작은 바구니에 담아장사를 하지. 함께 모여 앉아한 두 보따리씩준비해온 물건들을난점에 내놓고서는손님을 기다리면서재미난 얘기로 쉴 틈이 없는시골 장터. 손경찬 대구예술총연합회 정책기획단장

2020-11-20 1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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