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에 네 번째 시집…도광의 시인 '무학산을 보며'

시집 '무학산을 보며'를 낸 도광의 시인은 시집 '무학산을 보며'를 낸 도광의 시인은 "시는 시다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과작(寡作)으로 유명한 도광의 시인이 시집 '무학산을 보며'를 냈다. 1966년 시 '해변에의 향수'로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된 후 '갑골길'(1982년), '그리운 남풍'(2003년), '하양의 강물'(2012년)에 이어 8년 만에 선보인 네 번째 작품집이다.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도 시인은 "최선을 다했다. 한 작품도 허투루 쓰지 않았다. 그러나 맘에 드는 작품은 없다"며 빙그레 웃었다.

이번 시집에도 도 시인의 기억 저편에 저장돼 있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추억을 소환한 작품이 많다. 그의 심상지는 여전히 경산시 와촌면 동강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10행이 안 되는 시 한 편에 고향 산야에 피는 꽃과 지명, 친구, 혹은 소녀 등 유년기적 정서를 호출해낸다. 그리고 그 속에 화자를 끌어넣는다.

오양호 문학평론가는 "도 시인은 시력이 55년(25세 등단)이나 되지만 시집은 4권밖에 안 된다. 첫 시집 '갑골길'에서 '무학산을 보며'까지 거리가 거의 40년"이라며 "도광의가 '시란 존재의 한순간을 잊혀지지 않는 그리움으로 나타낸다'고 할 때, 그 한순간이 '돈오'(頓悟)일 텐데 시집이 10년에 한 권인 것이 '점수'(漸修)가 너무 길다. 시를 함부로 쓸 수 없다는 도저한 인문주의 정신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도 시인의 시는 아직 젊다"고 평했다.

도 시인은 팔순의 나이에도 어휘 하나, 시 한 구절을 쓰기 위해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시를 쓸 땐 언어를 갈고 또 닦아 보석처럼 다듬어야 한다. 그러면 시가 달라진다. 자신도 모르고 독자도 모르는 아무도 공감하지 않는 시를 내놓는 이들이 많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시는 시다워야 한다"고 했다. "시는 없고, 언어의 특유한 옷차림만 현란하게 펄럭이고 있고, 순진한 아포리즘이 화장을 하고, 그럴듯한 시로 진열되고 있는 이 시대에 시다운 모습을 갖고 있는 시가 드물다"면서 "훌륭한 시는 참으로 아름답다. 슬프도록 불필요한 언어가 없다. 김소월, 서정주, 김춘수, 황동규의 시는 군더더기가 없다"고 했다.

도 시인은 "나이가 들어 이제 시를 안 쓰려 한다"면서도 "시인은 시로써 말해야 한다. 시가 있음으로 시인의 삶은 불멸하며 영생한다고 믿는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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