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주경악전서(校註景岳全書)

교주경악전서(校註景岳全書) 상·하·부록/ 권삼수 편수 / 장계출판사 펴냄

 

1700년에 출판된 경악전서는 이후 50여 종류의 속간본이 있다. 사진은 경악전서 가본(1711년) 1700년에 출판된 경악전서는 이후 50여 종류의 속간본이 있다. 사진은 경악전서 가본(1711년)

 

교주경악전서(校註景岳全書)는 중국 명나라 때 장개빈이 쓴 의학서 '경악전서'(景岳全書)의 여러 판본에 나오는 오기(誤記)와 와전(訛傳)을 바로잡고, 어려운 어휘를 쉬운 말로 풀이한 책이다. 64권의 경악전서를 상·하로 나누고, 부록을 더해 3권으로 편찬했다. 권삼수 편수자는 "경악전서 여러 판본에서 병리 치료 등에 대한 오자가 많은 것을 발견했다. 원문의 해석과 달리 질병에 대한 치료방법이 다르게 된다면 원작자의 의도와 다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이를 바로잡기 위해 이 작업을 시작했다"면서 "이를 완성하는데 장장 20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경악전서는 어떤 책?

경악전서는 명나라의 명의이자 의학 이론가인 장개빈(1563~1640년)이 1638년에 쓴 의학서이다. 중국의학 이론과 임상에서 지도성과 실용성을 인정받은 의서로 의론(醫論)·진단(診斷)·본초(本草)·방제(方劑)·임상각과(臨床各科) 등을 두루 망라하고 있다. 음양·표리·허실·한열·기미 등 중국 의학 이론상의 문제를 다룬 전충록(傳忠錄)을 비롯해 맥법과 맥의의 정화를 논술한 맥신장(脈神章), 상한온병의 전변과 치료를 다룬 상한전(傷寒典), 내과 잡병과 눈·귀·코·인후·치아 등의 질병을 다룬 잡증모(雜證謨), 부인병을 다룬 부인규(婦人規), 소아질환에 대한 소아칙(小兒則), 천연두 치료에 대한 두진전(痘疹詮), 외과질환에 대한 외과검(外科鈐) 등 총 팔문(八門) 64권으로 되어 있다.

장개빈은 온보학파(溫補學派)의 대표인물로, 이 책에서 사람의 생기(生氣)는 양(陽)이 주가 되는데, 양은 얻기는 어렵고 잃기는 쉬우며, 한번 잃으면 회복하기 어려우니 온보하는 것이 양생과 치병(治病)에 필수조건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울화증 또는 '화병'이라고 부르는 화증(火證)과 치매와 유사한 증세 등도 처음 언급했다.

경악전서에 나오는 의론(醫論)은 우리나라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조선시대 의학서 '의문보감'(醫門寶鑑), '의감중마'(醫鑑重磨), '방약합편'(方藥合編), '동의수세보원'(東醫壽世保元), '청강의감'(晴崗醫鑑) 등의 실용의학서에도 이 책의 내용이 많이 인용되었다. 청록파 시인 조지훈의 아버지 조헌영의 통속한의학원론(通俗漢醫學原論)도 경악전서의 소개서이고 해설판이다.

 

'교주경악전서 '상'하'부록 '교주경악전서 '상'하'부록

 

◆10여 판본 일일이 대조·상세 주석 달아 읽기 편해

경악전서는 명나라 말기에 저술됐지만 명나라가 망하고 청나라가 건국되는 혼란기여서 출판되지 못하다가 장개빈이 죽은 지 60년 후 그의 외손자에 의해 세상에 나왔다. 1700년에 출판된 경악전서는 이후 무려 50여 판이 속간됐다. 따라서 후학들이 편집하고 해석하는 과정에서 글자가 오식되거나 해석을 달리해 원본의 의도와 다른 의미의 내용으로 된 책이 많았다.

저자는 이런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고, 어려운 자구나 어휘는 쉽게 풀이하기 위해 20년 전부터 이 작업을 시작했다. 경희대 도서관의 왕본(王本), 동국대 도서관의 강본(江本), 계명대 동산도서관의 가본(賈本), 안동대 도서관의 여본(藜本) 등 10여 판본에서 의문나는 부분을 일일이 대조하는 한편 200여 권의 인용원서를 교증하여 확인했다.

새로 출간된 교주경악전서에는 이런 오기된 부분을 바로잡았고, 해석이 어려운 자구나 어휘를 설명하는 주석도 1만 여개나 달려 있다.

또 수 차례의 교정으로 어느 판본보다 원문에 충실했다. 원본과 다른 문구의 오식이 있다면 이를 발견한 이에게 한 글자에 1만원의 보상금을 주겠다고 공지할 정도로 정성을 다했다.

저자는 "이 책이 한의학 연구가에게는 지침서로, 한의학 입문자에게는 교과서가 교과서가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상·하·부록(2천272쪽), 18만원.

 

◆편수자 권삼수는

1941 포항 태생인 저자는 1983년 한악업사로 출발해 경북한약협회 총회의장, 대구경북한약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대한한약협회 학술위원회 위원장이다. 저서로 '대한한약협회백년사', '한문한자편람'(漢文漢字便覽), '동의험방속찬'(東醫驗方續纂)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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