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일급경고: 쓰레기 대란이 온다, 그 실상과 해법

최병성 지음/ 이상북스 펴냄

'일급경고'의 저자 최병성은 목사이자 환경운동가, 생태교육가, 기자, 사진작가 등으로 20년 간 활동하면서 경험한 것을 모아 쓰레기 대란의 실상과 그 해법을 제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은 산을 이룬 각종 폐기물 더미. 매일신문 DB '일급경고'의 저자 최병성은 목사이자 환경운동가, 생태교육가, 기자, 사진작가 등으로 20년 간 활동하면서 경험한 것을 모아 쓰레기 대란의 실상과 그 해법을 제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은 산을 이룬 각종 폐기물 더미. 매일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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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발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삶의 모습이 많이 바뀌고 있다. 그 중에서도 택배물량 급증에 따른 포장재 사용의 증가와 사라져 가던 카페 내의 종이컵 재등장 등 생활쓰레기의 폭증은 또 다른 환경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이 책 '일급경고'는 쓰레기에 대한 문제제기와 해법을 담고 있다. 우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일상적으로 쏟아내고 있는 쓰레기의 문제는 잠시만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엄청난 재앙임을 쉽게 알 수 있다.

대한민국 국민의 절반 이상이 몰려살고 있는 서울·경기·인천의 쓰레기를 수용하는 수도권 제3 매립지의 수명은 채 5년이 남지 않았다. 그런데 새로운 매립지를 만드는 데는 7~10년이 걸린다. 더 큰 문제는 서울엔 쓰레기 매립장을 지을 수 있는 땅이 단 한 곳도 없다는 것이다. 경기와 인천에서 새로운 매립지를 찾는다는 것 또한 쉽지 않다. 어느 주민이 '쓰레기 매립장'을 환영할 것인가.

쓰레기 대란의 전조는 이미 벌어졌다. 매립지의 수명을 조금이라도 연장하기 위해 환경부와 수도권 3개 시·도는 올해부터 수도권 매립지에 들어오는 생활쓰레기의 양을 지자체별로 제한하는 '반입총량제'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화성시가 먼저 문제를 일으켰다. 반입총량제 시행 3개월 만에 1년 반입 총량을 넘긴 것이다. 규정대로라면 내년에 일정 기간 동안 쓰레기 매립지에 페기물을 반입하지 못하는 벌칙을 받아야 한다.

화성시의 쓰레기 대란이 예고된 셈이다. 화성만이 아니다. 조만간 반입 총량을 지키지 못하는 수도권 지자체들이 잇따라 등장할 전망이다. 어쩌면 반입총량제는 사실상 유명무실화 되고, 작은 재앙을 회피하면서 대재앙을 앞당기는 임기응변이 대책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쓰레기 대재앙은 비단 수도권의 문제만이 아니다. CNN 방송을 타고 화제가 되었고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선 '의성 쓰레기 산' 문제와 일본 쓰레기 수입 및 한국 쓰레기 필리핀 수출 등 전국적이면서 전 세계적 관심사이다.

지난 20년간 쓰레기 문제 관련 환경운동을 펼쳐온 저자는 단순히 문제제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해법까지 제시하고 있어 돋보인다. 쓰레기 매립지 반입 물량의 50% 정도가 건설폐기물인 점을 고려하면 이 문제 해결이 쓰레기 대란의 숨통을 열어줄 수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앞으로 사용 가능한 골재는 70년치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건설폐기물의 재활용은 쓰레기 대란의 완화와 함께 후손들이 사용할 자원을 절약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이 건축물 해체 단계에서의 분리선별이다. 건설폐기물에 유리, 석고보드, 헌 옷 등 다량의 혼합폐기물이 섞여 있으면 순환골재의 품질이 떨어져 제대로 된 재활용이 어렵다. 더욱이 순환골재 안에 든 시멘트의 독성 탓에 재활용을 위한 재활용은 또 다른 재앙을 낳는다. 2008년 시화호에서 1천여 마리의 철새가 떼죽음을 당한 원인은 재활용 골재의 독성 때문이었다. 정부가 건축폐기물 재활용에 대한 세밀한 정책 추진 뿐만 아니라, 친환경적 기술개발에도 적극 나서야 하는 이유이다.

저자는 '소비는 곧 쓰레기'라고 말한다. 우리가 구입하고 사용한 것들은 언젠가 쓰레기로 변한다. 때문에 "(위기에 처한 지구를 살리고 우리 삶의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조금 더 소박한 삶'이라는 불편함을 살아갈 용기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320쪽,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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