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지 않고서야/미노와 고스케 지음/21세기북스 펴냄

미노와 고스케는 자신의 얼굴을 내건 매대가 서점마다 있을 정도로 영향력있는 출판 편집자다. 그가 자신의 성공 스토리와 젊은이들에게 건네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책을 펴냈다. 21세기북스 제공 미노와 고스케는 자신의 얼굴을 내건 매대가 서점마다 있을 정도로 영향력있는 출판 편집자다. 그가 자신의 성공 스토리와 젊은이들에게 건네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책을 펴냈다. 21세기북스 제공

괴짜, 관종, 난놈, 트러블메이커……. 출판 편집자인 미노와 고스케를 수식하는 단어는 셀 수 없이 많다. 출판 편집자라는 다소 드러나지 않는 직업과는 어울리지 않게 서점에는 그의 등신대를 세워두고 그가 편집한 책만 모아 놓은 매대가 있고, TV 방송에서 '오피니언 리더'로 출연하며, 유명 맥주 CF에 등장해 일침을 가하는 모습까지 보인다. 심지어 '그를 위해서라면 오히려 돈을 지불하고도 일할 수 있다'는 청년들마저 있다.

출판사 '겐토샤' 소속의 편집자인 미노와 고스케는 2017년 Newspicks Book이라는 새로운 레이블을 만들고 담당한 책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1년에 100만 부 판매'라는 경이로운 이력을 갖게 된다. 그가 자신을 하나의 브랜드로 만든 일하기 방식을 엮은 '미치지 않고서야'를 펴냈다.

 

◆실력보다 브랜드를 키우자

'아마존 재팬 종합 1위, 누계 판매 부수 12만 권'을 달성한 '미치지 않고서야'는 회사 안에서 빼어난 실적을 올리고 회사 밖에서 본업의 20배가 넘는 수익을 내기까지, 미노와 고스케가 온몸으로 부딪히며 경험한 새로운 시대, 일하기 혁명을 담았다.

출판사에서 평범한 회사 생활을 보내던 지은이는 어느 날 정해진 루트를 벗어나기로 마음먹었다. 광고영업부 소속이던 그는 사장을 설득해 편집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거물급 인사들만 섭외해 책을 만들어 갔다. 주변 반응은 차가웠다. 숱한 질타와 비난에도 불구하고 그는 1년 만에 100만 부를 팔아치우며 '일본을 대표하는 히트 메이커'가 됐다.

편집자가 된 지은이는 실력만으로는 승부를 볼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실력있는 사람은 차고 넘친다. 대다수의 책이 누구의 눈에도 띄지 못한 채 반품되기를 반복하자 그는 SNS에서 돌파구를 찾아냈다. 어떻게 하면 파급력을 가진 이들이 자신의 책에 관해 더 언급할 수 있을지 고민하지 않고, 스스로 인플루언서가 되기로 한 것이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 절대로 팔 수 없다. 앞으로 물건을 고르는 기준은 '이야기'가 될 것이다. 누가 어떤 철학을 통해, 어떤 마음을 담아 만든 것인지, 하는 이야기 말이다. 지은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책을 선전하기만 하는 게 아니라, 인간성과 인생도 그대로 드러냈다. '미노와가 사는 방식이 마음에 들고 그에게 공감해. 그가 편집한 책을 읽고 싶어.' 사람들이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의도한 것이다.

그가 수년 전 '앞으로는 서점에 편집자의 이름을 내건 매대가 만들어질지도 모른다'는 칼럼을 썼을 때, 그 내용을 진지하게 받아들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지금 전국 서점에는 미노와 고스케의 사진으로 장식된 매대에, 그가 편집한 책들이 나열되어 있다. '미노와 고스케'라는 이름만으로 대중을 설득할 수 있는 '브랜드 가치'를 지니게 된 것이다.

◆회사를 그만두지 말고, 회사를 이용하라

눈에 띄지 않게 월급을 받는 만큼 일하면서 퇴사만을 꿈꾸는 직장인들에게 그는 회사를 '이용'할 것을 권한다.

지은이는 도쿄로 이사하면서 월급의 3분의 2 이상을 월세에 쏟아부었다. 결혼해 아내와 아이도 있으니 가장으로서 어깨도 무거웠다. 그는 곧장 부업에 뛰어들었다. 출판사에서 일하는 틈틈이 인터넷 기사를 작성하고 편집자 양성 강좌에 나갔다. 유료 온라인 살롱을 운영하고 상품 기획에도 참여했다. 그 결과 부업으로 본업의 20배 넘는 돈을 벌게 됐다.

하지만 실력이 20배가 된 것은 아니다. 차이는 의식의 전환이었다. 휴일에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은 본말전도다. 시간을 돈과 바꾸는 것에 불과하다. 본업에 힘써서 이름을 알린 뒤 그것으로 새로운 일을 늘려간다. '회사라는 무대를 이용해 개인 브랜드를 쌓아간다'는 것이 지은이가 "연봉 0엔이 되더라도 회사를 그만둘 생각이 없다"고 말하는 이유다. 회사에는 오랜 시간 쌓아온 인프라와 자본, 사람과 경험이 있다. 회사를 이용하고, 또 회사에 보답하는 관계가 되는 것이다. 다만 회사의 간판 뒤에 숨으면 안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돌아갈 곳이 있는 인간에게 사람들을 열광하지 않는다.

지은이가 운영하는 온라인 살롱(유료 회원제 커뮤니티) '미노와 편집실'을 운영 중이다. 이 곳에는 1천여 명의 회원들이 매달 5천940엔을 내고 있다. 그들이 이곳에 돈을 지불하는 이유는 지은이의 주변에는 기회가 넘쳐나기 때문이다. 회사처럼 연공서열에 따라 순서를 기다리지 않기 때문에 고등학생이든 대학생이든 노력한 만큼 성장해간다. 뉴스픽스, ZOZO 등 대형 기업들과 함께 다양한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미노와 고스케는 오늘도 만들고 싶은 책을 만들고 있다. 그는 "'죽지 않으면 찰과상일 뿐'이라는 마음으로 마음껏 도전하고 실패하라"며 젊은이들에게 꿈과 용기를 불어넣어 준다. 292쪽. 1만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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