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정우성 지음/원더박스 펴냄

배우 정우성이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 활동을 통해 느낀 바를 엮은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을 출간했다. 유엔난민기구 제공 배우 정우성이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 활동을 통해 느낀 바를 엮은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을 출간했다. 유엔난민기구 제공

잘생긴 영화배우의 대명사 '정우성'. 그가 언제가부터 우리 사회 난민 이슈의 중심에 서고 있다. 지난해 5월 자국의 내전을 피해 제주도로 온 500여명의 예멘인 난민 신청자의 수용 문제를 두고 찬반 논란이 있었을 때, 정우성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난민 보호에 힘써달라는 의견을 피력하면서 난민이라는 다소 민감한 사안의 중심에 서게 된 것이다.

정우성이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 활동을 하며 만난 이들의 이야기, 그리고 난민 문제에 대한 생각을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으로 엮어냈다.

◆특별한 존재가 아닌 평범한 사람, 난민

정우성은 "난민을, 그리고 난민촌을 직접 한 번이라도 경험해 본다면, 그들을 돕는 문제에 대해, 그리고 유엔난민기구의 존재 이유에 대해 의문을 품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이를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는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나에게 주어진 기회를 소중히 쓰려 한다"며 이 책을 쓰게 된 배경에 대해 말한다.

대중의 사랑을 받는 사회공헌 차원에서 연예인이 비영리기구 활동을 하는 사례는 적지 않지만 정우성의 경우는 조금 특별하다. 그가 어느 순간 우리 사회 난민 이슈의 중심에 서게 됐기 때문이다.

2014년 5월 유엔난민기구 명예사절이 된 정우성은 그해 11월 네팔로 첫 난민 캠프 미션을 떠났다. 그곳에서 난민 지위를 얻은 사람부터, 법률상 난민 지위를 얻지 못하고 유엔난민기구 보호 대상자가 된 사람들을 만났다. 2015년 5월에는 남수단에서 수단 출신 난민과 남수단의 국내 실향민을 만났고, 같은 해 6월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 11명 중 한 명으로 공식 임명됐다. 2016년 3월 레바논에서는 시리아 난민을, 2017년 6월에는 이라크에서 이라크 국내 실향민과 시리아 난민을, 2018년 11월에는 지부티와 말레이시아에서 예멘 난민을 만나는 등 매해 한차례 이상 해외 난민촌을 찾았다.

처음 유엔난민기구 명예사절이 됐을 때, 그는 난민 문제와 특별한 관계가 있던 것은 아니지만,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의 제안을 오래 고민하지 않고 바로 수락했다. 배우로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후, 다른 이를 돕는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해 오던 그였다. 딱히 제안을 거절할 명분이 없었다는 게 그의 소박한 수락 이유다. 그가 걱정한 것은 혹시라도 자신이 바쁘다는 핑계로 활동을 소홀히 하면 어쩌나 하는 것이었다.

 

◆난민 문제를 위한 해결책은?

정우성은 난민을 만날수록 이들이 특별한 존재가 아님을, 내전이나 폭압 등의 특수한 상황이 벌어지기 전까지는 우리와 다를 바 없었던 평범한 사람들임을 깨달았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난민촌이라고 웃음이 없을 리 없다"며, 당장의 먹고사는 문제보다 아이들 교육 문제를 더 걱정하는 부모들을 마주하며 난민에 대한 이해가 확장돼 갔다고 고백한다.

제주도를 찾아온 예멘 난민 신청자들이 스마트폰을 쓰고 브랜드 옷을 입었다는 이유로 '가짜 난민'으로 몰릴 때, 그가 단호히 '가짜 뉴스'에 맞서 이들을 비호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 역시 평범한 사람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정우성은 당시에 제주도에서 난민지위신청자들을 직접 만나기도 했다. 그들은 고국에서 기자, 엔지니어, 셰프 등으로 활동했던 이들이었고, 내전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받던 탄압을 피해 이곳까지 온 상황이었다. 그들은 본국에서 입던 옷을 입고 이곳까지 왔을 뿐이고, 무료 와이파이를 쓸 수 있고 어느 나라에서든 값싼 심카드를 구해 바꿔 끼우기만 하면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그 무엇보다 소중히 여기고 있었다.

그는 난민 문제에 대해 온정적으로만 접근하지 않는다. 궁극적으로 난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제 사회 차원에서 정치적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하고, 이를 위해 각국에서의 여론이 중요하며, 그러하기에 난민 문제에 관심을 갖는 것 그 자체가 매우 중요한 참여라고 이야기한다.

인권, 평화, 사랑 등이 그가 마지막으로 이야기하는 키워드다. 너무 막연하게 느껴지는 단어들이지만 난민 문제를 접하며 이 단어의 소중함에 대해 더욱 크게 느끼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나 역시 상상한다. 우리 모두가 서로를 더욱 사랑하고 존중하는, 보다 나은 세상을"이라고 책의 끝을 맺는다. 216쪽, 1만3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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