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ger Script 책상과 밥상 사이/지은이 윤일현/학이사 펴냄

책상과 밥상 사이/지은이 윤일현/학이사 펴냄

한국의 교육은 오로지 대학이라는 골을 향해 달려간다. 이 과정에서 불행한 부작용들이 속출하고 있다. 성적 위주로 돌아가는 학교와 사교육 열풍, 가출과 왕따, 학교 폭력, 성적을 비관한 10대들의 자살까지.

'밥상과 책상 사이'는 공부만 강조하는 교육이 아닌 '인성교육', '감성교육'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는 행복 교과서'라는 이 책의 부제처럼 부모에게는 자녀 교육을 가정의 행복과 연결해 우리나라 교육이 가진 문제를 해결하고, 자녀에게는 지은이가 교육 현장에서의 얻은 경험을 통한 공부의 즐거움을 깨닫게 해준다.

◆행복한 밥상이 즐거운 책상을 만든다

지은이 윤일현은 교육평론가이자 입시전문가로 이 책에서 본인이 체험한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각종 문헌, 설화, 속담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해 이 시대 부모와 자녀들에게 필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그는 풍부한 학생 및 학부모 상담 경험을 통해 현재 우리나라 교육에서 나타나는 문제가 오로지 공부만을 강조하는 풍조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공부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라는 교육철학을 책에 담았다.

지은이는 밥상을 단순히 밥을 올리는 가구가 아니라 말한다. 과거 밥상이 곧 책상이었던시절, 가족들과 즐거운 식사를 하고 시간을 보냈던 밥상에서 공부를 했던 자신의 모습을 떠올렸다. '밥상이 행복해야 책상이 즐겁다'는 그의 철학은 아이들의 교육 성과에 가족의 화목이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뜻한다.

지은이는 "밥상이 행복해야 책상이 즐겁다. 밥상머리에서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할 즐거운 행사나 자녀의 꿈에 대해 이야기 하는 시간이 많아야 한다.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힘, 특히 힘들고 부정적인 상황에서 자기 파괴적인 행동에 빠지지 않는 자제력과 인내심은 밥상머리에서 시작된다. 밥상에 앉으면 모든 피로가 풀리고 마음의 위안과 평화, 세상을 버티어 낼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며 "밥상에 앉아있는 시간을 늘리고 밥을 천천히 먹으며, 보다 많은 대화를 하려고 노력하자. 밥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더 늘어나고, 그 시간이 즐거울 때, 온 가족은 더욱 행복해지고, 자녀들은 기쁜 마음으로 책상에 가서 보다 오래 앉아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밥상과 책상 사이 밥상과 책상 사이

◆공부보다 중요한 것들

지은이는 학생들에게 계절의 흐름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문제집이 아닌 좋아하는 책을 읽고, 제 시간에 자고 아침을 챙겨먹고, 밥먹고 설거지를 하라는 등 공부만 하느라 놓치기 쉬운 것들이 오히려 교육 성과를 올리는 비법이라 조언한다.

부모에게는 아이와 함께 손잡고 거닐고, 열린 마음으로 아이와 대화하고, 행복한 가정을 만들고, 인내심을 가지고 신뢰를 보내주라고 말한다.

"변화는 무조건 좋고 바람직하며, 안전과 안정은 모두 나쁘고 고루한 것만은 아니다. 세월이 흘러도 바뀌지 않고 그대로 적용되는 것이 있고, 세월과 더불어 더 좋고 나은 것으로 바꾸는 게 바람직한 것도 있다.

문제는 열린 마음이다. 대화가 의미를 가지려면 부모자식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 일차적으로는 부모가 먼저 가슴을 열고 자녀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엄마아빠만 힘든 것이 아니다. 아이들도 밖에 나가면 긴장해야 하고 때론 두렵고 외롭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또 4차 산업혁명으로 불리는 인공지능, 자동화 등으로 가득찰 미래에 대비해서는 '기본'을 강조한다. 급변하는 세상에 대응하기 위한 해법은 기본기라는 것.

지은이는 기본기에서 창의력이 나온다며 피카소의 사례를 들고 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창의적인 예술가로 손꼽히는 피카소는 어린 시절 미술의 기본기를 철저하게 익혔다. 미술선생이었던 그의 아버지는 그에게 비둘기 발만 반복해서 그리게 했다. 15세가 되어서야 사람의 얼굴과 몸체를 그리게 했다. 한 가지를 오래 관찰하며 제대로 묘사할 수 있게 되면 다른 것은 보다 쉽게 그릴 수 있다는 사실을 그의 아버지는 알고 있었다. 피카소는 기본기를 잘 익혔기 때문에 3차원의 형상을 2차원적 평면으로 표현하는 입체파라는 독특한 장르를 창조해 낼 수 있었다."

 

▷지은이 윤일현은 '올바른 학습법'과 '책읽기를 통한 미래의 길 찾기'로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무너지지 않도록 하는 일에 힘을 쏟고 있다. 2006년부터 학부모를 위한 인문학 강의인 '윤일현의 금요강좌'를 매달 두 번씩 열어 현재 250회를 넘겼고, 거쳐 간 수강생은 수 천 명에 이른다.

오랫동안 교육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통해 사교육에 크게 의존하지 않으면서도 인성·품성·학력 면에서 아이가 탁월한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해 수많은 학생, 학부모, 교육 종사자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 포항제철고 교사를 거쳐 현재 지성교육문화센터이사장, 대구경북작가회의 자문위원, 대구시인협회 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자녀 교육 관련 저서로는 '부모의 생각이 바뀌면 자녀의 미래가 달라진다', 부모를 위한 인문학 '시지프스를 위한 변명', 교육평론집 '불혹의 아이들' 등이 있으며, 시집으로는 '낙동강' 과 '꽃처럼 나비처럼' 등이 있다.

관련기사

AD

문화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

기획 & 시리즈 기사